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현장]
인천 대연평도 미터급 점농어 파시
100% 손맛 원한다면
간조 수위 가장 낮은 날에 출조하세요!
김진현 기자
지난 5월 16일, 일산 루어테크 이택근 대표로부터 눈이 휘둥그레지는 사진을 몇 장 받았다. 팀루어테크 이종수, 김도윤, 한창규 씨와 인천 대연평도로 출조해 미터급 점농어를 8마리나 낚은 것이었다. 하루 반짝 호황이 아니라 3일 내내 점농어가 낚여 점농어 파시를 이룰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인천 대연평도라면 지난 2010년 11월에 북한의 포격으로 교전이 있었던 섬 아닌가? 그런 곳에서 낚시가 가능한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북한을 바라보는 대연평도 북쪽의 경우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낚시할 수 없지만 그곳을 제외하면 허락 없이 낚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현지인들은 군부대의 허락을 받고 북쪽 연안으로 출입해 낚시하기도 하는데, 이택근 대표 일행은 운이 좋았는지 출입 금지구역이 아닌 곳에서 90~110cm 점농어를 3일 동안 20여 마리나 낚았다고 했다. 나는 곧장 합류하고 싶었으나 다른 취재로 일정이 맞지 않았고 다음 출조를 기다렸다.

지난 5월 16일 인천 대연평도 구리포해수욕장 옆 갯바위로 출조한 팀루어테크 이종수, 이택근, 김도윤(좌측부터)씨가 출조 첫날 낚은 점농어를 놓고 기념 촬영했다.
대연평도는 밤낚시 금지, 소연평도는 워킹낚시 가능
지난 6월 2일, 팀루어테크 정의권, 김일연 씨와 함께 인천 대연평도행 여객선에 올랐다.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오전 8시에 출항하는 코리아킹호에 승선 후 2시간을 달려 대연평도에 도착했다.
참고로 인천에서 대연평도까지 운임은 대인 기준 왕복 109,100원. 주말, 성수기, 공휴일에는 10% 할증요금이 붙지만 주중(공휴일 제외)에 대연평도에서 1박하면 요금의 70%를 할인(여름성수기 및 주말 제외) 받을 수 있다. 인천시민은 편도 1,500원이며 여객터미널 주차 요금은 하루 1만원.
대연평도에 도착하기 전에 소연평도를 경유하며 소연평도에서도 낚시할 수 있다. 두 섬의 차이라면 대연평도는 섬이 넓은 대신 군사시설이 많아 밤낚시를 금지하며 민박집을 기점으로 대부분 포인트가 멀기에 차량을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곳이 많다. 반면 소연평도는 야간에 낚시할 수 있으며 섬이 작아서 걸어서 포인트 이동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단, 전체적인 조과는 대연평도에 비해 떨어진다고. 그래서 간편한 장비로 우럭, 광어 등을 함께 노리는 낚시인들은 소연평도를 선호하며 전문적인 장비로 큰 농어와 대광어를 노린다면 대연평도로 출조한다고 한다.

대연평도행 여객선이 출항하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
지난 6월 2일, 공휴일을 앞두고 많은 인파가 터미널에 몰렸다.
대연평도, 소연평도, 인천항을 오가는 코리아킹호. 인천항에서 하루 2회(오전 8시, 오후 1시) 출항한다.
소연평도항. 소연평도로 출조하는 낚시인들도 많다.
첫 포인트로 찾아간 구리포해수욕장 옆 갯바위. 수위가 더 낮아져야 갯바위로 진입할 수 있다.
중썰물 이후 갯바위 드러나야 포인트 진입
오전 10시. 대연평도 당섬선착장에 도착하니 미리 예약한 경주민박에서 픽업을 나와 있었다. 짐을 실은 후 민박집에서 낚시복으로 갈아입고 곧장 포인트로 나갔다. 만조 전후라면 포인트가 물에 잠겨 있으므로 민박집에서 쉬어야 하지만 중썰물 이후에 도착하면 갯바위가 드러나기 시작해 바로 출조할 수 있다.
대연평도의 경우 다양한 곳에 포인트가 산재해 있다. 걸어서 진입하거나 군사지역을 우회해 낚시할 수 있는 곳도 많다. 당섬선착장 좌측 갯바위부터 동쪽 새마을해수욕장 옆 갯바위가 마을에서 가까우며 북동쪽에 있는 아이스크림바위 주변은 마을에서 멀지만 조과가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서쪽은 병풍바위와 북서쪽에 위치한 구리동해수욕장 옆 갯바위까지가 주요 농어 포인트다.
북한을 바라보고 있는 북쪽해안의 경우 일반인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좋은 포인트가 많지만 앞서 말한대로 군사지역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있다. 일부 구간은 군부대의 허가를 받으면 낚시가 가능하다. 그러나 군부대의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 군부대에 신상 정보와 연락처 등을 남겨야 하고 허가를 받는 것도 불편하지만 현지 낚시인들이 낚시하는 것을 제지하는 등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고 한다.
대연평도 당섬선착장에 있는 ‘눈물의 연평도’ 입석.
선착장에서 기념 촬영한 정의권(좌), 김일연 씨.
경주민박에서 승합차로 픽업을 나왔다.

