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_입문자교실]
붉은 거함 참돔! 낚시인을 압도하는 거대한 체구, 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괴력은 최고의 스릴을 선사한다. 90년대까지만 해도 참돔은 전문 낚시인들만 낚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었지만, 해수온 상승으로 참돔 서식량이 증가하고, 서식 지역이 근해까지 확대되고, 참돔낚시 주 무대인 원도권이 고속 낚싯배의 등장으로 가까워지면서 대중적 낚시어종으로 변하고 있다. 또 참돔은 감성돔과 벵에돔에 비해 낚시 기법이 쉬워서 초보자들도 쉽게 낚을 수 있다. 과거에는 참돔이 ‘여름고기’로 특히 밤에만 낚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연중 밤낮 구분 없이 낚이고 있다.

시즌과 낚시터
3월이면 먼 바다에서부터 대물 참돔들의 소식이 전파되어 오다가 5~7월이면 근해까지 확산되어 양과 질에서 모두 호황으로 바뀐다. 이후 근해에선 10월 전후에, 원도에선 12월 전후에 또 한 차례 참돔낚시 호황기를 맞는다.
1m에 육박하는 대형 참돔은 3월부터 출현하여 5~6월에 피크 시즌을 맞고, 이후에도 마릿수는 많지만 점점 씨알들이 잘아지면서 주춤하다가 다시 9~11월에 피크타임을 갖는 패턴을 보인다. 추자도, 거문도 같은 곳에서는 한겨울인 1~2월에도 참돔이 낚인다. 봄가을과 겨울에는 낮낚시가 잘 되며 여름에는 무더위를 피할 수 있는 밤낚시가 성행한다. 서해의 경우 5월 중순부터 시즌이 시작돼 11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12~4월만 공백기다.
남해, 서해, 동해 전역에 참돔 포인트가 있다. 남해의 경우 내만을 빼곤 30분~1시간 거리의 중장거리 섬에서 대부분 참돔이 낚인다. 다만 근해권은 씨알이 30~50cm로 잘고 먼바다인 원도로 갈수록 대형급이 많이 낚이는 양상이다. 서해는 주로 먼 바다를 중심으로 참돔낚시가 이루어지고 있다. 격포 왕등도, 군산 어청도, 보령 용섬, 화사도, 외연도 등이 대표적인 참돔 찌낚시터다.
동해에서는 동해남부 지역에서 주로 참돔이 낚이는데 대부분 선상찌낚시에 올라오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전역이 참돔 어장인데 추자도, 관탈도와 북제주 앞바다, 가파도 해상이 이름난 참돔 포인트다.
장비
낚싯대
참돔은 첫 해에 10cm 이상 자라고 그 다음해에는 20~30cm, 그 다음해에는 40~50cm로 자라는 등 성장 속도가 빠르며 보통 1m 전후까지 자라는 대형어다. 그에 어울리는 채비와 장비를 준비해야 한다.
우선 감성돔 대물은 60cm급인 데 반하여 참돔 대물은 1m급이며 평균 씨알도 감성돔은 30~40cm이고 참돔은 50~60cm이므로 장비가 전체적으로 감성돔용보다 강하다.
대물을 노린다면 낚싯대도 1호대에서 1.5~2호대로 올라가야 한다. 만약 근해에서 40~50cm급 참돔을 노린다면 1호대로도 제압 가능하다. 그러나 60~70cm급이라면 무게와 파워가 큰 폭으로 증가하므로 적어도 1.5호대는 돼야 참돔의 파워에 대항할 수 있다.
만약 가거도, 만재도, 태도, 거문도 같은 원도로 출조한다면 1.7~2호대가 필요하다. 이런 곳에서는 80cm~1m에 육박하는 초대형들이 출현하기 때문이다. 물론 낚시 도중 30~40cm와 50~60cm가 섞여 낚이지만 참돔은 잔 씨알이 낚여도 항상 대물이 느닷없이 출현하므로 중량급 낚싯대가 필요한 것이다. 또 2호대를 사용하면 30~50cm급은 뜰채 없이 ‘들어뽕’할 수 있어 속전속결에 유리한 면도 있다.
