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낚시터]
아산호 구성리의 저력
모래섬 둠벙 월척 핫플로 등장
김철규 객원기자 호봉레저, 탑레저, 태흥 필드스탭

드론으로 촬영한 모래섬 초입의 큰 둠벙. 최근들어 큰 월척이 잘 낚여 인기 낚시 구간으로 변했다.
마름이 피어나는 5월의 아산호는 대물 붕어를 만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지난 5월 12일, 그것을 체감적으로 알기에 비가 예보돼 있음에도 새벽에 집을 나섰다.
아산호 구성리권에 도착하니 비가 내리는 중에도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많은 낚시인들이 낚시하고 있었다. 서해안선 철교로부터 상류 방면으로 올라가며 빈자리를 찾았으나 마땅치 않았다. 모래섬 앞 둠벙에도 몇 분이 앉아 있어 가보니 다행히 두 자리가 비어 있었다.
비를 맞아가며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리고 나니 그제야 비가 약해졌다. 젖은 옷을 벗어 놓고 대편성을 하다 보니 물속에선 이미 마름이 올라오는지 찌 세우는 게 쉽지 않았다. 가끔씩 바늘에 마름 줄기가 걸려 나왔으나 아직은 뿌리가 박히지 않아 쉽게 뽑혀 나왔다.
낚싯대는 3.6칸부터 4.6칸까지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수심은 다소 깊어 2m 가까이 나와 만수위임을 알 수 있었다. 아침에 비가 내렸고 만수위라면 조만간 배수가 있을 것 같았다. 마침 홍순진 씨도 도착하여 옆에 자리를 잡았다.
필자가 앉은 곳은 모래섬 바로 위쪽 연안. 어느 정도 바람과 파도를 막아주는 곳이다. 그러나 언제 설치했는지 알 수 없는 정치망이 필자의 오른쪽에서 정면으로 펼쳐져 있어 붕어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 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만석이라 마땅히 옮겨 갈 곳은 없고, 결국 그곳에 자리를 잡은 후 옥수수 어분 글루텐과 지렁이를 미끼로 낚시 준비를 마쳤다.
낚시금지 위기의 아산호를 살리자
마름이 피어오르는 시기에는 낮에도 입질이 들어 왔으나 이날은 오후가 되도록 입질 한 번 보지 못했다. 오후 3시가 지나면서 김복용 후배도 도착하였지만 자리가 없어 모래섬 둠벙으로 이동, 다행히 언제 철수했는지 빈자리가 하나 남아 있었다.

김복용 씨가 모래섬 둠벙에서 올린 38cm 붕어.

필자와 홍순진 씨가 올린 조과.
사실 이곳 둠벙은 수심이 대체로 얕아 1m를 겨우 넘기는 곳이지만 바람도 타지 않고 대물 붕어가 많이 들어오는 곳이라 인기가 좋은 곳이다. 하지만 그곳에는 컵라면 용기와 믹스커피 껍데기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이런 게 낚시금지구역 지정의 빌미인 터라 마음이 아팠다.
현재 아산호 전 구역에 ‘낚시 쓰레기를 되가져 가지 않으면 낚시금지구역이 될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 아산시 종량제봉투를 사용하고는 있지만 수거장소에 갖다놓지 않고 낚시터 주변에 놓고 가는 것도 문제다. 현재 아산호는 전 구역에 대해 낚시 금지구역 지정을 위한 행정예고(아산시 공고 제2026-822호)를 한 상태이다.
실제로 아산시가 주장하는 수질오염의 주원인은 생활폐수와 축산폐수이며 쓰레기 역시 어부들이 버리는 폐그물과 농사 때 쓰이는 농약병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며칠씩 방치한 정치망에는 이미 폐사한 고기들이 들어있어 이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아산시에서 이런 내용은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아무튼 공무원들에게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서라도 낚시인 스스로 자정 능력을 길러야할 것이다.
2023년에 쌀조개섬 위 신문리부터 하류권 백석포리까지 약 13km에 이르는 물가 쪽으로 시멘트 턱을 만드는 공사를 마감했다. 이 공사로 인해 이제는 차를 끌고 물가로 내려가는 것은 불가능해졌고 주차공간도 좁아져 불안한 마음을 갖게 만들었다. 차라리 낚시면허제를 시행하거나 주변 어르신들의 일거리 차원에서 일정 금액의 청소비를 받아 관리한다면 현지인들에게도 좋고 주변 환경까지 좋아져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지렁이 미끼를 물고 나온 뱀장어.

도로변 석축 포인트에서 붕어를 낚아내고 있는 홍순진 씨.

