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인터뷰]

지난 6월 27일 은성 앰버서더 박화현 씨가 광주 평동지로 출조해 낚은 38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연과 마름이 밀생한 상류에서 수초 작업 후 대편성을 했다.
전국구 대물 붕어의 산지로 알려진 광주 평동지는 초봄부터 5월 초까지 장박 낚시인들과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보트 낚시인들로 붐비는 대표적인 명소다. 대물 붕어를 기대할 수 있기에 시즌 초반에는 빈자리 찾기가 어려울 만큼 많은 낚시인이 몰린다.
그러나 한여름으로 접어든 현재의 평동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저수지 전역을 뒤덮은 마름과 연으로 인해 낚시 가능한 자리가 크게 줄었고, 상류에서 공원화 공사까지 진행되어 기존 포인트 상당수가 사라진 상황. 공원화로 인한 낚시금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의 상황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상황을 봤을 때 상류권은 예전처럼 쉽게 접근하거나 편하게 낚시하기 어려운 여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까다로운 상황 속에서 은성사 앰버서더이자 유튜브 ‘4짜혹부리낚시TV’를 운영하는 박화현 씨가 지난 6월 27일 평동지 최상류권으로 출조에 나섰다.

연과 마름이 빽빽하게 자란 평동지 상류. 최근 공원화 공사로 인해 진입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이 줄어들었다.

박화현 씨가 복잡한 연안 상황에 맞춰 펼친 낚싯대. 은성 조조맥스 2.8칸, 4.8칸, 6.0칸을 중심으로 수파LT 3.2칸, 대물조선범 3.9칸, 명파진SE 3.6칸을 함께 운용했다.
한여름 최상류, 연 작업 끝에 만든 단 한 자리
현장에 도착하니 시즌 초반의 활기찬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전국에서 모여든 낚시인들로 북적이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수면 대부분은 마름과 연으로 뒤덮여 있었다. 낚시인들의 발길이 뜸해진 가장 큰 이유도 수초 여건 때문. 특히 상류권은 공사로 인해 기존 포인트가 많이 사라졌고, 남아 있는 자리 역시 쉽게 낚싯대를 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수초를 피해 채비를 안착시킬 수 있는 공간을 찾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먼저 낚시 가능한 공간을 만들어야 했다.
박화현 씨는 낮에 상류로 진입해 연 작업을 진행했고, 어렵게 낚시 가능한 한 자리를 만들었다. 하지만 단순히 낚싯대를 펴는 것만으로는 낚시가 불가능한 여건. 발밑에는 연과 뗏장수초가 엉켜 있었고, 채비가 들어갈 공간도 제한적이었다. 입질을 받더라도 붕어가 수초로 파고들면 제압이 어려워 보였다. 그만큼 입질 순간의 판단력과 순간 대응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박화현 씨는 “한여름 평동 최상류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낮에 들어가서 연 작업을 하고 나서야 겨우 한 자리가 나왔습니다. 자리 만들기부터가 낚시의 시작이었습니다. 수초가 많다 보니 입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걸었을 때 바로 제압하지 못하면 연이나 뗏장에 감겨 낚싯줄이 터질 수밖에 없는 자리입니다”라고 말했다.

38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는 박화현 씨. 유튜브 ‘4짜혹부리낚시TV’를 운영하며 호남권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뗏장수초 주변에서 빠르게 붕어를 제압하기 위해 사용한 은성 수퍼LT 3.2칸.