릴
참돔낚시는 본류대를 주 포인트로 삼고 100m 이상 채비를 흘려보낼 때가 많으므로 4~5호 원줄이 150m 정도 감기는 4000~5000번 크기의 중대형 스피닝릴이 필요하다. 2500번대의 작은 릴은 일단 4호 이상의 굵은 원줄이 100m가 채 못 감겨 불편하고 내구성이 약하다.
참돔낚시엔 LB릴보다 드랙릴이 유리하다. 그 이유는 참돔 특유의 저돌적인 질주 때문이다. 대형 참돔은 한번 내달리기 시작하면 50~70m 이상까지 쉬지 않고 달리는데 이 폭발적인 파워에 지속적인 브레이크를 걸어 지치게 하려면 자동으로 드랙이 풀리는 드랙릴이 유리하다.
예를 들어 참돔이 시속 50km 속도로 도주한다면 드랙은 40km까지만 제어할 수 있는 정도로 조여 놓는다. 이러면 낚싯대와 채비는 손상 받지 않으면서 참돔의 힘을 뺄 수 있다.
이에 반해 LB릴은 낚시인이 손가락으로 레버를 당기며 드랙 역할을 대신해야 하는데 제 아무리 정교한 손 감각을 갖고 있는 낚시인도 기계보다 정밀하게 드랙을 풀어주긴 불가능하다. 참돔이 살짝만 큰 힘을 전달해도 깜짝 놀라 레버를 과다하게 풀거나 불필요하게 강하게 당겨 채비를 터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채비
고부력 반유동채비
참돔은 감성돔보다 다소 깊은 12~16m 수심에서 잘 낚인다. 그래서 채비도 감성돔보다 무거운 2~3호 찌 반유동채비가 기본이다.
이처럼 부력 센 찌를 사용하는 이유는 세 가지다. 굵은 원줄로 인한 느린 채비 하강 속도 보완, 30m 이상의 원투, 급류에 채비를 태워 멀리 흘려도 채비가 잘 떠오르지 않게 만드는 지지력이다.
참돔은 워낙 공격성이 강해 채비의 민감도는 크게 따지지 않으므로 고부력 채비가 입질에 악영향을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3호찌가 기본 참돔찌라 할 수 있고, 수심이 10m 내외로 얕다면 2호 찌, 조류가 세고 수심도 깊다면 4~5호 찌도 많이 쓰인다.
저부력·고부력 전유동채비
참돔의 입질층을 잘 모를 때, 참돔이 바닥에서 많이 떴을 때 전유동낚시가 위력을 보일 때가 있다. 특히 참돔은 활발히 움직이는 미끼에 왕성한 입질을 보이는데 그래서 조류가 빠르지 않을 경우엔 반유동채비보다 미끼를 천천히 내리며 다양한 수심층을 노리는 전유동낚시가 잘 먹힌다. 조류가 완만하다면 목줄에 B~3B 봉돌을 단 저부력 전유동채비가, 조류가 센 곳에서는 0.5~1호 봉돌을 단 고부력 전유동채비가 잘 먹힌다.
야간낚시용 전지찌채비
참돔은 밤낚시가 잘 되는 고기다. 특히 여름에는 더위를 피해서 밤낚시를 많이 즐기는데 이때 전지찌가 필요하다. 전지찌 호수는 2~5호까지 두루 갖추는 게 유리하다.
낚시인에 따라서는 주야 겸용으로 쓸 수 있는 케미컬라이트꽂이가 달린 구멍찌를 선호하기도 한다.
바늘
참돔은 대형급이 많으므로 강한 전용 바늘을 써주는 게 좋다. 40~50cm라면 감성돔바늘로도 충분하지만 70~80cm 씨알부터는 참돔바늘 9~12호가 안전하다.
80cm~1m를 노릴 때는 참돔바늘 13~14호를 쓰기도 한다.
원줄과 목줄
70cm가 넘는 참돔을 목적으로 한다면 4~5호 원줄에 3~5호 목줄을 쓴다. 바닥지형이 험한 곳이라면 강제집행을 해야 하므로 더 굵은 6~8호 목줄을 쓴다.
가끔 1호대에 2.5호 원줄, 1.7호 목줄로 70~80cm 참돔을 낚을 수도 있으나 그것은 운이 좋은 경우다.