팀루어테크 이종수 씨가 구리포해수욕장 갯바위에서 낚은 미터급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대연평도 점농어의 평균 씨알. 보통 90cm급이 낚인다.

길이 130mm, 무게 37g으로 비거리가 우수한 아피아 펀치라인130.
농어 스쿨링 지점 멀어 초장타 필수
이런저런 문제로 인해 우리는 대연평도 북서쪽 구리동해수욕장 옆 갯바위와 정반대에 있는 북동쪽 아이스크림바위 두 곳을 탐색하기로 했다. 첫 포인트는 아이스크림바위. 정의권 씨는 대연평도 점농어의 습성을 먼저 설명했다. “대연평도는 연안 수심이 얕고 농어가 멀리 스쿨링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10ft 이상 긴 로드와 장타를 날릴 수 있는 무거운 루어가 필수입니다”라고 말했다.
예전에는 묵직한 지그헤드를 주로 썼지만 최근에는 길이 130mm, 무게 37g 내외인 싱킹 미노우를 주로 쓴다고 한다. 취재당일 사용한 루어는 아피아 펀치라인130. 장타라면 어떤 미노우에도 뒤치지 않을 정도로 비거리가 좋다고 정평이 나 있다.
정의권 씨는 수위가 내려가 드러난 갯바위를 따라 진입한 후 캐스팅을 시작했다. 아이스크림바위에서는 전혀 입질을 받을 수 없어 곧바로 북서쪽 구리동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걸어서 30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민박집 차량(하루 렌트 3만원선)을 이용하는 것은 필수. 그리고 간조 전후 물때가 짧기 때문에 걸어 다니며 낭비할 시간이 없기에 차량을 꼭 이용해야 한다.
구리동해수욕장 옆 갯바위에서는 정의권 씨가 입질을 받았다. 낚은 점농어는 80cm. 얕은 곳에서 강렬한 바늘털이는 눈맛과 손맛을 보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그런데 스쿨링이 금방 깨졌는지 더 이상 입질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 금방 수위가 올라가기 시작했고 발판이 물에 잠겨 민박집으로 철수했다.
대연평도 해안 트레킹 코스.

지난 5월 16일, 이종수, 김도윤 씨가 낚은 점농어를 어깨에 메고 갯바위에서 철수하고 있다.

경주민박 옆에 있는 보물섬 식당.

백반을 주문하면 간장게장이 나오며 고동쌈밥이 별미다.

제1연평해전 전승비.
농어 록쇼어 포인트로 성장 기대
밤낚시가 금지라 다음날 오전을 기약했다. 오전 6시가 만조이기에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간조를 기다리며 천천히 포인트로 나갔다.
단, 오후 3시30분에 인천항으로 나가는 여객선을 타야하므로 간조가 오후 1시인 것을 감안하면 낚시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 다른 곳으로 갈까했지만 포인트 상황을 장담할 수 없어서 다시 구리동해수욕장 옆 갯바위로 나갔다. 이번에는 김일연 씨가 한 마리를 걸었지만 첫수는 바늘털이를 당했고 연이어 입질을 받았는데 또 털리고 말았다. 너무 먼 곳에서 대형 점농어가 입질하니 제압이 쉽지 않았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택근 씨 일행과 같은 소나기 입질은 받을 수 없었다.
우리가 출조하기 전부터 대연평도 점농어 호황 소식은 SNS에 퍼지며 화제가 되었지만 대연평도로 출조해 호황을 맛본 낚시인은 아직 없다고 한다.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이택근 대표에게 물어보니 간조 수위가 가장 낮은 날에 출조해야 조과가 좋다는 것이었다. 간조 때 최대한 바닥이 드러나 되도록 멀리 진입한 후 웨이더를 입고 무릎 수심까지 들어가야 점농어가 스쿨링한 자리에 미노우가 닿는다고 한다. 특히 낮에 해가 떠서 수온이 오르면 점농어가 점점 더 갯바위 멀리 빠지기 때문에 최저 수위를 확인하고 최대한 멀리 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나와 정의권 씨 일행은 미처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고 최저 수위가 180cm인 날에 출조한 것이 패착이었다. 되도록 간조 수위가 140cm 이하인 날을 추천한다.
대연평도는 낚시할 곳이 많고 아직 개발할 농어 포인트가 많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갯바위를 걸으며 즐기는 록쇼어 피싱에 특화된 지형이라 고행(?)을 즐기는 낚시인이라면 충분히 도전해 볼 가치가 있겠다.
출조문의 일산 루어테크 010-3685-6892

지난 5월 16일 이종수 씨가 당일 거둔 점농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미터급 점농어를 낚은 한창규 씨.

대연평도 트레킹 코스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