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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낚시터] 추억의 고흥 축두지 4짜만 연타로 3마리 낚이는 대물터로 성장
2026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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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낚시터]


추억의 고흥 축두지

4짜만 연타로 3마리
낚이는 대물터로 성장

김중석 편집위원, 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드론으로 촬영한 축두지 전경. 인근 내봉지와 봉암지의 유명세에 가려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곳은 아니지만 많은 대물 붕어 자원을 품고 있다.




“어이~ 거기! 신분증 가지고 올라오세요.”

깜짝 놀라서 뒤돌아보니 언덕 위에 경찰차가 와 있었다. 두 명의 경찰은 우리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러니까 약 40년 전, 내 나이 20대 초반 때의 이야기다. 추웠던 1월로 기억되는데, 친구 두 명과 함께 축두지를 찾아 아무런 보온 장비도 없이 밤을 지새웠다. 현장에서 채집한 새우로 밤새 올린 준척급 붕어로 살림망을 가득 채웠다. 손맛을 톡톡히 본 후 맞았던 아침이었다.

신분증을 경찰에게 건넸더니 꼼꼼하게 살폈다. 그러더니 수첩에 뭔가를 메모하고 다시 되돌려줬다. 의아해서 “왜 그러시냐”고 묻자 “이곳은 고흥에서도 남단에 위치하고 고흥만 바닷가를 통해 간첩이 자주 출몰한 지역이다”라는 답변이 들려왔다.

엄동설한인 1월, 그 추운 날 밤새 저수지에서 낚시하는 우리를 보고 수상함을 느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그럴만한 때였다. 고흥 지역 출조가 잦은 필자로서는 당시의 기억 때문이라도 축두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낚시터가 되었다.




필자가 낚아낸 4짜 붕어. 방류 직전에 사진을 찍었다.




낮은 저수율에 오히려 조황이 좋아지는 곳

지난 7월 31일 출조를 앞두고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을 살펴봤더니 저수율이 50% 미만인 곳이 많아졌다. 가뭄과 폭염 탓에 논의 벼들이 타들어가자 각 저수지들이 꾸준히 배수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확인한 축두지의 저수율은 48%. 매일 꾸준히 배수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번 출조지로 축두지를 낙점했다. 필자의 통계상 축두지는 저수율이 낮을 때 오히려 조황이 좋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축두지로 향했다. 이 무더운 날씨에 낚시터 어느 곳에도 그늘이 없다는 점은 약간 마음에 걸렸다.

축두지는 1958년에 준공한 4만8천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과거 가뭄과 기근을 극복하기 위해 제방을 쌓는 과정에서 자비와 희생을 실천한 ‘한해’라는 스님의 전설을 따와 ‘한해방죽’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렸다. 농어촌공사 자료에는 풍도저수지라고 나와 있지만 낚시인들 사이에서는 축두지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저수지 아래에 간척지 논이 있는데 현지민들은 이곳을 ‘풍도들’로 부르기도 한다.

축두지는 고흥지역 특산물인 유자가 유명한 곳으로, 저수지 서쪽과 북쪽에 제방이 있는 게 특징이다. 인근 몽중산 물을 주수원으로 하며 들녘 도랑에서도 약간의 물이 흘러든다.

외래어종이 유입되지 않은 토종터로서 새우가 많이 자생하고 있다. 예전에는 고흥지역 최고의 새우 대물낚시터였지만 인근 봉암지와 내봉지에서 숱한 월척과 4짜 붕어가 쏟아지면서 낚시인들의 선택지에서 약간 멀어졌다. 하지만 축두지 매력을 잘 아는 낚시인들은 꾸준하게 드나들고 있다.




필자가 사용한 경원사의 글루텐과 군계일학의 와이어 스네이크형 스위벨채비. 무르게 갠 글루텐을 가급적 작게 바늘에 달아 사용했다.


필자의 1박2일 낚시 조과. 4짜 붕어 4마리에 38, 39cm 월척 등 다양한 씨알로 손맛을 즐겼다.


밤낚시 준비로 분주한 손놀림을 하고 있을 때 찾아 온 4짜 붕어. 해질 무렵인 7시30분 경 무르게 갠 글루텐을 먹고 낚였다.




잉어인 줄 알았던 첫 고기가 44cm 붕어

금요일이라 한적할 것으로 예상하고 오후 6시경 축두지에 도착했다. 먼저 축두마을 인근 서쪽 제방부터 둘러봤다.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연로하신 낚시인 세명이 파라솔 그늘에 의지한 채 대를 드리우고 있었다. 멀리서 봐도 살림망이 담가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붕어가 낚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발길을 돌려 폐가가 있는 우측 연안으로 가봤다. 물이 빠지고 수풀이 우거져 진입이 만만치 않았다. 자료사진으로 쓰기 위해 물 빠진 연안을 촬영한 후 이번에는 북쪽 제방으로 발길을 옮겼다. 북쪽 제방에는 수풀이 우거져 있었고 낚시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이곳은 물색이 탁해 금방이라도 붕어가 낚여 올라 올 것만 같았다. 무엇보다도 제방 우측에 산이 있어 해질녘에는 뜨거운 태양이 서산으로 기울며 그늘을 만들 것 같았다. 땀 흘리지 않고 대를 펼 수 있을 것 같아 좋아 보였다.

