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지난 9월 6일 인천 영종도에서 출항해 도착한 자월도 앞바다.
인천 곳곳에서 출조한 주꾸미 낚싯배들이 수십 척 떠 있다.
주꾸미 금어기(5월 11일~8월 31일)가 해제된 지난 9월 1일 이후 서해는 주꾸미 출조를 나온 낚싯배들로 연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9월 1일에는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내렸음에도 불구, 많은 낚시인이 출조해 바다를 뜨겁게 달구었다. 1위 주꾸미 낚시터로 꼽히는 충남의 오천, 보령과 전북 군산 일부 낚시터에서는 벌써부터 씨알 굵은 주꾸미를 자랑하며 갑오징어도 가세해 손맛을 더해주고 있다.
한편 수도권 최고의 주꾸미 낚시터로 꼽히는 인천 일대는 씨알이 잘지만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이는 중이다. 1인 300마리는 기본, 지난 9월 5일 토요일에는 450마리, 500마리 조과를 거둔 낚시인이 등장하며 작년의 부진을 말끔히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영종도 비키니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주꾸미를 노리고 있다.

낚싯배를 타기 위해 영종도 잠진도선착장에 모인 낚시인들.
청라하늘대교 개통 후 출조 여건 개선
지난 9월 6일, 일산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와 ‘루어&보트 보남’ 회원들과 함께 인천 영종도에서 주꾸미 출조를 나갔다. 보남 회원들은 3개월 전에 비키니호(선장 김희훈)를 독배로 예약했고 나와 이택근 대표가 초대를 받아 합류했다.
새벽 4시30분, 영종도 잠진도선착장은 낚싯배를 기다리는 백여 명의 낚시인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많은 낚시인들이 영종도에서 출조했는 지는 모르겠으나 어지간한 중대형 포구보다 많은 낚시인들이 모인 것을 볼 수 있었다. 아마 지난 1월 5일에 무료 개통한(올해는 인천시, 내년에는 전국으로 확대)로 청라하늘대교 덕분에 출조 여건이 좋아졌고 더불어 인천대교, 영종대교 통행료가 절반으로 인하된 것도 원인이 아닌가 싶다.
참고로 잠진도선착장은 접안 시설이 작고 간조 때 바닥이 드러나기 때문에 출항과 철수 시각은 물때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출조 전에 출항 시각을 꼭 숙지해야 한다.
오전 5시에 출항해 도착한 곳은 인천 자월도 해상. 10월에는 영종도나 무의도 주변에서도 주꾸미를 쉽게 낚을 수 있지만 시즌 초반에는 조금 남쪽에 있는 자월도나 초지도 인근에서 주꾸미가 잘 낚이며 가을이 깊어갈 수록 포인트가 서서히 넓어진다.
기자가 주력으로 사용한 썬스플래쉬 레인보우 윙 홀로그램 수평에기. 반응이 매우 빨랐다.
이른 아침부터 씨알 굵은 주꾸미로 쌍걸이에 성공한 이택근(일산 루어테크) 대표.
기자가 사용한 주꾸미 장비와 채비. 로드는 엔에스 쭈깅 로드스알파, 0.8호 합사, 12호 봉돌,
상단은 마탄자 스퀴드 리그 레이저태클 57mm, 하단은 썬스플래쉬 홀로그램 수평에기 78mm.
동이 틀 무렵부터 점점 굵은 씨알 낚여
동이 트기 전에 채비를 마치고 낚시를 시작했다. 기성품으로 판매하고 있는 주꾸미 전용 채비에 12호 봉돌과 스테 2개를 체결한 후 바다에 던졌다. 수심은 6m. 나는 주꾸미의 입질을 감지할 수 없었지만 나란히 자리한 이택근 대표는 이내 주꾸미를 낚아 올렸다. 그런데 씨알이 너무 작았다. 머리 크기가 커봐야 방울토마토, 작은 것은 땅콩만 했다. 너무 작은 주꾸미가 에기에 올라타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걸 낚아내는 이택근 대표가 더 신기해 보였다. 낚시인들이 잔 씨알에 실망하자 김희훈 선장은 재빠르게 자월도와 영흥도 사이로 포인트를 옮겼다.
