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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섬 여행기] 영광 안마도 본섬 섬투어 1박2일 감성돔 손맛 보러 갔다가 비경에 취하다
2026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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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섬 여행기]


영광 안마도 본섬 섬투어 1박2일

감성돔 손맛 보러 갔다가 비경에 취하다

이영규 기자




안마도 남쪽 영외리 끝바리에서 바라본 풍경. 촬영팀이 타고 온 섬사랑16호가 맞은편 오도 사이 해협을 지나가고 있다.

영외리 일대 본섬 갯바위는 가을철 본섬 감성돔 포인트로 좋아보였다.




영광 안마도는 서해 남부 감성돔낚시를 대표하는 명낚시터다. 계마항에서 출항하는 낚싯배로는 1시간 남짓, 카페리로는 2시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다.

그동안 안마도 감성돔낚시는 명칭만 안마도를 내세웠을 뿐 실질적인 낚시는 부속섬에서 주로 이루어졌다. 안마도 가기 전에 있는 왕등여, 석바리, 고려여, 대소석만도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다보니 우리 낚시인들은 정작 안마도 본섬에 들어갈 일이 없었다. 물론 본섬에도 감성돔 포인트가 있지만 ‘부속섬에 비해 본섬은 감성돔 씨알은 잘다’는 소문이 나 있어 확실히 부속섬보다 인기가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평소 생각해왔던 게 안마도 본섬에서의 민박낚시였다. 편하게 카페리를 타고 들어가 현지 본섬 포인트를 유유자적 돌아다니며 낚시하는 것을 꿈꿨다. 그러나 문제가 있었다. 현지에는 갯바위 전용선이 없어 좋은 포인트로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에서는 기자가 소유한 작은 고무보트를 차에 싣고 들어가기로 했다. 2명 정도가 탈 수 있고 엔진은 4.9마력짜리다. 이 정도 파워로는 멀어야 4~5km 거리의 포인트 밖에는 갈 수 없다. 그러나 낚시인의 손이 덜 탄 본섬 갯바위인 만큼 가까운 곳만 나가도 쉽게 감성돔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첫날은 보트를 타고 좋은 포인트를 공략해보고, 다음날은 본섬의 도보 포인트를 찾아나서는 것으로 출조 계획을 짰다.




죽도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올리고 있는 이광호 씨.


계마항에 정박 중인 섬사랑16호.




민어 배낚시철이라 텅텅 빈 안마군도 갯바위

6월 26일, 물때는 4물. 에프마켓 석수점 회원 이광호 씨와 함께 영광 계마항에 도착했다. 카페리 섬사랑16호에는 20대 가량의 차를 실을 수 있는데 주말 또는 휴가 때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한다. 특히 주민 차량, 업무 차량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너무 늦게 도착하면 외지인은 차량 승선이 불가능하다고. 나올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우리가 출발한 날은 아직 여름 성수기는 아닌 터라 무리 없이 차를 실을 수 있었다.

차량 도선비는 편도 3만원(우리는 경차를 갖고 간 터라 편도 2만7천원이 나왔다). 사람은 별도로 1만2,100원을 받았다.




안마도 본섬 북쪽 갯바위에서 감성돔을 노리는 이광호 씨.


둘레길 트래킹 중에 만난 사슴 무리. 안마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안마도로 향하는 해상에는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설치돼 있어 장관이었다. 이 풍력발전기가 계마항 부근부터 안마도 본섬에 도착할 때까지 끊임없이 늘어져 있었다. 아직도 설치 공사 중인 곳이 많은 것으로 보아 초대형 프로젝트임을 알 수 있었다.

1시간 쯤 지나자 작년과 재작년에 굵은 감성돔을 많이 배출해 인기가 높았던 대륙도와 소륙도를 지나쳤다. 이날은 갯바위 출조가 없는지 텅 비어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매년 6~8월은 영광 앞바다 민어 선상낚시가 큰 인기를 끌다보니 대부분 낚싯배가 선상낚시만 출조한다. 그러다보니 이때는 갯바위 손님을 받지 않는 것이다.

