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손태성의 유료터 탐방]
춘천 샘골낚시터
물 맑고, 채비 제한 없고,
무제한 반출 가능한 신선 놀이터
손태성 군계일학 회원. 레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유료터와 자연지를 두루 출조하는 붕어낚시인이다.
• 빛과 소음 공해 없고 수심 2.2m 내외에서 펼쳐지는 묵직한 손맛 최고
• 옆 좌대 소음 완벽 차단. 전 객실 완전 독립형 방갈로 설계
• 전 고객 낚싯대 무료 대여
• 일회용 도시락에 정갈하게 담아내는 명품 향어 회 서비스
• 지기와 이심전심으로 다져진 단골들의 명소
자리마다 설치된 수도꼭지를 통해 맑은 지하수가 콸콸 나와 편리하다.
한낮에 메기가 떡밥을 먹고 나왔다. 입질은 끌고 들어가는 형태로 나타난다.
해마다 8월이 돼 폭염이 절정에 달하면 전국의 유료터들은 녹조와 고수온이라는 이중고를 겪기 마련이다. 달아오른 수온 탓에 고기의 활성은 급감하고, 밤낮 가리지 않는 더위는 조사들의 체력을 사정없이 갉아먹는다. 이 까다롭고 지치는 한여름, 필자는 소음과 빛 공해를 피해 오롯이 낚시에만 몰입할 수 있는 청정 아지트를 찾아 강원도 춘천으로 향했다.
춘천에서도 수많은 인재를 배출한 서면의 ‘박사마을’. 그 고즈넉한 마을의 가장 깊숙한 끝자락에 숨은 듯 자리한 샘골낚시터가 이번 탐방의 주인공이다.
수면적 약 800평 규모의 아담하고 아늑한 평지형 저수지인 이곳은 도심의 소음은 물론 흔한 가로등 불빛 하나 미치지 않는 완벽한 청정 구역이다. 평균 수심 2.2m 내외로 찌맛과 손맛을 가장 이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갖추었다. 사방이 산이라 정적이 흐르고, 해가 저물면 오롯이 나와 내 찌불만이 우주에 남은 듯한 깊은 고즈넉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곳의 가장 큰 무기는, 낚시터 이름 그대로 바닥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천연 샘물이다. 찌는 듯한 8월의 뙤약볕 아래서도 차갑고 맑은 수온을 유지한다. 그 덕에 붕어의 활성도 저하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다. 심지어 대부분의 낚시터가 얼음이 얼어 폐장하는 12월 중순까지도 샘골낚시터에서는 낚시가 가능하다. 샘물의 온기 덕분에 얼음이 얼지 않기 때문이다. 즉 국내 몇 안 되는 ‘기적의 겨울 물낚시터’이기도 하다.
게다가 낚은 만큼 모두 가져갈 수 있는 ‘무제한 잡이터’로 운영 중이라 마릿수 조과를 올렸을 때의 성취감 또한 배가된다.