동이 서서히 틀 무렵부터 영흥도를 바라보고 다시 채비를 내렸다. 나는 채비를 바꾸어 썬스플래쉬 레인보우 윙 홀로그램 수평에기(길이 78mm) 1개와 마탄자 스퀴드리그 레이저태클(57mm) 스테 1개를 달았다. 채비가 꼬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짧은 스테를 봉돌과 함께 달아주었고 긴 스테를 가짓줄에 체결했다. 포인트를 옮긴 후에는 주꾸미 머리 크기가 호두만 한 것이 올라왔다. ‘쌍걸이’도 심심치 않게 가능했고 해가 완전히 뜨자 조금 더 굵은 씨알이 낚이는 것이 느껴졌다.
오전 8시가 되니 대부분의 낚시인들이 살림망에 보관한 주꾸미를 지퍼백에 옮겨 담았다. 대부분 100마리 이상 낚았고 여전히 수온이 높은 탓에 살림통에 물을 공급해도 주꾸미가 쉽게 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살림망에 살려둔 주꾸미.
9월 초에는 낮에 덥고 표층 수온도 높기 때문에 죽기 전에 지퍼백에 넣어 아이스박스에 옮겨 담는다.
야마시타 나오리 에기(좌)와 스테 조합으로 쌍걸이를 한 보남 클럽 김대균 회원.
주꾸미를 쌍걸이한 후 장비와 조과를 카메라에 담았다.
사용한 스테는 모두 썬스플래쉬 레인보우 윙 홀로그램 수평에기 78mm(좌 수박, 우 고추장 컬러).
권광호(좌) 씨가 함께 출조한 부인과 함께 주꾸미 살림망을 보여주고 있다.
살림망 두 개를 모두 들 수 없어 하나만 들고 촬영.
김대균(우), 김수현(좌) 부자가 동시에 주꾸미를 낚아 기념 촬영을 했다.
11월까지 호황 이어질 전망
나는 오전 8시, 오전 11시, 오후 1시, 오후 3시를 기준해 낚싯배를 돌며 촬영했다. 오전 8시에는 100마리, 오전 11시가 넘으니 150~200마리를 넘긴 낚시인들이 많았고 오후 1시가 되니 대부분 200마리를 넘게 낚은 것을 확인했다. 충남권에 비해 씨알이 그리 자잘한 것도 아니었고 마릿수 조과가 폭발적이라 가을 시즌에는 인천권도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철수를 앞둔 오후 3시에는 300마리를 넘게 낚은 낚시인도 더러 있었으며 가장 많이 낚은 낚시인은 지퍼백 2개(보통 1봉에 300마리)를 가득 채운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느낀 것은 현장에서 사용하는 주꾸미 채비가 매우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주로 ‘애자’를 썼고 애자와 스테를 병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애자(봉돌 역할 병행)+스테는 물론 맨 아래 봉돌을 단 후 스테+에기, 스테+스테, 에기+에기 조합을 쓰는 등 채비 구성이 매우 다양해졌다. 단, 어떤 구성으로 채비를 하든 에기와 스테의 바늘은 날카로운 것을 선호하며 홀로그램, 야광, UV 기능 등이 있는 제품이 확실히 인기가 높았다.
비키니호 김희훈 선장은 “현재 인천권은 2년 전만큼의 대호황은 아니지만 작년에 비하면 아주 호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호황 무드는 11월까지 이어지며 12월에는 낙지만한 굵은 씨알도 낚입니다. 단, 북서 계절풍이 불어 물색이 탁해지고 수온이 급강하하면 조과도 급격하게 떨어지다보니 12월로 접어들면 시즌이 막을 내립니다. 평일에는 여유 자리가 많으니 수도권에서 가까운 영종도로 출조하세요”라고 말했다.
김대균 씨가 사용한 에기와 스테. 야마시타와 요즈리 제품을 주력으로 사용해 300마리 이상 조과를 거두었다.
기자가 사용한 주꾸미 2단 채비.
낚은 주꾸미를 ‘쭈끄럼틀’에 넣고 있다.
이택근 대표가 사용한 코마크래프트 브리치 58 레이저 에기.
김대균 회원의 베이트릴. 리브르 핸들을 튜닝해 전체 무게를 줄이고 릴링의 안정감을 더했다.
철수하며 낚은 주꾸미를 보여주는 보남 클럽 회원들. 4명이 낚은 조과이며 1리터가 넘는 대형 지퍼백이 주꾸미로 꽉 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