밑밥 만드는 방법
참돔낚시용 밑밥은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한다. 만약 발밑에서부터 조류가 뻗어나가는 작은 여나 곶부리라면 굳이 집어제를 섞을 필요 없이 맨크릴을 사용한다. 원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본류대가 멀리 형성되는 곳을 노려야 한다면 찌와 밑밥을 그곳까지 던져야 하므로 집어제를 섞은 밑밥이 필요하다. 대개 참돔 포인트는 30m 이상 거리에서 조류가 왕성하게 흐르는 경우가 많아 원투채비와 집어제을 많이 섞은 원투용 밑밥이 기본이다.
그렇다면 둘 중 어떤 자리에 내릴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어떤 밑밥을 준비하는 게 좋을까? 당연히 집어제를 섞은 밑밥이다. 발밑에서 조류가 뻗어나가는 곳이라면 집어제를 섞은 밑밥을 흩뿌려 쓰면 되기 때문이다.
낚시방법
참돔은 물때를 칼같이 지키는 고기로 유명하다. 따라서 참돔 포인트마다 중썰물 포인트 혹은 초들물 포인트 등으로 입질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반드시 그 타이밍을 놓쳐서는 안된다. 이것이 새벽, 해질녘, 탁한 물색이 들어올 때, 높은 파도가 일 때 등 물때와 관계없는 시간에 입질을 잘하는 감성돔과 다른 점이다.
보통은 반유동채비로 10~15m 정도의 수심층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수온이 높고 물색이 맑은 상태에서는 참돔의 활성도가 높고 밑밥에 대한 반응이 뛰어나므로 상층부터 바닥층까지 전층을 노리는 전유동 기법도 효과적이다.
서너 번 채비를 흘렸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수심을 조금씩 깊게 줘본다. 수심 조절 간격은 한 발 정도가 알맞다. 이런 방식으로 서너 번 흘리다가 밑걸림이 발생할 때까지도 입질이 없다면 반대로 오히려 10m보다 얕게 노려본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참돔 입질이 들어오는 수심층을 찾을 수 있다. 만약 함께 내린 낚시인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도 입질 수심층을 알려주어야만 많은 참돔을 함께 낚아낼 수 있다.
참돔은 감성돔보다 더 먼 거리에 포인트가 형성되므로 멀고 깊이 노릴 수 있는 무거운 채비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먼 바다에서는 반드시 대물급 장비와 채비를 사용해야 하며, 중소형급이 대부분인 앞바다에서는 감성돔 장비에 목줄만 보강한(2~3호 정도) 채비를 사용해도 무방하다.
참돔낚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밑밥과의 동조다. 큰 덩치만큼 겁이 없고 식탐이 강해 밑밥에 잘 유혹되는 고기다. 그래서 얼마나 밑밥을 제대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참돔낚시의 조과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 참돔용 밑밥은 감성돔용보다 두 배 가까이 필요하다. 포인트가 대부분 조류가 빠르게 흐르는 곳이어서 그만큼 밑밥 유실이 많기 때문이다.
감성돔낚시 때 오전낚시에 5~6장의 밑밥을 준비했다면 참돔낚시 때는 최소 10장은 개어 나가야 한다. 밑밥이 떨어져버리면 참돔 입질도 급격하게 줄어들고 만다. 밑밥은 넉넉하게 준비하여 조류의 위쪽 방향에 일정 간격으로 꾸준히 투여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처음에는 바닥층에서 입질하다가도 밑밥의 영향이 미치면 중층까지 상승하므로 수시로 채비의 찌수심을 조절하여야 한다.
채비를 흘려주는 중간 중간에 자주 견제하여 미끼를 움직여 참돔의 눈에 띄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독 참돔은 움직이는 미끼에 강한 공격성향을 보이므로(그래서 루어에도 잘 낚인다) 자주 견제를 해줄수록 입질 확률도 높다. 특히 전유동낚시라면 단순히 흘리기만 할 게 아니라 수시로 채비를 잡아주어 미끼의 유동 폭을 크게 만들 필요가 있다.
같은 장소에서도 밤낚시는 낮낚시보다 더 강한 장비가 필요하다. 컴컴한 밤에는 웬만한 씨알(40cm급 정도)은 뜰채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처리할 수 있어야 편하기 때문이다. 또 밤에는 대물 출현도 잦다. 그래서 야영낚시를 들어가는 낚시인들은 3~4호대로 중무장하기도 한다.
