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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CRANKING
2016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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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

 

 

SPRING CRANKING

 

봄 크랭크베이트의 조건과 운용법

 


겨우내 움츠렸던 배스가 슬슬 활력을 띠고 움직이는 시기가 봄이지만 생각보다 배스의 기력은 그렇게 강
하지 못하고 둔한 모습을 띤다. 이럴 때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루어가 크랭크베이트다. 그간 크랭크
베이트의 종류나 기본 운용법에 대해서는 여러 매체에서 다루었지만 봄 시즌에 맞춰 운용법을 조명한 적
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번 호엔 3~4월에 활용하면 효과적인 운용술에 대해 다뤄보려 한다.

 

 

                            크랭크베이트를 입에 물고 루어를 교체하고 있는 필자

 

 

크랭크베이트 하면 리액션바이트의 귀재라는 말이 먼저 떠오른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던지고 감아 들이는 단순한
액션과 통통한 보디 형태, 그리고 길쭉한 립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는 것이다. 놓아두면
떠오르려는 부력과 감아 들이면 가라앉으려 하는 침력, 그리고 립이 바닥에 의해 부딪히면서 발생하는 불규칙적인
액션의 복합 작용이 크랭크베이트를 리액션바이트의 귀재로 만들었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크랭크베이트는 리액션바이트를 일으키기 위해서 만들어진 루어다. 지구상에 생존하는 어
떠한 물고기도 크랭크베이트처럼 유영하고 움직이는 물고기는 없다. 크랭크베이트는 작은 물고기를 모방한 저크
베이트나 지렁이, 가재를 모방한 웜 종류, 큰 물고기를 본떠 만든 빅베이트와는 완전 다른 개념의 루어다.
저크베이트는 물고기가 움직이거나 포식자를 피해 도망가면서 급하게 몸을 뒤틀 때 발생하는 비늘의 번쩍거림을
흉내 낸 루어이고, 웜의 경우 말 그대로 물속의 지렁이, 호그 웜은 영양분이 많은 가재를 흉내낸 이미테이션 루어이
다. 즉, 대부분의 루어는 배스의 먹이 대상이 되는 생물의 모습이나 움직임을 흉내 낸 루어이지만 크랭크베이트는
배스의 먹잇감이 되는 어떠한 생물과도 닮지 않았다.
크랭크베이트만의 독특한 액션의 원천은 저크베이트에 비하여 유독 둥글거나 뚱뚱해 보이는 몸체에 있다. 물의
저항에 의해 독특하게 떨린다. 길거나 넓적한 립이 바닥에 닿으면서 일어나는 불규칙적인 움직임이 바로 수많은 루
어 중 크랭크베이트가 독보적인 위치를 가지게끔 하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특유의 통통한 보디로 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는 크랭크베이트

 

 

 

봄 루어의 조건

 

봄에 주로 사용되는 루어는 몇 가지 특징과 사용법이 있다. 그것은 배스의 신진대사와 산란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
추면 쉽게 선택할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서 급격히 내려간 수온에 의해 변온동물인 배스의 체온마저 급격히 내려
가 신진대사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산란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배스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때 배스는
산란을 위해 겨우내 떨어진 체력을 비축하기 위하여 먹이를 취식한다. 떨어진 신진대사를 고려하여 눈앞에 오래 노
출되는, 아니면 매우 돌발적인 액션을 유도하여 반사적 입질을 노릴 수 있는 루어가 유리한다.
즉, 매우 느린 액션과 서스펜딩, 그리고 리액션바이트를 이끌어내기 쉬운 루어가 봄 루어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소프트베이트보다는 하드베이트가 유리하다. 서스펜딩이 잘되는 하드베이트로는 저크베이트와 크랭크베이
트를 꼽을 수 있으며 크랭크베이트가 유리한 점이 더 많은데 대략 네 가지로 추려볼 수 있다.

