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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 교실] 유료터낚시
2024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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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_입문자 교실]

유료터낚시

낚시춘추 편집부



향붕어



유료낚시터(이하 유료터)는 일정액의 돈(입어료, 입장료, 낚시비)을 내고 낚시하는 곳을 말한다. 양어장은 규모가 1천~2천평 규모인 소류지 또는 인위적으로 땅을 파거나 과거 양식장이었던 곳에 붕어를 방류하고 영업을 하는 곳을 말한다. 정확히는 고기를 기르는 곳이 아니므로 양어장이라는 표현이 맞지 않지만, 유료낚시터 운영 초기에 ‘고기를 잡아다(또는 사다) 넣은 낚시터’를 양어장이라 불러온 터라 지금도 양어장이라는 이름이 가장 친숙하다. 쉽게 말해 ‘이번 주말에는 비도 오는데 멀리 가지 말고 그냥 양어장에 가서 손맛이나 즐기고 오자’고 하면 고기를 방류한 소규모 유료낚시터에 가자는 얘기다.

수천~수만 평에 이르는 대형 저수지도 입어료를 받기 때문에 크게 보면 유료터다. 그러나 이런 곳은 방류한 붕어와 자생 붕어가 같이 서식하고 낚시 스타일도 양어장식 소형 유료낚시터와는 다르다. 오히려 돈을 받지 않는 자연지(무료터)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다. 유료터는 고기를 가져갈 수 있는 잡이터와 손맛만 보고 놔주는 손맛터로 나뉘는데 보통은 손맛터보다 잡이터가 1만원가량 입어료가 더 비싸다. 잡이터는 2만5천원~3만원, 손맛터는 1만5천원~2만원의 입어료를 받는다.

여기 소개하는 유료터낚시는 도심과 가까운 소규모 양어장식 낚시를 말하는 것이다. 2015년 이전에는 중국에서 수입한 중국붕어가 유료터의 대표 어종이었으나 이후 향붕어라는 고기로 대체됐다. 식용으로 수입되고 있는 중국붕어에 대한 검역 기간 장기화 등의 여파로 수급이 지연되고 그 영향으로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저수지에서는 국내산 토종붕어를 방류하는 곳도 많은데 국내산 토종붕어도 구입 가격이 비싸고 수급이 원활치 않은 상황이다.

향붕어는 향어와 붕어의 교잡종이다. 향붕어는 힘이 중국붕어나 토종붕어보다 훨씬 좋아 손맛이 대단하다. 잉어류 어종들의 특징처럼 바늘에 걸린 후 뜰채에 담길 때까지 지치지 않아 장사붕어로까지 불린다. 다만 힘이 강한 것에 비해 입질이 미약해 중국붕어나 토종붕어를 상대할 때보다 세심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시즌과 낚시터

향붕어는 사철 낚시가 가능하다. 겨울에도 물펌프를 쏴서 결빙을 막는 낚시터가 많기 때문이다. 겨울에는 실내에서 낚시를 할 수 있는 하우스낚시터들이 문을 열어 겨우내 낚시가 가능하다. 가장 조황이 떨어지는 시기는 역시 겨울, 그중에서도 1월 중순~2월 중순이다. 이때는 수온이 최저로 떨어지는 시기로 하우스낚시터 역시 조황이 부진해진다.

유료터는 전국 각지에 영업을 하고 있다. 작게는 몇 백 평, 크게는 몇 만 평에 이르는 곳들이 있다. 다만 이제 막 낚시에 입문한 초보자라면 대형지보다는 소형지를 추천한다. 대형지는 아무래도 입질을 받기가 쉽지 않다. 일단 낚시터가 넓다보니 붕어를 방류해도 낚시에 걸려들 확률이 적은 것이다. 반면 규모가 작은 소형지, 흔히 양어장으로 불리는 곳들은 좁은 공

간에 많은 붕어를 방류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공간 대비 밀집도가 높다. 그만큼 입질 받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대형지에 비해 주기적인 방류가 이루어지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장비

