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현장]
서해대교 밑 평택항서부두에서 출항하는 점농어 외수질의 인기가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평택항서부두는 수도권 어디서든 1시간 내외면 도착 가능하고 귀가 때 길도 덜 막히는게 장점이다. 올해도 80~90cm에 이르는 대형급이 솟구치며 낚시인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여명이 밝아올 무렵 평택항서부두를 출항한 수성호가 서해대교 밑을 지나고 있다.
지난 6월 24일 다음카페 삼락피싱의 우희정 매니저, 양준모 스탭과 함께 평택항 외수질 취재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새 수도권 최단거리 출항지로 성장한 평택항은 매년 초여름부터 점농어 외수질 출항지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가 타고 나간 배는 수성호로 평택 앞바다 외수질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김용제 선장이 모는 최신식 낚싯배였다.
포인트도 가깝다. 서해대교 밑 평택항서부두를 출발해 불과 10분 안쪽 거리의 아산만 앞바다가 낚시터다. 원래 서해대교에서 가까운 아산만 앞바다는 공단지대(서해대교 기준 당진과 평택 연안 곳곳에 국가기간산업이 들어서 있다)가 밀집해 낚시가 금지된 구간이다. 대형 상선이 수시로 드나드는 항로인데다가 해군부대까지 인접해 있다.
그런 이유로 낚싯배들은 이른 새벽에 출항해 동 틀 무렵까지만 낚시하다가, 해경선이 나타나면 금지구간 밖으로 ‘회피기동’ 하는 것을 반복하며 낚시하는 중이다. 그런데, 글만 읽을 때는 약간 조마조마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낚시해보면 느낌이 사뭇 다르다. 해경이 마음먹고 단속하면 일절 낚시가 불가능하겠지만 낚싯배들의 생업인 점을 고려해 어느 정도는 융통성을 보여 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낚싯배들 역시 해경의 순찰 시간이 되면 스스로 먼바다로 이동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 있었다.

아침 어둠이 사라지기도 전에 농어를 올린 삼락피싱클럽 양준모 스탭.
수성호에서 바라본 서해대교. 배 위에서 바라보는 서해대교는 유난히 폭이 좁게 보였다.
70~80cm 2마리만 낚아도 위압감 느껴져
아산만 앞바다의 주요 외수질 대상어는 점농어, 광어, 우럭 등이다. 초반 시즌인 5월부터는 대광어를 노리고, 여름의 길목인 6월 중순경부터는 점농어가 주 대상어로 떠오른다.
점농어는 일반 농어보다 체구가 크고 힘도 세며 맛도 한 수 위다. 멋진 외모는 제주도의 넙치농어가 최고지만 맛에서만큼은 서해 점농어를 따라잡기 어렵다.
그렇다면 1인당 마릿수는 어느 정도일까? 이 부분은 낚시인의 조력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데 점농어 외수질에 능숙한 베테랑이라면 하루 3~5마리는 거뜬히 낚을 수 있다.(65~90cm에 달하는 큰 씨알 기준) 여기에 우럭, 광어, 부세 같은 손님고기를 덤으로 낚는다고 보면 된다.
초보자라고 확률이 전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일단 이 낚시가 어마어마하게 수준 높은 테크닉을 요하는 장르가 아니다보니 어느 정도 ‘운빨’은 작용한다. 실제로 하루 낚시 중 최소 한두 번은 대형 점농어를 만날 기회가 온다. 심지어 내가 챔질을 제 때 하지 못해도 점농어의 우왁스러운 공격에 저절로 걸림이 될 때도 많다. 따라서 이 기회만 놓치지 않는다면 초보자도 큰 손맛을 볼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한두 마리 서너 마리로 표현하니 마릿수가 별로 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 장단지보다 굵직한 대형 점농어는 두세 마리만 뱃전에 누워 있어도 위압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낚시법도 어렵지 않다. 그저 채비의 봉돌이 바닥에 닿으면 바닥에서 30cm 정도만 띄워주면 끝이다. 매번 바닥을 찍다가 채비를 쉽게 뜯기는 재래식 우럭낚시보다 오히려 쉽다고도 볼 수 있다.
미끼로 사용한 흰다리새우. 뇌를 피해 바늘을 꿰어야 오래 산다.

촬영을 하는 중간중간 짬낚시를 시도해 굵은 점농어를 올린 기자.
삼락피싱클럽 양준모 스탭이 첫 농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는 장면. 수성호 김용제 선장이 뜰채 지원에 나섰다.
수성호 선두에서 농어를 공략 중인 삼락피싱클럽 우희정(앞쪽) 매니저와 양준모 스탭.
평택항 점농어 외수질에 사용한 엔에스의 사이렌S 베이트릴.
철수에 앞서 물칸에 살려놓은 고기를 꺼내는 장면. 점농어, 광어, 부세 등이 고루 올라왔다.
양준모 스탭이 올린 대형급 부세. 좀처럼 보기 드문 씨알이다.
점농어는 8월까지 피크, 이후 주꾸미, 갑오징어 출조
평택항 점농어 외수질의 선비는 1인당 13만원(미끼 포함).
보통 새벽 4시30분 출항해 오후 3시경 입항하고 있다. 이른 아침 동틀 무렵 ‘대물 포인트’로 들어갔다가 오후 철수 전에 또 한 차례 ‘대물 포인트’로 진입하는 게 일반적인 패턴이다.
안산 전곡항이나 인천/영흥도권 출조의 경우 많은 포인트를 두루 돌며 조과를 거두지만 평택항 출조는 다소 독특한 출조 패턴을 갖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단골 낚시인들도 오히려 이 루틴을 선호하고 있다. 삼락피싱클럽 우희정 매니저는 “평택항 점농어 외수질은 포인트가 가까워 덜 피로하다. 낚시 시간은 짧지만 그만큼 확률 높은 곳을 특정해 공략하므로 조과도 빼어난 편이다. 그래서 단골 낚시인 중에는 메인 포인트 공략 때만 열심히 낚시하고, 변두리 포인트 공략 때는 선실에서 잠을 자거나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사람도 많다. 쉽게 말해 짧고 굵게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데 이 낚시에 적응하면 종일 돌아다니는 낚시는 힘들고 피곤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평택항 점농어 외수질은 8월까지 시즌이 이어진다. 이후로는 주꾸미, 갑오징어를 출조한다.
조황문의 평택항 수성호 010-5329-7807
가장 많은 농어를 낚아 눈길을 끌었던 김국재 씨.
취재일 씨알 굵은 점농어로 손맛을 본 백영성 씨.
대형급을 히트한 김국재 씨가 점농어의 저항에 힘겨워하고 있다.
삼락피싱클럽 우희정 매니저와 양준모 스탭이 수성호에서 올라온 고기를 보여주며 기뻐하고 있다.
83cm짜리 점농어 계측 장면. 미터급 일반 농어와 유사한 체구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