대륙도와 소륙도를 지나자 석만도가 나왔다. 석만도에도 카페리가 정박하지만 오늘은 손님이 없는지 그냥 지나쳤다. 그 덕분에 시간상으로 30분가량이 절약되는 것 같았다.

거의 2시간이 지났을 무렵 카페리가 드디어 안마도항에 도착했다. 안마도항은 유난히 수심이 얕아 물때에 따라 배를 대는 곳이 달랐다. 들물 물때는 마을 앞 슬로프에 바로 대지만 간조 때는 초입의 외항으로 불리는 작은 슬로프에 정박한다. 내항의 뻘을 퍼내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뻘이 계속 쌓여 수심이 얕아진다고. 이런 저런 이유로 계마항에서의 출항 시간도 매일 1시간씩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었다.

안마도항 앞에는 크게 세 곳의 민박집이 있었는데 우리는 식당을 겸하는 안마식당민박에 짐을 풀었다. 나머지 두 곳은 식사가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찾는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안마식당민박은 예상 외로 시설이 좋았다. 웬만한 모텔이나 중급 펜션 분위기. 최근 리모델링 했는지 새 모텔에 온 느낌이랄까? 그만큼 많은 손님들이 이곳을 찾는다는 얘기가 아닐까 싶었다.

한편, 안마도로 들어오기 전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안마도에는 야생 사슴이 500마리가량 살고 있다고 한다. 이 사슴들은 1980년 중후반에 사슴 양식업자들이 풀어놓은 것이다. 자연 방생을 통해 자원을 늘려 소득을 얻고자 했으나 사슴 값이 폭락하는 바람에 방치한 것들이라고. 처음에는 몇 마리 안됐을 터이나 점차 새끼를 쳐 한때 1000마리 가까이 마릿수가 늘었다고 한다. 이후 개체 수 조절을 위해 엽사들이 투입돼 500마리 정도가 잡혀 나갔다.

그러나 여전히 사슴이 많아 안마도의 나무와 풀, 농작물을 마구 먹어치우는 골칫거리고 전락한 상태였다. 하지만 관광객들에게는 문제의 사슴이 오히려 관광자원(?) 되고 있었다. 순한데다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다 보니 섬 트래킹 도중 종종 마주쳐 볼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늘 거리를 두고 움직이기 때문에 사슴을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보기는 불가능하다.




둘째 날 이광호 씨가 초들물에 올린 비디미급 잔챙이 감성돔. 10m 이상 되는 깊은 수심에서 이런 잔챙이만 올라왔다.


카페리를 타고 안마도로 진입하면서 바라본 대소육도 일대.




간조 때도 10m 이상 나오는 죽도 수심에 깜놀

민박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일단 차를 타고 안마도 전체를 둘러보았다. 의외로 소로가 잘 나 있어 승용차 정도면 거의 전역을 훑어볼 볼 수 있었다. 특히 섬 트레킹 트렌드에 맞춰 길을 너무 잘 닦아 놓았고 ‘첨단시설’까지 있는 점에서 깜짝 놀랐다. 외진 구석의 벤치에는 핸드폰을 올려놓으면 자동충전이 되는 설비까지 완비해 놓았을 정도였다. 곳곳에 화장실이 있는 것은 물론 경치가 좋은 곳마다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다. 어린이나 여성들도 쉽게 트래킹을 즐길 수 있었는데 이런 곳에 와서 낚시만 하고 간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우리가 차에 싣고 간 고무보트는 외항에서 조립했다. 마을 앞에서 외항까지는 차를 몰고 잘 만들어진 항구 앞 해상 다리를 건너서 갈 수 있었다. 불과 5분 거리였다.

