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도 에깅 근황]
지난 8월 27일 출조한 남해도 소량방파제 갯바위에서 낚은(?) 새끼 무늬오징어의 다리.
온통 잔챙이 무늬오징어라 챔질하니 다리만 끊겨 나왔다.
지난 7월, 거제 해금강 갯바위로 에깅 취재를 나갔다가 감자 씨알의 무늬오징어를 확인했다. 예년보다 굵은 씨알이었다. 그래서 8월에는 고구마 씨알로 성장했을 것이라 기대했다.
지난 8월 27일 야마시타 필드스탭 박상욱 씨와 남해도 상주면 양아리에 있는 소량방파제로 출조했다. 최근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가 제법 잘 낚인다는 제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저녁 6시에 도착하니 이미 3명의 낚시인이 방파제 초입에 있었다. 우리는 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 안쪽에 자리를 잡았고 야마시타 라이브서치 네온브라이트 2.5호 와일드 하울 컬러로 탐색을 시작했다. 라이브서치 네온브라이트는 침강 속도가 빠르고 화려한 다트 액션을 연출하는 에기로 넓은 구간을 빨리 탐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우리가 선 소량방파제 옆 갯바위 주변 수심이 5m 내외고 항상 너울파도가 있는 곳이라 라이브서치가 안성맞춤이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남해 미조 북항 옆 갯바위에서 500g 무늬오징어를 낚은 박상욱 씨.
이번 취재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야마시타 라이브서치 네온브라이트 2.5호 와일드 하울 컬러.
침강 속도가 빠르고 다트 액션이 뛰어나 넓은 구간을 빠르게 탐색할 수 있다.
박상욱 씨 에기백에 들어 있는 야마시타 라이브서치 네온브라이트.
자외선에 발광하는 속지가 빨강, 그린, 파랑으로 구분되어 있다.
해가 지기 전에 진입한 남해도 소량방파제 옆 갯바위.
항상 이맘때 조과가 좋은 곳이지만 올해는 잔챙이 무늬오징어만 보였다.

소량방파제와 이어진 갯바위로 진입하고 있는 박상욱 씨.
30도 넘는 초열대야에 땀이 비 오듯 줄줄
그런데 낚싯대를 몇 번 흔드니 너무 더워서 땀이 비 오듯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남부지방은 지난 8월 17일에 폭우가 내린 후 다시 무더위가 찾아왔다. 밤 기온이 30도가 넘는 초열대야가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바람이 불지 않는 상황에서 몸이 땀으로 젖으니 이번에는 지독한 숲모기가 달려들었다. 시커먼 모기가 팔과 다리에 붙어서 수건으로 때려도 떨어지지 않았다. 얼른 모기약을 꺼내 얼굴과 팔 다리에 발랐다. 그런데 강한 모기약을 노출된 피부에 바로 발랐더니 마치 물파스를 바른 듯 온몸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그렇잖아도 더워 죽을 지경인데 피부가 화끈거리니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 차로 돌아가 에어컨을 켜고 몸을 식혔다.
박상욱 씨도 덥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포인트 탐색을 이어갔다. 금방이라도 무늬오징어가 한두 마리 낚일 것 같은 분위기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2시간 넘게 갯바위를 탐색해서 얻은 것은 새끼 무늬오징어의 다리 한 가닥이 전부였다.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덮쳤지만 너무 작아서 그만 다리가 끊겨 버린 것.
갯바위 앞에 서치라이트를 비추니 지우개만 한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쫓으며 숨바꼭질을 하는 것이 보였다. 우리는 아연실색하고 얼른 포인트를 옮겼다.

남해 소량방파제 주변 낚시금지구역 알림판.
남해도는 지자체에서 방파제와 갯바위 일부 구간을 낚시금지구역으로 통제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박상욱 씨가 상주 돈불낙 선착장 앞에서 잔챙이 무늬오징어를 올리고 있다.
