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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근거리 가물치터는 씨가 말랐다? 태안 의항각지에서 속 시원한 한 방 체험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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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근거리 가물치터는 씨가 말랐다?

태안 의항각지에서 속 시원한 한 방 체험

김진현 기자



지난 4월 29일 태안 의항각지로 가물치 출조를 나간 윤혁 씨가 물풀이 가득 자란 연안에서 캐스팅하고 있다.




봄이 되어 수온이 서서히 상승하면 내수면 최강자 가물치를 낚을 기회가 찾아온다. 미터에 육박하는 체구, 수면을 박차고 작렬하는 입질은 민물에서 견줄 어종이 없기에 그 인기가 대단했다. 10년 전만해도 마니아들이 전국을 무대로 동호회 활동을 펼칠 정도로 인구가 많았고 봄부터 여름까지 본지에 가물치 최대어 접수가 빗발쳤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갈수록 가물치낚시의 인기는 수그러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원의 부족. 가물치가 많다는 지방에는 으레 가물치를 낚아서 판매하는 ‘꾼’들이 많았고, 최근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가물치를 싹쓸이 하는 바람에 도시 근교에서는 가물치를 낚을 만한 곳이 없다고 할 정도다. 참고로 가물치는 태국, 베트남 등지에서 최고급 식재료 중 하나로 꼽는다. 그래서 한국의 가물치 자원이 그들에게는 ‘축복’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제는 외국인 노동자들조차도 포인트 경쟁을 한다고 하니 얼마나 자원이 줄어들었는지 안 봐도 뻔한 일이다.



제방 옆 부들밭을 노려 80cm 가물치를 낚은 윤혁 씨.


드론으로 촬영한 의항각지. 우측이 제방이며 좌측이 상류다. 가로로 길고 세로로 짧아 반대편에서 캐스팅하면 맞은편 연안까지 프로그를 날릴 수 있다.


윤혁 씨의 가물치낚시 장비. 호츠사의 섀도우라이즈 SR-75 Laser 로드에 무게 20g, 꼬리에 방울을 튜닝한 프로그를 사용했다. 합사는 8호.




이틀 전에 미터급 가물치가 출몰했다?

6월호 가물치 취재를 기획한 윤혁(가물치․플라이낚시 전문가) 씨와 기자는 가물치 자원의 가뭄 속에서 어디로 포인트를 잡아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처음에는 전남 신안의 팔금도를 택했다. 신안군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인 저수지와 배수로가 있는 관내 13개 섬을 지정해 1년 개방하고 이후 12년 동안 낚시금지를 실시하고 있는데 마침 올해 팔금도가 해제되어 출조할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여 년간 낚시인이 드나들지 않아 자원이 고스란히 남았을테니 저수지는 물론 배수로에서도 쉽게 가물치를 낚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기에 안 갈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윤혁 씨가 현장 상황을 체크한 결과 배수로 인해 수위가 너무 낮아 상황이 좋지 않은데다 하필 출조하기로 한 날에 비가 와서 다른 곳을 찾아야 했다.

그 후 일주일 뒤 윤혁 씨에게 연락이 왔고 최종 목적지는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에 있는 의항각지로 정했다. 의항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규모 1만평의 각지형 저수지로, 4월 말에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자 불과 이틀 전에 미터급 가물치가 출현했다는 정보를 얻었기 때문이었다. 의항각지뿐 아니라 주변에 있는 성현지 역시 큰 가물치를 배출해 낚시인들이 빠르게 몰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어 지난 4월 29일 현장을 찾았다.



수초 위에서 끌려오는 프로그. 프로그가 내는 파장에 가물치가 반응한다.


멋진 캐스팅을 선보이는 윤혁 씨.


상류 연안에서 낚은 50cm 가물치를 보여주고 있다.


80cm 가물치를 낚은 부들, 갈대밭 연안.


윤혁 씨가 낚은 80cm 가물치와 장비.




씨알이 잘아 입질 마다 미스바이트

오전 10시, 천안에서 윤혁 씨를 만나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서산~태안을 지난 뒤 송현사거리를 지나자 낚시인들로 가득 찬 송현지가 나왔다. 송현지 연안에 들어찬 수초 주변을 노리는 가물치낚시인들도 보였는데 최근 소문이 틀리지 않음을 짐작했다.

송현지를 지나 의항해수욕장 방면으로 가니 의항각지 상류가 보였다. 제방은 바다와 접해 있고 모양은 긴 삼각형인데, 수심이 얕아 보이고 수면에 수초가 많아 가물치가 서식하기 좋은 여건으로 보였다.

