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낚시터]
충남 당진 삼봉지 원정기
전남 광주에서 3시간 달려올 만하군!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촬영팀을 가이드한 신형수 씨는 긴 대보다는 짧은 대로 뗏장수초 주변을 공략했다.
지난 8월 한 달. 처서가 지났는데도 폭염과 열대야는 이어졌다. 극한 폭염에 시달려 열사병으로 일주일 이상 고생한 적도 있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출조는 쉬어 갈 수밖에 없었다. 주위 낚시인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8월 마지막 주말부터 말일까지, 서해안을 비롯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일교차가 크게 났다. 열대여야도 누그러졌다. 그 덕분에 서서히 움직여 볼 생각에 정보 수집에 나섰으나 상황은 여의치 않았다. 황톳물, 흙탕물 유입, 배수 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일부 저수지는 여전히 수위가 낮은 곳도 있었다. 쉽게 말해 갈 만한 곳이 없었다.
그러던 중 경기도 평택에 사는 신형수 씨로부터 연락이 왔다. 폭우 덕분에 수위가 오르면서 충남 대호와 연결된 수로와 저수지권에서 좋은 조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신형수 씨는 올 여름 대호 본류권 출조 때 만난 인연으로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후 중부권 낚시터 조황 정보 제공 등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열혈 붕어꾼이다.
그의 상세한 설명과 말투에서 함께 낚시하며 회포를 풀고 싶다는 느낌도 받았다. 이에 출조를 확정하고 대구에 거주하는 김신조 씨에게도 연락을 취해 동출하기로 했다. 때마침 출조 계획을 세우고 있던 김신조 씨가 “콜!”을 외쳤다.

좌대를 설치 중인 신형수 씨. 연안 둑 높이가 1.5m 정도 돼 좌대가 있으면 편리했다.

촬영팀이 거둔 마릿수 조과.

삼봉지 준척 붕어의 늠름한 체고
여름에 기피하던 뗏장수초대 공략
9월 첫 금요일 오전 10시경 광주를 출발, 고속도로를 약 3시간 달려 삼봉저수지에 도착했다. 도착 후 연안을 홀로 둘러보고 있는 동안 김신조 씨의 뒤를 이어 신형수 씨가 도착했다. 반갑게 인사를 나눴고 처음 만난 대구꾼 김신조 씨와 평택꾼 신형수 씨도 악수를 나누며 첫 인사를 나눴다.
나와 김신조 씨는 이곳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 평택꾼 신형수 씨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삼봉저수지는 수도권 낚시인들 사이에 일명 초락도지, 삼봉수로 등으로 불린다. 간척호인 대호와 연결된 가지수로를 막아 생긴 저수지다. 대호와 접해 있음에도 농번기에 수위가 낮아지면 인근 삽교호에서 물을 공급 받는다는 점은 특이했다.
외래어종인 블루길과 베스가 유입된 곳으로 매년 대물급 4짜 붕어가 다수 낚이는 곳으로 정평이 난 곳이다. 낮과 아침에도 간간이 씨알 굵은 붕어 입질을 받을 수 있으나 특히 초저녁부터 새벽 사이에 입질이 활발한 전형적인 밤 낚시터다.
연안을 둘러본 후 나를 중심으로 좌우에 동출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았다.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수위 상승과 녹조현상이 사라진 여건. 하절기에 뗏장수초 밑은 가스가 나오는 곳이라 가급적 피해야 하지만 이날은 새물이 많이 유입된 상황이라 오히려 뗏장수초를 공략 대상으로 결정하고 자리를 잡았다. 신형수 씨도 뗏장수초, 김신조 씨는 마름 언저리와 맨바닥을 공략처로 삼았다.
폭우로 인한 흙탕물은 대부분 가라앉아 물색은 괜찮았다. 수위도 1.2~2m권을 유지했다. 일행 모두 옥수수와 옥수수글루텐을 병행하여 미끼로 사용했다.

밤새 잔챙이 입질에 시달리다 준척 붕어를 올린 필자.

철수 직전 자신의 조과를 자랑하는 신형수 씨.

찌불을 주시하며 입질을 기다리는 김신조 씨.
싸늘해진 밤 기온 속에 올라온 월척들
오후 시간의 폭염과 강한 바람을 피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이른 저녁식사까지 해결하고 본격 밤낚시에 돌입했다. 초저녁에는 모두 입질을 못 받은 터라 완전히 어두워진 틈에 찌불을 밝혔다.
첫 붕어는 신형수 씨가 올렸다. 24cm짜리였지만 체구에 비해 힘이 좋아보였다. 이후 나와 김신조 씨도 자정 무렵까지 24~29cm로 손맛을 이어갔다. 김신조 씨는 옥수수 글루텐에 어분을 배합해 썼는데 그 미끼에 동자개도 몇 마리 올렸다. 확실히 동물성 미끼는 육식성 어종의 공격을 받을 확률이 높아 보였다.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어 모기와 이슬은 없었다. 그러나 기온이 뚝 떨어져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 할 정도로 밤 기온은 싸늘했다. 새벽 시간이 되자 긴장감이 돌았다. 이때부터 입질이 간간이 들어왔고 낚였다 하면 31~32cm 월척이었다.
날이 밝아 오자 잔 씨알의 붕어가 설치기 시작했다. 그 틈새로 밤새 입질 한 번 없던 블루길과 잔챙이 입질이 간헐적으로 들어왔다.
밤새 쉼 없이 저수지를 돌며 불던 바람은 아침에도 예외 없이 불었다. 떠오르는 햇빛이 폭염을 예고하는 듯 했다. 결국 더 이상 붕어 입질을 기대하기 어려워 철수 준비를 했다.
하룻밤 낚시를 마친 결과 이번 출조는 옥수수 보다 글루텐 미끼에 활발한 입질을 보였다. 주로 저녁 시간부터 새벽 시간에 준척급부터 월척급들이 올라왔고 날이 밝은 이후부터는 아주 잔 씨알의 붕어들이 달려들었다. 맨바닥보다는 수초대에서 붕어 씨알이 굵게 낚였다.
가을 문턱에 들어선 9월 첫 출조를 충청권에서 성공적으로 치르고 나니 가을 낚시에 대한 자신감이 한결 강해졌다. 김신조 씨와 또 다른 동행 출조를 기약하면서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석문면 삼봉리 1837(낚시 했던 포인트)

촬영 이튿날 아침에 월척을 올린 김신조 씨.

뗏장수초 주변에 불을 밝힌 케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