잔챙이 피해 옮겨 갔더니 ‘해루질’ 등장
두 번째 간 곳은 남해 상주해수욕장 옆에 있는 사천해양경찰서 상주출장소 앞 선착장. ‘돈불낙’이라는 큰 가게가 있는데 내비게이션에 돈불낙을 입력하면 바로 검색이 가능하다.
돈불낙 앞 포인트는 방파제가 아닌 밋밋한 선착장이다. 하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으로 소문이 나있다. 상주해수욕장 일대는 예전부터 거대한 잘피밭이 형성되어 있는 천혜의 무늬오징어 산란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인해 봄에 큰 무늬오징어가 낚이는 것은 물론 6~7월에 부화한 무늬오징어가 초여름부터 입질한다. 가을에는 감자, 고구마 씨알을 어렵지 않게 낚을 수 있어 많은 낚시인들이 찾는 곳이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낚은 것은 새끼 무늬오징어 한 마리와 무늬오징어 다리 한 가닥이었다. 서치를 수면에 비춰 확인해보니 작은 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쫓아왔다. 앞서 들른 소량방파제보다 더 작은 씨알이었다.
우리는 돈불낙 앞에서 계속 에깅을 하며 새벽에 씨알이 굵은 놈이 걸리길 기대했다. 그런데 예상 못한 사태가 발생했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해루질 부대가 등장해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에깅 취재를 나왔을 때 마다 스킨다이버를 마주쳤다. 스킨다이버는 산소통 없이 스노클, 물안경, 오리발을 착용하고 잠수를 즐기는 것을 말하는데 최근에는 스킨다이버를 하면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명 ‘스킨해루질’을 하는 인구가 정말 많아졌다. 일부 낚시인들은 낚시터 주변에서 스킨다이버를 즐기는 행위를 비난하며 마찰을 빚기도 하는데 합법적으로 하는 스포츠지만 낚시에 방해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나마 남해에서 마주친 스킨스쿠버는 에깅낚시인들에게 일일이 양해를 구한 후 낚시하는 구간을 재빨리 지나가는 매너를 보였다.
돈불낙 앞 선착장. 평범해 보이는 곳이지만 봄부터 가을까지 항상 무늬오징어가 잘 낚이는 곳이다.
가뭄 후 호우는 무늬오징어 성장에 악영향
허무하게 철수할 수 없어 마지막으로 남해 미조항으로 이동했다. 에깅 여건이 좋은 미조 남항은 거의 전역이 낚시금지로 지정되어 있지만 북항은 방파제와 갯바위에서 낚시가 가능하다.
박상욱 씨는 야마시타 라이브서치 네온브라이트 2.5호로 빠르게 주변을 탐색했다. 잔챙이 무늬오징어가 따라오지 않았고 이내 500g급 무늬오징어를 낚아내는 데 성공했다.
아쉽게도 한 마리를 낚은 후에는 조류가 멈췄고 더 이상의 입질은 기대하기 어려웠다.
이처럼 정작 미조에서는 쉽게 무늬오징어가 낚였는데 소량방파제와 상주해수욕장에서는 무슨 이유로 고전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박상욱 씨는 “최근 남해로 대량의 담수가 유입되면서 염도가 낮아졌습니다. 무늬오징어의 경우 염도가 떨어지면 알이 부화하지 못하고 동물성 플랑크톤이 감소해 부화하더라도 굶어죽는 양이 많습니다. 그리고 작은 무늬오징어가 사냥하는 새우, 전갱이도 외해로 빠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남해안은 3주 넘게 가뭄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린 탓에 무늬오징어 치어들이 제때 성장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내만으로 갈치가 빨리 들어와서 그나마 남아 있는 무늬오징어 치어를 잡아먹은 것도 조황이 나쁜 이유로 추측합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낚시인들이 올해 무늬오징어 팁런으로 큰 손맛을 기대하고 있고 이미 먼바다에서는 호황 소식도 들려오는 중이다. 하지만 내만권은 외해와 대조되는 부진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가을 시즌은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 지는 추석 전후에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내비 입력 상주면 양아리 산282-2(소량방파제)
박상욱 씨가 미조 북항에서 낚은 무늬오징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