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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43회) ‘메이드 인 저팬’의 도약(1) –시마노(SHIMANO)의...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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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조홍식의 History of Tackle


현대적인 주요 낚시 태클의 기원(43회)


‘메이드 인 저팬’의 도약(1)

– 시마노(SHIMANO)의 베이트캐스팅릴


조홍식

편집위원, 이학박사. 「루어낚시 첫걸음」, 「루어낚시 100문1000답」 저자. 유튜브 조박사의 피싱랩 진행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낚시책을 썼다. 중학교 시절 서울릴 출조를 따라나서며 루어낚시에 깊이 빠져들었다.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 지깅 보급과 바다루어낚시 개척에 앞장섰다. 지금은 미지의 물고기를 찾아 세계 각국을 동분서주하고 있다.



1970년대까지 세계의 낚시도구 시장에서 베이트캐스팅릴은 유럽제품과 미국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에 일본제품이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는데, OEM을 통해 기술을 축적한 여러 일본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시장공략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라고 말할 수 있다. 그중에서 시마노는 낚시도구 제조에 대해서는 후발주자였으나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판세를 뒤집는 걸작을 탄생시켰다.



1977년에 등장한 SHIMANO의 독자 모델 Bantam100. 세계최초의 로프로필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세계 낚시 시장에서 가장 브랜드가 난립하고 경쟁이 심했던 시기는 1960년대부터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큰 낚시도구 소비시장임이 틀림없는 미국에서는 유럽제품, 미국제품, 일본제품이 뒤섞여 무한 경쟁에 돌입해 있었다. 1970년에 들어서서 미국 시장에서 인기 높은 베이트캐스팅릴이라고 한다면, 스웨덴 ABU의 앰버서더(Ambassadeur) 시리즈, 미국의 셰익스피어(Shakespeare)나 플루거(Pflueger)의 제품들, 일본 다이와의 밀리어네어(Millionaire) 정도였다. 그 중 가장 성능이 좋고 앵글러에게 사랑받은 릴이라면 단연코 ABU의 앰버서더 시리즈였다. 

앰버서더는 유럽에서 온 고급 제품, 셰익스피어나 플루거는 중저가 제품, 다이와 밀리어네어는 ABU 앰버서더를 복제한 3류 제품 취급이었던 것이 솔직한 평가였다.

이때쯤 미국의 낚시도구업계에 ‘루칠드레(Lew Childre, 현재의 Lew’s)’라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유명 낚시인이 자기 이름을 건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일본 회사 후지공업(富士工業)의 세라믹스 가이드와 피스톨 그립을 장치한 ‘SPEED’라는 제품명의 배스용 낚싯대 스피드스틱(Speed Stick)을 선보이며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1976년 말에는 스피드스풀BB-1(Speed spool BB-1)이라는 그때까지와는 다른 독자 콘셉트의 베이트캐스팅릴을 발표하면서 단숨에 인기를 끌어 모았다.



1976년, Lew Childre와 SHIMANO가 만든 Speed spool BB-1. 일본 내수 모델명은 BM-1.


1970년대 베이트캐스팅릴의 전형적인 왼쪽 플레이트 형태(좌)와 Speed spool BB-1의 왼쪽 플레이트 형태(우).




미국의 루칠드레(Lew Childre)와 일본의 시마노

스피드스풀BB는 실은 ‘메이드 인 저팬’, 일본제품이었는데 루칠드레와 기술제휴로 시마노(SHIMANO)가 만든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이 릴은 이제까지의 베이트캐스팅릴과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 있었다. 이제까지의 베이트캐스팅릴의 전형적인 형태는, 손으로 감아쥐는 릴의 왼편 플레이트 중앙에 툭 튀어나온 ‘메커니컬 브레이크 다이얼이 자리하고 있었고 드랙 장력 다이얼은 소위 ‘스타 드랙’이라는 이름처럼 별 모양으로 5개의 가지가 뻗어있는 형태였다. 

그런데 스피드스풀BB는 메커니컬 브레이크 다이얼을 반대편인 핸들 쪽으로 바꿔 설치하고 나사도 모두 함몰시켜 릴의 왼편 플레이트 표면을 편평하게 함으로써 손으로 감싸 쥐어도 손바닥에 아무런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소형 베이트캐스팅릴 최초의 파밍컵(palming cup) 형태가 여기에서 출발했다. 

아울러 5지 형태의 드랙을 3지 형태로 바꿔 파이팅 도중이라도 직관적으로 드랙 조절하기 쉽게 만들었으며 드랙 내부 와셔의 면적을 넓혀 경쟁사의 릴과는 달리 드랙이 고착되는 단점도 해소했다.

