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낚시터]
나주 지석천 드들섬
4짜 붕어 연타에 배수기가 무색!
김현 아피스 필드스탭

광주의 김찬수, 류자 부부가 자신들이 올린 4짜 붕어를 자랑하고 있다.

드론으로 촬영한 지석천 드들섬. 보 왼쪽으로 보이는 구간으로, 화장실과 휴식 공간이 잘 갖춰져 있어 가족낚시터로도 알맞다.
농번기와 동시에 배수도 시작됐다. 6월은 붕어 산란 후기와 맞물리는 배수 초기에 해당한다. 그러나 올해는 왕성한 배수에도 불구, 일부 지역에서 의외의 호황이 이어졌다. 대표적인 곳이 완도호로, 4짜급 포함한 대물 붕어가 한 달간 쏟아졌다. 영광의 불갑지에서도 장기간 월척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단기 호황이었던 터라 자신 있게 출조하지 못했고 결국 대형 저수지와 강낚시터로 고개를 돌렸다. 입수한 정보 중 밴드 ‘대물을 품다’ 이효상 회원의 제안이 마음을 끌었다. 강낚시터인 지석천 보의 수위가 안정돼 있고 광주의 김찬수 씨 부부가 조용히 대물 손맛을 보고 있다는 정보였다.
5월 네 번째 주말 점심 무렵, 이효상 회원과 전남 나주시 남평읍 소재 지석천의 일명 드들섬 포인트에 도착했다. 지석천은 화순군 이양면 구례지에서 발원하여 청풍면과 도곡면-남평읍을 거쳐 영산강에 합류하는 지류다. 현지에선 지석천의 옛 이름인 드들강으로도 불린다.
드들강이라는 명칭의 유래는 처녀가 강가에서 빨래를 하다 큰 메기에게 잡아먹힌 후 ‘드들이가 빠져 죽은 강’이 됐다는 설, 예부터 홍수가 잦아 이를 막기 위해 드들이를 재물로 받쳤다는 설화 등이 유래라고 알려진다.

이효상, 이승준 씨의 포인트. 이동이 편한 둘레길 바로 앞이라 접근성도 좋았다.
수변공원과 다소 떨어져 한적한 분위기
지석천 구간 중 남평읍내 구간은 부분적으로 공원화사업이 진행됐다. 유원지, 캠핑장 등 여러 부대시설과 함께 천의 보를 보강하는 등 수변공원으로 새롭게 단장했다. 그러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수변공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낚시에 불편함은 없었다.
동행한 이효상 씨의 소개로 광주꾼 김찬수, 류자 씨 부부조사와 첫 인사를 나눴다. 부부조사는 밤낚시를 즐기고 철수 준비 중이었다. 김찬수 씨는 이곳 단골꾼으로 매년 5월 중순 경부터 6월 초순 경까지 손맛을 즐겨왔다고 말했다.
강낚시 특성상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글루텐 계열 미끼가 독보적으로 효과를 보이며 특히 아침에 입질이 활발하다고.
남평읍 일대에서는 오계리가 붕어꾼들에게 유명하지만 이곳 역시 실속 높은 포인트라는 조언도 덧붙였다. 조언과 설명을 마친 부부조사는 필자와 인사를 나눈 후 철수했다.
이효상 회원과 연안을 둘러본 후 각자의 자리를 잡았다. 수심은 1.2~1.7m를 유지했고 탁한 물색에 마름이 듬성듬성 형성돼 여건은 좋았다. 다양한 수심층 공략을 위해 3.6칸부터 5칸 대까지 총 10대를 편성했다.
대편성을 끝내자 이효상 회원이 붕어낚시 새내기인 두 젊은이를 초대했다. 30대의 열정 많은 젊은 낚시인이라고 소개한 이승준 씨, 강정기 씨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승준 씨는 인천이 본가이나 담양이 고향인 여자 친구를 따라 내려와 담양에서 결혼하고 터를 잡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붕어낚시는 경기권에서 관리형낚시터를 주로 다녔고 노지낚시는 경험이 많지 않은 초보 조사였다.
강정기 씨는 광주가 고향이고 결혼한 가장이었다. 지렁이를 미끼로 재미삼아 블루길을 낚던 중 뜻하지 않은 월척을 낚고 붕어낚시인으로 전향한 초보꾼이었다. 이들과 함께 커피 타임을 갖고 낚시와 인생의 선배로 여러 조언을 하면서 30도의 무더운 오후 시간을 보냈다.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초저녁을 노려 미끼를 꿴 후 낚시에 집중했다. 어둠이 오기 전까지 모두들 입질 한번 받지 못한 채 찌불을 밝히고 밤낚시에 돌입했다.

