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구을비도, 안경섬으로 헤맬 필요가 없었네!
거제 해금강에서
미터급 부시리 마릿수 대폭발!
박상욱 야마시타 필드스탭

지난 5월 1일 대부시리 톱워터 게임을 하기 위해 소구을비도에서 펜슬베이트를 캐스팅하고 있는 필자.
빅게임 마니아들은 통상 4월~5월을 부시리 산란 시즌으로 꼽는다. 울진 왕돌초의 경우 6월까지 산란이 이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역이 5월이면 산란 시즌이 막을 내리고 6월에는 비쩍 마른 부시리가 낚여 5월에 집중적으로 출조한다.
산란 시즌에는 부시리가 예민한 반응을 보여 낚기 힘들지만 낚기만 한다면 자신의 기록을 깰 정도의 큰 씨알이 낚이는 것이 특징이다. 예년과 다르게 올해는 울진 왕돌초에서 3월부터 대부시리 소식이 들려왔지만 남해의 거제와 완도권에서는 소식이 없었다. 매년 거제도 일대의 시즌이 가장 빠르고 그 다음은 울진, 완도 순인데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달랐다.
그래서 대부시리 소식은 없지만 예전 데이터를 기준으로 지난 4월 18일 거제 구조라항에서 구을비도로 출조했다.

지난 4월 18일 출조 때 지깅으로 110cm 부시리로 손맛을 본 최문기(좌), 김석진 씨.

필자가 사용한 마리아 레가토 F230 펜슬베이트.

김평중 씨가 지깅으로 낚은 미터급 부시리를 보여주고 있다.
기대한 구을비도권에서는 90cm 한 마리가 끝
조류가 적절하게 흐르는 5물, 새벽 4시30분에 거제 구조라항에서 세일호를 타고 출항했다. 거제 먼바다에 있는 안경섬, 홍도, 구을비도 3곳을 두고 고민했는데 안경섬과 홍도의 조황이 좋지만 낚싯배가 몰리는 탓에 조황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낚싯배가 적은 구을비도로 목적지를 정했다.
구을비도에 도착하기 전 매물도 앞에 있는 등여를 먼저 탐색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비가 조금씩 내렸고 날씨가 흐린탓에 물색도 어두워 보여 다이빙 폽퍼인 마리아 덕다이브230을 사용했다. 처음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으나 다이빙 액션과 논스톱 저크를 하니 바로 부시리가 쫓아왔다. 두 번 정도 미스바이트 후 히트! 90cm 부시리를 올릴 수 있었고 그 이후에는 입질이 없어 구을비로도 이동했다.
구을비도는 대구을비도와 소구을비도로 나뉘는데 우선 대구을비도 수중여부터 탐색했다. 첫 캐스팅 후 롱다이빙 액션에 부시리가 쫓아왔지만 입질하지 않았다. 같이 간 일행이 90cm 부시리를 올렸고 그 이후 다시 입질이 끊겨 소구을비도로 이동했다.
너무 일렀나? 플러깅은 참패, 지깅이 조과의 열쇠
소구을비도는 주변 수심이 20~30m로 주변 섬보다 얕은 편이며 수중여가 넓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갯바위 주변과 수중여를 주로 노리는데, 끝들물이 적절하게 흐르고 있어 대구을비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논스톱 저크로 대응하니 곧바로 수면에 물보라를 일으키는 입질이 들어왔다. 더불어 다른 일행들도 연이어 입질을 받았고 모두 110cm가 넘는 부시리를 올렸다.
정조 시간에는 입질이 없었고 썰물이 시작하기를 기다렸다 대구을비도 마당바위로 이동했다. 선실에서 어탐기를 보니 수심 30m 지점에 어군이 많이 찍혔다. 하지만 톱워터 펜슬베이트에는 전혀 반응이 없었다. 지깅을 하니 80cm 내외의 부시리가 입질했는데 우리는 더 큰 부시리를 노리기 위해 톱워터 게임에 더욱 집중했다.
썰물이 점점 강하게 흐르기 시작해 다시 소구을비도로 이동한 후 톱워터 게임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전혀 입질이 없었고 지깅을 하니 미터 오버 부시리가 입질을 시작했다. 아직 톱워터 게임은 이르고 지깅이 맞다고 판단, 전원 지깅 장비로 교체하고 미터급 부시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부시리의 활성이 높은 덕인지 더블 히트가 이어졌고 랜딩에 성공한 씨알은 대부분 110cm가 넘었다.
썰물이 약해지기 시작한 오후에는 철수를 염두에 두고 매물도 등여, 거제 대병대도, 소병대도 주변을 탐색하며 점점 내만으로 들어왔다. 그러다가 거제 해금강 일대에서 부시리 어군을 만났는데 1시간 동안 미터급 씨알로 40마리 넘게 낚을 수 있었다. 오전부터 계속 먼바다에서 고생한 보람을 거제 구조라항 코앞에 있는 해금강에서 거둘 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렇게 첫 출조는 뜻밖의 호황에 어리둥절한 상태로 막을 내리고 다음 출조를 기약했다.

지난 4월 18일, 해금강 일대에서 지깅으로 미터급 부시리를 낚은 김석진(좌), 김평중 씨.

지깅으로 히트한 부시리를 뜰채에 담고 있다.

김평중 씨가 소구을비도 해상에서 지깅으로 미터급 부시리를 히트해 손맛을 즐기고 있다.
보름 후 안경섬에서 마침내 톱워터 게임 성공
약 보름 뒤인 5월 1일에 안경섬으로 다시 출조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톱워터 게임을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오직 톱워터 플러깅만 시도했다. 분명 활성이 올라 큰 놈이 입질할 거라고 기대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여도, 북여도를 오가며 여러 차례 캐스팅과 액션을 반복했지만 전혀 입질이 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오후가 되어 해가 비치기 시작했고 얕은 곳 대신 수심 30m 지점 브레이크라인을 노리다가 기다리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입질 받는 순간 상당히 큰 씨알이라 예감했는데 올려보니 무게 19kg이 넘는 120cm 오버 부시리였다. 안경섬 톱워터 게임에서는 이 한 마리로 막을 내렸으나 이제 본격적인 톱워터 게임 시즌이 왔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이번 출조에서 느낀 점이라면 수심 30m권에 머물고 있는 대부시리들을 톱워터까지 유인하기 위해서는 펜슬베이트에 특별한 어필력을 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 가지 요령이 있다면 포인트에 도착 후 등바람에 의지해 캐스팅하지 말고 조류의 흐름을 먼저 보고 1차 브레이크라인이 어딘지 찾아 그곳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본격적인 대부시리 톱워터 게임이 시작될 전망이다. 올해는 거제, 완도, 울진 어느 곳이 강세일지가 빅게임 마니아들에게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 5월 1일 거제 안경섬으로 출조한 필자가 톱워터 플러깅으로 12120cm가 넘는 대부시리를 낚아 기념 촬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