대물 참돔 제압 요령
대물 참돔은 초반부터 무서운 속도로 차고 나간다. 대개 이 초반 도주에 채비가 끊어져 놓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형급을 걸었을 때는 정면대결을 피해야 한다. 바늘에 걸린 참돔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에 놀라운 힘과 스피드로 내빼므로 맞버텨선 어떤 채비도 버텨 내지 못한다. 돌돔채비의 18호 줄도 미터급 참돔과 맞버티면 터져나간다. 오히려 정면대결은 참돔으로 하여금 더욱 공포감을 느끼게 만들어 더 난폭해질 뿐이다.
마치 성나 날뛰는 황소처럼. 따라서 이때는 릴의 드랙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참돔이 차고 나가면 낚싯대를 세워 적당한 텐션을 유지한 뒤 질주가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 그 거리는 30m, 50m, 그 이상이 될 수 있는데 80cm 이상의 대형이라면 적어도 40~50m 이상을 내뺄 때가 많다.
그런데 이때 운도 따라야 한다. 참돔의 도주로가 거친 여밭이나 해초밭이 아니어야 한다. 원줄이 이런 곳을 스치거나 돌아가게 되면 순식간에 끊겨버리므로 낚시인의 능력으로는 낚아낼 재간이 없다.
만약 참돔이 멈칫했을 때까지 채비가 무사하다면 이젠 낚시인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된다. 100m를 전속력으로 완주한 사람이 곧바로 처음과 같은 스피드를 낼 수 없는 것처럼 참돔도 초반 스퍼트만큼의 기세는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낚싯대로 펌핑하고 릴을 감는 과정을 반복하며 참돔을 끌어들이는데, 끌려오는 도중 두세 번 정도는 더 힘을 쓰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을 맞을 수 있어 방심은 금물이다.
특히 발 앞까지 끌려온 참돔은 힘을 많이 소진했어도 기본 무게와 파워가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뜰채 가까이 끌고 오는 행동은 금물이다. 또 오랜 파이팅 시간 동안 원줄과 목줄이 늘어지거나 채비가 약해져 있을 위험이 있다. 따라서 최대한 여유있게 참돔을 달래다가 참돔이 완전히 수면에 드러누운 뒤 뜰채에 담는 것이 중요하다.

잠수찌와 잠길찌 활용법
잠수찌는 수중찌처럼 그 자체로 가라앉는 마이너스 부력의 찌다. 그에 비해 잠길찌는 ‘찌가 아니라’ 부력이 있는 구멍찌에 더 무거운 수중찌를 달아 강제로 가라앉히는 ‘일종의 가라앉는 채비’를 말한다. 2호찌를 잠길찌로 만들려면 -2.5호나 -3호 수중찌를 달아주거나 아니면 -2호 수중찌를 달고 목줄에 봉돌을 더 달아서 구멍찌 부력보다 침력을 더 강하게 만들어 가라앉힌다.
잠수찌는 선상찌낚시에서 위력이 강하다. 잠수찌는 밑밥과 같은 속도로 근거리에선 상층, 원 거리에선 중하층을 흘러가며 밑밥과 미끼를 동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갯바위라면 잠길찌가 유리하다. 잠길찌는 찌매듭이 있는 수심까지는 빠르게 채비가 내려간 뒤 매듭이 찌에 닿음과 동시에 서서히 잠기기 시작하므로 채비가 어느 정도 내려갔는지를 파악하기 쉽다. 즉 찌밑수심을 15m로 맞춘 잠길찌채비는 15m까지는 빠르게 내려가고 그 후부터는 아주 서서히 16m~17m…20m 이상까지 내려가며 입질층을 찾는다.
갯바위에서 잠수찌를 쓰면 조류가 약할 경우 너무 빨리 가라앉아 밑걸림이 생기고, 조류가 셀 경우 아예 가라앉지 못해 상층을 흘러가는 폐단이 있다. 그에 반해 잠길찌는 공략수심층을 더 정확히 알 수 있고, 뒷줄조작으로 찌가 잠기는 속도와 정도를 조절할 수 있어 유리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