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대마도 히타카츠항에서 북쪽으로 3.5km 떨어져 있는 미우라 해수욕장 전경. 4~5월 무늬오징어 산란 시기에는 얕은 암초나 해변 구간으로 무늬오징어가 들어온다.
1m 가라앉는데 5~6초 걸리는 섈로우 타입 필수
대마도 북쪽에 있는 히타카츠항에 도착하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기 시작했다.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 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지만 비가 내린다고 해서 반드시 조과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기에 희망을 가지고 출조를 준비했다. 히타카츠항 근처에서 간단하게 점심식사를 마치고 마트에 들러 음료수와 도시락을 구입했다. 첫 포인트로 향한 곳은 아소만 미쓰시마 인근 방파제. 히타카츠항에서 차로 약 1시간30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수심 5m 이하의 얕은 지형에 잘피가 융단처럼 깔린 전형적인 산란 포인트였다.
필자와 동행한 전창현 프로는 이곳의 지형지물을 면밀히 분석했다. 예민한 무늬오징어를 공략하기 위해 선택한 무기는 ‘섈로우 에기’. 1m 가라앉는데 5~6초 걸리기 때문에 스테이 시간을 충분히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섈로우 에기로 브레이크 라인과 잘피 사이를 탐색하던 중 얼마 지나지 않아 굵직한 씨알의 무늬오징어가 모습을 드러냈다. 첫 포인트에서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를 만나니 이번 원정이 더욱 기대가 되었다.

출조 첫날 아소만 여객선 포인트에서 1.8kg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전창현 프로.

연휴를 맞이해 많은 인파가 몰린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대마도 아소만 동쪽에 자리잡고 있는 포시즌리조트.

출조 첫날 대마도 히타카츠항으로 여객선이 진입하고 있다. 날씨가 좋지 않았고 곧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히타카츠항 주변에서 먹은 돈까스 덮밥.

아소만 초입에 위치한 여객선 포인트. 수심 3m권으로 잘피가 잘 발달된 전형적인 산란포인트다.

미쓰시마 부근 방파제에서 킬로 오버 무늬오징어를 낚은 필자.

아소만 미쓰시마 부근 방파제에서 사이즈 좋은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최태일 씨.
아소만 여객선 포인트에서 1.8kg 히트!
오후 5시, 낚시인들이 대마도를 찾을 때마다 반드시 들른다는 ‘필살기 포인트’인 아소만 여객선 포인트에 진입했다. 이곳은 포인트 초입 수심이 3m 내외며 방파제 끝으로 갈수록 깊어지는 구조로 방파제 전체를 감싼 잘피 군락이 일품이다.
필자는 방파제 초입에서 다시 한 번 섈로우 에기로 잘피밭 사이를 정교하게 공략했다. 그러던 중 초릿대 끝이 미세하게 들리는(무늬오징어가 에기를 안아 무게감이 사라지는 현상) 전형적인 산란 무늬오징어의 입질이 왔다. 과감한 챔질과 함께 올라온 녀석은 당당한 킬로급 무늬오징어였다.
환희의 순간도 잠시, 옆에서 낚시하던 전창현 프로에게도 강력한 입질이 찾아왔다. 챔질과 동시에 릴의 드랙을 사정 없이 차고 나가는 녀석의 저항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한참의 사투 끝에 수면 위로 띄운 녀석은 무려 1.8kg의 대물. 전창현 프로의 호쾌한 웃음소리와 함께 현장의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숙소인 포시즌리조트로 돌아가는 발걸음은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산란 에깅의 핵심은 인내와 정교한 액션
둘째 날은 예상보다 강한 서풍이 대마도 전역을 덮쳤다. 낚시가 거의 불가능한 조건이었으나 필자 일행은 바람을 피해 섬 곳곳을 누볐다. 오후 늦게 바람이 잦아들 무렵, 다시 찾은 아소만 여객선 포인트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이번 일정 내내 조과가 없던 배용호 씨가 방파제 끝에서 “왔다!”를 외친 것. 보란 듯이 씨알 좋은 무늬오징어를 히트시킨 데 이어 내리 3마리를 낚아내며 “이 맛에 대마도 온다”고 말하며 박장대소했다.
마지막 날에는 아소만 내 그랜드호텔 방파제로 향했다. 귀국 시각에 맞춰 딱 한 곳의 포인트만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
그랜드호텔 방파제는 대마도 동쪽에 위치한 곳으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방파제 전 구간이 포인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간혹 ‘신발짝’ 사이즈의 대물 갑오징어도 출몰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우리는 방파제 전역으로 널찍하게 자리를 잡고 액션을 시작했다.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며 낚싯대를 흔들던 중 최태일 씨의 로드가 큰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조류를 타고 저항하는 녀석을 달래며 끌어올리자 킬로급 무늬오징어가 올라왔다. 이 한 마리를 끝으로 2박 3일간의 치열했던 대마도 원정은 막을 내렸다.
이번 원정을 통해 확인한 사실은 산란기 무늬오징어 낚시의 핵심은 ‘인내와 정교한 액션’이라는 것이다. 수심 얕은 산란장에서는 섈로우 에기를 활용해 충분한 스테이 시간을 주어야 하며, 현지 사정에 밝은 조력자의 조언이 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거친 바람과 파도를 넘어 만난 대마도의 푸른 바다와 묵직한 손맛은 당분간 필자와 일행의 가슴 속에 깊이 남을 것이다.
참고로 대마도 산란 에깅에서는 섈로우 에기를 활용해 얕은 잘피밭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 테크닉이다. 폴링 속도가 느린 에기를 사용해야 하며 잘피 주변에서 에기가 충분히 머물 수 있게 해야 한다. 산란을 앞둔 무늬오징어들은 제자리에서 에기를 한참 바라보다 입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빠르고 강한 액션 보다는 무늬오징어에게 에기를 오래 보여주는 것이 핵심이다.
취재협조 마탄자 www.mattanza.co.kr / 대마도 포시즌민숙

오구라 해수욕장 옆 갯바위 포인트에서 무늬오징어를 노리고 있는 취재팀.

아소만 여객선 포인트에서 무늬오징어를 히트한 배용호 씨.

출조에 동행한 황지혁 군이 초등학생답지 않은 에깅 실력을 뽐내며 씨알 굵은 무늬오징어를 올렸다.

포시즌리조트 앞 포인트에서 잡은 무늬오징어.

포시즌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석식.

낚시하는 곳 주변에는 식당이나 마트가 없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도시락.

필자가 사용한 마탄자 비보로프 블레이드 0.6호 13합사.

포시즌리조트 객실 내부.

포시즌리조트 앞 포인트. 대마도는 숙소 바로 앞에 무늬오징어 포인트가 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다.

마트에서 판매 하고 있는 횟감용 무늬오징어. 1kg에 대략 4만원이다.
[피싱 가이드]
필자 장비&채비
로드_마탄자 크레타 G3 EGI S832M
릴_C2500S 스피닝릴
라인_마탄자 비보로프 브레이드 0.6호 13합사
채비_3.0호 노멀, 섈로우 타입 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