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지난 4월 27일, 필자와 지인들은 퇴근과 동시에 진해 속천항으로 향했다. 호래기가 연인 ‘대박’이라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해가 남아있는 저녁 6시 무렵, 내항에 많은 낚시인들이 줄지어 앉아 있었지만 속천항을 돌고 돌아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집어등을 수면 위에 비췄다. 어둠이 깔리기 전에 미리 집어 구역을 형성하는 것이 그날의 조과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그후 호래기 바늘이 2개 달린 채비에 민물새우를 미끼로 꿰어 낚시를 시작했다.
적막을 깨는 첫 소식은 저녁 6시30분경 들려왔다. 해가 산 너머로 몸을 감추고 바다에 어둠이 짙게 깔릴 무렵, 필자의 채비에 달아둔 집어등의 미세한 움직임을 감지하고 가볍게 챔질하니 호래기의 무게감이 느껴졌다. "왔다!"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은 투명한 빛깔을 뽐내는 봄 호래기. 첫 수의 성공은 곧 지인에게도 기분 좋은 신호탄이 되었다. 뒤이어 지인들도 연달아 챔질했고 속천항의 밤은 꾼들의 열기로 달아올랐다.

지난 4월 27일, 호래기를 낚으러 지인들과 함께 출조한 진해 속천항. 연안 가득 낚시인이 자리를 잡고 있다.

집어등 움직임으로 입질을 파악해 호래기를 낚은 배용호 씨.

해가 지기 전부터 많은 낚시인들이 자리를 잡고 호래기를 노리고 있다.

아이스박스에 바닷물을 담고 기포기를 틀어 살려둔 호래기.

호래기가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해가 지기 전에 미리 집어등을 밝힌다.
기포기로 호래기 살리면 최고의 횟감
이날 호래기들은 바닥권보다 중층에서 활발한 반응을 보였다. 폭발적인 마릿수 조과를 보인 것은 아니지만 한 마리 한 마리를 올리는 재미가 아주 쏠쏠했다. 낚은 호래기는 바닷물을 담은 아이스박스에 기포기를 틀어 살려 두었다. 죽어도 횟감으로 손색이 없지만 살려두었다가 먹으면 더욱 맛있기 때문에 조금 귀찮아도 기포기를 사용한다. 일부 낚시인들은 산호래기 회를 먹기 위해 일부러 기포기를 구입할 정도니 꼭 한 번 살려서 먹어보길 바란다.
시간은 어느덧 흘러 밤 11시가 되었다. 다음날 출근을 위해 아쉬움을 뒤로하고 철수를 결정해야 할 시간. 지인들과 올린 총 조과는 7마리가 전부였다. 누군가에게는 적은 숫자일지 모르나, 퇴근 후 짬을 내어 즐긴 낚시 치고는 충분한 조과였다.
철수 전에 낚시자리 주변의 쓰레기를 줍고 바닥에 지저분한 곳을 두레박 물로 깨끗이 씻어냈다. 내가 가져온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간다는 기본 에티켓이야말로 진정한 낚시꾼의 자격이기 때문이다. 특히 속천항처럼 많은 사람이 오가고 주택가가 인접한 곳은 낚시인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다녀간 자리를 치우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조과보다 분위기 만끽
화려한 대박 조황은 아니었지만 지인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밤바다의 여유를 즐긴 것만으로도 충분한 힐링이 된 하루였다. 예전에는 ‘호래기 폐인’이라고 할 정도로 호래기낚시에 미쳐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두족류가 낚이기 때문에 호래기에 매진할 이유는 없다. 그래서 조과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진해 속천항의 여름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이번 주말, 가벼운 채비로 밤바다의 낭만을 찾아 속천항으로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

“나도 잡았다”라고 하며 호래기를 보여주신 어르신.

여러 포인트를 공략하던 중 첫 호래기를 히트한 전창현 프로.

표층에서 첫 입질을 받아 호래기를 낚은 필자.

배달음식을 시켜 먹은 필자와 지인. 잘 먹은 후에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했다.

살려서 집으로 가져온 호래기를 회로 만들어 먹었다.
[피싱 가이드]
필자 장비&채비
로드_마탄자 큐아징 682L
릴_C2000번 소형 스피닝 릴
라인_마탄자 펜타곤 브레이드 0.4호 8합사
채비_민물새우 2단 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