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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호츠(HOTS),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 내한 “원래 이름은 오토코(男) 지그입니다만 한국에서는 남자 지그로 불러주세요”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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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일본 호츠(HOTS),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 내한

“원래 이름은 오토코(男) 지그입니다만
한국에서는 남자 지그로 불러주세요”

김진현 기자


지난 4월 16일, 인천 간석동 소재 (주)엔에스 개발실에서 엔에스 김정구 대표, 일본 호츠사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 호츠 영업부 야마자키 신타로 씨를 만났다. 호츠사는 최근 새로운 빅게임 낚싯대를 개발 중인데, 제작 의뢰를 맡긴 엔에스와의 실무 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오토코 지그의 원조 개발자다. 현재는 빅게임용 뿐 아니라 참돔 타이라바, 농어용 미노우, 배스용 루어 등 다양한 액세서리와 낚시용품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빅게임 지그의 장인 미나미 토모유키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의 지깅낚시 트렌드를 들어보는 기회를 갖게 됐다.


지난 4월 16일 (주)엔에스를 방문한 호츠사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가 한국에서 유통 중인 남자 지그(좌)와 일본에서 유통 중인 오토코(男) 지그를 보여주고 있다.

가지 모두 호츠사 제품이다.


2004년 호츠사가 출시해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오토코 지그. 상표등록 문제로 한국에서는 남자 지그로 유통하고 있다.




오토코 지그, 2004년 제주도에서 첫 공개 후 폭발적 인기 얻어

호츠는 일본 오사카시에 있는 빅게임 루어, 로드 전문 회사다. 1996년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가 회사를 설립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빅게임 마니아들에게 유명한 회사로 부시리, GT, 다랑어용 폽퍼와 펜슬베이트가 마니아들 사이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기도 한다.

호츠사 제품 중에서는 케이코 오션 시리즈가 잘 알려져 있으며 슬로우 피치용 YS 지그, NS 지그 그리고 한때 지깅 낚시인들에게 필수품이었던 오토코 지그도 원래는 호츠사의 작품이다. 본격적인 지그 이야기에 앞서 미나미 토모유키 씨는 “현재 한국에서 유통되고 있는 오토코(男) 지그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해왔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토코(男)는 남자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다. 유난히 길쭉한 지그의 형태와 더불어 한자에 익숙한 낚시인들이라면 금방 그 의미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오토코 지그가 롱지그의 대명사처럼 쓰였지만 사실은 제품 이름이었다.

국내에 오코토 지그를 전파한 낚시인 역시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다. 그는 호츠사를 창립하기 전 낚시 관련 회사에 근무하며 빅게임 지그를 제작해왔고, 퇴사 후 본격적으로 빅게임 낚시를 다니며 제품 제작에 열중했다. 그러다가 1996년에 호츠사를 설립, 제주도로 부시리 원정을 다니며 새로운 제품 기획을 이어나갔다.

1996년 겨울,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가 제주도에서 지깅낚시를 시작할 때는 오토코 지그가 세상에 없었다. 미나미 대표가 2003년에 기획해 제작을 준비했으며 2004년에 완성 후 제주도에서 첫 선을 보인 제품이다. 당시 제주도에서는 지그로 부시리를 낚는 일도 드물었지만 지깅용 지그라고 해봤자 10~15cm짜리 지그를 사용해 작은 방어나 부시리를 노리는 정도에 머물렀다. 물론 미터급 부시리도 종종 낚을 수 있었지만 지깅보다는 크릴을 이용한 생미끼 낚시에 더 큰 부시리가 입질한다고 여겼고, 선상 부시리낚시가 한창 인기를 끌던 시절이기도 했다.



인천 간석동에 있는 (주)엔에스 개발실에서 열린 제품 개발 회의. 좌측부터 엔에스 김정구 대표, 호츠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 호츠 영업부 야마자키 신타로 씨다.