연안으로 내려가 물에 손을 담가보니 미지근했다. 3.6칸 대 낚싯대로 수심을 재자 대략 2.5m가 나왔다. 고민할 필요 없이 오늘의 포인트로 정했다.

동일레저의 전투 좌대를 안정감 있게 설치하고 대를 펴기 시작했다. 필자는 수심을 맞출 때 으레 무르고 점도를 약하게 만든 글루텐을 달아 헛챔질을 반복한다. 기왕이면 밑밥질을 함께 하기 위해서다.

12단 받침대에 열 번째 대를 펴던 중 우측에서 두 번째 4.8칸 대의 초릿대가 “쉬~익‘ 소리를 내며 왼쪽으로 크게 휘어졌다. ’잉어일까?‘ 생각하며 대를 살짝 들어보니 힘이 장난이 아니었다. 수심 또한 2.5m라 옆으로 째는 힘이 대단했다.

아직 뜰채를 펴 놓지 않은 상황인터라 잉어라면 그냥 당겨 터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수면 위로 올라와 몸을 뒤집는 녀석은 분명한 붕어였다. 그것도 엄청나게 큰 붕어! 4짜는 충분할 크기였다.

한 손으로 조심스럽게 제어하는 동시에 또 다른 한 손으로는 뜰채를 준비했다. 마음이 급해 뜰채를 완전히 체결하지 못하고 프레임만으로 붕어를 담아냈다. 계측자에 올려보니 무려 44cm나 되는 4짜 붕어였다. 그때의 시간이 오후 7시반이었다.




필자가 아침에 월척 붕어와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5m 깊이의 수심에서 낚인 월척이라 손맛이 대단했다.



필자가 뒤늦게 도착한 김진상 회원의 제방 포인트 진입로를 만들어주기 위해 예초기 작업을 하고 있다.

축두지 북쪽 제방은 수풀이 무성해 평소에는 진입이 쉽지 않다.


필자의 포인트. 취재일 축두지는 저수율이 48% 수준이라 제방권에 자리를 잡았다. 축두지는 물이 빠져야 낚시가 잘 되고 씨알도 굵게 낚이는 특징을 보인다.




연속 3마리 4짜에 어안이 벙벙

밤 8시경 모든 낚싯대에 집어용이 아닌 미끼용 글루텐을 콩알 크기로 작게 달아 찌를 하나하나 세워 나갔다. 떡밥은 약간 무르게 갰다.

모두 준비를 마치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마침 기다렸다는 듯 4칸 대 낚싯대의 찌를 슬슬 올라왔다. 몸통이 보일 정도까지 올렸을 때 손목으로 스냅 챔질을 했다. ‘턱!’ 하는 느낌과 함께 바늘이 붕어 입에 정확히 걸린 듯했다. 이번에도 앞서 낚은 놈과 비슷한 힘이 전해져 왔다.

좌우로 째던 녀석을 돌려세워 뜰채에 담았다. 놀랍게도 이번에는 43cm짜리였다. 4짜 붕어를 연속으로 두 마리나 거머쥔 터라 흥분도 되고 기대감도 생겼다. 그 기대감이란 ‘오늘 잘하면 역대급 대박을 터트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었다.

그러나 다시 글루텐을 달아 놓고 입질을 기다리는데 찌가 미동도 하지 않고 잠잠했다. 밤에도 기온은 떨어지지 않았고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등에 땀이 날 정도로 기온이 높았다. 말 그대로 열대야였다.

기다리던 입질이 다시 찾아온 시간은 밤 10시45분. 우측의 4.8칸 대 찌가 꼼지락거리며 예신을 보였다. 10분 정도 인터벌을 주더니 이내 솟구치기 시작했다. 축두지는 워낙 찌올림이 좋은 곳이라 더 기다려봤다. 찌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찰라에 챔질했다. 그랬더니 또 다시 묵직함이 손목에 전해져 왔다. 이번에는 41cm! 4짜 붕어만 연속 3마리째였다. 초저녁부터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준척급과 잔바리 붕어는 낚이지 않고 입질 했다하면 4짜였다.

자정을 넘긴 12시 38분. 이번에는 중앙에 세워둔 6칸 대 찌가 어느새 올라왔는지 찌가 정점을 찍고 있었다. 얼떨결에 챔질하자 이번에는 4짜에서 살짝 빠지는 39cm의 월척이었다. 다시 글루텐을 달아 힘차게 캐스팅 했다. 찌가 슬슬 제자리를 잡고 내려가더니 아주 미세하게 바닥을 쿵~하며 찍는 느낌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찌가 다시 올라왔다. ‘채비가 엉켰나?‘ 하고 생각할 즈음 ’아니다 이건 붕어 입질이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너무나 강력한 저항에 ’이번에는 진짜 잉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옆 낚싯대 채비와 마구 엉켰지만 무탈하게 빠져나와 안심이 됐다. 그리고 수면에 뜬 녀석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번에도 4짜, 무려 46cm나 되는 녀석이었다. 4짜 붕어만 네 마리라니! 축두지에는 4짜만 살고 있는 것인가? 나는 이 현상이 이해가 안 됐다. 잔챙이 붕어나 잡어는 입질도 없었다.




