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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입문자교실] 견지낚시
202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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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입문자교실]


견지낚시



견지낚시는 전 세계를 통틀어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의 낚시다. 낚시방법이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고 맑고 시원한 여울 속에 들어가 즐기므로 여름철 피서낚시로 제격이다. 장비도 간편해 20만원 정도면 견짓대, 구명조끼, 수장대 등을 모두 구입할 수 있고 여울이 흐르는 우리나라의 강과 계곡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

견지낚시의 주 대상어종은 누치다. 누치는 견지낚시로 낚을 수 있는 가장 큰 물고기로 예로부터 견지낚시에선 50cm 이상의 누치는 ‘멍짜’, 40cm 안팎은 ‘대적비’, 30cm 미만은 ‘적비’라고 불렀다. 크고 힘 센 누치를 가냘픈 견짓대로 끌어내는 과정의 스릴이 견지낚시의 묘미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견지낚시에는 누치 외에도 끄리, 피라미, 갈겨니가 자주 낚여 지루할 틈이 없다.



[시즌과 낚시터]


5월 초 아카시아꽃과 하얀 찔레꽃이 강변을 덮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견지낚시 시즌이 열린다. 이때가 되면 누치, 끄리, 피라미, 갈겨니 등 여울의 모든 고기들이 잘 낚이며 이후 수온이 낮아지는 11월 초순까지 활발하게 낚시가 이루어진다.

견지낚시의 성수기는 피서객들이 강변을 많이 찾는 7~8월이다.


[장비]


견짓대

견짓대는 북한강과 남한강 일대의 각 지역 견지낚시 전문점이나 견지공방에서 구입할 수 있다. 입문용으로는 중급자용 2만~2만5천원대 제품이 적합하다. 마니아급은 5만~6만원대다. 유명 공방에서 만드는 명품 견짓대는 10만~15만원에 살 수 있다. 본격적으로 견지낚시에 입문하려면 일반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3천~5천원짜리 싸구려 견짓대는 피하는 게 좋다.

낚싯대가 연질대와 경질대 등으로 성질이 구분되는 것처럼 견짓대도 강, 중, 약대로 구분되는데 입문용으로는 중대가 적당하다. 이후 필요에 따라 강대와 약대를 추가로 구입한다.

강대는 멍짜급 누치, 중대는 적비급 누치와 소형어들, 약대는 잔잔한 여울에서 피라미, 갈겨니를 낚을 때 쓴다.


수장대

수장대는 여울 바닥에 꽂아서 살림망이나 썰망, 그밖에 보조용품을 매달아 놓는 도구다. 수장대가 없으면 채비나 용품이 필요할 때마다 물가로 나갔다 들어와야 하니 번거롭다. 또 하나의 중요한 역할은 지팡이다. 바닥상태를 모르는 여울로 진입할 때 수장대로 더듬어 짚어 가면 위험한 지형도 쉽게 찾아낼 수 있어 안전하다. 또 급류에서 이동할 때도 수장대에 몸을 의지할 수 있어 힘이 덜 들고 안전하다. 얕고 흐름이 약한 여울이라면 몰라도 깊고 빠른 여울에서는 수장대가 필수 안전도구다. 견지낚시 전문점에서 2단 분리형 제품을 7만~9만원에 판매한다.


웨이더

웨이더는 흔히 바지장화라고 부르는 방수복이다. 무더운 한여름이면 몰라도 봄이나 가을엔 웨이더 없이 물속에 장시간 있으면 저체온증에 빠질 위험이 있어 견지낚시에서는 필수품이다. 웨이더는 신발 바닥에 펠트가 부착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펠트가 부착되지 않은 신발은 이끼 낀 바위에서 미끄러져 부상을 입기 쉽다. 국산 제품 중 고급 브레더블(얇은 통기성) 소재 웨이더는 20만~25만원, 네오플랜 소재는 16만~35만원이다. 네오플렌 웨이더는 보온성이 있어 봄, 가을처럼 수온이 낮을 때는 적합하지만 여름엔 더워서 불편하다. 웨이더는 유명업체 제품이라 해도 하자와 보수가 잦은 품목이므로 AS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구명조끼

