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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유료터 현장] 20년 만에 찾은 당진 가교리낚시터 강산 두 번 변했으나 토종붕어 손맛은 여전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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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유료터 현장]


20년 만에 찾은 당진 가교리낚시터

강산 두 번 변했으나
토종붕어 손맛은 여전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지난 7월 27일, 그동안 통증을 일으켰던 무릎 때문에 서울에 있는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았다. 7월 중순을 수술 날짜로 잡은 것은 무더운 날씨 탓에 출조가 어려울 때였기 때문이다. 에어컨 빵빵 나오는 병원 생활을 하다 보니 더운지 추운지도 모르고 여름이 지나갔다.

3주 만에 퇴원하고 통원 치료를 다니며 어느 정도 걸을 수 있게 되니 그 새를 못 참고 조금씩 물가가 그리워졌다. 하지만 여전히 내 무릎을 걱정하는 아내에게 낚시 간다는 말은 감히 꺼낼 수 없었다. 수술 후 약 40여 일이 지났을 무렵 넌지시 입을 열었더니만 예상대로 아내가 펄쩍 뛰었다.

그래서 한가지 꾀를 내었다. 하룻밤만 낚시하고 이후로는 서해안으로 3박4일 여행을 가자고 제안했다. 낚시도 편한 관리형 저수지를 가겠다고 말하니 마지못해 승락 했다. 그래서 9월 1일에 찾아간 곳은 당진에 있는 가교리낚시터였다.




옆 좌대 낚시인이 거둔 대물 붕어 조과.


드론으로 촬영한 가교리낚시터. 최근 내린 비 때문에 상류권은 황톳물이 번졌다.




무릎 관절 수술 후 나선 첫 출조

전날부터 폭우가 내리더니 이날 저녁 무렵까지도 비가 내렸다. 오후에 수술을 했던 세브란스 병원에 진료가 예약돼 있어 병원을 들렀다 출발하니 이미 오후 3시가 지나고 있었다.

오후 5시가 다 돼 가교리낚시터에 들어서자 저수지 전역에 우거진 마름과 연잎 군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준계곡형 저수지 특유의 풍요로운 수초 지형은 대물 붕어가 은신하고 먹이 활동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사실 가교리낚시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미 오래전인 20여 년 전에 몇 차례 다녀간 곳이다. 그때는 이런 현대식 좌대들이 없을 때였다. 주로 상류 부들밭 앞에서 노지낚시를 했던 것으로 기억되었다. 강산이 몇 번 변한 뒤에 찾다 보니 그때의 기억은 많지 않았다.

관리실에서 사장님을 만나 조황을 물어보니 밤새 폭우가 내려 만수가 됐고 상류에서 황톳물이 흘러들고 있다는 것. 수위가 너무 올라 현재는 몇몇 좌대만 낚시가 가능하다며 관리실에서 하류 방면 50m 지점에 있는 빨강 좌대를 추천해 주었다. 둥근 모양의 지붕을 가진 가족좌대가 눈길을 끌었다.




옆 좌대의 낚시인이 올린 월척을 대신 들어 보이는 아내.

무릎 수술과 입원으로 힘들었던 기간 내내 곁에서 필자를 보살펴준 덕분에 빠른 차도가 있었다.


관리소 건너편에 놓인 좌대들.


황톳물로 뒤덮인 상류권 수면.


필자와 아내가 탄 좌대. 우측에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별도의 좌대가 붙어있어 편리했다.




좌대는 걸어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무거운 짐을 들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어 최대한 짐을 줄여 이동했다. 좌대에 들어서니 4명까지 낚시를 할 수 있는 구조였다. 바닥은 시멘트로 마감해 꿀렁임이 없었다. 좌대 옆으로는 취사 공간도 따로 있었고 테이블과 바비큐 장비 그리고 싱크대까지 준비가 되어 있었다. 방에는 위성TV와 냉장고 그리고 에어컨까지 완비돼 있었으며 화장실에는 수세식 변기와 더운 물까지 나오는 샤워 시설이 설치돼 있었다. 아내가 무거운 짐의 대부분을 날라준 덕에 필자는 편안하게 좌대에 오를 수 있었다.

