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기]
필자 우측 하류 방향에서 낚시한 이두수 씨가 출조 이튿날 오전에 글루텐 미끼로 낚은 41cm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불목지에서 낚은 44cm 월척 붕어. 채색이 좋다.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 지난 7월 4일, 올해는 꼭 한 번 장마 때 가보고 싶은 저수지에 도전했다. 평소에는 물색이 맑아 붕어가 잘 낚이지 않는 전남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 소재의 불목지가 바로 그곳이다. 물색이 맑은 탓에 평소에는 마릿수 월척을 낚기 어렵지만 매년 산란 시기 전후와 장마철 오름수위 때 호황을 기대해 볼만한 저수지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필자가 불목지를 찾은 시기는 남부지방 첫 장마철로, 오름수위의 호황을 기대하고 출조하게 되었다.
지난 7월 4일 출조한 완도 불목지. 계곡형 저수지며 최근 내린 비로 수위가 올라 출조했지만 아쉽게 만수가 되지 않았다. 저수지 둘레에 길이 있어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필자(뒤)와 이두수 씨의 자리. 좌측 중류의 경사가 완만한 곳에 좌래를 설치했으며 갈대수초와 뗏장수초가 발달한 곳이다.
필자가 출조 이튿날 정오 무렵에 수심이 얕은(80cm 이하) 곳에서 옥수수 미끼로 낚은 44cm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경사 완만한 중류 연안 수초 지대로 진입
출조 하루 전 7월 3일에는 완도 지방에 80mm 이상 비가 내렸고 불목지 수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다음날에도 비 예보가 있었기에 만수를 기대하고 서둘러 울산의 이두수 씨와 함께 3박 일정으로 원정길에 나섰다.
불목지는 1954년에 준공했으며 2000년에 저수지 바닥을 파내 만수면적 3만3천평 규모의 중형지가 되었다. 배스와 떡붕어가 서식하며 토종은 잉어, 붕어, 장어가 서식하는 계곡형 저수지로 일명 터가 센 포인트다.
7월 4일 오후 3시, 불목지에 도착해 주변을 둘러보니 제방 기준 우측 상류 연안은 경사가 심했고 좌측은 경사가 완만해 보여 좌측 연안에 자리를 잡았다. 좌측 중류(제방에서 길이 이어져 진입이 쉽다)는 계곡형 저수지답지 않게 경사가 완만했는데, 연안에는 갈대와 뗏장수초가 자라 있어 만수위가 되면 멋진 포인트 역할을 할 것이라 판단했다. 물색도 흙탕 빛이 돌며 적당히 탁해서 마음에 들었다.
낚시하기 전에는 만수에서 1m 정도 물이 빠져있었다. 하지만 당일 비 예보 등을 고려해 만수가 되어도 안전하게 낚시할 수 있도록 좌대 다리를 높이고 텐트까지 쳐서 준비했다.
이두수 씨는 내 자리에서 30m 떨어진 하류 방향에 앉았고 수초 작업을 해 채비를 내릴 곳을 만들었다. 물이 차면 갈대가 잠긴다고 가정해 갈대 줄기를 40cm 정도 남겨뒀고 물이 차면 갈대 밀도가 낮은 곳에 찌를 세울 작정이었다.
필자가 사용한 옥수수 미끼.

철수 전에 각자 최대어를 들고 촬영했다. 좌측 필자는 44cm, 이두수 씨는 41cm.

이두수 씨와 필자가 불목지에서 거둔 조과.
빗나간 일기예보, 하지만…
모든 준비를 마치고 밤에는 미끼를 꿰지도 않고 비가 오기를 마냥 기다렸다. 하지만 다음날까지 기상 예보만큼 비가 내리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에 배수를 확인하니 비 예보가 있었기에 수문을 열어 수위가 내려갔고, 상류 계곡 주변은 어제 내린 비로 인해 흙탕물이 유입이 되고 있었다. 만수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토사가 밀려와 다시 좌대를 조금 이동하는 수고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비가 조금씩 내린 덕분에 수위가 올라갔지만 만수가 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하지만 안전을 생각해 만수가 되어도 좌대가 잠기지 않도록 1m 이상 다리를 높여 다시 펼쳤고, 수심 40~80cm 연안의 뗏장수초 주변에 찌를 세웠다. 나는 옥수수 미끼를 사용했고 이두수 씨는 옥수수 글루텐 미끼를 사용했다.
첫 입질은 밤 9시경 이두수 씨에게 먼저 왔다. 찌가 살짝 잠기는 입질에 챔질하더니 큰 물소리와 함께 이두수 씨의 탄식이 들려왔다. 바늘이 빠졌다고 했다. 필자도 밤 11시경 찌가 살짝 잠기다 옆으로 끌고 가는 입질에 챔질했는데 39cm의 월척 붕어가 올라왔다. 그 이후에는 별다른 입질이 없었고 다음날 날이 밝은 후 이두수 씨 자리에서 물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4짜급 붕어를 낚아 연안으로 올리고 있었다.
물색 맑을 땐 수심 3m 둔덕 주변 노려야
입질은 주로 낮에 들어왔다. 오전 8시 이후와 정오 전후에 자주 들어 왔으며 오후 7시경 어두워지기 전에도 여러 번의 입질을 받았다. 씨알은 39cm부터 44cm까지. 그렇게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는 4짜 붕어 6수에 월척 2수였다.
입질은 주로 수심이 얕은 필자 자리에서 집중되었다. 수심 80cm 이하에서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불목지와 같은 계곡형 저수지는 물색이 조과의 관건인데 물색이 맑으면 기대감도 떨어지지만, 물색이 맑을 경우 수심 3m 전후 둔덕이 있는 자리를 공략하면 입질 받을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깊은 곳에서도 미끼는 옥수수와 글루텐 모두 잘 먹힌다.
내비 입력 완도군 군외면 불목리 768
불목지로 출조한 장어 낚시인. 장어 자원이 많아 불목지로 출조하는 현지인들이 많다.

장어 낚시인이 밤에 낚은 자연산 장어. 50~60cm 장어 2수를 청지렁이 미끼로 낚았다.
필자가 사용하는 강원산업 자수정 G2 낚싯대. 불목지 연안의 얕은 곳을 노리니 6.0칸 대를 펴도 수심은 70cm 전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