1. 다양한 수심을 공략하는 데 유리하다
2. 운용방법이 쉽다
3. 비거리가 좀 더 탁월하여 공략지점이 넓다.
4.리액션바이트를 유도하기 쉽다

즉, 크랭크베이트는 저크베이트보다 좀더 깊이 들어갈 수있는 구조적 장점이 있으며 단순감기 등 운용방법이 쉽고
통통하고 짧은 생김새로 비거리도 좋고 리액션바이트를 이끌어내기 쉬운 것이다. 2~3m 잠행수심의 딥 타입이 좋다
봄에는 서스펜딩 타입의 딥크랭크베이트가 유리하다. 아무래도 아직까지는 얕은 곳으로 진출하지 않은 배스가 많
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2~3m를 공략하기 위해 만든 딥크랭크베이트가 봄철에 유리하다. 이때 편납을 이용해 튜닝

을 한다면 매우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저수온기에는 몸체가 얇은 플랫 타입의 크랭크가 효과적이지만 봄이 되면서 얇은 크랭크보다는 일반적인 통통한
보디의 크랭크베이트가 유리하다. 잠행수심은 배스가 산란을 의식하고 오르내리는 주 수심인 2~4m의 잠행수심
을 추천한다. 일단 바닥을 찍거나 구조물에 부닥치게 해야하므로 공략수심보다 더 들어가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색상의 경우 크게 상관 없지만 물색과 환경에 따라 다르게 하는 것이 유리하다. 즉, 주변이 산에서 떨어진 낙엽의
탄닌(tannin-식물의 잎이나 줄기에 있는 성분 중 하나)이나 이탄층(부패되지 않은 식물의 유해가 진흙과 함께 퇴적
한 지층)에 의해 물이 검고 투명한 지역의 경우 내추럴한은색, 또는 금색이 유리하고 흙탕물이 일거나 간척지, 물
에 잠긴 육초 지역 등 탁한 물색을 띠는 곳은 형광색 같은 노란색이나 흰색이 유리하다.
예전에 3~4월 즈음, 당시에 보트낚시가 허용됐던 장성호에서 봄 크랭크베이트의 위력을 확인한 적 있었다. 어군탐
지기에 약 3m 수심의 배스가 확인되었고 메탈지그를 내려 보았으나 무반응, 저크베이트로 2m 수심을 공략해서
3m 수심에 머물러 있는 배스가 올라와 공격하길 기대했으나 역시 무 입질, 그리하여 딥크랭크베이트로 공략했는
데 간간히 반응은 했지만 숏바이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부력이 좋은 딥크랭크베이트에 편납을 붙여 슬
로우 플로팅으로 변화를 주자 마치 거짓말처럼 수많은 배스를 잡아낼 수 있었다.
운용 방법은 일단 롱캐스팅해서 공략하고자 하는 지점으로 릴링한 후 바닥을 찍고 배스가 있을 만한 곳에서 매우
천천히 운용하거나 스테이 액션을 주는 것이었다. 바닥을 감지하면서 조금씩 움직이자 어떤 루어에도 반응이 없던
녀석들이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 봄에 맞는 크랭크베이트 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크랭크베이트에 유혹된 런커

 

 

 

   치도리 액션의 크랭크베이트

 

 

 

좀 더 느리게, 아님 완전 빠르게

 

3월 말~4월 즈음에는 본격적으로 배스가 산란을 의식하고 얕은 곳으로 많이 움직이게 되는 시기인데 이때는 얕
은 곳에서 배스가 육안으로 많이 목격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루어에 활발히 반응을 하지 않는다. 배스는 겨우내
깊은 곳에 있다가 올라와 신진대사가 떨어져 있거나 산란 준비로 인해 루어에 딱히 관심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필자의 경험상 이런 배스를 공략하는 데 있어 크랭크베이트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특히 아주 느리고 평범한 단순
릴링 또는 릴에 불이 나도록 완전 빠르게 감아 들이는 극과 극의 방법이 봄에 특히 잘 먹히는 걸 경험했었다.

