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트랜드]
통영 궁항레저 선착장에서 선외기에 승선한 박상욱, 박정운 씨.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 매우 ‘핫한’ 트렌드가 퍼지고 있다. 바로 통영 선외기 출조가 그것이다. 사전적 의미의 ‘선외기’란 엔진을 배 후미에 별도로 부착한 배를 말하는데, 현재 통영에서는 소형 FRP 배에 10~20마력 엔진을 장착해 영업 중이다. 이런 선외기를 대여해서 낚시하는 것을 선외기 출조라고 부른다.
경남 통영권에서는 예전부터 성행한 출조 방식이며 면허는 필요 없다. 허가자가 운영하는 영업구역 안에서는 출함 전 잠시 하는 선박안전교육만 청취하면 면허 없이도 배 운항이 가능하다. 따라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이동하고 낚시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예전과 달리 30마력 엔진을 장착한 최신형(?) 선외기가 등장했고 즐길 수 있는 낚시도 다양해져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박상욱 씨가 야마시타 에기왕K 매드헌터 컬러로 낚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9월 19일, 통영 풍화리에서 선외기를 타고 포인트를 찾아나선 낚시인들.
30마력 선외기를 장착한 낚싯배를 타고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어종을 노릴 수 있어서 최근 낚시인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커플, 친구, 가족에게 모두 안성맞춤 출조
지난 9월 19일 아침 5시,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강문석(테일워크 필드스탭), 신재완, 박정운 씨와 함께 통영 풍화리에 있는 궁항선착장을 찾았다. 궁항선착장에는 궁항레저와 해피레저 2곳에서 선외기를 대여하고 있는데 취재팀은 궁항레저를 이용했다. 박상욱 씨는 작년부터 여러 곳을 통해 선외기 출조를 해왔는데 “무늬오징어 출조를 하기에는 궁항레저의 영업구역(풍화리 남쪽)이 좋다. 풍화리 북쪽은 물색이 탁한 편이고 양식장이 많아 감성돔낚시에 더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참고로 통영에는 선외기 대여업 체가 여러 곳 있으며 업체마다 영업구역(낚시할 수 있는 포인트)이 다르고 요금이나 출조 방식도 차이가 난다. 따라서 출조 전에 자신이 원하는 방식과 잘 맞는지 알아보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원이 5명이라 선외기 2척을 대여했다. 박상욱, 박정운, 내가 팀을 이뤘고 강문석, 신재완 씨가 따로 1척을 빌려 출조했다. 선외기 요금은 2인 10만, 3인 13만원이며 4인의 경우 15만원이다. 5인 이상은 탑승불가며 루어낚시를 하기에는 3인이 적당하고 4인은 비좁은 느낌이 든다. 루어낚시(문어, 갑오징어, 무늬오징어)는 2만원이 추가되며 식사와 간식 등은 개인이 별도로 준비해야 한다.
선외기 운항에 익숙해지면 저렴한 비용으로 내가 원하는 낚시를 마음껏 할 수 있으며 낚시 시간도 길기 때문에 보통의 배낚시만큼 조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혼자 낚시하기도 좋고 커플이나 친구끼리 낚시하기도 좋으며 4인이 탑승할 수 있으므로 가족단위 낚시객에도 안성맞춤이다.
통영 궁항레저 선착장. 낚시인들이 일출 전 선외기에 승선해 출항을 준비하고 있다.
선외기를 몰고 포인트로 향하고 있는 박상욱 씨.
낚싯배를 고정하기 위해 주변 부표를 건져 선외기에 올리거나 난간에 걸어 둔다.
부표가 없는 곳에서 닻 역할을 하는 시멘트 블록.

통영 궁항레저 영업구역
통영 궁항. 궁항레저와 해피레저 2곳이 선외기 대여를 하고 있다.
포인트에 도착 후 양식장 부표에 선외기 고정
동이 튼 직후 출항해 곧장 곤리도 일대로 이동했다. 박상욱 씨는 풍화리로 출조한 경험이 많은 덕분에 포인트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초행이라면 아무래도 포인트를 찾는 데 조금 어려울 수 있으므로 경험자와 동행하는 것이 좋다.
포인트 도착 후에는 선박을 고정해야 한다. 배 선수와 선미에 실려 있는 시멘트 블록을 닻처럼 내려도 되고 양식장 곳곳에 있는 부표를 건져 배에 걸어두어도 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바람이나 조류에 배가 빨리 밀려나가 낚시하기 어렵다. 부표가 없는 곳에서는 시멘트 블록을 닻으로 사용하고 양식장 주변에서는 부표를 선외기 난간에 걸면 된다.
곤리도에서는 박상욱 씨가 첫 캐스팅에 500g 무늬오징어를 낚았다. 물색이 탁해서 선택한 야마시타 신형 에기왕K 네온브라이트 메라메라 패럿 컬러가 바로 적중했다. 이어 박정운 씨도 야마시카 에기왕K 매드헌터 컬러로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궁항레저 사무실
궁항을 벗어나면 나오는 통영 풍화리 일대 갯바위. 곤리도에서부터 좌측 콧부리 뒤쪽에 있는 초소까지가 궁항레저 영업구역이다.