여울에서 넘어지면 자칫 깊은 수심까지 떠내려가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구명조끼는 필수품이다. 값이 싼 제품은 3만~5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썰망

기계로 짠 썰망은 5천원, 손으로 짠 제품은 1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기계로 짠 썰망은 그물코가 너무 좁아 밑밥이 덜 빠지는 감이 있고 올도 가늘어 내구성이 뒤진다. 반면 수제품은 그물코가 적당히 커 밑밥이 잘 빠지고 올도 굵어 내구성이 뛰어나다. 3단으로 나눠져 무게를 조절할 수 있는 수제 썰망은 썰망추가 8천원 선, 썰망줄은 1천원 선, 도합 1만9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다. 기계로 짠 썰망은 1만4천원 선.


살림망

견지낚시에선 그물코가 넓은 제품을 쓴다. 여울에서 그물코가 좁은 살림망을 사용하면 저항이 커져 살림망이 급류에 밀리며, 무게를 강하게 받아 수장대가 넘어져 분실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포셉

고기 입에 깊숙이 박힌 바늘을 빼낼 때 사용한다. 포셉이 없으면 고기의 입을 찢거나 채비를 끊고 바늘을 다시 묶어야 되는 등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채비]


낚싯줄

낚싯줄은 나일론줄 1~1.5호를 사용한다. 약대로 피라미, 갈겨니를 낚을 땐 1호, 누치를 함께 노린다면 1.5호까지 쓴다. 2호는 거의 쓰지 않는다. 2호 이상의 줄을 쓴다고 해서 입질 빈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굵은 줄은 가는 줄처럼 견짓대에 밀착되지 않고 약간씩 떠서 감기므로 좋지 않다.

입문자라면 500m에 8천원~1만원짜리 덕용 나일론줄을 구입해 50~60m 정도씩 감아 사용한 후 풀어버리고 새로 감아서 쓰는 방식을 추천한다. 견짓대가 물에 젖은 상태에서 장시간 보관하면 낚싯줄이 점차 설장을 조이면서 견짓대에 변형이 오기 때문이다. 견지낚시는 별도의 목줄을 사용하지 않고 원줄에 바늘을 바로 묶어 쓴다.


편동

채비를 가라앉히는 봉돌 역할을 한다. 껌 크기로 얇게 만들어 필요한 길이를 잘라 쓸 수 있다. 예전엔 납을 소재로 사용했으나 낚시에서 납용품 사용을 금지하면서 구리 소재로 만든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편동의 넓이는 1cm가 적합하다.


고무줄

견지낚시에선 바늘을 묶기 전에 편동을 감을 수 있는 속이 빈 고무줄을 먼저 원줄에 끼운 뒤 그 위에 편동을 감아 채비를 가라앉힌다. 견지낚시용 고무줄은 낚시점에서 판매하는 노란색 찌고무를 쓴다. 고무줄의 길이는 8cm가 적당하며 짧게 쓰는 사람은 5cm까지 쓰기도 한다. 고무줄이 길면 부력도 그만큼 세져 물살이 약할 때 멀리 흘릴 수 있는 반면 짧게 쓰면 입질은 예민해지지만 돌 틈에 잘 끼는 단점이 있다.


바늘

깔따구(바늘 축이 길고 바늘 끝이 안쪽으로 굽은 농어용 바늘)바늘 5~6호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봄, 가을에 대형급 누치를 노릴 때는 7~9호의 큰 바늘을 쓰기도 한다.


미끼

견지낚시의 미끼는 구더기다. 위생적인 양식 구더기가 1리터 기준 1만5천원 정도에 판매되는데 서울과 구리의 견지낚시 전문점이나 북한강변의 낚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2천~3천원어치만 사면 하루낚시를 즐길 수 있다. 구더기를 구하기 어려운 지방에서는 택배 주문도 가능하다. 스티로폼 박스에 얼음을 채워 보내므로 싱싱한 상태로 받아볼 수 있다. 한편 고기를 불러 모으기 위한 밑밥으로 깻묵가루를 사용하는데 1리터에 2천원 정도이다.