유료터낚시용 장비는 자연지낚시보다 단출하다. 자연지에서는 5~10대 가량의 다대편성이 유행이지만 유료터에서는 흔히 말하는 쌍포낚시(동일 길이 낚싯대 2대로 낚시하는 것)가 일반적이다. 그 이유는 향붕어가 인위적으로 양식된 고기이다보니 여러 대의 낚싯대를 펴기보다는 동일 길이 낚싯대 2대로 꾸준히 떡밥을 투척해 고기를 불러 모으는, 즉 ‘집어낚시’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 낚싯대

보통 3.2칸 대를 가장 많이 쓴다. 낚시인들은 가급적이면 긴 낚싯대를 선호하는데 연안에서 멀수록 고기가 느끼는 경계심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낚싯대가 길어질수록 무겁고 다루기도 힘들다. 그래서 가볍고 다루기 쉬우며 손맛도 좋은 길이를 추구하다보니 3.2칸 대가 최적의 길이로 꼽힌 것이다.

또 하나의 결정적 배경은 무게다. 어느 회사를 막론하고 3.2칸을 넘어서면 급격히 무거워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3.6칸만 돼도 초보자는 (길어서)앞치기가 어렵고 낚싯대가 육중한 느낌이 든다. 간혹 2.8칸 대를 쓰는 사람도 있는데 주변 낚시인들이 모두 3.2칸 대를 쓸 때는 입질 확률이 그만큼 떨어진다.

연질 낚싯대를 쓸 것인지 경질 낚싯대를 쓸 것인지는 개인 취향에 달려있다. 과거에는 연질대로 손맛을 즐기는 낚시인들이 많았지만 힘 센 향붕어가 방류된 후로는 제압이 쉬운 경질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 받침틀과 받침대

낚싯대를 거치하기 위해서는 받침대와 받침틀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땅 또는 발판에 박아 놓은 고무 밴드에 받침대를 일일이 꽂아 썼지만 요즘은 받침틀을 고정한 후 그곳에 받침대를 꽂아 쓴다. 쌍포를 쓰는 유료터에서는 2단이 알맞지만 기왕이면 3단을 구입하는 게 좋다. 하나는 뜰채를 거치해 놓는 용도다.


- 소좌(소형 좌대)

소좌란 탁자 형태의 등받이 없는 의자를 말한다. 부피가 작고 앞쪽에 간단히 받침틀을 고정할 수 있어 편리하다. 유료터에서 소좌가 편리한 이유는 부피도 적지만 챔질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일반 낚시의자는 크고 넓고 뒤로 약간 젖힐 수도 있어 편하지만 입질이 오면 다시 몸을 앞으로 숙여야 돼 순간적인 빠른 챔질에는 불리하다. 반면 소좌는 거의 허리를 세운 상태로 앉기 때문에 손을 늘 낚싯대 가까이 놓을 수 있어 입질이 들어오면 빠르게 챔질할 수 있다. 만약 소규모 유료터를 주로 다닐 생각이라면 소좌를 구입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뜰채

모든 낚시의 필수품이지만 유료터에서는 특히 필수다. 요즘의 유료터 붕어는 월척에 가까운 씨알이 많기 때문에 뜰채 없이는 떠내기 힘들다. 특히 잉어처럼 큰 고기를 걸었을 때 빨리 떠내지 않으면 옆 낚시인 채비까지 감아버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준비해야 될 품목이다. 2단보다는 3단이 좋다.


- 살림망

살림망은 가급적 그물코가 작은 일명 ‘고운망’이 좋다. 그물코가 크면 지느러미의 가시가 걸려 고기를 쏟을 때 잘 걸린다. 한 번 걸리면 빼내기도 힘들다. 반면 그물코가 조밀한 고운망은 그런 불편이 적고 지느러미도 상하지 않는다. 흔히 거머리망이라고도 부르는데 그물코가 조밀해 거머리가 침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거머리가 많은 곳에서는 거머리가 살림망 안으로 들어와 붕어의 피를 빨아먹기도 한다). 길이가 너무 짧으면 붕어가 자주 퍼덕거려 소란스럽다. 길이로 볼 때 1.5m 이상의 중형이 알맞다.


채비

유료터낚시 채비는 떡밥낚시 채비의 연장선으로 이해하면 된다. 가장 기본은 바닥낚시이며 최근에는 봉돌을 두 개로 분할할 일명 스위벨채비를 많이 쓰고 있다. 스위벨채비는 일종의 분할봉돌채비로 대상어의 초기 입질 시 무게로 인한 이물감을 덜어준다.