홍순진 씨의 석축 포인트.
아산호 배수 정보 반드시 확인하고 출조해야
어느새 해가 지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물론 주변에서 붕어를 잡아내는 것을 보지 못했다. 어둠이 내리자 바람이 잦아들고 파도도 잔잔해져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둠 속에서도 찌는 한 번도 움직이지 않았다.
자정이 지날 무렵 첫 입질을 받았으나 나오는 녀석은 6치급 잔챙이 붕어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입질이 있었다. 이때 나온 붕어가 턱걸이 월척이었다. 예전 이맘때는 허리급 이상이 마릿수로 낚였는데 웬일인지 이날은 낱마리의 붕어만 나왔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4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지만 입질은 더 이상 없었다. 동이 트고 해가 떴음에도 이상하게도 입질은 붙지 않았다. 혹자는 ‘올해 윤달이 끼어 그렇다’고 말하지만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았다. 옆자리의 홍순진 씨도 “잘 나온다더니만 어떻게 된 것이냐?”며 툴툴거렸다. 아무리 봐도 바로 옆 정치망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모래섬 둠벙에 앉았던 김복용 후배는 허리급 이상으로만 10여 수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찾아가 보니 마침 입질을 받아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수심은 1m를 조금 넘기고 있었다. 잉어 산란이 붙으며 엄청 소란스러웠는데 그 와중에도 붕어가 나왔다.
이곳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기가 없어 늘 비어 있던 곳인데 지난 가을부터 4짜를 비롯한 대물 붕어가 잘 낚이면서 지금은 빈자리가 없는 상황이다.
오전 10시30분이 지날 무렵 옆자리의 홍순진 씨가 월척을 낚아내고 있었다. 전날과 달리 낮에도 붕어가 붙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기저기서 붕어가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씨알이 모두 월척 이하로 잘아 예년과는 느낌이 달랐다.
오후 3시30분부터 배수를 한다는 예보가 떴다. 전날 아침까지 많은 비가 내린 터라 어느 정도 배수는 예상하고 있었다. 다행히 20cm가량만 수위가 내려가 저녁 무렵에는 낚시를 할 수 있었다. 아산호 배수 정보는 RAWRIS(농촌용수 종합 시스템 홈페이지)에 들어가 ‘용수관리정보의 방류/급수알림’을 확인하면 된다.

드론으로 촬영한 백석포리권.

아산시청에서 설치한 환경보호 플래카드.
아산호 배수에 적응한 월척들
두 번째 밤을 맞이하며 일찍 저녁식사를 했다. 그리고 밤낚시를 준비하다 보니 물 위로 거뭇거뭇한 것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배수로 수위가 낮아지자 마름 잎새가 물 위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가끔씩 찌가 서지 않는 곳도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아산호에서는 배수 종료와 동시에 바로 입질이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주기적으로 배수를 하다 보니 붕어들도 적응을 했는지 그리 예민하지 않은 듯하다.
입질이 없어 잠시 누웠다 일어나니 새벽 4시. 찌 하나가 보이지 않아 챔질해 보니 장어가 한 마리 걸려 있었다. 초저녁에는 옆자리 홍순진 씨가 굵은 장어를 걸어 애를 먹더니 이 장어도 채비를 칭칭 감는 바람에 바늘 빼기가 쉽지 않았다.
잠시 후 오른쪽 대의 찌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챔질하니 손끝에 묵직한 저항이 느껴졌다. 이번에는 왼쪽 대의 찌가 솟아올랐다. 오래간만의 쌍권총에 만족스러운 시간이었다.
먼저 히트한 붕어가 달려있는 낚싯대를 ‘대포’에 꽂아두고 뒤에 나온 붕어를 먼저 처리했다. 이 붕어들 32cm와 준척급이었다. 잠시 후 지렁이를 달아 놓은 찌가 살며시 잠겨 챔질하니 굵직한 동자개가 걸려 나왔다.
이후 입질이 뜸하였고 그대로 날아 밝아 오고 있었다. 동이 트며 짙은 안개가 몰려오며 찌가 잘 보이지 않았다.
날이 밝고 둠벙에서 낚시 한 김복용 씨의 살림망을 확인해 보았다. 그의 살림망에는 38cm의 대물 붕어와 46cm의 떡붕어 등 모두 10여 수의 붕어를 낚아 놓고 있었다. 배수 후 수위가 낮아지며 붕어들이 모두 빠져 나간 듯 했고 잉어 산란까지 붙으며 입질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아침 8시를 넘겨 37cm와 36cm가 올라왔다. 수위가 안정됨과 동시에 마름이 물밖으로 머리를 내밀면서 붕어가 붙은 듯했다. 그러나 오전 10시까지 낚시를 이어 갔지만 더 이상 붕어는 나오지 않았다.
철수 전 홍순진 씨의 살림망을 확인하니 준척부터 허리급까지 10여 수의 붕어가 들어 있었고 45cm의 떡붕어는 덤이었다. 낚시춘추에서 떡붕어 연간최대어를 잡으면 100만원의 상품권을 준다고 했더니 늘 사진 찍기를 거부하던 홍순진 씨도 사진 한 장을 남겼다. 필자의 살림망에도 8마리의 붕어가 들어 있었다.
이번 출조는 기대와는 다르게 낚시가 어려웠다. 배수가 겹쳤고 전날 내린 비로 수온이 많이 떨어진 게 이유 같았다.
필자가 다녀온 이후 그 다음 주에 아산호를 찾은 낚시인들은 허리급 이상부터 4짜까지 마릿수 손맛을 보았다고 소식을 전해 왔다.

철수 직전에 올라온 허리급 월척.

홍순진 씨가 올린 46cm 떡붕어. 자신의 떡붕어 기록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