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황금낚시터를 찾은 낚시 가족의 즐거운 시간.
지독한 가마솥 더위가 대한민국 전역을 바짝 달구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경보와 높은 습도는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게 만들고, 꾼들의 발길마저 무겁게 묶어버리고 있다. 하지만 이대로 손맛을 포기할 꾼들이던가. 뜨거운 태양을 피해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과 찌올림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피서낚시 명소’를 찾기 위해 취재 겸 여름 휴가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 향한 곳은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에 위치한 황금낚시터. 수면적 1,200평 규모의 아담한 평지형 잡이터다. 이곳은 풍부한 청정수 유입 덕분에 한여름에도 안정적 수위를 유지한다. 뙤약볕을 완벽히 차단해 주는 최고급 방갈로부터 알짜배기 일반 부교석(13석)까지 갖췄다. 폭염을 피해 힐링을 추구하는 ‘휴가 낚시’의 종착지로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었다.

황금낚시터로 유입되는 지하수. 수온이 낮고 수량이 풍부해 황금낚시터 붕어들의 컨디션을 좋게 만들고 있다.
에어컨과 차양막이 만든 얼음골
낚시터 방갈로 문을 열자마자 미리 켜둔 벽걸이 에어컨과 휴대용 서큘레이터가 만들어낸 차가운 공기가 온몸의 땀방울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그야말로 낚시터 안에 숨겨진 나만의 ‘얼음골’이었다.
황금낚시터의 방갈로는 꾼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아는 설계가 돋보였다. 필자는 1인 방갈로에 입실한 후, 낚시 공간의 윗부분을 암막 차양막으로 가리고 찌가 보이게 하단부만 살짝 남겨두었다. 이렇게 하니 외부의 뜨거운 열기와 빛은 완벽히 차단되었고 에어컨 바람은 내부에서 시원하게 맴돌았다. 눈부심 없는 쾌적한 그늘 아래 앉아 에어컨 바람을 쐬고 있으니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역대급 폭염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질 뿐이었다.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흐르는 노지낚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유료터 낚시만이 가질 수 있는 호사였다.
방갈로 내부에서 앉은 채로 낚시를 진행해야 하므로 캐스팅과 랜딩 시 편의를 위해 2.4칸의 짧은 대를 외대로 편성했다. 심플하게 원봉돌 채비에 외바늘 채비를 세팅했다. 미끼 역시 집어 겸 미끼를 한 가지로만 단촐하게 준비했다. 여름철 휴가낚시의 콘셉트에 맞게 최대한 간결하고 편안한 낚시를 추구했다.
낚시를 즐기다 피로가 몰려오면 방갈로 내부에 깔아둔 돗자리에 그대로 누워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쐬며 휴식을 취했다. 신기하게도 낚시터에서는 왜 그리 잠이 잘 오는지, 밤새 세상 모르게 깊은 숙면을 취했다. 조과는 비록 낱마리에 그쳤지만 스트레스 없이 푹 자고 시원하게 쉬다 오는 '힐링 낚시' 그 자체의 행복을 만끽한 시간이었다. 다행(?)인 것은 이웃한 다른 단골 조사님들은 연신 대박 조과를 올리고 계셨기에 대리 만족을 느꼈다는 점이다. 내가 못 낚았다고 해서 “황금낚시터에 붕어가 없다”는 핑계는 대지 못할 듯 싶었다.
한여름에도 손이 시린 유입수
황금낚시터 안승모 대표의 운영 철학은 확고했다. “꾼들이 부담 없고 편안한 마음으로 와서 쉬고 남녀노소 누구나 기분 좋은 손맛을 보고 돌아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실제로 필자가 낚시터 주변을 둘러보며 가장 놀랐던 점 중 하나는 다름 아닌 ‘수온’이었다. 보통 이맘때 이 정도 규모의 평지형 저수지는 폭염 탓에 목욕탕 물처럼 수온이 높기 마련이다. 하지만 황금낚시터는 풍부한 지하수와 더불어 바로 옆 하천에서 계곡수가 끊임없이 유입된다. 물에 손을 담갔을 때 짜릿한 시원함에 깜짝 놀랄 정도였다. 한여름에도 붕어의 활성이 높은 비결이 바로 이 차가운 청정 유입수 덕분이다.
이러한 천혜의 여건에 안 대표의 세심한 시설 관리가 더해졌다. 전역이 2.8m 내외로 깊고 안정적인 수심을 유지하며, 자원 고갈을 막고 건전한 낚시 문화 조성을 위해 1인당 붕어 반출량을 5kg으로 제한하고 있다.
편의시설 역시 꾼들의 동선을 고려해 꼼꼼히 배치했다.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은 낚시터 내 총 2곳에 분산돼 있어 어느 자리에서나 이용이 편리하며 무려 비데까지 설치되어 있다. 여기에 개운하게 땀을 씻어낼 수 있는 샤워실까지 완비했다.
필자가 황금낚시터에서 사용한 떡밥. 마루큐의 어분당고에 슈퍼 아미와 에코스페샬을 섞어 사용했다.
바늘에 걸린 향붕어가 수며 위로 끌려 나오는 장면. 수심이 2.8m에 달해 힘도 장사다.
황금낚시터 관리실.
바로 옆자리에서 붕어를 히트한 단골 낚시인.