아담한 크기의 샘골낚시터. 주변으로 건물이나 도로가 없어 조용하다.
■춘천 샘골낚시터 프로필
• 위치 :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서면 방동샘골길 35 / 010-5014-7206
• 수면적/수심 : 약 800평 규모의 아담한 무제한 잡이터 / 수심 2.2m 내외
• 수질원 : 바닥에서 솟아나는 천연 샘물 및 지하수(12월 중순까지 물낚시 가능)
• 주요 어종 : 향어, 메기 중심
• 방류 패턴 : 매주 토요일 집중 방류
• 입어료 : 12시간 기준 3만 원 / 24시간 기준 4만 원
• 방갈로 : 총 42개동(옆 칸과 벽을 공유하지 않는 완전 독립형 구조, 2개동은 2인용)
• 편의 시설 : 지기님이 직접 운영하는 식당, 수세식 화장실, 샤워실, 공용 쉼터 2개소
• 특별 혜택 : 초등학생 무료 입어, 남녀노소 전 고객 대상 낚싯대 무상 대여, 5인 이상 단체 출조 시 휴게실 무상 대여
• 단골 우대 : 5회 방문 시 1회 무료 쿠폰제 운영
독립형 방갈로 설계로 소음 스트레스 제로
옆 칸 소음 제로! 조사들의 몰입을 극대화한 독립형 방갈로와 더불어 올해로 8년째 맨땅에서 낚시터를 직접 일구고 가꿔온 이해춘 대표의 운영 모토는 명쾌했다. “낚시하러 와서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남에게 주지도 말자”이다. 필자가 이번 취재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본 샘골낚시터의 핵심 가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많은 관리형 유료터에서 채비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곳은 전통 바닥낚시는 물론 내림, 중층낚시 등 어떠한 기법을 구사해도 전혀 제한하지 않는다. 낚시인 개개인의 취향과 기법을 온전히 존중해 주는 것이다. 다만 서로 간의 엉킴을 방지하고 최소한의 매너 낚시를 유지하기 위해 낚싯대 길이는 4.0칸 대까지만 허용하고 있다.
특히 시설면에서 샘골낚시터가 가진 가장 획기적인 강점은 바로 ‘모든 방갈로의 완전 독립형 배치’에 있다. 보통의 유료터 개인 방갈로는 공간 효율을 위해 옆 칸과 얇은 벽 하나만 사이에 두고 길게 늘어선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 때문에 옆 조사들의 작은 뒤척임이나 소음이 고스란히 전해져 밤낚시의 큰 방해 요소가 되곤 한다. 그러나 샘골낚시터의 총 42개 방갈로는 이 고질적인 소음 문제를 완벽히 해결했다. 모든
방갈로가 독립된 건물 형태로 배치되어 있어 이웃 조사와의 불필요한 마찰이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다. 오롯이 밤바람 소리와 나만의 찌불에 몰입할 수 있는 완벽한 독립 공간을 제공하는 셈이다.

낚시터 한켠에 자리한 정자. 가을이 되면 시원할 뿐만 아니라 분위기가 좋을 것 같았다.

낚시터에서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식당 내부. 식사뿐 아니라 낚은 고기도 손질 가능하다.

화장실은 모두 수세식이며 샤워실도 갖추고 있다.

관리실 겸 식당.
낚시 자리마다 지하수 나오는 수도꼭지 설치
여기에 더해 필자를 비롯한 현장 조사들을 감탄케 한 숨은 킬러 콘텐츠가 있다. 바로 자리마다 개별적으로 설치한 지하수 수도꼭지다. 보통은 떡밥을 개거나 손을 씻기 위해서는 무거운 두레박을 던져 물을 퍼 올리는 수고를 해야 한다.
밤새 수십 번 반복하다 보면 손목에 무리 가기 십상인데, 샘골낚시터에서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자리 앞쪽의 수도꼭지만 틀면 깨끗하고 시원한 지하수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낚시 입문자들의 문턱을 낮추기 위한 배려도 돋보인다. 미래의 조사인 초등학생들은 입어료가 전액 무료이며, 나이나 실력에 상관없이 낚시터를 찾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보유 중인 대여용 낚싯대를 상시 무료로 대여해 준다.
낚시터의 생명과도 같은 수질 관리 역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샘골낚시터는 바닥에서 쉼 없이 천연 샘물이 솟구치고, 물 밖에서는 맑은 지하수가 상시 공급되고 있다. 이처럼 이해춘 대표는 고기들의 최상의 컨디션 유지, 수질 오염 방지를 위해 항시 신경 쓰면서 관리하고 있다. 그 흔한 물비린내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쏟아붓고 있다. 밤낮없는 지기님의 부지런한 발품 덕분에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도 유료터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청정 수질이 유지되고 있다. 단순한 사업가를 넘어 건전한 낚시 문화를 전파하는 ‘낚시 전도사’의 깊은 진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른 아침에 향어를 랜딩 중인 정복환 씨. 단골답게 유독 혼자서만 잦은 입질을 받았다.
샘골낚시터 단골 조사인 정복환 씨가 낚아 올린 향어를 보여주고 있다.

뜨거운 한낮에 받은 메기 입질. 어분만 사용한 필자와 달리 지렁이를 주로 사용한 옆자리의 조사는 야간에 메기를 연신 걸어냈다.
개인 독립형 방갈로. 공간이 넓은 편이며 상단의 발을 치면 전면 전체를 막을 수 있다.

