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낚시터]
‘무렝게티’는 인천 무의도와 세렝게티(아프리카의 넓은 사바나 초원)의 합성어로, 인천 영종도와 이어져 있는 무의도 내 루어낚시 포인트다. 영종도와 무의도를 연결하는 무의대교가 2020년에 개통한 후 많은 낚시인들이 무의도 도보포인트를 탐사했고, 그 결과 초여름에 대삼치와 광어가 출현해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최근 미터급 대삼치가 낚이는가 하면 80cm급 광어도 잘 낚이는 상황이라 많은 낚시인들이 출조하고 있으며, 해안에서 백팩킹을 하는 캠퍼들도 많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인천 무의도 무렝게티 포인트 초입에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6월에 대삼치가 잘 낚였으며 현재 광어, 양태, 갑오징어가 낚이고 있다.

지난 6월 초, 무렝게티로 출조해 대삼치를 낚은 레드펄스 회원 도리도리 님.<사진 출처 - 레드펄스 바다낚시>
출조 전 필수 체크 사항
지난 6월, 무렝게티에서 화제가 된 어종은 대삼치다. 수도권에서 미터급에 육박하는 대삼치를 낚을 수 있는 도보포인트는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시화방조제와 인천 무의도가 대표적인데, 최근 무의도 조과가 뛰어나 많은 낚시인들이 몰렸다는 소식을 들었다.
영종도에 거주하고 있는 기자는 호황 소식을 듣고 두 차례 무렝게티에 방문했으나 모두 헛걸음을 하고 말았다. 처음은 물때를 맞추지 못했고, 지난 7월 16일 출조 때는 대삼치가 다 빠진 상황이었다. 이처럼 무작정 무렝게티로 출조하면 헛걸음을 하기 쉬우므로 출조 전에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
첫째, 무의도 서남쪽에 있는 무렝게티 연안은 만조 때 잠기고 간조 때 드러난다. 갯바위 발판이 높아 만조 때도 잠기지 않는 곳이 있지만 안전을 위해 되도록 간조 때 진입하는 것이 좋다. 만조 때 진입로가 물에 잠긴 경우 갯바위를 타야 해서 이동이 힘들다. 간조가 아침일 때 조과가 좋으며 오후 간조 타임을 노려도 되지만 주차 후 포인트까지 걸어서 50분 정도 걸리므로 더운 오후는 추천하지 않는다. 특히 먼 곳은 1시간 넘게 걸리는데, 해가 뜨면 연안이 후끈 달아올라 이동하기 무척 힘들다.
둘째, 포인트 인기가 높다보니 낚시인들이 많아 출조를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주차 문제, 포인트 부족 문제 등은 빈번하게 일어나므로 무조건 일찍 출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무의도 내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주차할 곳이 부족하고, 무의도 입구에 있는 공영주차장도 주말에는 만차인 경우가 많다. 주차 후 걸어서 1시간이 넘게 걸리는 것을 감안해야 하는데, 만약 오전 7시가 간조라면 주차, 포인트 진입 시간 등을 고려해 최소 3시간 전에 무의도에 도착할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간조 때 연안 깊숙이 진입한다면 낚시 시간은 간조를 기준으로 4시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간조 때 포인트 끝까지 진입해서 낚시를 시작하면 이내 물이 들기 시작하며, 들물이 시작되면 물이 차오르는 속도가 예상 외로 빠르므로 반드시 철수 시간을 미리 감안해야 한다. 발판이 높고 퇴로가 있는 갯바위라면 만조 전까지 낚시할 수 있지만 발판이 낮은 곳이라면 반드시 퇴로를 확인해야 한다.

블로거 무유 씨가 시흥 시화방조제에서 낚은 삼치.

무렝게티에서 최근 낚이는 광어의 평균 씨알.

무렝게티에서 낚은 중삼치.