야마시타 매드헌터 컬러로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정운(위), 박상욱 씨. 물색이 탁해 초록색과 오렌지색 계열이 잘 먹혔다.
씨알 굵은 무늬는 깊은 곳에 스쿨링
출조한 당일은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남해동부 외해의 경우 초속 8~9m/s의 강풍이 불었는데 풍화리는 통영 내만권 중에서도 바람이 덜타는 곳이라 낚시하는데 큰 지장이 없었다. 단, 물색이 탁한 상황이라 포인트를 찾기가 어렵고 무늬오징어가 어디 있을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워 박상욱 씨는 수심 10~15m의 깊을 곳을 주로 공략했다.
박상욱 씨는 “에깅을 할 때 물색이 탁하면 얕은 곳, 맑으면 깊은 곳을 노린다는 공식이 있지만 풍화리의 경우 얕은 곳에 잔챙이가 많고 깊은 곳에서 씨알 굵은 녀석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물색이 조금 탁하지만 마릿수를 포기하더라도 씨알 굵은 녀석을 노리는 것이 낫다고 생각해 주로 수심 10m 이상 나오는 포인트를 공략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얕은 곳은 강풍으로 인해 물결이 일어 낚시 자체가 잘 되지 않았고 깊은 곳에 무늬오징어가 몰려 있는 상황이었다. 탁한 물색에 맞춰 사용한 그린, 오렌지 컬러의 에기가 잘 먹혔으며 침강 속도가 빠른 3호 딥타입이나 3호 서치 계열의 에기에 반응이 좋았다.
기자가 낚은 문어. 풍화리 내에는 무늬오징어, 갑오징어, 문어, 감성돔 등 다양한 포인트가 산재해 있어 원하는 어종을 노릴 수 있다. 로드는 다이와 메탈리아 타코이즘2 174H.
기자가 주력으로 사용한 에기왕 서치 네온브라이트 3호 모리모리 캐럿 컬러.
매퉁이가 에기를 삼키고 올라왔다.
취재 당일 맹활약한 야마시타 에기왕K 매드헌터 컬러에 무늬오징어가 걸려 나오고 있다.

무늬오징어를 낚은 기자. 에기는 야마시타 신제품인 에기왕 서치 네온브라이트 로스트문 컬러.

기자가 낚은 문어를 보여주고 있다.
11월 이후에는 감성돔, 참돔이 주력
궁항레저의 영업구역은 남쪽 곤리도에서부터 북쪽에 있는 초소까지다. 꽤 멀어 보이지만 초행인 나도 몇 번 왕복해서 다녀보니 금방 지리에 익숙해졌다. 박상욱 씨는 스마트폰에 미리 풍화리 해도를 저장해 와서 지형이나 수심 등을 파악해서 낚시했다. 그렇지 않으면 국립해양조사원에서 제공하는 해도앱을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운항 중에 바다를 헤맬 일은 없다.
오후 4시까지 낚시한 결과 무늬오징어 16마리, 문어 1마리, 갑오징어 1마리를 낚을 수 있었다. 문어는 따로 준비해간 장비를 사용해 낚았는데 의외로 문어 조황이 좋은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갑오징어 역시 곳곳에 포인트가 있어 한 포인트에 진입하면 한 어종만 노리지 말고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것도 선외기 출조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궁항레저로 철수해서 조과를 확인하니 출조 당일 무늬오징어를 낚은 팀은 우리뿐이었다. 강문석, 신재완 씨는 오후 2시 쯤에 체력 고갈로 일찍 철수했고 나머지 낚시인들은 갑오징어와 문어를 낚아서 철수했다.
다들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나갔지만 바람으로 인해 조과가 저조했던 것. 하지만 장비만 따로 준비해 간다면 갑오징어와 문어로 손맛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선외기 출조의 장점이다.
10월 현재 풍화리에서는 감성돔이 주종으로 낚이고 있다. 릴찌낚시도 가능하지만 현지에서는 일명 ‘카고 처박기’라고 부르는 카고낚시에 감성돔이 잘 낚인다. 그리고 얼마 전 양식장 참돔 폐사를 방지하기 위해 양식장에 있는 참돔을 방류한 것 때문에 풍화리 일대에서는 참돔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
11월까지는 다양한 어종이 계속 호황을 보일 것으로 보이며 12월부터는 감성돔, 참돔, 갑오징어 등이 주로 낚인다. 감성돔낚시는 겨울 내내 가능하고 2~3월에는 5짜급도 더러 낚이기 때문에 그때를 노리는 마니아들도 많다.
촬영협조 야미사타 한국총판 성광물산상사
출조문의 통영 궁항레저 010-4879-8825
박상욱 씨가 취재 당일 사용한 야마시타 에기.
좌측 3개 눈알이 빨간 것은 딥 타입이며 나머지는 서치 네온브라이트와 에기왕K 신형 컬러다.
박정운 씨가 무늬오징어를 올리고 있다.
취재 당일 거둔 조과. 무늬오징어 16마리에 문어, 갑오징어를 낚았다.
선외기 물칸에 살려둔 무늬오징어.
박상욱 씨가 무늬오징어를 올리고 있다.
커플 낚시인이 선외기를 대여해 문어낚시를 즐기고 있다.

궁항레저가 사이트에 게시하고 있는 다양한 조과.
갑오징어, 문어, 감성돔, 참돔, 무늬오징어가 주종이며 양태, 전갱이 등 다양한 어종을 낚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