오전 피딩타임을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오후가 되어 수온이 더 오르면 가물치의 활성이 올라갈 것이므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윤혁 씨는 호츠사의 섀도우라이즈 SR-75 Laser 로드에 무게 20g, 꼬리에 방울을 튜닝한 프로그로 수면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수면에는 어리연, 뗏장, 부들이 군데군데 자라 있었고 물속에는 말즘이 가득했다. 벌써 마름이 자란 곳도 있었는데 5월 이후 수초가 무성해지면 이만한 가물치낚시터가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처음 노린 곳은 의항각지 최상류. 맞은편 연안과의 거리가 20m 정도라 첫 캐스팅은 가볍게 했다. 그 후 천천히 프로그를 어리연 가장자리로 끌어주자 주변 수면이 일렁였다. 프로그의 움직임을 멈추자 작은 가물치가 덮쳤는데 바늘이 입에 걸리지 않았다.

천천히 하류로 포인트를 옮기며 캐스팅을 이어갔다. 물속에는 누군가 민물새우를 잡기 위해 통발을 던져놓은 것이 보였고 윤혁 씨 말에 따르면 배스가 없다고 한다. 제방까지 내려가며 총 3번의 입질을 받았지만 훅에 제대로 걸리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출조한 당일에는 구름이 낀데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어 가물치의 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현지꾼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니 “이틀 전에만 해도 미터급 가물치가 낚인 것이 사실이지만 오늘은 날씨가 너무 춥다. 이런 날에는 가물치가 안 낚인다”고 말했다.

우리는 의항각지를 두 바퀴 더 돌며 탐색했고 끝내 입질을 받지 못하고 다음날 오전을 기약해야 했다. 철수하며 잠시 성현지 상황을 살펴 보니 붕어 조황이 좋은지 도로 건너편 연안에 낚시인이 가득 차 있었고 보트낚시인들도 출조한 상황이었다.



가족이 의항각지로 나와 낚시를 즐기고 있다.


제방에서 자전거를 타는 나들이객.




이 녀석! 부들밭에 숨었구나~

다음날 아침, 오전 피딩을 노리고 동이 트기 직전에 숙소를 나섰다. 둘째 날에도 최상류부터 제방까지 훑었고 의항각지에서 반드시 한 마리를 낚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취재 이튿날은 바람이 불지 않고 날씨도 화창해 금방이라도 가물치를 낚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상류에서 첫 입질을 받은 후 바늘털이를 당했고, 제방에서도 입질은 받았지만 가물치가 루어를 제대로 먹지 못했다. 가물치 씨알이 굵다고 들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작은 가물치만 프로그를 노리는 듯했다. 아예 다른 저수지로 옮길까도 고민했지만 성현지만 해도 낚시인들로 가득 차 있어 포인트로 접근할 엄두가 나지 않아 의항각지에서 승부를 보기로 했다.

오전 9시, 제방에서 건너편 연으로 멀리 캐스팅했다. 마름수초와 갈대가 무성하게 자란 곳이었는데 그 중앙에 프로그를 안착했다. 몇 번의 캐스팅이 이어졌고 드디어 기다리던 입질이 윤혁 씨에게 찾아왔다. 멀리서 입질을 받았기에 씨알을 가늠할 수 없었는데 가까스로 올려보니 80cm급 가물치였다. 윤혁 씨는 가물치가 줄풀 속이나 어리연 주변에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들 속에 숨어 있었던 것이다.


씨알 다양하다는 것은 건전한 생태계 의미

낚은 가물치를 촬영 후 방생하고 다시 주변을 노렸다. 한바탕 소동을 벌인 탓인지 부들 주변에서는 입질이 없어 다시 상류로 이동했다. 윤혁 씨는 상류 어리연 군락 주변을 노렸는데 어제 그토록 미스바이트로 고생을 한 자리에서 마치 보란 듯이 다시 입질을 받아 가물치를 올렸다. 낚은 것은 50cm급으로 제방 부들밭에서 낚은 것보다는 씨알이 굵지 않았다. 예상한 대로 잔챙이도 더러 섞여 다양한 개체가 의항각지 곳곳에 있는 듯했다. 윤혁 씨는 “이렇게 다양한 씨알이 산다는 것은 의항각지 생태계가 건전하다는 의미입니다.

낚시인 입장에서는 큰 놈만 물면 좋겠지만 작은 가물치가 살지 않는 곳은 금방 자원이 고갈됩니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가물치 두 마리로 만족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아직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은 탓에 스트레스를 받은 가물치가 더 이상 먹이활동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기온이 큰 폭으로 오르는 5월 중순 이후에 찾는다면 반드시 더 나은 조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비 입력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336-260



드론으로 촬영한 의항각지.


드론으로 촬영한 의항각지 제방. 이곳에서도 큰 입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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