[낚시방법]


견지낚시의 기본은 여울 형태에 상관없이 얕은 곳에서 깊은 곳으로 채비를 흘리는 것이다. 깊은 수심에 큰 고기가 많이 모여 있기 때문에 얕은 여울에 서서 깊은 소 쪽으로 깻묵가루와 구더기를 흘리면, 깊은 곳의 큰 고기들이 얕은 여울로 모여든다.

채비를 흘렸을 때 10m 하류부터 점차로 깊어지는 여울도 좋고, 채비를 태운 물줄기가 바깥쪽이 아닌 강의 중심으로 흘러드는 여울도 좋은 포인트다.

반면 물보라가 일 정도로 거친 여울에는 고기들이 오래 머물지 않으므로 피해야 한다. 오히려 그런 곳에서는 거센 물살이 한풀 꺾이며 잔잔하게 흐르는 지점이 좋은 포인트다.

구더기는 세 마리 정도를 꿴다. 구더기를 여러 마리 꿰는 이유는 작은 물고기들이 구더기의 끝 부분만 물고 몸속 내장을 쏙 빼먹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예비용 미끼로 두세 마리를 한꺼번에 꿴다. 구더기를 물에 불린 깻묵과 함께 버무려 놓으면 미끄럽지 않아 잡기도 쉽고 미끼를 집을 때마다 밑밥을 함께 쥘 수 있어 편리하다.


편동 무게 조절이 가장 중요한 테크닉

견지낚시에선 유속에 맞게끔 편동 무게를 조절해서 채비가 가라앉는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테크닉이다.

편동이 너무 무거우면 얼마 흘러가지 못하고 바닥에 걸려버리고, 너무 가벼우면 채비가 물살에 밀려 가라앉지 못하고 상층에서만 떠다니게 된다. 그러면 제대로 된 입질을 받기 어렵다. 봉돌을 부착한 고무줄이 서서히 흘러가며 가라앉다가 3m 정도 거리부터 시야에서 사라지면 적당한 무게다.

채비가 적당한 무게로 맞춰졌는지 확인하는 것은 원줄의 긴장도를 통해 알 수 있다. 견짓대를 상류 쪽으로 채줬다가 다시 하류로 내려주며 낚싯줄을 풀어줄 때(이 동작을 ‘스침질’이라고 한다) 낚싯줄이 적당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무게가 제대로 맞춰진 것이다. 만약 낚싯줄이 헐렁한 상태로 늘어지면 채비가 무거워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는 증거다. 이때는 다시 채비를 수거해 편동을 약간 잘라내 가며 낚싯줄이 긴장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조절해야 한다.

스침질 속도도 중요하다. 스침질이 빠르면 채비가 가라앉기도 전에 떠오르므로 바닥층을 효과적으로 노릴 수 없어 중상층을 떠다니는 피라미, 끄리만 주로 낚인다. 스침질을 천천히 해주면 주로 바닥층에서 활동하는 누치, 마자 등을 낚을 수 있다.


누치 낚으려면 유속 센 여울을 공략해야

견지낚시를 즐기려면 여울을 읽는 눈을 키워야 한다. 여울의 세기에 따라서 노는 고기들이 다르다. 피라미, 갈겨니는 유영능력이 약해 유속이 약한 여울에서 주로 낚인다. 따라서 피라미를 낚으려면 유속이 느린 여울의 바깥쪽 또는 큰 바위나 수중지형에 물살이 부딪혀 흐름이 약해진 곳을 노리는 게 좋다.

한편 누치는 여울의 세기, 수심과 관계없이 바닥층에 서식하는 고기이므로 철저히 바닥층을 노리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물살이 약한 곳에서는 채비가 미처 바닥에 내려가기 전에 피라미가 달려들므로 누치를 낚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노련한 낚시인들은 피라미가 아예 설치지 못하는 센 여울을 골라서 누치를 노린다. 대체로 바닥이 험하고 큰 바위가 많은 곳일수록 고기 씨알이 굵다.

채비를 흘려주는 거리는 멀어야 10m 내외다. 집어가 잘 됐을 때는 5~8m 거리에서 가장 입질이 활발하고 멀어봤자 10m 거리에서 입질이 들어온다. 만약 그 거리까지 흘렸는데도 입질이 없다면 집어가 잘 안 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입질이 없다고 해서 40~50m까지 채비를 흘릴 필요는 없다.