방파제 곳곳에 안마도의 전설을 표현한 형형색색의 그림과 작품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사업비가 제법 들어갔을 것으로 보였다. 안마도는 영광 앞바다에서는 제일 서쪽 끝 섬이다보니 혹시 모를 중국과의 영토분쟁을 의식한 조치가 아닐까도 싶었다. 실제로 격렬비열도, 왕등도 등의 지역별 서쪽 맨끝 섬에 한국령임을 알리는 첨성대 모형이 있는데 이곳 안마도에도 설치돼 있었다.

슬로프에서 보트를 조립한 후 안마도항 방파제와 붙어있는 죽도로 향했다. 죽도와 본섬은 원래 약 100m 정도 떨어졌고 그 사이가 물골이었다. 현재는 두 섬 사이에 방파제를 쌓아 현재는 걸어서 진입할 수 있도록 했다. 죽도에도 멋진 트레킹 코스가 조성돼 있다. 첫 포인트로 죽도를 낙점한 것도 트레킹 코스를 차로 둘러보다가 내려다본 갯바위 포인트가 너무 멋졌기 때문이었다.




안마식당민박의 샤워실.


안마식당민박의 저녁 상차림. 민어 매운탕이 나왔다.


둘레길 곳곳에 자리하고 있는 화장실.


안마도의 상징인 말 조형물. 안마도는 섬이 말 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안마도 외항. 수심이 얕을 때는 빨간방파제 부근 외향 선착장에 카페리가 닿는다.




본섬은 씨알 잘다더니 6월엔 입질도 거의 없어

방파제를 나와 죽도 북쪽 갯바위로 진입해 발판이 좋아 보이는 곳에 내렸다. 그런데 예상 못한 사실에 깜짝 놀랐다. 수심이 깊어도 너무 깊었기 때문이었다. 끝썰물에 내렸는데도 수심이 10~12m에 달했다. 순간 ‘뭐지?’ 하는 불안감이 스쳤다. 안마도 일대는 깊어야 6~7m인 곳이 많고 그런 곳에서 감성돔이 잘 낚이기 때문이다. 간조 때 이 수심이라면 만조 때는 15~17m에 달한다는 얘기. 서해 어디에서도 본섬 수심이 이렇게 깊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서일까? 이날 우리는 끝썰물~초들물까지 낚시했으나 입질을 받지 못했다. 감성돔만 못 낚은 게 아니라 첫날은 어떤 생명체도 낚아내지 못했다. 소문에 의하면 대륙도와 소륙도에서는 이미 6월 초부터 감성돔이 잘 낚였다고 들었는데 본섬에서는 왜 입질이 없는 것일까? 이유가 궁금해 민박집 주인에게 견해를 구하자 납득할 만한 답변이 나왔다.

민박집 주인 역시 안마도 본섬의 수심이 깊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본섬에는 늘 고기가 늦게 붙고 심지어 어부들이 고기를 잡는 어장도 가장 늦게 형성된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카페리가 석만도 근해에 왔을 때만 해도 물색이 아주 좋고 금방이라도 감성돔이 물 것 같았으나 막상 안마도에 도착하니 낮은 수온 때 자주 보는 흐린 물색을 띠고 있었다.

한편 안마도는 대체로 썰물보다 들물 때 입질이 활발한 곳으로 알려져 있는데 ‘하필 우리가 들어간 첫날이 중썰물 때여서 낚시가 안 된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초들물에 맞춰 출조해 보았다.

이번에는 얕은 곳에 내려 볼 심산으로 방파제 옆 갯바위에 상륙했다. 그러나 맙소사! 여기도 초들물 수심이 12m에 달했다. 이 정도면 서해안 낚시터 중 가장 깊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이 포인트에서는 이광호 씨가 25, 28cm 두 마리의 감성돔을 올렸을 뿐 역시나 더 이상은 입질이 없었다. ‘본섬은 씨알이 잘다’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었다.




안마도 외항 방파제 부근 갯바위. 이곳에서도 낚시가 잘 된다고 알려졌으나 이동에 주의가 필요하다.


