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거제 매물도권 타이라바
참돔 마릿수는 기본,
대형 혹돔에 고급 능성어까지
어종 즐비
최호경 마탄자 필드스탭

지난 7월 4일, 거제 지세포에서 대림호를 타고 매물도 가왕도 일대로 출조한 전창현 프로가 타이라바로 65cm 혹돔을 낚았다.
지난 7월 3일,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듯 저녁부터 거제 전역에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밤새 내린 비는 출항을 앞둔 이른 아침까지 이어지며 필자의 마음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다행히 오전 7시30분을 기점으로 비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기상이 나아진 후 지인들과 함께 거제 지세포항에 정박해 있는 대림호에 승선했다. 목적지는 거제 매물도권. 대림호가 힘차게 물살을 가르며 나가는 동안 일행들의 얼굴에는 비 온 뒤의 맑은 공기만큼이나 높은 기대감이 서려 있었다.
한치낚시 인기 덕분에 타이라바는 한산
최근 거제도의 많은 낚싯배가 여름철 인기 어종인 한치낚시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주간 참돔 타이라바 낚시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한다. 참돔 포인트에 대한 경쟁이 줄어들어 타이라바 대상어의 개체와 활성도 역시 높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지세포항을 출발한 지 약 50분. 대림호는 매물도에 도착하기 전 첫 목적지인 거제 대병대도 일대에 도착했다. 초여름 타이라바는 대물 참돔보다는 마릿수 조과를 기대하기 좋은 시기라 채비를 내리는 손길이 분주했다.

타이라바에 낚인 선홍빛 참돔.

거제 지세포항에서 타이라바 출조를 하고 있는 대림호.

필자가 마탄자 카레스 러버지깅 타이라바 로드로 낚은 참돔 조과.

출조 당일 참돔 최대어를 낚은 황현재 씨.

필자가 사용한 마탄자 카레스 러버지깅

오전 썰물에 씨알 굵은 참돔을 낚은 황현재 씨.

대림호에 승선한 낚시인들이 거둔 조과.
하지만 전날 밤부터 쏟아진 많은 양의 비로 인해 바다로 대량의 민물이 유입되어 물색이 탁하게 변해 있었다. 염분 농도와 수온이 떨어져 참돔의 활성도 많이 떨어져 있었다. 참돔 특유의 시원한 입질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채비가 바닥을 찍고 떠오르는 순간, 아주 미세하게 건드리는 예민한 숏바이트만 간헐적으로 들어왔다. 대부분의 입질이 바닥층을 벗어나지 않았고 필자는 채비 운용을 최대한 섬세하게 유지해 낱마리 조과에 만족하며 인내심 있는 탐색전을 이어가야 했다.
민물 유입 적은 매물도 가왕도권 호황
대림호 선장은 대병대도 상황이 단시간에 호전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 지체없이 다음 포인트로 이동을 결정했다.
배가 향한 곳은 민물 유입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매물도권이었다. 포인트 이동은 적중했다. 매물도권에 도착해 채비를 내리자 확연히 다른 맑은 물색이 필자와 지인들을 반겼다. 민물의 간섭이 줄어 참돔의 경계심도 한결 누그러진 듯했다.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대상어가 서서히 반응하기 시작했고, 로드 초릿대를 묵직하게 끌고 가는 타이라바 본연의 입질이 살아나며 선상에는 다시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입질 빈도가 높아지면서 매물도 북쪽에 있는 가왕도 인근 포인트에 집중해 낚시를 이어갔다. 이때부터는 여름 타이라바의 가장 큰 난관인 잡어와의 싸움이었다. 수온이 오르는 여름에는 상층과 중층에 온갖 잡어들이 포진하게 된다. 이때 평소와 같은 속도로 채비를 감아올리면 참돔이 물기도 전에 잡어가 타이를 물어뜯어 채비가 손상되기 일쑤다. 잡어층을 빠르게 통과하기 위해 평소보다 다소 빠른 속도로 리트리브를 하는 것이 여름 타이라바의 운영 방법 중 하나다.
빠른 리트리브로 바닥층을 공략하던 중 전창현 프로의 로드가 순식간에 수면을 향해 처박혔다. 드랙을 사정없이 차고 나가는 강력한 입질. 로드가 활처럼 휘어지는 모습에 지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오랜 펌핑과 랜딩 끝에 수면 위로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 것은 참돔이 아닌 65cm에 달하는 대형 혹돔이었다. 쉽게 보기 힘든 엄청난 씨알의 혹돔 출현은 이번 거제 출조의 가장 짜릿한 하이라이트로 장식되었다.

철수하며 찍은 거제도 앞바다 노을.
한여름 무더위 대책은 필수
가왕도와 매물도 일대에서 손맛을 이어가던 대림호는 오후 5시가 되어서야 낚시를 마무리하고 뱃머리를 돌렸다. 아침의 궂은 날씨를 딛고 만들어낸 값진 조과였다. 이번 출조에서 느낀 점은 여름 낮낚시는 ‘체력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기온과 습도가 높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바다 위에서의 체력 소모는 상상을 초월했다. 여름낚시를 계획하고 있다면 다음 두 가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첫째 챙이 넓은 모자, 쿨토시, 버프(마스크) 등을 착용하여 피부가 햇빛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 둘째는 충분한 수분 섭취다.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할 수 있는 시원한 얼음물과 이온 음료를 넉넉하게 챙겨, 갈증을 느끼기 전에 수시로 마셔주어야 온열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변덕스러운 장맛비와 민물 유입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정확한 상황 판단과 끈기로 바다의 선물을 낚아낸 하루였다.
여름 바다가 주는 특유의 묵직한 매력을 여러분도 느껴 보시길 바란다.

고급 능성어를 낚고 즐거워하는 전창현 프로.

마탄자 필드스탭 정인휘 프로가 타이라바로 낚은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와 함께 출조한 진봉만 씨도 참돔으로 손맛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