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조행]
한조크리에이티브가 수입하는 쯔리겐 에기스타 BTB와 프로그레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 에기의 필드테스트가 지난 8월 24일 거제도에서 열렸다. 쯔리겐 에기스타BTB는 캐스팅 시 무게추가 뒤로 이동하는 중심 이동 방식 에기로, 최근 유행하는 초원투 트렌드에 맞춰 제작했다. 프로그레 브랜드로 첫선을 보이는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는 정교하게 제작한 오동목 에기다.
프로그레 최초의 에기인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
오동목 소재로 제작했으며 전 호수 동일한 침강속도를 갖고 있는 게 특징이다.
메이저 에기 브랜드 2종 동시 출격
이번 취재는 에깅낚시 메이저 브랜드 에기스타의 신형 모델과 프로그레 최초의 에기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우선 쯔리겐의 에기스타BTB는 최근의 초원투 트렌드에 맞춘 초원투 에기다. 해가 갈수록 낚시인은 많아지고 무늬오징어의 경계심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낚시인들은 원투력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로켓티어라는 응용채비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에기스타BTB는 캐스팅 시 내장 래틀(쇠구슬)이 바늘쪽(꼬리쪽)으로 이동하는 특성 덕분에 원투력이 뛰어나다. 로켓티어 채비를 만들 때처럼 번거롭지 않고 캐스팅과 착수 때 발생하는 채비 트러블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비거리에도 분명한 향상이 있었다. 보통의 에기보다 평균 10~15m는 더 날아간다. 늘 이 정도 비거리가 부족해 아쉬워했던 낚시인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프로그레 마츠리 에기쇼는 몸통이 오동나무다. 무늬오징어 매니아들이 선호하는 목재 소재. 정교하게 디자인 된 몸체, 전반적으로 톤 다운 된 외부 색상은 한눈에 봐도 예사롭지 않았다. 겉모습만으로도 ‘극도로 어려운 필드를 헤쳐 나갈 해결사’ 분위기를 풍긴다고나 할까? 이 두 제품을 테스트해보기 위해 한조크리에이티브의 필드스탭 5인과 박범수 대표가 지세포항에 집결했다.
김용균 필드테스터가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로 올린 고구마급 무늬오징어를 자랑하고 있다.
거제도에서 진행된 에기 필드테스트에 참가한 필드스탭들. 맨 왼쪽은 방송 촬영을 진행한 김동현 PD.
평균 비거리 70m 육박하는 에기스타BTB
8월 24일 오후 6시에 김정욱 필드테스터가 운영하는 해림호에 승선한 촬영팀이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지세포 인근 일명 U2기지. 우선 허창영 필드테스터가 갯바위에 내려 에기스타 BTB의 캐스팅 거리를 테스트했다.
이날 허창영 필드테스터는 0.6호 PE라인과 인터라인 로드를 사용했고 캐스팅 결과 일반 에기보다 10m 이상의 긴 비거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에기 내부에 삽입된 무거운 래틀이 액션을 어색하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약간 있었지만 그런 현상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액션을 줄 때 발생하는 래틀 음이 무늬오징어의 청각을 자극하는 좋은 영향으로 작용할 것 같다는 게 허창영 필드테스터의 말이었다.
비거리 테스트를 마친 촬영팀은 다시 해림호에 합류해 선상 캐스팅에 돌입했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대로, 일명 ‘섬치기’로 무늬오징어를 노리되 에기스타BTB와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를 번갈아 써가며 실전 테스트를 해보기로 했다.
그러나 낚싯배가 포인트에 접근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문제(?)를 발견했다. 에기스타BTB의 비거리가 너무 좋아 캐스팅 거리 조절에 잠시 혼돈이 왔다. 이에 평소보다 배를 섬에서 약간 떨어뜨려 운용하며 비거리를 맞춰나갔다. 연안의 얕은 여밭에서 사용한다면 분명히 강력한 장점으로 작용할 것 같았다.