안마도 본섬과 연결된 죽도. 방파제 위로 걸어서 넘어갈 수 있다.




안마도 본섬은 감성돔 시즌 늦어, 어장도 늦게 열린다

민박집으로 철수한 후 민박집 주인에게 상황을 설명하자 “나는 낚시를 잘 모른다. 그런데 여기 와서 도보로 감성돔을 낚는 사람은 대부분 남동쪽 갯바위로 나간다. 그곳은 수심이 5~6m로 깊지 않은데 그런 데서 감성돔을 많이 낚아오곤 했다”고 말했다.

민박집 주인의 얘기를 대충 정리해보니 9월 이후의 가을 시즌을 얘기하는 것 같았는데 그맘때는 그 수심대가 포인트가 되는 것은 맞다. 다만 우리가 낚시한 곳은 아직은 봄 ‘산란 끼’가 남아있는 감성돔들이 활동하기에는 너무 깊고 그렇다고 초여름 포인트로 보기에도 역시나 수심이 깊은 듯했다.

아마도 가을이 돼 수온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겨울을 앞 둔 시기로 가면 본섬의 깊은 수심대가 유력한 포인트로 떠오르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들었다.

물론 안마도 본섬 감성돔낚시의 실체를 6월 중순의 1박2일 조행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림 좋은 포인트에 눈이 쏠려 죽도의 깊은 수심만 노리고 왔기 때문이다. 다음 번에 출조한다면 안마도 남쪽과 동쪽의 얕은 갯바위 지대도 탐색해보겠다고 생각하며 섬사랑16호에 차를 실었다.




안마도를 상징하는 조형물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차를 타고 돌아본 안마도. 둘레길을 따라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으로 내려가면 본섬 낚시를 즐길 수 있다.


둘레길 이동 중 발견한 사슴의 변사체(?). 무리끼리 싸우다가 죽은 듯 머리에 심한 상처가 나 있었다.


취재 기간에 올린 유일한 조과. 수심이 깊은 본섬은 아직 시즌이 이른지 감성돔 입질도 적었고 다른 고기 조황도 부진했다.


굵은 쥐노래미가 유일한 잡어로 올라왔다.




안마도 교통편 및 민박 여건

승용차 편도 3만원, 민박은 1박에 7만원


안마도로 출항하는 카페리 섬사랑16호는 하루 1회 출항한다. 특이한 점은 매일 출항 시간이 1시간 정도씩 달라진다는 점이다. 안마도 본섬의 수심이 너무 얕다보니 썰물이 진행되는 상황에 맞춰 출항 시간에 변화가 있다. 그래서 빠른 날은 오전 7시, 늦은 날은 낮 12시에도 카페리가 뜨니 미리 출항 시간을 체크해야 한다. 이런 특성 때문에 안마도행 뱃시간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해당 날짜별로 상세하게 안내가 돼 있다.

선비는 성인 1인 12,100원, 차량은 승용차 기준 3만원이다.

민박은 1박에 7만원을 받는다. 카드로 결제 시는 8만원. 안마도에서 카드 결제가 되는 민박집은 우리가 묵은 안마식당민박이 유일하다. 그래서 손님들이 더 많은 것 같다. 식사는 1끼에 1만1천원을 받는다.

현지에 상점이 있지만 구색이 적은 편이라 미리 육지에서 사갖고 가는 것이 좋다.

트래킹 코스는 너무너무 잘 만들어져 있다. 마을 앞 곳곳에 세워져 있는 안내 팻말만으로도 누구나 코스를 찾아갈 수 있다. 숲이 깊지 않아 트래킹 도중 조난당할 위험도 없는 편. 경사도 완만하고 무엇보다 길이 좋아 피로하지 않다. 낚시 후 남는 시간을 이용해 맘에 드는 트래킹 코스를 찾아볼 것을 권한다.


여객선 문의 061-283-9915, 안마식당민박 061-353-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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