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고창 비석지 하류 제방에서 가물치를 노리고 있는 윤혁(좌), 권용현 씨.

취재 이튿날 영광 장보지에서 80cm가 넘는 가물치를 낚은 윤혁 씨.
지난 7월 16일, 가물치낚시 전문과 윤혁 씨와 전북 고창군 일대로 출조에 나섰다. 윤혁 씨는 천안에서 전남 신안군 일대로 가물치낚시를 다니다 고창, 영광 일대의 저수지를 눈여겨 보았는데, 지난 6월부터 현지 낚시인 권용현 씨와 함께 출조한 결과 규모는 작지만 대물이 잘 낚이는 저수지 몇 곳을 확인했다고 했다. 저수지 규모는 작지만 큰 가물치가 많아 포인트 개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해 취재에 나섰다.
16일 오전 10시, 전남 영광에 거주하는 가물치낚시 전문가 권용현 씨와 합류해 찾아간 곳은 고창군 공음면 군유리에 있는 비석지. 현장에 도착하니 4천평 규모의 아담한 소류지였고 비석마을 가운데 자리를 잡고 있었다. 주변에 주택과 농장이 접해 있어 낚시금지가 아닐까 우려했지만 권용현 씨 말에 따르면 낚시가 가능하며 현지인들의 통행에 방해를 주지 않으면 간섭하는 주민들도 없다고 한다.

윤혁 씨가 비석지 제방 초입에서 가물치를 걸어 파이팅 하고 있다.