취재일 놀라운 마릿수 조과를 거둔 낚시인들. 왼쪽이 52마리를 올린 서울의 심재복 씨, 오른쪽이 40마리를 올린 경기도 광주의 홍성경 씨다.
3대가 함께 즐기는 소박하고 깔끔한 황금빛 힐링터
현재 일반 노지 낚시인들을 위한 부교 좌석도 총 13석이 알차게 마련되어 있다. 편안한 독립 낚시가 가능한 1인 방갈로(15개 동), 2인 방갈로(10개 동), 그리고 이번에 새로 추가된 3인용 방갈로(3개 동)가 꾼들을 맞고 있다.
아울러 과거 식당을 운영했던 안 대표의 내공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황금식당의 빼어난 음식 맛 덕분인지 이곳은 유독 커플이나 가족 단위 손님이 많다. 오랜 단골 조사들이 찾고 있어 늘 따뜻하고 가족적인 분위기가 흘렀다.
취재 도중 필자의 마음을 가장 훈훈하게 만든 것은 이웃 방갈로의 풍경이었다. 할아버지의 손을 잡고 온 어린 손자, 그리고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아버지까지 삼대(三代)가 나란히 앉아 다정하게 대를 편성한 모습이었다. 뙤약볕 노지였다면 엄두도 못 냈을 패밀리 낚시가, 시원하고 쾌적한 방갈로 시설 덕분에 가능해진 것이다. 삼대가 밤새 합작해 낚아 올린 묵직한 살림망을 들어 올리며 활짝 웃는 모습에서, 필자는 유료터 낚시가 나아가야 할 진정한 ‘가족 힐링’의 정답을 볼 수 있었다.
포천 황금낚시터는 ‘꾸준한 방류와 철저한 시설 관리, 그리고 시원한 유입수가 있다면 한여름 폭염 악재는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숨 막히는 가마솥 더위를 피해, 시원한 에어컨 바람 속에서 가슴 뻥 뚫리는 휴가낚시와 가족과의 소중한 추억을 낚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포천 황금낚시터로 향해볼 것을 권한다. 이곳은 겨울철 얼음이 잡힐 때까지 조사들의 든든한 놀이터가 되어줄 예정이다.
2인 방갈로에서 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황금낚시터 전경.
인기가 높은 1인 방갈로.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
삼대가 함께 출조한 김선호 씨 가족. 풍족한 손맛을 즐겼다.
황금봉돌에 직결해 사용한 외바늘 채비. 활성이 좋아 시원하게 찌를 올렸다.
부교 낚시터에서의 밤낚시 장면.
[피싱 가이드]
앉아서 낚시할 때는 캐스팅과 랜딩의 편의성을 고려해 짧은 대를 운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하절기 특성상 낮낚시가 잘 되는 경우가 있으며, 초저녁 입질이 없으면 자정 넘어 새벽을 노려야 한다.

에어컨과 냉장고가 잘 갖춰진 방갈로 내부.

1인 방갈로 내부. 차양막으로 강한 햇빛을 가릴 수 있었다.

비데 시설까지 갖춘 화장실 내부.

1인 방갈로에서 낚시 중인 필자.

관리소 식당에서 맛본 불고기 백반.

탑레저의 받침틀을 설치해 외대낚시를 준비했다.
포천 황금낚시터 프로필 및 가이드
• 위치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포천로 2371
• 수면적 : 약 1,200평 (아담한 평지형 잡이터 / 1인당 5kg 반출 제한)
• 수심대 : 전역 평균 2.8m 내외
• 입어료(일반 부교 노지 좌석 총 13석) : 3만원
• 1인 방갈로(15동) : 평일 5만원 / 주말 6만원
• 2인 방갈로(10동) : 평일 10만원 / 주말 12만원
• 3인 방갈로(3동) : 평일·주말 동일 1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