연밭에서 대물을 제압하기 수월한 은성 명파진SE 3.6칸.
조조맥스·수파LT·대물조선범·명파진SE로 대편성
박화현 씨는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은성사의 여러 제품을 함께 편성했다. 조조맥스 2.8칸, 4.8칸, 6.0칸을 중심으로 수파LT 3.2칸, 대물조선범 3.9칸, 명파진SE 3.6칸을 함께 운용했다. 수심은 약 1m에서 1.8m권으로 형성되어 있었다. 짧은 대부터 긴 대까지 폭넓게 편성한 이유는 분명했다. 상류권 특성상 수초 사이 빈 공간이 일정하지 않았고, 거리별로 바닥 여건과 수심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날 포인트는 발밑 연과 뗏장이 변수였다. 입질 후 붕어가 앞으로 파고들거나 옆으로 틀면 순식간에 감겨버릴 수 있는 구조였다. 따라서 허리힘과 순간 제압력, 그리고 채비를 원
하는 곳에 안정적으로 넣을 수 있는 조작성이 뛰어난 낚싯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박화현 씨는 “수심은 1m에서 1.8m 정도였고, 수초 사이사이 빈 공간을 노려야 했습니다. 가까운 곳과 먼 곳을 함께 봐야 해서 여러 칸수를 편성했습니다. 이런 자리는 입질이 와도 끌려가면 끝입니다. 대의 허리힘이 받쳐주고 초반에 버텨줘야 붕어를 끌어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목줄 터짐 뒤 찾아온 38cm급 붕어
낚시는 초반부터 긴장감 있게 흘러갔다. 첫 입질에 강한 힘을 받은 채비가 버티지 못하고 터지는 아쉬운 상황이 발생했다. 어렵게 만든 자리,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 찾아온 첫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평동지는 곧바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내주었다. 찌가 서서히 움직이더니 이내 시원하게 밀고 올라오는 입질이 들어왔다.
박화현 씨는 침착하게 챔질했고, 수초가 많은 포인트에서 붕어를 빠르게 제압했다. 올라온 붕어는 38cm가 넘는 씨알. 수초와 연이 빽빽한 한여름 평동지 최상류에서 만난 값진 붕어였다. 4짜에 살짝 미치지 못해 아쉬움은 있었지만 현장 여건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조과였다.
무엇보다 초반 목줄 터짐의 아쉬움을 곧바로 만회했다는 점에서 거둔 더욱 짜릿한 한 수였다. 박화현 씨는 “목줄이 한 번 터지고 나서 아쉬움이 컸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찌를 쭉 올리는 입질이 들어왔고, 38cm가 넘는 붕어가 나왔습니다. 그 순간 고된 준비 과정이 단번에 잊혀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뜰채에 담긴 38cm 붕어.
각 낚싯대 특장점 살려 대편성한 것이 ‘킬포’
38cm급 붕어가 나온 뒤 기대감은 다시 커졌다. 박화현 씨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낚시를 이어갔고, 다시 한 차례 들어온 입질을 놓치지 않으며 9치급 붕어 한 수를 추가했다. 까다로운 여건 속에서 확인한 값진 조과였다. 하지만 해가 넘어가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급격히 조용해졌다. 어렵게 만든 한 자리에서 38cm급 붕어와 9치 붕어를 확인한 것으로 이날 조과는 마무리됐다.
저녁장을 기대할 수도 있었지만 이날 평동지는 더 이상의 입질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면은 조용했고, 찌의 움직임도 멈췄다. 박화현 씨는 “연속으로 입질을 받아 9치 한 수를 추가했습니다. 분위기가 이어질 줄 알았는데, 해가 넘어가면서 입질이 아예 없어졌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평동지는 역시 쉬운 곳이 아닙니다. 그래도 이런 여건 속에서 붕어 얼굴을 봤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출조였습니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출조에서는 조조맥스, 수파LT, 대물조선범, 명파진SE는 각각의 특장점을 살려 칸수와 포인트에 맞게 활용한 것이 ‘킬포’로 작용했다. 그리고 수초가 많은 포인트에서는 원하는 지점에 채비를 넣는 조작성과 입질 후 붕어를 버텨내는 안정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는 것도 되새길 수 있었다.
평동지는 예전과는 분명 달라지고 있다. 공원화 공사로 포인트가 줄었고, 마름과 연이 확산되면서 낚시 여건도 훨씬 까다로워졌다. 앞으로 상류권 낚시가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번 출조는 평동지가 여전히 붕어낚시 명소로서의 힘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었고, 그럼에도 물가로 향하는 낚시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며 글을 마친다.
내비 입력 광산구 명화동 12-2

연과 주변 수초를 정리한 후 그 사이에 채비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