연안이 수면에서 1.5m 높이로 높아서 뜰채는 필수다.

필자가 올린 45cm 붕어 계측 장면.

드들섬으로 이어진 보. 덕분에 늘 안정적인 수위가 유지된다.
자정 넘어 솟구친 월척과 4짜들
자정 무렵까지도 조용히 찌불만 바라보던 일행들. 지루할만도 한데 자리를 뜨는 사람은 없었다. 자정을 넘겨 새벽으로 향하던 순간, 마름 옆에 세워둔 찌가 몸통까지 솟아올랐다. 강하게 챔질하자 35cm 월척이 올라왔다.
기쁨도 잠시, 곧이어 이효상 씨도 월척 소식을 전해왔다. 약 30분이 지나자 4.8칸 대 찌불이 솟다가 가라앉은 후 다시 솟아올랐다. 챔질 순간부터 힘을 쓰며 저항하는 붕어의 힘에 원줄도 울고 낚싯대도 울었다. 안간힘을 쓰는 놈을 제압해 겨우 발밑까지 왔으나 약 1.5m의 높이에서 안전하게 뜰채에 넣기에는 실패, 몇 차례 시도 끝에 간신히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올라온 씨알은 무려 45cm였다. 이때가 새벽 2시경이었는데 비슷한 시간대에 이효상회원도 42cm를 올릴 수 있었다.
새벽 시간의 한바탕 소요가 끝나고 고요함 속에 보를 세차게 내려가는 물소리만 들리던 새벽 3시30분 무렵. 이승준 씨가 노지낚시 첫 붕어 입질을 받아 40.5cm를 낚아내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너무 당황스러워 기쁨을 즐길 여유도 없음을 표정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짙은 물안개가 서서히 걷히면서 날이 밝아왔다. 정면에서 떠오르는 햇살이 뜨겁게 떠오르기 직전,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을 받아 필자가 37cm 월척 붕어를 낚았다. 지금까지 낚은 붕어와는 달리 체고가 낮으면서 늘씬한 월척 붕어였다. 날이 밝으며 햇살이 강해지자 수면에 반사된 빛 때문에 찌를 보기 어려웠다. 철수 준비를 고민하던 도중 이효상 씨가 월척 붕어 한 수를 추가했다.

이효상 씨와 이승준 씨가 새벽에 올린 4짜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새벽에 올린 45cm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그늘 아래에서 이승준 씨와 낚시 얘기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필자.

김찬수, 류자 씨 부부가 거둔 조과.


이효상 회원이 올린 4짜 붕어를 동이 튼 후 촬영했다.
배수기 무관, 가족낚시터로 최적
본격 배수기이지만 지석천 중류권의 드들섬은 보가 형성돼 있어 수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마름 분포도 잘 돼 있어 붕어 서식지로도 여건이 좋다. 출조일에는 잡어 입질은 거의 없었고 미끼는 글루텐 계열이 압도적이었다.
자정 전까지는 입질을 받지 못했고 자정 이후부터 동 틀 무렵 까지 4짜급 대물붕어를 비롯한 월척 입질이 집중됐다.
앞으로 시간이 갈수록 붕어 씨알은 잘아지겠지만 조과는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가 낚시한 곳은 가족과 함께 인근의 캠핑 시설 등 부대시설을 이용하기 좋은 곳이었다. 밤에 보를 넘어 흐르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나만의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산란 휴식기를 거친 지석천 드들섬 붕어들은 당분간은 배수와 관계없이 활발한 입질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비 입력 나주시 남평읍 남석리 706-8(호남가 노래비 앞 연안 도착)

무더운 기온 속에 파라솔에 의지한 채 입질을 기다리고 있는 이효상 씨.

필자의 45cm 붕어 조과를 축하해 주는 강정기(왼쪽) 씨와 이승준 씨.

드들섬 연안 곳곳에 설치돼 있는 평상. 휴식 및 식사 공간으로 안성맞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