필자가 사용한 미끼와 집어제. 집어 겸 미끼로 2종류 어분을 섞었고 첨가제로 아미노 알파를 추가했다.
단골 조사인 정복환 씨가 사용한 채비. 일반적인 원봉돌 채비이긴 하나 저부력 찌를 사용했고 목줄을 벌린 것이 눈에 띄었다.

관리실 앞에서 바라본 모습. 3면에서 낚시가 가능하며 출조 시간에 맞춰 태양을 피해 자리를 잡으면 된다.

깔끔하게 손질한 향어회. 1회용 도시락에 포장도 된다. 3마리까지는 1만원을 받는다.

향어 회와 더불어 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추억의 향어낚시가 떠오르는 독자들이 있을 듯하다.
저렴한 비용으로 즉석 향어회 맛볼 수 있어
한편 과거 일부 유료터에서는 향어와 같은 고기를 즉석에서 회로 떠주는 서비스를 실시한 적이 있었다. 싱싱한 회와 더불어 소주잔을 기울이던 정겨운 풍경은 유료낚시터의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하지만 위생 문제와 번거로움 탓에 지금은 그런 곳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기 힘들다. 그러나 샘골낚시터에서는 그 시절 아련한 유료터의 낭만이 여전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낚시인들이 낚은 메기 손질은 기본이고, 다루기 까다로운 향어까지 완벽하게 손질해 줄 뿐만 아니라 즉석에서 정갈하게 회를 떠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많은 분들이 낚은 고기를 직접 가져가서 먹기 때문에 이 대표가 더욱더 깨끗하게 공을 들인다.
비용도 저렴하다. 향어 3마리까지 단돈 1만원이라는 저렴한 금액을 받고 있다. 회도 대충 써는 것이 아니라 깔끔한 일회용 도시락 용기에 가지런히 담아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제공한다. 밤낚시 도중 찌불을 바라보며 방갈로에서 깔끔하게 즐기는 싱싱한 향어 회 한 점. 오직 춘천 샘골낚시터에서만 만끽할 수 있는 호사 중의 호사다.
서로를 존중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도 돋보인다. 단골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기님이 직접 운영하는 정갈한 식당과 더불어 ‘5회 방문 시 1회 무료’라는 파격적인 쿠폰제에 있다. 단골 조사들을 향한 감사의 표현이다.
현장에서 만난 화천의 정복환 씨는 올해에만 벌써 3번이나 무료 쿠폰을 사용했을 정도로 소문난 단골이다. 정복환 씨는 “사장님이 워낙 친절하고 욕심이 없다. 올 때마다 너무 잘 대해주니 다른 곳은 갈 엄두가 안 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단골 조사들 중에는 향어를 너무 많이 잡아간 날에는 미안한 마음에 일부러 식당에서 삼겁살을 시켜먹거나, 계산 후 잔돈을 받지 않는 등 훈훈한 풍경을 자아내기도 한다고. 지기는 아낌없이 베풀고, 조사는 그 마음을 리스펙(Respect)하는 아름다운 이심전심 문화가 샘골낚시터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 되고 있다.
여름 피서낚시터로 강추
샘골낚시터는 도심의 무더위와 피로를 피해 진한 손맛을 보기에 손색없는 곳이다. 채비 스트레스 없는 자유로움, 독점적인 독립 방갈로의 안락함, 차가운 샘물이 키워낸 향어와 메기의 정직한 입질, 그리고 정갈한 향어 회 한 접시와 따뜻한 정까지. 올여름 마지막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릴 출조지로 이곳을 강력하게 추천해 본다. 진입로가 정겨운 시골 외길이므로 서로 양보하며 서행 운전이 요구된다.
샘골낚시터는 입어료만으로 독립형 개인 방갈로를 이용할 수 있다. 단 침상과 전기 시설은 없다.
[피싱 가이드]
여름철 입질은 새벽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4시부터 동틀녘은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시간이다. 낮에는 뜨거울지 몰라도 얇은 겉옷 하나 정도는 준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