호룡곡산 트레킹 코스로 포인트 진입
지난 7월 16일, 경기도 일산에 거주하는 김명룡 씨와 함께 대삼치를 노리고 무의도로 출조했다. 출조한 날은 정오 무렵이 간조라 오전 10시에 무의도에 도착해 포인트로 진입했다. 평일 오전은 주차에 불편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도로가에 주차할 곳이 없어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무의도 트레킹 코스를 따라 포인트로 진입했다.
무의도에는 예전부터 만들어진 호룡곡산 트레킹 코스가 있다. 공영주차장에서 마을로 내려가면 호룡곡산 코스 입구가 나오며, 길을 따라 그대로 걸어가면 하나개해수욕장이나 호룡곡산 정상에 도착한다. 무렝게티는 트레킹 코스에 진입 후 이정표를 따라 좌측 방향으로 이어진다. 군데군데 무렝게티 이정표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단, 밤에는 매우 어둡고 작은 길은 찾기 어렵기 때문에 초행이고 밤이라면 해안을 따라 진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오전 11시를 조금 넘어 포인트에 도착하니 많은 낚시인들이 보였다. 하지만 대삼치를 낚은 낚시인은 보지 못했다. 낚시인들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대삼치는 6월 중순 이후 자취를 감추었고 작은 광어와 양태가 낚인다고 했다. 김명룡 씨는 21g 지그헤드에 4인치 버클리 뮬렛웜을 장착해 주변 포인트를 노렸고 양태 한 마리를 낚아냈다. 나는 35g 메탈지그로 삼치나 농어의 입질을 노렸으나 헛수고였다. 현지 낚시인 중 일부는 작은 광어를 낚기도 했는데 아직 가을만큼 씨알이 굵지 않았다.

블로거 무유 씨가 지난 6월 중순에 방문한 시화방조제. 낚시인들의 행렬이 끝이 안 보인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새벽 4시 경임에도 무렝게티 연안에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블로거 무유 씨가 무렝게티에서 낚은 대삼치. 와이어목줄에 40g 메탈지그를 사용했다.

무렝게티 연안에 줄지어 서 있는 낚시인들.
서해 멸치 시즌에 대삼치 출현
인천권에 대삼치가 출현하는 시기는 5~6월이다. 산란을 준비하는 대삼치가 멸치 어군을 따라 시화방조제와 무의도, 소무의도 주변으로 들어와 멸치를 사냥하기 시작한다. 무의도에서 만난 낚시인들은 “서해 멸치 시즌이 곧 대삼치 시즌”이라고 말했다. 멸치가 연안에서 멀리 빠진 지금 대삼치도 함께 빠졌으며 여름에 간혹 자잘한 삼치가 낚이다 가을에 다시 굵은 대삼치가 낚인다고 했다.
대삼치가 빠졌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다. 광어와 양태가 이미 낚이고 있으며 광어는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계속 씨알이 굵어진다. 더불어 농어, 주꾸미, 갑오징어도 함께 낚이는데 무의대교 아래와 소무의도 일대에서는 간조 때 ‘주꾸미, 갑오징어 웨이딩’도 즐겨 한다고. 즉, 바지장화를 입고 허리춤까지 물속으로 들어가 더 멀리 있는 주꾸미와 갑오징어를 노리는 것이다.
참고로 삼치를 노리고 싶다면 7월 중순 이후에는 시화방조제를 추천한다. 시화방조제 내 시화나래휴게소 좌우 연안 석축이 모두 포인트며 인천을 바라보는 외항에서 낚시한다.
무렝게티보다 진입하기 수월하며 여름에도 일명 ‘고시’급 삼치가 잘 낚인다. 단, 시화방조제 역시 낚시인이 많으므로 주차나 포인트 문제를 겪지 않으려면 일찍 출조하는 것이 좋다.
내비 입력 영종구 무의동 50-18(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마을로 내려오면 호룡곡산 진입로로 걸어간다)

호룡곡산 입구로 들어오면 보이는 이정표. 아래 사진을 보면 해안으로 가는 길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로거 무유 씨가 사용한 삼치낚시 채비. 30lb 와이어목줄에 40g 메탈지그를 사용한다.

대무의도 마을에서 호룡곡산 트레킹 코스 진입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무렝게티 이정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