시간이 이미 저녁을 향해 달려가고 있어 서둘려 대편성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5대 정도만 편성하려고 했지만 빈 자리가 보여 한 대씩 추가하다 보니 결국 3.2칸부터 4.0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하게 되었다.

이날 저녁까지 내린 비로 인해 무넘기로 물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수심은 3m 가까이 나왔다. 아내가 낚싯대 2대만 펴달라고 해서 펴주었지만 역시나 오래 앉아 있지는 못했다.

그래도 앉아 있는 동안은 미끼도 열심히 갈아주며 노력했지만 야속한 붕어들은 입질 한 번 해 주지 않았다. 이럴 때 좀 도와주면 앞으로 내가 낚시갈 때 수월할텐데 붕어들이 눈치가 없는 듯했다.

대편성을 마치고 주변을 살펴보니 옆 좌대에도 한 분이 계셨는데 이분 역시 방금 오셨다고 말했다. 단골이라던 그 분은 5대만 편성하고도 쉽게 월척 입질을 받아내고 있었다.


대호와 영산강 토종붕어만 방류

가교리낚시터는 5만평 규모의 계곡지이며 1957년에 완공되었다. 좌대들은 주로 중, 상류권 수초 주변에 배치돼 있으며 모두 30여 동이 있다. 상류에 오염원이 없는 청정지역으로 신선한 공기와 멋진 풍광을 자랑한다. 토종붕어는 대호와 영산강에서 공수한 것들만 방류한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자리에 앉아 밤낚시에 돌입했다. 미끼는 당진권 저수지 특유의 활발한 입질 패턴에 맞춰 밑밥용 어분을 조금 뿌려주었고, 바늘에는 부드러우면서도 바닥에 오래 남는 옥수수 어분 글루텐을 정성껏 달아 던졌다. 그 외에 옥수수도 준비하였는데 이곳에서는 지렁이도 잘 듣는다고 해 지렁이도 준비했다. 자생새우도 많이 채집된다고 들었으나 이날은 채집망을 준비하지 못해 확인은 못했다.

저수지에 어둠이 짙게 내려앉자 낮 동안 내리던 비와 바람이 거짓말처럼 잦아들었다. 수면 위 초록색 케미 불빛들이 수초 앞에서 보석처럼 영롱하게 불을 밝혔다. 그리고 이따금 입질이 이어지는데 챔질해 보면 빈 바늘만 날아왔다. 아마도 살치 또는 치어 소행 같았다. 사장님 말씀에 의하면 배스 개체 수가 줄어들면서 작은 붕어의 개체 수가 늘어났다고 하니 환경이 살아나는 듯해 반갑기까지 했다.

오래지 않아 입질을 받았는데 23cm의 작은 붕어였다. 첫수가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붕어가 붙기 시작하였고 27cm를 넘기는 준척급 붕어가 나오기 시작하였다. 옆 좌대에 앉으신 분은 월척에 달하는 붕어만 계속 낚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에게는 중치급 붕어만 몇 수 나왔을 뿐이었다.

밤 9시가 즈음 멋진 찌올림 끝에 씨알 좋은 붕어를 걸었지만 거의 앞까지 끌고 와 떨구고 말았다. 강력하게 저항하는 것으로 보아 월척은 훨씬 넘을 것으로 보이는 대물이었다.

밤 9시가 지나면서 무릎에 무리가 오는 듯해 낚싯대를 걷어 놓고 일찍 휴식을 취했다. 이미 가을로 들어선 듯 기온이 뚝 떨어져 전기 패널 난방을 켜 놓고 잠을 청했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 보니 새벽 2시. 간간이 불던 바람도 완전히 잦아들어 더없이 좋았다. 특히 걱정했던 모기는 한 마리 덤벼들지 않아 쾌적한 낚시를 이어 갈 수 있었다. 무넘기로 넘던 물들이 줄어 들면서 수위는 약 5cm가 줄어 있었다.




자리를 비운 새 필자의 낚싯대에 걸려든 38cm 월척.


옆 좌대에 마련된 취사공간과 싱크대.


밤낚시 풍경.