대형 누치 제압 요령

멍짜로 불리는 50cm 이상의 큰 누치가 걸렸다면 맞대응을 피하고 견짓대를 비스듬히 들고만 있으면 고기의 힘에 견짓대가 자연스럽게 수그러들며 설장(원줄이 감기는 부분)에 감긴 낚싯줄이 ‘타다다닥-’ 소리를 내며 튕겨 나간다. 견짓대를 너무 꼿꼿하게 세우면 낚싯줄이 잘 풀리지 않아 채비가 터질 위험이 높다. 반대로 너무 숙이면 불필요하게 많은 양의 낚싯줄이 풀려나가므로 고기의 힘에 맞춰 적당한 각도를 유지해야 한다.

고기의 도주가 멈추면 그때부터 천천히 달래듯 낚싯줄을 감는다. 누치는 끌려오던 도중 재차 차고 나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대형급을 노릴 때는 설장 상단에 낚싯줄을 감는 게 좋다. 그래야만 낚싯줄이 쉽게 풀려나가기 때문이다.

최종 단계에서 주의할 점은, 편동이 감긴 노란 고무줄이 설장에 감기기 전에 고기를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무줄까지 설장에 감으면 고무줄이 설장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아 순간적인 충격 때 낚싯줄이 터질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여울에서 누치를 끌어내고 있다. 대형 누치가 도주할 때는 ③ 사진처럼 견짓대를 눕혀준다. 이렇게 하면 설장에 감긴 원줄이 튕겨 나가며 누치의 힘을 뺄 수 있다.




[썰망의 역할]


단시간에 많은 고기를 낚고자 할 때, 큰 비가 온 후 물빛이 너무 탁해졌을 때, 물이 불어 강폭이 넓어지면서 고기들이 분산됐을 때 빠른 집어를 위해 썰망을 사용한다.

썰망을 쓰면 한꺼번에 많은 양의 밑밥이 빠져나가므로 집어효과가 커지고 입질 지점도 3~5m까지 가까워지는 장점이 있다. 또 비 온 뒤 물이 탁한 상황에서는 피라미와 끄리는 여전히 잘 낚이지만 바닥에서 움직이는 누치는 입을 꼭 다물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누치 손맛을 보려면 썰망의 높은 집어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울 견지낚시에서 썰망이 무조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미끼를 갈아 꿸 때 손으로 뿌려주는 깻묵만으로도 충분한 집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단 수심 깊고 물살이 센 곳에서 배를 타고 견지낚시(배견지)를 할 때는 썰망이 필수적이다.





[낚시터]


강원 홍천강

서울양양간고속도로 설악IC나 강촌IC를 나오면 견지낚시터가 많다. 강원도 홍천군 서면 개야리에서 상류로 약간 올라가면 구곡1, 2교가 나오는데 구곡2교 하류에 견지낚시터로 알맞은 여울이 길게 펼쳐져 있다. 남면의 개야리로 가려면 494번 지방도로에서 진입해야 한다. 개야리 앞 강은 얕고 수심 차가 크지 않아 가족 물놀이와 견지낚시를 겸할 수 있다. 청평 방면으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만나는 모곡 밤벌유원지도 좋은 견지낚시터이며, 상류 한덕리의 수산유원지 역시 물놀이를 겸한 견지낚시터로 손색이 없다.


강원 인제 내린천

내린천 미산계곡이 견지터로 유명하다. 미산3교~생둔교에 걸친 여울이 주요 포인트다.


충북 단양 남한강 가곡면 일대

단양군의 여울 견지낚시터는 가곡면사무소 앞을 기점으로 상류와 하류에 형성돼 있다. 가곡면 덕천교 위쪽의 아평여울(일명 쇠꼬리여울), 가곡면사무소 앞의 가곡여울, 가대교 위쪽의 가대여울, 향산 늪실마을에 있는 장대여울과 소나무여울이 대표적이다. 특히 가곡면 일대의 여울들은 대형 누치가 잘 낚이기로 유명하다.


충북 영월 옥동천

충북 영월군 하동면에서 남한강 상류로 합류되는 구간이다.

옥동천은 항상 수량이 풍부하고 쉬리와 갈겨니가 주 어종일 정도로 물이 맑다. 송어 자원도 제법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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