윤혁 씨가 가물치를 들어 올렸으나 그 순간 바늘에서 빠져버리고 마름수초만 올라왔다.
“대물은 줄풀 주변에 있다”
7월 무더위에 저수지가 말라있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전남 일대엔 7월 초에 꾸준히 비가 내려 수위가 많이 내려가지 않았고 마름도 빼곡하게 자라 있어 가물치의 입질이 기대되었다. 하지만 고작 4천평 규모의 저수지에 얼마나 큰 가물치가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윤혁 씨와 권용현 씨는 블레이드를 튜닝한 26~28g 프로그로 연안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규모가 작다보니 저수지 초입부터 샅샅이 탐색해 나갔다. 연안에는 마름수초와 뗏장수초 외에도 줄풀이 빼곡하게 자라있었는데 권용현 씨는 “대형 가물치는 줄풀 주변에 있다”라고 말했다.
윤혁 씨가 먼저 저수지 초입에 있는 줄풀 주변을 탐색했다. 그리고 10분이 채 지나지 않아서 입질을 받고 파이팅을 시작했다. 줄풀 주변으로 던진 프로그로 파장을 일으키며 마름수초 위를 지나는 순간 가물치가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프로그를 삼켰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챔질에 성공한 윤혁 씨는 힘껏 낚싯대를 젖혀 올렸고, 가물치는 마름수초를 한가득 휘감은 채 서서히 수면으로 올라왔다. 마지막 순간에 힘차게 가물치를 들어올렸는데 그 순간 가물치가 바늘에서 빠지고 말았다. 언뜻 봐도 80cm가 넘는 대형 가물치라 너무 아쉬운 순간이었다.
윤혁 씨가 사용한 가물치용 프로그. 가운데 금색 프로그에 입질이 잦았다.
프로그를 눌러 물을 빼고 있다. 프로그 꽁무늬에는 작은 구멍이 있으며 그곳으로 물이 들어가 비중을 조절한다.
마름을 휘감고 올라온 80cm 가물치
저수지 규모가 작은 탓에 한바탕 소란을 피운 뒤에는 잠시 낚시를 쉬었다. 시원한 얼음물을 마시며 마을 입구 정자에 앉아 20분 정도 쉬다가 다시 포인트로 들어갔다. 이번에는 윤혁 씨가 저수지 상류를 노렸고 권용현 씨가 저수지 초입 주변을 노렸다. 비석지 상류에는 뗏장수초가 넓게 형성되어 있었지만 수심이 50cm 내외로 아주 얕은 것이 흠이었다.
뗏장수초와 이어진 줄풀군락 주변은 수심이 1m 정도 나왔지만 별 반응이 없었고 입질은 하류 제방 주변에서 주로 들어왔다.
윤혁 씨가 상류를 훑고 다시 제방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권용현 씨가 입질을 받아 파이팅을 시작했다. 첫 입질과 마찬가지로 가물치는 마름을 잔뜩 휘감고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권용현 씨가 랜딩에 성공했다. 씨알이 80cm 이상으로 아주 굵었는데 윤혁 씨가 처음에 놓친 것보다는 조금 작게 느껴졌다.
영광 학동지는 예전만 못해…
마을 인근 한식뷔페식당에서 늦은 점심식사를 한 후 2차전을 하기 위해 오후 3시 무렵에 다시 비석지로 향했다. 하지만 오후에는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했고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영광군으로 이동해 1박을 한 후 다음날 오전에 윤혁 씨와 단둘이 비석지를 찾았다.
비가 온 뒤라 그런지 첫날보다 물색이 탁했다. 입질 받은 자리 위주로 3시간 동안 탐색했으나 가물치의 반응을 확인할 수 없었다. 저수지의 규모가 작고 물색이 탁해진 것을 실패의 원인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권용현 씨가 추천해준 영광군 대마면 홍교리에 있는 학동지로 이동했다.
권용현 씨는 “2~3년 전만 해도 대형 가물치가 잘 낚였지만 최근에 큰 가물치를 포획하는 사람이 많아 개체가 줄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현장에 도착해 낚시해보니 여건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입질을 받을 수 없었다. 학동지는 연밭이 넓게 형성되어 있고 연안에 줄풀과 마름수초가 가득했지만 수위가 낮은데다 빼곡한 연밭은 직접 공략이 불가능해 다른 포인트로 다시 이동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비석지. 우측 상단 제방 일대가 주요 포인트다.
비석지 초입으로 걸어들어가는 윤혁(좌), 권용현 씨.
영광 학동지. 연밭과 줄풀 주변이 대형 가물치 포인트다.
“작은 소류지에 이만한 괴물이 살고 있습니다.” 고창 비석지에서 80cm가 넘는 가물치를 낚은 권용현 씨.
권용현 씨가 낚은 가물치와 장비. 로드는 엔에스 실크로드 나노 X-731XXXH다.
영광 장보지 상류에서 8짜 오버 히트!
전북권을 떠나 충남 태안으로 이동할까 고민했지만 영광 학동지 주변에도 작은 저수지가 많아 그곳을 마지막으로 노리기로 했다. 차를 타고 영광군 일대를 돌아보니 실제로 저수지가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농지나 민가 근처에 있어서 낚시를 할 수 있는 곳인지 확실하지 않아 선뜻 접근할 수 없었다. 인터넷으로 낚시가 가능한 저수지를 검색, 영광군 대마면 원흥리에 있는 장보지로 향했다.
주변이 전부 논이고 농로가 나 있어서 포인트 접근이 쉬었다. 규모는 6천평. 무넘기가 있는 하류보다 줄풀이 자라 있는 상류가 좋아보였는데 프로그를 날리니 금방 반응이 왔다. 잔챙이가 있나 싶었는데 윤혁 씨가 자잘한 액션으로 파장을 일으켜 가물치를 유인하자 큰 물보라를 일으키며 입질했다. 올려보니 8짜가 훌쩍 넘는 대형 가물치였다. 하지만 장보지에서도 한 마리를 낚은 후엔 더 이상 반응이 없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가물치 낚시인들이 다녀간 흔적들이 보였는데, 아마 이곳 역시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 곳인 듯했다.
고창~영광 일대를 둘러보니 규모는 작지만 대형 가물치가 낚이는 저수지가 확실히 많은 듯했다. 하지만 저수지가 너무 많아 옥석을 가리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출조한다면 현지인들의 조력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내비 입력_고창군 공음면 군유리 50
입벌리개를 사용해 가물치의 입에서 프로그를 빼내고 있다.
비석지 제방에 있는 작은 퇴수로. 이런 곳에도 대형 가물치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