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어 접수]

가막도 선상낚시에서 낚은 62cm 감성돔을 자랑하는 필자. 필자의 생애 첫 6짜 감성돔이었다.
매년 아카시아 꽃이 피면 손이 근질근질해 가까운 서해로 낚시를 떠난다. 올해는 고교 동창인 친구 우석이와 격포로 동행했다. 녀석과의 첫 출조는 가거도였다. 바늘도 못 묶고 낚싯’대는 혼자서 펴지도 못했다. 쌩초짜를 모시고 ‘사단장 낚시를 해야하는 순간이었다. 이번이 두 번째 출조였는데 낚린이와 마주칠 상황을 생각하니 앞일이 막막했다.
시즌이 이른 만큼 갯바위보다는 선상낚시가 유리할 것 같아 선상낚시 출조에 나섰다. 첫째 날은 생명체를 전혀 확인하지 못하고 철수했다. 아무래도 4월 26일은 너무 시즌이 빠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다시 출조했으나 친구는 선실에서 잠만 잘 뿐이었다. 마침 이날은 낚시 제자인 동훈이 부부가 합류했는데 친구를 동훈이에게 떠맡기고 오늘은 꼭 잡고야 말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62cm 감성돔을 히트한 필자.
방금 올린 5짜 감성돔과는 전혀 다른 파워
낚싯배가 전라북도와 남도의 경계인 고창군 상하면 가막도 해상에 다다르자 닻을 내렸다. 20여 년째 쓰고 있는 인텐샤 낚싯대를 사용했고 목줄은 무식한 2.5호로 세팅했다. 1호 구멍찌에 수심 6m를 노린 반유동 채비였다. 목줄 길이는 한 발 반만 줬다. 서해 감성돔낚시 경험상 주로 썰물에 입질이 활발한 터라 썰물을 기대했는데 예상대로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그러나 원줄이 두 번이나 터지는 참사가 발생. 아무래도 지난 출조 때 상처가 났던 부위가 문제 같았다.
30cm급 감성돔 2마리가 연달아 걸려들더니 이내 괴물급 숭어 2마리가 바늘을 물고 나왔다. 경험상 숭어가 낚이면 수심을 50cm에서 1m 정도 더 주었을 때 감성돔이 낚였던 터라 곧바로 채비 수심을 더 주고 30cm씩 들었다 놨다를 반복했다. 그러자 올라온 것이 53cm 감성돔이었다. 생에 세 번째 5짜 감성돔이라 기쁨이 더했다.
이번에는 수심을 20cm 더 주고 캐스팅하자 심상치 않는 입질이 들어왔다. 방금 전 올린 5짜 감성돔과는 전혀 다른 파워였다. 수면 위로 떠오른 감성돔을 선장님이 뜰채로 떠냈고 한눈에 봐도 50cm가 훨씬 넘는 것 같았다. 줄자로 측정하니 무려 62cm! 생애 첫 6짜 감성돔이었다. 그러나 생각보다 감흥은 덜했다. 아무래도 갯바위가 아닌 배낚시라 그런 듯했다.
내가 6짜를 올린 후에는 친구 우석이가 사고를 쳤다. 무려 57cm나 되는 감성돔을 낚아낸 것이다. 출조 두 번째 만에, 그것도 입문 3일 만에 5짜를 낚아낸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아무튼 이날은 나나 친구 모두에게 뜻 깊은 날이었다.

62cm 감성돔 계측 장면.

낚시 당일 올라온 감성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