① 슬로우 릴링
봄이 되면 신진대사가 느린 배스들에게 최대한 오랫동안 크랭크베이트를 노출시키기 위하여 느리게 운용하는 것
이다. 적절히 스테이 액션(머무르게)을 병행하여 사용하면 좋다. 캐스팅 후 처음부터 느리게 감는 것이 아니라 캐스
팅 후 빠르게 감아 들인 후 크랭크베이트가 원하는 수심에 들어갔다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천천히 감아 들이면 된
다. 딥크랭크베이트는 착수와 동시에 로드워크를 이용해 릴을 빨리 감아 들여 원하는 수심에 안착시킨 후 천천히
운용하고, 섈로우크랭크베이트는 착수와 동시에 서너 바퀴 빠르게 감아 들인 후 천천히 감아 들일 것을 권한다. 이

‘천천히’라는 의미는 릴의 기어비에 따라 천차만별이니 부력이 좋은 크랭크베이트가 떠오르지 않을 속도로 천천히
그냥 감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다. 이러한 운용법은 봄철 미노우로 대변되는 저크베이트와 도 비슷한 운용법으로서 요즘에는 이러한 저크베이트와 크랭크베이트의 장점을 섞어 만든 날씬한 미노우형 크랭
크베이트도 판매되고 있다.
저크베이트도 오랫동안 물속에 원하는 수심에 스테이 액션을 주면서 느리게 움직이는 배스를 유혹할 수도 있으나
이러 면에서는 크랭크베이트가 좀 더 낫다고 말할 수 있다. 대부분 부력이 좋은 크랭크베이트에 편납을 붙여 서스
펜딩, 또는 슬로우 플로팅 타입으로 튜닝하게 되면 서스펜딩형 저크베이트보다 더 비거리가 좋으며 더 깊은 곳을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② 패스트 무빙
반대로, 매우 빠르게 운용하는 방법도 있는데 이것은 주로 큰 바위나 스트럭쳐 같은 곳을 끼고 있는 배스에게 매
우 강력한 입질을 유도할 수 있다. 빠른 릴링과 로드워크에 물속 크랭크베이트는 바닥을 강렬하게 찍고 질주하게
되는데 이때 물속의 돌, 바위나 스트럭쳐에 립이 부딪혀 크랭크베이트가 튀어 오르거나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움
직일 때 바위나 스트럭쳐에 은신하던 배스가 반사적으로 입질하는 경우가 많다. 느리게 운용하는 방법이 잘 먹히지
않는다면 장애물을 의식하고 오히려 매우 빠르게 감아 들이는 방법을 추천한다.

 

수몰육초대에선 치도리 액션 추천

3~4월이 되면 남쪽 지방의 얕은 늪지형 저수지나 강계에는 이미 말즘, 검정말 같은 수초가 자라나 물고기들의 은
신처가 되기도 하고 대형호수의 경우 지난 장마나 오름수위에 육초가 물에 잠겨 있는 곳이 많다. 이런 곳에서는 물
속에 그득히 잠겨있는 수초나 육초 위를 크랭크베이트로 감아 들이게 되면 수초 속이나 육초의 가장자리에 있던
배스가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일반적인 크랭크베이트보다는 몇 년 전 유행했었 던 치도리(千鳥-작은 물새를 말하는데 그 새의 발자국 모양을 빗대어 불규칙한 모습을 뜻하기도 한다) 액션의 크랭 크베이트가 매우 유용하다. 나는 4월에 열린 토너먼트에서 물속에 잠긴 육초를 오로지 치도리 액션의 크랭크베이트 하나로 공략하여 매우 좋은 성적을 낸 적이 있다. 색상은 사용하고자 하는 물색에 맞추면 되는데 육초가 잠긴 지역은 대부분 탁하기 때문에 흰색, 노란색, 형광색 계열이 좋으며 수초가 잠긴 지역은 물색이 투명하거나 대부분의 바닥이 이탄층으로 이루어져서 물색이 검게 보인다. 이런 곳에서는 반짝이는 내추럴 컬러를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크랭크베이트로 가득한 필자의 태클박스

