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현장]
가을 감성돔 명소 부산 가덕도에 감성돔이 붙었다. 전형적인 가을 씨알, 25cm 내외급이 느나느나 식으로 올라오는 중이다. 이번에 찾아간 곳은 가덕도 기도원 북쪽에 있는 동선새바지 포인트로 도보낚시인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9월 초 현재 씨알은 25cm 내외로 잘지만 선비가 들지 않는 만큼 가성비도 최상급. 초가을에는 씨알이 잘지만 찬바람이 제대로 불기 시작하면 씨알은 더욱 굵어질 예정이다.
가덕도 동선새바지 갯바위. 수심이 2m 내외로 얕지만 여름부터 감성돔이 잘 낚이는 곳이다.
동선새바지 갯바위를 소개한 창원 낚시인 김영규 씨가 취재당일 낚은 감성돔 2마리를 보여주고 있다.
가덕도 동선새바지 갯바위는 낚시춘추 2025년 10월호에 ‘가덕도 기도원 갯바위’로 한 번 소개했었다. ‘도보 진입 가능한 가을 감성돔 낚시터’로 소개했었는데 오류가 있었다.
현지인들이 말하는 기도원 갯바위는 기도원(가덕도 응봉산 아래에 있다)을 기준으로 남쪽 연안을 말한다. 이 구간은 낚싯배를 이용해 진입하며, 걸어서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는 극히 드물다. 도보 진입이 가능한 갯바위는 기도원 북쪽이며 현지인들은 이곳을 동선새바지 혹은 동선갯바위로 부른다.
두 포인트는 여건이 차이난다. 기도원 일대는 얕은 여밭과 수심 5~6m 갯바위가 혼재하며 11월까지 시즌이 길다. 반면 동선새바지 일대는 대부분 수심 2m 내외로 아주 얕다. 그래서 애초에 낚싯배가 접안하지도 못한다. 시즌도 가덕도 남쪽보다 짧은 것이 특징이다.
기도원으로 가는 진입로 초입에 있는 동선방파제. 이곳에 주차할 수 있으며 화장실도 있다.
동산방파제에서 감성돔을 건 낚시인. 미처 뜰채를 준비하지 못해 밑밥통에 감성돔을 담아 올렸다.
첫 수로 낚은 28cm 감성돔을 보여주고 있다.
동선새바지 갯바위에서 낚은 감성돔과 장비, 채비.
로드는 엔에스 알바트로스 치누 530, 막대찌는 쯔리켄 슬림치누NT 1호 비자립이다.
올해도 감성돔이 터졌다!
동선새바지에서는 8월 초부터 감성돔이 붙는다. 창원 낚시인 김영규 씨는 “올해도 감성돔이 터졌다”며 나에게 사진을 보내왔다. 25cm 감성돔이 26마리나 있었다. 당장 출조하고 싶었으나 지금은 눈만 붙은 ‘살감생이’도 많으니 조금 더 큰 씨알이 붙는 8월 말에 현장을 찾기로 했다.
8월 26일 오전 6시. 창원역에서 김영규 씨를 만나 만조(오전8시) 물때를 노리고 부산 가덕도로 향했다. 창원에서 신항만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남해제3고속도로)를 타면 곧바로 가덕도로 이어지기 때문에 낚시점에 들를 수 없는 것이 문제. 그래서 남해제2고속도로를 타고 가락IC에서 내려 가락대로 주변에 있는 낚시점을 이용해야 한다. 그런데 뜻밖에도 가락IC 인근에서 극심한 정체를 겪는 바람에 목적지인 가덕도 동선마을에는 오전 8시30분에 도착하고 말았다.
동선마을 방파제에 차를 대고 서둘러 장비를 챙겨 포인트에 진입하니 이미 썰물이 진행되어 수중여가 드러나고 있었다.
포인트 진입은 어렵지 않다. 방파제 공터에 차를 대고 응봉산 등산로를 따라 걸어서 진입하면 된다. 작년에는 오토바이가 진입할 수 있을 정도로 길(비포장)이 잘 다져져 있었는데, 올해는 지난 8월 17일 폭우의 영향으로 군데군데 낙석이 떨어져 길을 막고 있었다. 그래서 오토바이 진입은 불가며 응봉산으로 연결되는 등산로 역시 통제하고 있으므로 출조 시 주의해야 한다.

