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현장]

1.5g 지그헤드 채비를 사용해 씨알 굵은 볼락을 히트한 안재윤 씨.

필자가 철수 직전에 낚은 34cm 볼락.

지난 5월 18일, 부산 영도 오륙도일자방파제 일원으로 출조한 일행들이 대형 테트라포드 주변에서 볼락을 노리고 있다.

첫 캐스팅에 30cm급 전갱이를 히트한 마탄자 정인휘 프로.
예상 못한 굵은 전갱이와 벵에돔이 먼저 덤벼
5월 18일 오후 4시. 마탄자 필드스탭 정인휘 프로와 나난 필드스탭 황현재 프로 등 지인 4명이 부산 영도 하리항에 모였다. 바람이 잔잔해 볼락낚시에 최적의 날씨라 예상했고 우리는 설레는 마음으로 천해호에 승선했다.
오후 6시에 출항해 10분 정도 달려가 영도 오륙도방파제의 거대한 테트라포드 지대에 도착했다. 도심의 불빛이 아스라이 보이는 이곳이 바로 선장님이 호언장담하던 봄볼락 냉장고였던 것이다. 아직 어둠이 깔리지 않은 해질녘이라 상층을 노리고 1.5~2g 지그헤드에 2인치 투명 볼락웜을 꿰어 던졌다. 그랬더니 루어가 수면에 닿자마자 볼락이 입질해 강한 저항이 시작되었다. 그런데 첫 입질은 씨알 굵은 전갱이였다. 25cm가 훌쩍 넘는 굵은 전갱이가 소형 지그헤드 채비에 쉴 새 없이 입질을 해주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전갱이 손맛에 취해갈 무렵 마탄자 필드스탭 정인휘 프로의 로드가 아름다운 아치를 그리며 고개를 숙였다. 30cm급 벵에돔이 라이트 웜 채비를 물고 늘어진 것이다. 테트라포드를 파고드는 빠른 저항을 섬세한 드랙 조절로 제압했고 굵은 벵에돔을 올리자 선상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영도 하리항에서 출항해 조도방파제 주변을 지나고 있다.

영도 하리항에서 출항하는 3톤급 규모의 천해호.

필자가 사용한 볼락웜 채비. 2g 지그헤드에 클러어 컬러 웜을 사용했다.

벵에돔을 걸어 손맛을 즐기고 있는 정인휘 프로.
테트라포드 공략의 핵심은 ‘커브 폴링’
시간이 지나 사방이 칠흑 같은 어둠에 잠기자 드디어 볼락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날 천해호가 공략한 포인트는 물에 잠긴 테트라포드와 테트라포드 사이의 틈. 그 틈에 숨은 볼락들이 조류에 떠내려가는 웜이나 청갯지렁이를 노리고 입질하기에 정확한 핀포인트 공략이 핵심 테크닉이다.
먼저 채비를 최대한 테트라포드에 바짝 붙여 캐스팅한다. 캐스팅 후 루어가 수면에 떨어지면 즉시 베일(스풀)을 닫는다. 그 후 낚싯줄 텐션을 유지한 상태로 루어가 곡선(커브)을 그리며 가라앉도록 유도한다. 채비 폴링 중 시원한 입질이 들어오면 그대로 챔질 후 랜딩한다. 만약 ‘툭’하는 입질이 오거나 로드를 지그시 당기는 입질이 들어온다면 서둘러 챔질하지말고 로드를 살며시 들어 올려 라인 텐션을 유지하거나, 가볍게 리트리브 액션을 주어 볼락이 미끼를 완전히 흡입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입질 패턴에 따라 챔질 타이밍을 맞출 수 있으면 테트라포드 공략이 어렵지 않다.
30cm 오버 왕사미에 전갱이, 농어는 덤
오후 9시 이후가 되자 볼락은 폭발적으로 입질했다. 간혹 씨알 좋은 농어가 지그헤드를 받아먹고 내달리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는데, 볼락 장비로는 제압이 불가능했다. 밤이 깊어갈수록 아이스박스는 금빛 볼락으로 가득 찼고 철수를 불과 30분 남겨둔 밤 11시에 필자에게 하이라이트가 찾아왔다.
어두운 테트라포드 틈새로 캐스팅한 지그헤드가 커브 폴링을 하던 중 손끝으로 전해지는 미세한 예신을 감지했다. 로드를 살며시 들어 라인 텐션을 유지하자, 이내 로드 전체를 사정없이 끌고 들어가는 본신으로 이어졌다. 초반 저항이 대단했다. 스풀이 사정없이 풀려나가는 것을 보고 ‘농어인가?’ 싶었지만, 특유의 처박는 손맛은 분명 대물 볼락의 그것이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랜딩을 시도한 끝에 수면 위로 떠오른 녀석은 한눈에 봐도 압도적인 크기를 자랑하는 34cm 왕사미(30cm가 넘는 대형 볼락)였다.
시계 바늘이 11시30분을 가리키자 천해호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영도 하리항으로 선수를 돌렸다. 준수한 씨알과 쉴새 없는 마릿수 재미 덕에 5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를 정도였다.

벵에돔을 낚은 정인휘 프로.

씨알 굵은 볼락으로 손맛을 즐긴 필자(좌)와 황현재 씨.


필자와 정인휘 프로의 아이스박스. 씨알 굵은 볼락과 전갱이로 가득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