축두지에서 잘 먹혔던 글루텐과 옥수수 미끼. 글루텐에 어분 성분이 많으면 작은 잉어가 많이 꼬였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축두지의 오후 3시경 온도는 38도에 달했다. 습도는 48%나 돼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흘러 내렸다.


축두지는 현재까지도 토종터로 남아 있다. 제방에서 새우를 채집 중인 김진상 회원.


채집망에 채집된 새우와 참붕어.




전통의 새우낚시터답게 새우 미끼에도 4짜급 낚여

플래시를 물속에 비춰보니 제법 많은 양의 새우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이번에는 옛 추억을 되살려 새우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뜰채를 이용해 바닥을 긁으니 예닐곱 마리의 새우가 채집되었다. 이에 모든 낚싯대의 미끼를 새우로 교체했다. 가장 먼저 찾아온 손님고기는 동자개였다. 글루텐은 거들떠보지도 않던 동자개가 생미끼에는 빠르게 반응했다.

새벽 3시 반. 4.4칸 대의 찌가 솟기 시작했다. 너무나 오랜만에 받아 본 새우 미끼 입질이었다. 챔질하자 정확하게 걸림이 됐고 동시에 사력을 다해 도주하는 녀석을 돌려 세웠다. 윗입술에 박힌 바늘을 뽑고 계측자에 올려봤다. 꼬리가 38cm를 가리켰다.

이처럼 축두지는 예나 지금이나 새우가 먹히는 곳이었다.

요즘은 외래어종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글루텐이나 옥수수를 미끼로 쓰지만 붕어들에게 새우가 고단백 미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었다. 이후 아침 시간까지는 입질이 없었다.

여명이 밝아오자 그제야 18~28cm의 붕어가 쉴 새 없이 낚였다. 글루텐과 새우, 옥수수 등등 미끼를 가리지 않고 입질이 이어졌다. 약 30마리를 낚았을 때 더 이상 낚시 의자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다. 숨이 막힐 정도로 무더웠기 때문이었다. 선풍기는 온풍기로 바뀐 듯 뜨거운 바람만 밀어댔다.

토요일 낮 12시를 넘기자 회원들이 한 명씩 축두지를 찾아왔다. 필자가 낚아놓은 4짜 붕어 네 마리와 38, 39cm를 보더니 놀래는 표정이 역력했다. 분주하게 대를 펴는 사이 필자는 차 안에서 에어컨 바람에 의지하며 휴식을 취했다.

저녁 8시 케미를 밝힐 즈음부터 두 번째 밤낚시를 시작했다. 하지만 밤 12시를 넘길 때 까지 모든 낚시인들이 입질 한 번 못 받았다. 어젯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었다. 하룻밤새 이렇게 조황이 다를 수 있을까 의아했다. 수온 영향일까 싶어 손을 물에 담가 봤다. 아이 목욕시킬 정도로 따뜻했다.

낮에 그토록 뜨겁던 태양이 수온을 올린 게 분명했다. 결국 이튿날 여명이 밝아올 때까지 7~8치 붕어와 잔챙이 잉어만 줄줄이 올라왔다. 잔 손맛을 보기엔 충분했지만 더 더워지기 전에 철수를 서둘렀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값진 결과를 얻었고, 하루 먼저 출조한 보람을 제대로 느낀 조행길이었다.


내비 입력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 풍양면 고옥리 1696




전날 밤에 올린 4짜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필자가 축두지에서 낚은 붕어들. 4짜 3마리와 턱걸이 4짜 여러 마리로 손맛을 톡톡히 즐겼다.


서쪽 제방에서 붕어를 노리는 낚시인들. 서쪽 제방도 배수기 때 인기가 높은 포인트다.


필자가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는 배수량 측정기. 낚시 시작 때 눈금을 0에 맞춰 놓았으나 낮에만 9cm의 배수가 이루어졌다. 특이점은 밤에는 배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밤에 올라온 46cm 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피싱 가이드]


초가을로 접어들 축두지 붕어낚시 전망


가을로 접어들면 여름마다 발생되던 녹조는 사라지게 된다. 아울러 현재의 기상예보대로라면 태풍이 오지 않는 한 고흥지역에는 특별한 강우는 내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논농사용 물의 수요가 계속 있을 것이고 축두지의 배수는 지속될 예정이다.

따라서 축두지의 값어치는 갈수록 치솟을 전망이다. 취재일 낮에는 9cm 정도 배수가 이루어졌으나 밤에는 수문을 닫아 수위가 안정적이었다. 즉 낮에만 배수를 한다는 증거다. 미끼는 새우, 옥수수, 글루텐이 잘 먹힌다. 마릿수는 낮에 유리하지만 밤에는 적은 마릿수여도 씨알 위주로 붕어가 낚인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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