자리 비운 새 걸려든 38cm 붕어

새벽에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입질을 해 주었다. 나오는 씨알도 굵어지며 월척급 붕어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시원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찌 끝을 응시하던 새벽 5시경, 우측 마름 경계면에 바짝 세워둔 3.2칸 대의 케미 불빛이 깜빡하더니 수면 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마디, 두 마디, 세 마디…. 서두름 없이 몸통까지 부드럽고 정직하게 밀어 올리는 환상적인 토종붕어의 찌올림이었다. 찌가 정점에 머무는 찰라에 강하게 챔질했다.


"피이잉~ 콰콰콱!"

원줄이 바람을 가르는 청명한 소리와 함께 낚싯대가 아치를 그렸다. 수초 속으로 파고들려는 가교리낚시터 토종붕어는 손목을 묵직하게 자극했다. 팽팽한 겨루기 끝에 뜰채에 담긴 녀석은 비늘 하나 상하지 않은 34cm의 황금빛 월척 붕어였다. 옆 좌대 분도 새벽 1시부터 낚시를 이어가고 있었다는데 연거푸 씨알 좋은 붕어를 낚아내고 있었다. 동틀 무렵 필자도 드디어 허리급을 넘기는 붕어를 추가로 낚아냈다. 어느새 해가 짧아지며 새벽 6시가 지나야 어둠이 물러나고 있었다.

동이 트면서 살치가 붙는 듯하여 일찍 철수하기로 했다. 옆 좌대 분도 철수한다기에 찾아가 조황을 확인해보니 살림망에 월척급 이상의 씨알 좋은 붕어 30여 수가 들어 있었다.

허리급 이상도 5수가 들어 있었다. 사실 이분은 더 많은 붕어를 낚았지만 쓸만한 붕어만 담아 놓았던 것이었다. 사진 촬영을 부탁드렸더니 완강하게 거부하셔서 저의 아내에게 부탁해 사진 한 장을 남겼다.

자리로 돌아왔더니 찌 하나가 끌려다니는 것이 보였다. 서둘러 챔질하자 강하게 저항하며 마름 사이로 파고들었다.

이때 손끝에 느껴지는 감각에 대물 붕어라는 것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한참 후 뜰채에 담긴 붕어는 4짜에 육박하는 대물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려 보니 38cm로 이번 출조 최대어였다.

철수하며 살림망을 확인하니 허리급 붕어 3수 등 모두 6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밤새 고마운 손맛을 선사해 준 황금빛 붕어들을 고향인 가교리낚시터로 돌려보내며 만족스러운 출조를 마무리했다. 마름과 연잎이 가득한 수초 포인트에서 정직하게 솟구치는 찌올림과 토종붕어의 당찬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이번 가을 당진 가교리낚시터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필자가 밤낚시로 올린 굵은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마름과 마름 사이로 대편성을 하고 있는 필자.


가교리낚시터 관리실.


좌대의 내부.


새벽에 올라온 대물 붕어.


잔챙이 붕어도 종종 섞여 올라왔다.




[출조 뒷이야기]

낚시터 철수 후 전주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전주 비빔밥과 호텔 라운지 맥주 한잔을 마시며 하룻밤을 보냈다. 다음 날은 부안 격포항과 채석강을 관광하였고 군산의 야미도에서 라면을 끓여 점심을 먹고 주꾸미낚시도 해 보았지만 반겨 주는 주꾸미는 없었다.

군산 어시장을 둘러보고 장항으로 이동, 장항 스카이워크와 송림자연휴양림을 걷고 장항항에서 다시 망둥어낚시도 시도해 봤다. 다음 날은 홍원항에서 열리는 꽃게, 전어축제를 찾아갔지만 오전 시간이어서인지 볼 것이 없었다.

다시 춘장대해수욕장을 들렀는데 광천에 가서 “토굴 새우젓을 사야 한다”는 아내 말에 따라 광천으로 향했다. 이후 삼길포항과 중왕리수로 그리고 대호만 0번 수로 등을 둘러본 후 대산의 한 호텔에 머물다가 다음 날인 9월 5일 귀가하였다.

그야말로 어렵게 하룻밤 낚시를 위해 아내에게 많은 봉사를 한, 낚시를 핑계로 한 여행이었다. 그래도 긴 입원 생활 중 내 옆을 지켜준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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