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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남해꾼들의 좌충우돌 서해 타이라바 도전기 보령 길산도 참돔을 녹인 ‘예민한 리트리브’의 정석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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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남해꾼들의 좌충우돌 서해 타이라바 도전기

보령 길산도 참돔을 녹인
‘예민한 리트리브’의 정석

최호경 마탄자 필드스탭



부산 사는 필자에게 서해안 타이라바는 궁금하고 낯선 미지의 영역이었다. 꼭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고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5월 23일, 부산의 지인들과 함께 충남 보령 대천항으로 출발 새벽 4시에 도착해 승선 준비를 했다. 수많은 낚싯배가 정박해 있는 대천항은 초반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낚시인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지난 5월 23일, 필자와 함께 충남 보령 길산도 일대로 타이라바 출조를 나간 한프로피싱 회원이 씨알 굵은 참돔을 낚아 보여주고 있다.


출조 당일 가장 큰 참돔을 낚은 정유미 님. 유튜브 ‘바다로간 정자매’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오전 물때에 필자가 사용한 타이라바 채비. 입질이 없어 나중에는 청갯지렁이를 바늘에 달아주었다.




60~80g 헤드에 청갯지렁이는 필수 아이템

새벽 4시30분, 한프로피싱호에 몸을 싣고 길산도권으로 출항했다. 대길산도, 중길산도, 소길산도를 오가며 참돔을 노리기로 한 것. 1시간가량 달리니 주변이 밝아왔고 서서히 주변 섬이 눈에 들어왔다.

포인트에 도착해 어탐기에 찍힌 수심을 확인한 필자는 잠시 낯선 기분에 휩싸였다. 50~80m를 넘나드는 남해의 깊은 수심과 달리 서해 길산도권은 30m 전후로 얕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소 즐겨 쓰던 무거운 타이라바 헤드를 과감히 내려놓고, 가벼운 무게의 헤드를 선택해야 했다. 남해에서는 보통 150~200g을 쓰지만 서해에서는 80g으로 채비를 꾸렸다.

시즌 초반, 특히 얕은 곳에서는 채비가 너무 빠르게 하강하거나 거칠게 움직이면 예민한 참돔들이 경계심을 가질 수 있다. 60~80g 헤드를 활용해 채비를 최대한 자연스럽게 천천히 바닥권까지 안착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즌 초반에 참돔의 활성이 낮아 활동이 왕성하지 않을 때라도 남해에서는 헤드에 스커트만 달아주는 일명 ‘생타이’를 고집하는 편이지만 길산도에서는 청갯지렁이를 바늘에 달아 히트 확률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택했다.



필자와 함께 부산에서 출조한 김정아 님이 굵은 씨알의 참돔을 보여주고 있다.


박용재 님이 즉석에서 만들어준 참돔 회덮밥.


씨알 굵은 참돔을 낚은 필자. 입질이 예민해 평소보다 리트리브 속도를 줄여 중충에서 입질을 받았다.




바닥에서부터 중층까지 이어지는 숏바이트

수면 위로 태양이 떠오르며 사방이 밝아지자 비로소 참돔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여기저기서 숏바이트와 함께 간헐적인 입질이 이어졌다. 하지만 5월 말의 서해는 아직 참돔의 먹이 활동이 왕성해진 시기가 아니었다. 전형적인 숏바이트가 계속되었고 바닥에서부터 중층까지 채비를 견제 하듯 ‘툭툭’ 건드리며 쫓아오는 예민한 입질이 주를 이루었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낚시인의 인내심과 섬세한 릴링 기술이 요구된다. 사용 중인 스커트의 수중 액션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최대한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리트리브를 이어갔다.

숏바이트가 들어오더라도 절대 릴링을 멈추거나 서둘러 챔질해서는 안 되었다. 녀석이 확실하게 바늘을 입안 깊숙이 가져갈 때까지 묵묵히 기존의 리트리브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챔질은 금물! 반전을 기다리며 끝까지 부드럽게 릴링

천천히 릴을 감아올리던 중 마침내 초리 끝으로 ‘투둑’ 거리는 참돔 특유의 떨림이 전해졌다. 강렬한 본능이 챔질을 재촉하지만 이때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다. 평소보다 더 오래 리트리브를 유지하며 참돔이 채비를 완전히 물고 돌아서기를 기다려야 한다.

초리가 ‘꾹’하고 박히며 확실한 반전 신호가 왔을 때도 강한 챔질은 금물. 대신 로드를 지그시 들어 올리며 리트리브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방식으로 참돔을 수면까지 띄운 후 뜰채를 대야한다.

천신만고 끝에 부드러운 드랙음과 함께 수면 위로 붉은 빛깔의 아름다운 서해 참돔이 모습을 드러냈다. 남해의 파워풀한 낚시와는 또 다른 극도의 섬세함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이었다.

이번 대천항 길산도권 출조는 필자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다. 평소 자신이 고수하던 남해식 운영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바다 상황과 시즌에 맞춰 보다 꼼꼼하고 섬세한 운영 방식을 적용해야만 서해 참돔의 얼굴을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즌 초반, 예민한 서해 참돔을 만나고 싶다면 채비의 무게를 줄이고 지렁이를 더하고, 릴링을 늦출 것을 권장한다. 특히 남해나 제주도 타이라바에 익숙한 낚시인이라면 꼭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가격과 품질이 우수한 국산 타이라바 용품들.


출조 당일 함께 낚시인 여성 낚시인들. 최근에는 많은 여성낚시인들이 다양한 낚시를 즐기고 있다.


출조 당일 한프로피싱호의 조과. 많은 마릿수는 아니지만 모두가 손맛을 본 하루였다.


참돔이 수면으로 떠오른 순간 뜰채를 대고 있다.


길산도 포인트에 도착하자마자 참돔을 히트해 랜딩하는 이지호 님.




[피싱 가이드]


필자 장비&채비

로드_마탄자 카레스 러버지깅 B602RL-L

릴_타이라바전용 베이트릴

라인_마탄자 비보로프 브레이드 0.8호 13합사

쇼크리더_카본 4.0호

스커트_BOOM BOOM SKI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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