그뿐만 아니라 놀라운 기능적 개선 부분이 몇 가지 더 있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캐스팅할 때 레벨와인더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도록 만든 점이었다. 바로 스피드스풀BB가 캐스팅할 때 레벨와인더가 연동되지 않도록 만든 최초의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한, 레벨와인더 위치를 스풀에서 가능한 한 멀리 배치하는 삐죽하게 튀어나온 디자인을 통해 낚싯줄과 레벨와인더와의 마찰을 조금이나마 더 줄여 다른 브랜드의 릴과 비교해 채비(루어)의 캐스팅 비거리가 우수하도록 만들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기능도 있는데 릴풋의 위치가 안쪽으로 들어가 있어서 낚싯대에 장착했을 때 릴의 위치가 낮아져 앵글러가 쥐고 사용하기 편해지는 장점도 더해졌다. 최초의 파밍컵 형태와 더불어 인간공학적인 디자인 요소가 릴에 더해진 최초의 사례였다.

제조사인 시마노는 이 릴을 일본 내수용으로는 BM-1이라는 모델명으로 판매했는데, 루칠드레의 스피드스풀BB와 시마노의 BM은 똑같은 릴이다. 시마노는 낚시용 릴을 처음 제조한 것이 1971년이었지만 이처럼 5년 만에 세계를 놀라게 하는 릴을 만들어냄으로써 단숨에 주류 메이커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다.



1972년 Lew Childre의 광고. 일본 FUJI공업의 부품을 사용한 SPEED 로드의 커스텀메이드를 알리고 있다.


Lew Childre의 1977년 Speed spool BB-1 광고.


1978년 미국 낚시 잡지에 실린 SHIMANO의 Bantam100 광고.




시마노의 반탐100(Bantam100) 베이트캐스팅릴

스피드스풀BB가 등장한 바로 다음 해인 1977년에 시마노는 독자적으로 신모델을 개발해 발표했다. 그 모델명은 반탐100(Bantam100). 이 릴은 베이트캐스팅릴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모델로 원형을 탈피한 세계최초의 비원형 로프로필(low-profile) 베이트캐스팅릴이었다. 

이 릴의 가장 큰 특징은 스풀 축, 드라이브기어 축, 레벨와인더의 크로스기어 축을 직선상에 배치한 다른 경쟁사 베이트캐스팅릴과는 달리 드라이브기어 축을 오프셋(offset) 시킨 형태를 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이를 통해 릴의 높이가 줄어 납작한 형태가 가능해졌다.

이 릴이 등장하기 전까지 일본제 릴에 관한 평가는 미국의 하청 공장 제품이라든가 유럽제 릴을 베끼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정도였다. 그러나 그런 세간의 평가를 일본에서도 후발주자인 시마노가 독창성을 발휘한 제품 개발을 통해 다시 보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었다.

반탐100은 가격 경쟁력도 갖춘 제품이었다. 당시 BM-1이 2만2000엔의 가격이었던데 비해 반탐100은 절반도 안 되는 9천800엔으로 저렴했다. 같은 용도의 릴이지만 훨씬 소형이고 무게도 가볍고(BM 290g, 반탐 210g) 기어비도 더 빨랐다. 또한, 정밀도를 더해 가는 낚싯줄을 사용해도 스풀과 프레임 사이에 낚싯줄이 끼는 문제도 해소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곧이어 고급모델인 반탐EX시리즈(1만 엔대)가 등장했고 더 저렴한 보급판 반탐10 시리즈도 등장했다.

고성능에 디자인, 가격까지 모두 만족시킨 반탐100은 일본은 물론 미국의 AFTMA(현재의 ICAST) 피싱쇼에 소개되면서 대 히트 상품이 되었다. 이 릴 덕분에 시마노는 일거에 첨단 조구업체로 발전하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마노 반탐100의 등장은 또 다른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공동사업자였던 루칠드레는 시마노의 반탐100 독자개발로 인해 협력 관계를 끊어버렸고, 다른 파트너로 일본의 ‘료비(RYOBI)’를 선정해 새롭게 협력관계를 맺었다. 료비는 루칠드레와 함께 신형 ‘스피드스풀BB-1N’을 만들었는데, 이 릴도 세계 최초의 원피스 프레임 구조의 베이트캐스팅릴이라는 영예를 안았으며 이후 2000년도까지 20여 년 동안이나 생산된 루칠드레의 배스트셀러 모델이 되었다.



SHIMANO Bantam 100EX. Bantam100의 고급 버전으로 보조 브레이크 기능이 부착된 모델이었다. 1978년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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