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 피싱코스]
강원 고성 참가자미 배낚시
4만7천원에 낚시와 물회를 원스톱으로!
이영규 기자

“이게 참가미인가요? 광어인가요?” 와인 밴드 ‘강미와사’ 회원인 장경아 씨가 야유회로 참가자미 배낚시를 왔다가 대물 참가자미를 낚았다.
여름 특히 휴가철에 바다를 찾는 피서객들은 고민에 빠진다. 바다까지 왔으니 평소 말로만 들었던 배낚시도 하고, 회 맛도 즐겼으면 좋겠건만 어디로 가서 어떻게 즐기는 게 가장 현명한 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놈의 낚싯배는 탔다하면 기본이 10만원이고 낚은 고기를 회 떠 먹는 데도 돈이 많이 든다. 게다가 낚시 방법도 잘 몰라 배멀미만 잔뜩 하고 돌아올 때가 허다하다.
이런 고민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추천할만한 낚시가 강원도 고성 공현진 앞바다 참가자미 배낚시다. 최대 관심거리인 비용부터가 경제적이다. 참가자미 배낚시는 종일낚시도 있지만 보통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로 나눠 출조한다.
보통 한 타임에 3시간 낚시하는데 비용은 1인당 4만원이다.
더욱 놀라운 건 4만원에 장비와 채비는 물론 미끼까지 포함된다는 사실. 말 그대로 몸만 가면 되는 낚시가 바로 공현진 참가자미 배낚시다.

수면 위로 끌려 나온 참가자미. 참가자미 배낚시는 낚는 법이 간단해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다.

공현진낚시마트의 미르호 선미에서 참가자미를 낚고 있는 낚시인들.
낚시 처음 해본 초보자가 더 잘 낚는 낚시?
낚시 방법도 엽기적으로 쉽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그저 바늘에 미끼만 꿰어 바닥까지 내리면 참가자미가 알아서 입질하며, 낚시인은 초리대끝이 탈탈 거리는 입질 확인 후 걷어올리면 끝이다. 공현진 낚싯배들은 전동릴 장비를 설치해 놓아 릴을 돌릴 필요도 없다. 레버만 올려주면 전동릴이 자동으로 참가지미를 수면까찌 끌어올려주기 때문이다.
파도가 높거나, 눈썰미가 없어 대끝이 탈탈 거리는 것을 잘 확인하지 못해도 하등의 문제가 없다. 참가자미는 먹성이 워낙 강해 한 번 입에 넣은 미끼는 꾸역꾸역 삼켜 결국 목구멍까지 바늘을 삼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채비를 내린 후 5분 또는 10분에 한 번씩 올려보는 것만으로 쉽게 고기를 낚을 수 있다. 오히려 낚시 좀 해봤다고 대끝이 탈탈거릴 때마다 너무 빨리 걷어 올리면 마릿수에서 손해볼 수 있다.
참가자미 채비에는 보통 4개의 바늘이 달려있는데 오래 놔두면 4개의 바늘 모두에 참가자미가 걸려있을 때가 많다.
즉 낚시 경험이 없을수록(?), 낚시 감각이 떨어질수록(?) 참가자미를 쉽게, 많이 낚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바로 미끼를 제대로 꿰는 것이다. 참가자미 배낚시용 미끼는 청갯지렁이를 사용하는데, 딱 바늘만 감출 수 있는 크기로 잘라 쓰는 게 핵심이다. 너무 길게 꿰면 끄트머리만 물고 있거나 입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바늘이 빠질 위험이 높다. 바늘 전체를 감싸지 않고 특정 부위에만 바늘 끝을 살짝 걸치는 것은 좋지 않다. 바늘 전체를 감싸되 바늘 끝에서 길어야 1cm 정도만 남게 꿰는 것이 핵심이다.

“참가자미가 알아서 물어주는군요.” 강미와사 회원 이상건 씨의 솜씨.

참가자미 배낚시 미끼인 청갯지렁이. 선비 4만원에 모두 포함돼 있다.

취재일에는 평일 오후 2시에 출조한 터라 낚싯배가 붐비지 않았다. 평일에도 3명 이상 신청하면 낚시가 가능하다.
낚시 후 손질, 물회 맛보기까지 원스톱 가능
낚은 참가지미를 처리(?)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귀항해 선장 집 식당에서 회 또는 물회로 먹거나, 회만 떠서 포장해가는 것이다. 그런데 혜자롭게도, 공현진에서는 이 두 가지가 모두 가능하다.
낚아온 참가자미는 현지 아르바이트 아주머니들이 깔끔히 손질하고 회까지 떠준다. 비용은 스티로폼 김밥 도시락 1개에 5천원 꼴이며 보통은 1인당 적게는 2~3팩, 많게는 4~5팩까지 회가 나온다. 적게는 1만원 많게는 2만원 정도면 횟감 장만이 끝나는 것이다.
만약 낚시 직후 물회를 먹고 싶다면? 7천원만 별도로 지불하면 물회 소스, 물회용 소면, 야채 등을 곁들여 세팅을 해준다. 보통은 참가지미를 손질한 후 그 중 1팩 정도를 낚시 후 선장집 식당에서 회나 물회로 맛보는 편이다.
이 모든 비용은 4인 가족 출조이 출조했을 때로 계산해 보면 1인당 약 5만원 꼴이 나온다. 유원지 오리배도 고작 30분 타는 데 1인당 2~3만원을 받는데 3시간 바다 배낚시로 바다 구경도 하고, 손맛도 보고, 회맛도 즐길 수 있다니. 아마도 국내 모든 낚시를 통틀어 가장 가성비 넘치는 패밀리피싱 코스라고 생각한다.
강원도의 여러 출항지 중 낚싯배 이용, 고기 손질, 물회 맛보기 등이 원스톱으로 가능한 곳은 공현진항이 대표적이다. 그중 공현진낚시마트는 오랜 노하우를 토대로 많은 단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런 점이 소문이 나 설악산으로 놀러왔던 사람들도 오전 또는 오후에 잠시 공현진항을 찾아 참가자미 회를 맛보고 가는 중이다.
올 여름 강원도 여행 계획이 있다면 공현진 참가자미 배낚시를 꼭 여행 스케줄에 넣어볼 것을 권한다.
문의 공현진낚시마트 010-3352-6692

쿨러에 가득 찬 참가자미. 길쭉한 물고기는 횟대로 매운탕과 회 모두 맛이 좋은 고기다.

군포시에서 온 김영모 씨도 굵은 씨알의 참가자미를 올렸다.

참가자미 배낚시에서 사용하는 전동릴. 무거운 채비를 자동으로 올릴 수 있어 힘이 들지 않는다.

장경아 씨의 솜씨. 한 번에 세 마리를 낚아냈다.

손바닥보다 훨씬 큰 참가자미. 배쪽 위, 아래에 노란 줄무늬가 특징이다.

공현진낚시마트의 귀요미 고양이. 낚시인이 던져주는 참가자미 회를 좋아하는 미식가다.

참가자미 물회 세팅. 7천원만 추가로 내면 회와 물회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낚은 참가자미를 손질 중인 모습. 깔끔히 다듬은 후 뼈회(세코시)로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