- 스위벨채비

최근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분할봉돌 형태의 채비는 일명 스위벨채비다. 스위벨은 도래를 뜻하는데 본봉돌 아래에 다는 작은 봉돌의 위, 아래에 낚싯줄을 연결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봉돌과 도래가 일체화된 작은 도래를 쓴다고 해서 스위벨채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 원줄

향붕어낚시용 원줄은 중국붕어용보다 강하게 쓴다. 중국붕어낚시에서 나일론사 1호를 썼다면 향붕어용은 1.2~1.5호를 쓰는 게 안전하다. 유료터 중국붕어의 평균 무게는 250g 전후이나 향붕어는 700~800g이 많고 간혹 1kg짜리도 낚인다. 여기에 힘도 몇 배로 강하다보니 가는 낚싯줄로는 버티기 어렵다.


- 목줄

스위벨 아래쪽 고리에는 목줄을 연결하는데 유료터에서는 목줄 두 가닥에 바늘이 각각 달린 두바늘채비를 쓴다. 한 바늘에는 고기를 불러 모으는 집어떡밥, 한 바늘에는 입질을 받아내는 미끼떡밥을 달아 쓴다. 두바늘채비에서는 합사 목줄을 많이 쓴다. 2~3호를 6~10cm 길이가 알맞다.


- 바늘

유료터에서는 미늘이 없는 무미늘바늘을 많이 쓴다. 무미늘바늘은 미늘이 없는 만큼 바늘 빼기가 쉬운데 잦은 입질이 들어오는 유료터에서는 고기 처리가 빨라 유용하다. 혹시 미늘이 없어 고기를 놓치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들지만 고기와 낚싯대 사이의 낚싯줄이 팽팽하게만 유지되면 거의 바늘이 빠지지는 않는다. 특히 자연지에서는 붕어 낚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걸은 고기를 확실하게 걸어낸다는 차원에서 미늘 있는 바늘을 사용한다. 반면 유료터는 붕어 개체수가 많아 입질 확률이 높은 만큼 무미늘바늘을 선호한다. 보통 붕어바늘 6~7호를 많이 쓰며 입질이 약한 겨울에는 4~5호도 많이 쓴다.


- 찌

유료터용 찌는 자연지용 찌와 별반 차이는 없으나 부력이 약간 더 약하고 긴 찌를 쓰는 게 특징이다. 부력은 3.2칸대 기준 3~4.5g(3호~5호, 8푼~12푼)짜리를 많이 쓴다. 길이는 45~70cm로 자연지용 찌보다 다소 긴 편이다. 유료터는 대부분 수심이 2m 내외로 깊기 때문에 긴 찌를 써도 상관이 없고 긴 찌가 서고 가라앉을 때의 시각적 재미도 크다. 기능적인 면에서의 입질 표현도 빼놓을 없다. 즉 찌가 짧으면 찌톱이 모두 솟아 몸통까지 드러나는 순간 찌올림이 멈추게 된다. 그와 동시에 입질도 멈출 때가 많다. 반면 찌가 길면 그 길이만큼 솟을 때가 많기 때문에 그만큼 챔질 타이밍에 여유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찌가 길다고 늘 찌톱 길이만큼 모두 솟는 것은 아니지만, 붕어가 전달하는 찌올림을 최대한 전달한다는 것은 분명한 장점이다. 그밖에도 찌의 입수 때 하강 속도가 느리면 그만큼 채비 정렬에도 유리한 장점이 있다.


미끼

떡밥을 주로 사용하며 집어떡밥과 먹이떡밥을 구분해 쓴다. 집어떡밥은 어분 성분이 많이 함유된 고비중 제품을 쓴다. 경원F&B의 아쿠아텍 시리즈가 대표적인 제품이다. 어분 성분의 집어 떡밥은 비중이 무겁고 점도가 높아 포인트에 가라앉을 때 확산이 덜 된다. 그만큼 온전히 바닥에 가라앉아 바닥층에 향붕어를 집어하기에 유리하다. 반면 확산성 집어제를 쓰면 불리해진다. 내려가며 확산되기 때문에 향붕어가 전 수심층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중국붕어나 토종붕어낚시 때 사용하던 보릿가루도 향붕어를 떠오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많이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집어떡밥을 갤 때도 요령이 있다. 다른 어종을 노릴 때는 가급적 푸석하게 개 내려가면서 확산이 잘 되게 만드는 게 좋다. 반면 향붕어를 노릴 때는 물을 많이 부어 차지게 만드는 게 좋다. 그래야 하강 도중 부스러기가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바늘에 달 때도 작고 둥글게 달아준다. 그래서 하강 도중 물과의 저항이 작아 부스러기가 덜 날리기 때문이다.