국내에서 유통 중인 오토코 지그(좌)와 일본 호츠사가 국내에 유통하는 남자 지그.


2004년 무렵 미나미 토모유키 대표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던 월간낚시(좌)와 루어앤플라이 잡지. 오토코 지그가 소개되어 큰 성공을 거두었다.




2017년, 국내 모 업체가 먼저 상표등록

미나미 대표의 오토코 지그는 놀라운 조과로 부시리 낚시인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길이가 30cm가 넘는 롱지그도 특이했지만 생전 처음 보는 큰 폭의 슬라이딩 액션에 부시리가 연타로 히트되자 그 소식은 바다루어 낚시계 전체로 퍼졌다.

당시 낚시춘추뿐 아니라 현재는 문을 닫은 조선일보사 발행 월간낚시, 낚시정보신문사에서 발행한 루어앤플라이 등에도 오토코 지그 사용한 제주도 부시리낚시 기사가 경쟁적으로 실렸다. 오토코 지그는 삽시간에 제주도 부시리낚시 판도를 바꾸어 놓은 것은 물론 오토코 지그가 없으면 부시리 지깅이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낚시인까지 생겨날 정도였다. 말 그대로 오토코 지그 광풍이었다.

그러던 중 예상 못한 일이 일어났다. 2017년 어느 날, 한국의 모 조구업체가 오토코(男) 지그를 국내에 상표등록 해버린 것이다. 동일한 제품 이름에 포장과 형태까지 유사했다. 당시만 해도 오토코 지그는 기다란 지그의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었는데 미나미 대표가 국내에 먼저 상표등록을 하지 않을 것이 실수였다. 미나미 대표는 “설마 내가 개발하고 이름 붙인 제품임을 뻔히 아는데도 누군가 한국에 상표 등록을 할 줄은 예상 못했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오로지 한국에서만 남자 지그(NAMJA JIG)로 유통

고민하던 미나미 대표는 소비자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묘안을 냈다. 한국에서는 오토코(男) 지그 대신 남자 지그(NAMJYA JIG)로 이름을 붙여 판매를 시작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전세계에서 오토코 지그로 판매 중인 이 지그는 오로지 한국에서만 ‘남자 지그’로 판매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미나미 대표는 “아직도 이 사실을 잘 모르는 한국의 낚시인이 있을 것 같아 한국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지닌 낚시춘추를 통해 이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에 유통 중인 오토코 지그와 호츠사 남자 지그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호츠사 제품은 정면 하단 라벨에 호츠사 마크가 있고 상단 라벨에는 남자 지그(NAMJYA JIG)로 적혀 있다. 포장 뒷면에는 MADE IN JAPAN과 함께 호츠사 홈페이지 주소와 QR코드 등이 상세히 적혀 있으며 비슷한 제품과 구분해서 구입하라는 문구도 적혀 있다. 반면 국내에서 유통 중인 오토코 지그는 MADE IN CHINA이며 호츠사와 관련된 문구가 없다고 한다.

호츠사는 한국의 빅게임 시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대부시리가 전국에서 낚여 시장 발전 가능성이 아주 크고 입문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금까지 판매해온 지그, 펜슬, 폽퍼 등의 매출도 상당함에 따라 앞으로는 로드, 액세서리 등의 제작과 판매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실전 경험 풍부한 미나미 대표의 기획, 세계 최고 수준의 루어대 제조업체 엔에스의 콜라보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호츠 홈페이지 hots.co.jp



남자 지그(좌)와 오토코 지그. 제품 맨 위에 적힌 Namjya JIG는 한국 유통용, Otoko JIG는 글로벌 유통 제품이다.


한국에서 유통 중인 남자 지그(좌)와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에서 판매 중인 오토코 지그.

둘 다 호츠사의 동일 제품이다. 제품 하단에 적힌 MADE IN JAPAN과 호츠사 홈페이지 주소 등으로 정품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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