낙석으로 길이 막혀 있다. 오토바이는 진입할 수 없으며 응봉산 산책로는 우회해야 한다.
채비 넣자마자 감성돔 입질
방파제에서 800m 정도 걸어 들어가 큰 바위가 놓인 자리에서 낚시를 시작했다. 수심은 1.5m. 김영규 씨와 나는 쯔리켄 지누슬림NT 비자립 1호 막대찌로 채비했다. 비자립 타입이지만 무게가 16g이라 멀리 날아가고 찌톱이 가늘어 예민한 입질에도 빠르게 반응하는 것이 장점. 배낚시에 최적이지만 수심이 얕고 조류가 잘 흐르지 않는 연안이나 방파제에서 사용해도 좋다.
김영규 씨가 먼저 갯바위로 진입해 낚시를 시작했고 나는 주변 포인트와 유튜브에 쓸 영상을 촬영했다. 그런데 몇 분 지나지 않아 김영규 씨가 “히트!”를 외쳤다. 채비를 던지자마자 감성돔을 낚아낸 것. 씨알이 28cm라 조금 더 큰 감성돔이 낚이면 촬영을 하자고 미뤘는데 두 번째 캐스팅에 손바닥만 한 독가시치를 올리더니 연이어 감성돔을 한 마리 더 올렸다. 오랜만에 손맛을 좀 보겠구나 싶어 촬영을 그만두고 얼른 갯바위로 진입했다.
25cm 감성돔, 하루 최대 34마리
매끈한 크릴을 바늘에 꿰어 전방 수중여 옆으로 캐스팅을 했다. 이곳에서는 목줄을 1m 내외로 짧게 쓰는 것이 좋다. 근거리에 캐스팅할 때 의외로 목줄이 꼬이기 쉽고 간조 무렵에는 수심이 1m 이하로 얕아지므로 긴 목줄은 불편하다.
입질은 금방 왔다. 하지만 나에게는 20cm 감성돔이 한 마리 물더니 그 후에는 계속 용치놀래기가 올라왔다. 용치놀래기를 5마리 정도 낚았을까? 오전 11시가 넘자 8월 말 폭염은 우리를 지치게 했다. 땡볕 아래서 캐스팅을 하고 있으니 금방 땀범벅이 되었고 심지어 탈진 지경에 이르렀다.
경남 일대는 8월 17일 폭우 이후 8월 말에 다시 폭염이 찾아왔다. 출조한 날은 최고 기온이 36도로 폭염경보가 내린 날이었다. 살림망을 확인하니 낚은 감성돔은 모두 죽은 상태. 게다가 날씨는 계속 더워졌고 수위는 바닥을 보여 더 이상 낚시를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동선새바지 일대는 뒤쪽에 응봉산이 있어 오후 2시 이후에는 그늘이 진다. 물때가 맞으면 오후에 출조하면 좋지만 출조한 당일은 오후 2시가 간조라 중들물까지 기다린다고 해도 오후 5시나 되어야 낚시할 수 있어 아쉽지만 철수를 결정했다.
김영규 씨는 이튿날 다시 동선새바지 갯바위로 출조했고 감성돔 16마리를 낚아 사진을 보내왔다. 그 다음날에는 무려 34마리를 낚아서 사진을 보내왔는데 대부분 25cm가 넘는 씨알이었다.
20cm 내외는 모두 방생하고 25cm급만 골라 담은 것이 34마리라고 했다.
동선새바지 일대는 추석 전후가 피크다. 물때도 좋고 씨알도 더 굵은 것이 낚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감성돔이 전혀 입질하지 않는 시기가 오는데, 그때는 기도원 남쪽 연안에서 감성돔이 낚인다.
내비 입력 동선동 201-25

지난 8월 31일 김영규 씨가 동선새바지 갯바위에서 낚은 감성돔. 40마리가 넘는다.

감성돔을 올리고 있는 김영규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