 

 

 

봄 크랭크베이트 튜닝하기

 

봄에는 사용하던 크랭크베이트를 조금 손 볼 필요가 있다. 기존의 크랭크베이트는 대부분 고부력이다. 즉 부력이 높아 물에 뜨려고 하는 성질이 강한데 봄에는 이러한 특성을 줄여줘야 된다. 즉, 느리게 떠오르거나 물속에 스테이 액션을 줄 수 있도록 부력을 조절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봄철 전용 크랭크베이트는 시중에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의 크랭크베이트에 약간의 튜닝을 거치는 게 좋다.

① 보디 뒤쪽에 편납 달기
앞에서 말했듯이 배스에게 조금이라도 오랫동안 노출시키기 위해서는 크랭크베이트의 부력을 낮춰서 서스펜딩 타입으로 사용하는 게 좋다. 부력을 떨어뜨리는 방법은 편납만한 게 없다. 편납을 크랭크베이트의 뒷부분, 즉 꼬리 부분에 붙여 사용한다. 크랭크베이트의 부력은 대부분 뒤쪽으로 몰려 있어 대부분 꼬리부터 뜨는데, 이때 꼬리 부분에 편납이나 편동을 붙이거나 실납을 이용해 뒤쪽 트레블훅에 약간 감으면 서스펜딩 타입의 크랭크베이트로 변신한다. 이러한 튜닝 과정을 거친 크랭크베이트는 직진성을 더 높여주는데 보통 크랭크베이트는 던지고 감을 때 낚시인에게 가까워질수록 떠올라 스트라이크가 되는 주 수심과는 한참 떨어지는 데 반해 서스펜딩, 또는 슬로우 싱킹으로 튜닝된 크랭크베이트는 부력이 많이 상쇄된다. 느리게 운용할 경우 사람에 가까워져도 많이 떠오르지 않고 직진성을 유지한 채 리트리브되는 특징이 있어 좀 더 오래 공략하고자 하는 수심을 커버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집안의 욕조나 싱크대, 수조에서 튜닝하지 말고 현장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서스펜딩 하드베이트의 경우 수온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지어는 하드베이트를 만든 시간과 계절, 장소에 따라 아주 미세하게 제 각각 달라지기도 한다(하드베이트 내 공기의 밀도가 계절과 장소마다 다르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내가 운용하고자 하는 지역의 수온과 집안 내 욕조, 수조 등의 수온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욕조나 수조에서 서스펜딩 타입으로 맞추고 나왔다 하더라도 현장에서 사용해보면 결국 싱킹이나 플로팅이 돼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기에 서스펜딩 상태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꼭 현장에서 튜닝하길 권한다.

② 더불훅으로 교체
봄에는 육초 또는 스트럭처가 지역을 느리거나 빠르게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밑걸림이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때 프론트훅, 즉 앞 부분의 트레블훅을 더블훅으로 튜닝하면 밑걸림이 현저하게 줄어든다. 또한 봄철의 약한 입질에 대응하기 위해 꼬리 쪽의 바늘을 큰 트레블훅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시중에 판매하고 있는 트레블훅 중 이런 훅이 있으며 교체하여 사용하면 입걸림 성공률이 높아진다

 

 

Writer's Profile

 

박기현
KSA 프로, JS컴퍼니·G7 프로스탭. 2014년과 2015년 2년 연속 KSA 앵글러 오브 더 이어 에 올랐다. 식물생태학 박사로서 국립생태원에 근무하고 있다. 기존의 이론에 머무르려 하지 않고 원인과 현상을 분석해 낚시에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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