미끼떡밥 역시 어분류에 확실히 반응이 빠르다. 간혹 글루텐떡밥에도 입질을 잘 할 때가 있지만 그리 많지 않다. 미끼 역시 바늘에 달 때 작고 둥글게 달아주는 게 유리하다.


낚시 방법

기본적인 낚시방법은 떡밥낚시와 같다. 단, 향붕어를 주로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는 떡밥 운용술이 필요하다 하겠다. 유료터 향붕어낚시의 가장 큰 특징이자 키포인트는 집어다. 향붕어는 중국붕어와 달리 떠서 유영하는 특징이 강하기 때문에 집어를 할 때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향붕어는 양식 때 부상사료를 먹이로 주는데 그러다보니 떠 있는 먹이에 습성이 적응돼 있어 무언가 수면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려도 잘 떠오른다). 다른 붕어들은 대부분 바닥에서 유영하기 때문에 어떤 집어떡밥을 써도 주로 바닥에서 먹이 활동을 하지만 향붕어는 확산성 집어떡밥을 사용하면 중층 이상으로 떠버리게 된다. 따라서 입질 자체가 뜸해지고 내려가는 미끼를 건들거나 입질이 와도 어신이 지저분해 챔질 타이밍 잡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일단 집어떡밥의 선택부터 신중할 필요가 있다.

향붕어의 입질은 ‘짧고 빠르다’로 표현할 수 있다. 대체로 토종붕어는 찌올림이 점잖고 느리고 중국붕어는 그보다는 약간 빠른 게 특징이다. 반면 향붕어는 향어의 습성을 그대로 갖고 있어 입질이 지저분하다. 따라서 향붕어를 상대할 때는 예신이 오면 반드시 낚싯대에 손을 얹은 상태로 대기할 필요가 있다. 때로는 반 마디 정도 솟았다 내려갈 때도 있는데 이 순간도 놓치지 말고 챔질해야 될 때도 많다.




유료낚시터에서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낚시인.


동일한 길이 낚싯대 두 대로 붕어를 노리고 있다. 일명 쌍포낚시.


유료낚시터용 어분떡밥.


유료터낚시용 채비들


- 편대채비

가운데 봉돌이 달려있고 양 옆으로 길쭉한 철사가 뻗은 채비를 말한다. 편대 덕분에 양쪽 목줄끼리 엉키지 않는 게 장점이다. 편대채비를 사용하는 낚시를 편대낚시라고 부른다. 편대낚시 마니아들은 붕어가 입질할 때 한쪽의 편대만 들면 돼 붕어의 입질 시 초기 이물감이 적은 ‘시소 기능’을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 사슬채비

본봉돌 아래 작은 사슬(일종의 소형 쇠사슬)이 길게 달리고 그 끝에 작은 봉돌이 달린 채비다. 사슬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은 붕어의 초기 입질 시 바닥에 닿은 소형 사슬이 들리는 만큼 찌가 솟는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는다.


- 얼레벌레채비

저부력 찌에 목줄을 20~30cm로 길게 사용한 채비다. 목줄이 길면 붕어가 입질할 때 봉돌 무게가 바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이물감이 적은 게 특징이다(목줄은 늘 일자로 펴지며 가라앉지 않기 때문). 이 말은 곧 붕어가 바늘을 삼켜도 찌에 어신이 늦게 나타나므로 일명 ‘자동빵’ 걸림이 자주 나타난다는 얘기다. 낚시인에 따라 봉돌을 띄우기도, 바닥에 닿게 만들기도 하는데 아무튼 ‘붕어가 얼렁뚱땅 낚인다’는 의미에서 얼레벌레라는 이름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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