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부산 생도 재평가
부시리·방어 빅게임 입문?
여기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겁니다!
김진현 기자
부산 생도 해역에서 지깅을 하고 있는 유강피싱 회원들.
“손맛 못 보시면 문제 있는 겁니다!”
출조 당일 알방어와 알부시리를 100마리 정도 낚은 후 조기 철수한 유강피싱 회원들. 베트남인 7인과 캐나다 한인 2명 그리고 한국인들이 골고루 승선했다.
부시리, 방어, 다랑어류 등을 노리는 빅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대물에 대한 낚시인들의 열망은 아마 만국공통이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세계기록 수준의 부시리가 낚이기 때문에 빅게임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되어 있다. 더불어 최근에는 동해와 남해에서 초대형 방어와 대형 다랑어류까지 가세해 그 인기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빅게임에 매력을 느끼고 입문하고 싶은 초보 낚시인들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는 것이다.
빅게임은 대형 어종을 노리는 만큼 값비싼 장비를 사용하고 최대어를 향한 개개인의 투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낚시인들의 프라이드도 아주 높다. 그래서 국내 빅게임 유명 낚싯배는 1년 내내 마니아들로 예약이 꽉 차있어 초보자들이 이용하기 힘들다. 특히 많은 낚시인들이 몰리는 여름 시즌에는 평일에도 자리가 없는 것은 물론, 고수들이 초보들과 동승하는 것을 꺼려해 웃돈을 주고라도 낚싯배를 전세 내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낄 틈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초보자들은 방어, 부시리 한 마리를 낚고 싶어도 출조할 기회가 점점 얻기 힘들어 지고 있다.
여름이면 방어, 부시리, 삼치가 잘 낚이는 생도. 일명 주전자섬이라고 부른다.
배 후미에서 폽핑을 시도하는 낚시인. 부시리와 방어가 수면으로 뜨는 경우에는 폽핑으로 전환한다.

삼치를 낚아 올리는 베트남인 흐엉 씨.

배 후미에 따로 대장쿨러를 준비해 해수를 공급하며 부시리를 살리고 있다.
철수하기 전 피를 뺀 후 해수로 씻어내고 있다.
기자가 사용한 루어테크 팬텀 메탈지그(좌)와 HOTS 사의 남자(오토코) 지그.
가성비 좋은 대형 스피닝릴로 인기가 높은 오쿠마 살리나 14000.

최근 좋은 조황을 보이는 알방어. 50cm급이 주종이며 포를 떠도 고래회충이 거의 없다.

베트남인 흐엉 씨가 씨알 굵은 부시리를 걸자 사무장이 뜰채를 대고 있다.

오전 썰물 때 씨알 굵은 부시리와 방어를 낚은 낚시인들. 올해는 방어와 부시리가 골고루 섞여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
경비, 낚시방법, 출조 경로 모두 입문자에게 안성맞춤
이런 고민이 있는 낚시인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해줄 곳이 바로 부산 생도다. 부시리, 방어 자원이 많을 뿐 아니라 출항지와 낚시터가 가까워서 경비, 낚시방법, 출조 경로 등에 있어서도 입문자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승선한 부산 유강호는 유강피싱 강범석 사장이 운항하고 있다. 선장 역시 빅게임 마니아에 (주)천류, 마탄자 필드스탭으로 활동하며 입문자들에게 친절한 현장 강의를 해준다. 그리고 부산 남항은 부산역 근처 시내에 있어서 교통이 편리해 대중교통만 이용해도 타 지역에서 쉽게 출조할 수 있다. 선비 역시 10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렴한 것이 장점이며 입문자들을 위해 장비도 대여하므로 몸만 와서 방어, 부시리 손맛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주말에는 외국인 출조도 성행
지난 7월 26일 오전 5시30분, 부산 남항에서 유강호를 타고 생도로 출조했다. 그런데 출조한 낚시인들을 보니 뭔가 모를 이질감(?)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베트남 국적 외국인 흐엉 응우엔 팀 7명이 승선했고, 캐나다 국적 한인 2명에 한국인은 5명이었다. 더 신기한 건 베트남 낚시인들은 빅게임 고수였고 캐나다 한인과 한국인들이 초보라는 것.
유강호 강범석 선장은 “베트남인들은 생선을 아주 좋아 합니다. 우리가 잘 가져가지 않는 방어, 부시리를 한 마리도 남김없이 가져가 지인들과 나눠 먹습니다. 요즘 잘 낚이는 알방어, 알부시리를 대상으로 100g 내외의 작은 메탈지그를 써서 마치 어부처럼 낚아냅니다. 특히 삼치를 좋아하는데 대삼치 시즌이 되면 어떤 날은 베트남인들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캐나다에서 온 낚시인들은 한국의 방어, 부시리 소식을 듣고 새벽에 택시를 타고 왔더군요. 장비는 낚시점에서 대여 했습니다. 나머지 한국인들은 오늘 처음 빅게임에 도전하는 분들입니다”라고 말했다. 빅게임 마니아들에게는 어쩌면 최악(?)의 승선 여건일 수 있겠지만 초보자들이 50~60cm 씨알로 부담 없이 마릿수 조과를 만끽하기에는 최상의 여건이었다.
유강호는 30분 정도 달려 부산 영도 앞바다에 있는 생도에 도착했다. 강범석 선장은 출조 당일 기상 여건이나 물색, 조류 등에 맞춰 외섬, 형제섬, 나무섬, 생도를 선택해 출조하는데 최근 생도 조황이 월등히 좋다고 했다. 강 선장은 “오전 썰물에 폭발적으로 입질하고 들물이 되면 입질이 뚝 끊깁니다. 일출무렵 썰물이 흐르면 대형 부시리와 방어도 입질하는데 오늘은 오전 내내 썰물이라 좋은 조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중삼치를 낚은 낚시인.
생도로 참돔, 부시리 선상찌낚시 출조를 나온 낚시인들.