날이 완전히 어두워지면서부터는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를 중점적으로 사용해 보았다. 이번에 한국에 들어온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는 3호 노멀 한 모델만 우선 들어왔는데 특징은 2.5호, 3호, 3.5호의 침강 속도가 1초당 3.5초로 모두 동일하다는 점이다. 촬영이 진행 중인 초가을에 자주 만나는, 활성 좋은 감자나 고구마급을 상대할 때 적당한 침강속도라 마음에 들었다.
특히 초보자들은 에기별 침강 속도가 다를 경우 운용에 적잖은 혼란을 겪곤 한다. 그러나 침강속도가 동일한 마츠리 에기쇼라면 체계적이고 통일된 운용이 가능해 손쉽게 에깅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조크리에이티브에서 새롭게 선보인 에기들.
왼쪽이 오동목 에기인 프로그레의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 에기, 오른쪽이 쯔리겐의 에기스타BTB다.
낚싯배 난간에 걸어놓은 다양한 색상과 무게의 에기들.
해금강 일대에서 무늬오징어를 공략 중인 필드테스터들.
허창영 필드테스터가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로 올린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허창영 필드테스터가 갯바위에서 사용한 에기들.
허창영 필드테스터가 갯바위에서 무늬오징어를 공략 중이다.
어두워지자 오동목 재질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 맹활약
한편 뜨끈뜨끈한 메이저 브랜드 에기 2종이 선보인 보인 이날, 조황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유난히 어둡고 탁했던 물색에 너울까지 심했던 것이 이유 같았다. 김정욱 필드테스터가 다른 배들의 조과를 무전으로 확인한 결과 상황은 동일했다.
오히려 실력이 출중한 필드테스터들이 동출한 우리 배 조황이 다른 배보다는 앞선 편이었다. 그리고 가장 위력을 발휘한 에기가 바로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였다.
이날 방송과 잡지 촬영의 메인 모델로 나선 허창영 프로는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를 사용해 여러 마리의 무늬오징어를 올릴 수 있었다. 특히 빠른 조류 속에서 무늬오징어를 다박다박 걸어내는 능력은 정말 탁월했다. 허창영 필드테스터가 말하는 공략 요령이다.
“오늘은 조류가 강한 곳은 너무 강하고 약한 곳은 너무 약해 무늬오징어 낚기가 매우 까다로웠습니다. 그나마 조류 흐름이 약한 곳은 대응이 수월했지만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요령이 필요했습니다. 보통은 조류가 빠른 상황에서는 에기에 싱커를 달아 극복하곤 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에기 본연의 자연스러움이 약해질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빠른 조류에 에기를 자연스럽게 흘리는, 일명 드리프트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이 기법은 기본적으로 에기가 정교하고 어필력이 높아야 하는데 오동목 재질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의 높은 품질 덕분인지 생각보다 쉽게 입질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날 허창영 필드테스터 다음으로 많은 마릿수를 거둔 사람은 박범수 대표였다. 박 대표 역시 보라색, 검은색, 어두운 붉은색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를 로테이션 해 잦은 입질을 받아냈다.
이번 거제도 필드테스트는 부진했던 조황 탓에 아쉬움이 많았다. 그러나 최악의 조건 속에서도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의 뛰어난 어필력을 체감한 것은 매우 값진 발견이었다.
이제 10월로 접어들면 무늬오징어는 연중 최고의 활성을 보이게 될 것이다. 씨알도 커지면서 현재보다 더욱 왕성한 공격력으로 에기를 공격할 것이다. 원투력 만랩 쯔리겐 에기스타BTB, 발군의 현장 극복력이 돋보인 프로그레 마츠리 에기쇼만 있다면 가을 에깅이 한결 쉽고 즐거워질 분위기다.
“마릿수는 아쉽지만 신형 에기 덕분에 재미 좀 봤습니다”
지상학 필드스탭이 지퍼백에 담은 무늬오징어를 보여주고 있다.
어둑해진 밤에는 배를 갯바위에 바짝 붙여 무늬오징어를 노렸다.
마츠리 에기쇼 이사미 에기를 덮진 문어.
허선웅 필드테스터는 예상 못한 한치로 손맛을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