낚은 조과를 손질한 후 기념 촬영.

7월 29일에 출조해 씨알 굵은 부시리와 방어로 손맛을 본 유강피싱 회원.
알부시리와 알방어가 오전 썰물 내내 입질
생도에 도착하니 낚싯배와 어선이 생도 주변에 몰려 있어 원활하게 낚시가 될지 의문이었다. 하지만 강범석 선장은 노련하게 생도 뒤편(남쪽 연안)으로 이동해 썰물이 흘러가는 방향으로 낚싯배를 흘리며 지깅을 시도했다. 낚시인들은 지깅대에 100~180g 메탈지그를 달아 채비를 내렸다. 수심은 얕은 곳이 10m, 깊은 곳은 60m까지 내려갔는데 급변하는 수심에 밑걸림 없이 메탈지그를 운영하는 것이 핵심 테크닉이었다.
입질은 낚시를 시작하자마자 시작되었다. 선두와 선미에 골고루 나눠선 베트남인들이 50cm급 방어와 부시리를 무 뽑듯 낚아 올리기 시작했다. 잔챙이라고는 하지만 빅게임이 처음인 낚시인들은 50cm도 들어올리기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연속으로 3마리 정도 낚아 올린 후에는 팔이 아파 낚싯대도 제대로 들지 못했는데, 초보 입문 코스로는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깅 로드에 14000번 스피닝릴, 180g 메탈지그를 달아 채비를 내렸고 운이 좋았는지 90cm급 방어를 올릴 수 있었다. 안타까운 사실은 내가 낚은 것이 당일 최대어였다는 것. 강범석 사장 말대로 오전 일찍 대물이 몇 마리 입질한 후에는 썰물 내내 50~60cm급이 주종이었다. 그래서 초반에 큰 놈을 터트리면 대물 기회를 놓치기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100마리 넘게 낚여 끝내 조기 철수
생도를 10여 차례 돌며 지깅을 이어가니 선수에 있는 물칸과 후미에 있는 ‘대장쿨러’가 부시리로 가득 찼다. 해수를 계속 공급해도 죽는 부시리가 많아 피를 빼고 아이스박스에 넣었는데, 그 뒤에도 계속 낚여서 끝내는 점심식사 후 조기 철수를 결정했다. 조과를 확인하기 위해 뱃전에 펼친 것만 80마리가 넘었고 물칸에 살려둔 것까지 합하면 100마리가 넘었다. 만약 출조한 낚시인들이 모두 고수였다면 서둘러 ‘들어뽕’ 하고 채비를 한 번이라도 더 내려 더 많은 조과를 거두었을 것으로 보였다.
여담이지만 일부 낚시인들은 알방어, 알부시리를 낚아서 뭐하냐는 푸념을 하기도 하는데 이만한 씨알이면 참돔 타이라바보다 훨씬 손맛이 좋다. 그리고 여름 방어, 부시리는 고래회충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당일 낚은 방어, 부시리를 직접 회로 손질해보니 전혀 고래회충이 없었고 맛도 좋았다.
부시리는 식감이 좋았고 방어는 기름이 적었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났다.
부산 생도는 여름 시즌 내내 방어와 부시리가 낚이며 가을에는 미터급 대방어와 120~130cm 대부시리를 기대할 수 있다. 더불어 생도 조황이 떨어지더라도 나무섬, 형제섬, 외섬 일대로 이동할 수 있어서 물때와 기상만 잘 맞춘다면 손맛 보지 못할 확률은 거의 없다.
출조문의 부산 유강피싱 010-8759-8739
생도 연안에서 쇼어 플러깅을 즐기는 낚시인들. 가운데 선 낚시인은 본지 필자로 활동하는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씨다.

여성 낚시인이 방어를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다. 최근에는 여성 낚시인들이 방어와 부시리를 노리고 출조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엔에스의 라이트 지깅 로드 다크호스2 지깅. 반응성이 뛰어나 알부시리, 알방어를 상대하기 편하다.
베트남 낚시인들이 준비한 아이스박스에 삼치, 부시리, 방어를 손질해 담았다. 생선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되도록 모두 가져가 지인들과 나눠 먹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