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지난 4월 24~25일, 제주 서귀포 지귀도에서 열린 ‘제9회 팀블랙홀 정기대회’ 예선전에서 허지욱 프로가 캐스팅을 하고 있다.

정기대회가 열린 지귀도. 우측 연안이 덤장, 어랭이통 일대다.
첫날 자유낚시에서 너른여에 하선해 부시리를 걸었다.
기상악화로 첫날은 자유낚시로 진행
24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도착한 후 다음날 오전 일정은 기상악화로 모두 취소되었다. 동풍이 강하게 불어 오전 내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었고 풍랑주의보가 해제된 오후 1시에 지귀도로 출항했다. 먼저 예선전을 치렀어야 했으나 무리하게 일정을 강행하지 않고 첫날은 자유낚시로 진행했다.
13명의 회원이 지귀도 남서쪽에 있는 덤장, 어랭이통, 너른여에 하선했는데 오후에도 바람이 강하고 너울파도가 높아 동쪽과 북쪽 연안에는 하선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낚시한 결과 대부분 자리에서 부시리가 입질했으며 김웅재 프로가 높은덤장에서 35cm 벵에돔을 낚았으나 마릿수 조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최근 제주도에서는 이상한(?) 벵에돔 테크닉이 유행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부시리를 피해 빨리 벵에돔을 끌어내는 것이다. 작은 벵에돔을 건 후 예전처럼 손맛을 즐기며 여유를 부리면 그 순간 부시리가 벵에돔을 덮쳐 벵에돔이고 채비고 다 터트리기 일쑤. 그래서 벵에돔을 히트한 순간 강제 집행해야 한다. 처음에는 어쩌다 그랬겠지 싶었는데, 다음날 대회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다.
부시리를 피하라!
25일 오전 4시30분. 서귀포시 위미항에 집결한 팀블랙홀 회원들은 개회식을 마치고 5시30분에 지귀도로 출항했다. 4인 1조, 총 4개조로 나뉘어 1조 어랭이통, 2조 덤장, 3조 등대, 4조 동모 순으로 하선했다.
기자는 1조 한태현, 박은범, 김웅재, 허지욱 선수와 함께 어랭이통 자리에 하선해 촬영을 시작했다. 오전 피딩 때 반드시 벵에돔이 입질할 것이라 예상하고 선수들은 빠르게 채비를 마치고 6시 정각에 경기를 시작했다. 예상대로 벵에돔 입질은 시작되었고 김웅재 프로가 먼저 300g급 벵에돔을 낚았고 이어서 허지욱 프로가 350g급 벵에돔을 올리며 상황을 역전했다.
어랭이통에서는 바로 옆 덤장으로 걸어가서 상황을 볼 수 있는데, 원성조, 김민준 프로가 연신 벵에돔을 걸었지만 부시리가 달려들어 채비를 터트리는 것이 보였다. 오전 7시가 되자 멀리서 부시리 보일링이 목격되었으며 그 이후에는 벵에돔보다 부시리가 먼저 크릴에 덤벼들어 쉽지 않은 상황이 연출되었다.
지귀도로 출항하는 삼양호를 타기 위해 도착한 위미항.
첫날 자유낚시에서 35cm 벵에돔을 낚은 김웅재(엔에스 필드스탭) 프로.
덤장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있다.
대회 이튿날 출항 전에 위미항에서 기념 촬영한 팀블랙홀 회원들.
쯔리켄 전유동 EX-R SS 기울찌 ‘스루스루’ 조법
예선 2라운드, 3라운드가 이어지며 25cm 내외의 벵에돔으로 승부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큰 씨알이 낚이지 않았기에 작은 벵에돔으로 승점을 취득하는 것이 나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오전 10시쯤 되자 부시리도 문제였지만 자리돔 조업선과 해녀들까지 등장해 시합을 어렵게 만들었다.
오전 9시까지 잘 낚이던 벵에돔이 입을 다물었고 그나마 낚이는 씨알은 딱 25cm였다.
3라운드 예선을 치른 결과 1조 허지욱, 2조 김창범, 3조 김효동, 4조 서상민 프로가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은 덤장에서 오후 2시부터 진행, 30분 간격으로 총 4라운드를 치렀다. 1라운드를 시작하자마자 김창범 프로가 300g급 벵에돔을 낚아내며 선두로 나섰다. 2~3라운드에서는 부시리를 걸어 터트리기도 했고 잔챙이 벵에돔이 모습을 보이며 긴장감을 더해갔다. 이대로라면 김창범 프로 우승이었다. 그런데
마지막 4라운드에서 김효동 프로가 덤장 맨 좌측 자리에서 38cm 긴꼬리벵에돔을 낚아 역전 승부를 펼쳤다. 쯔리켄 전유동 EX-R SS 기울찌를 사용, 채비를 들었다 놓으며 천천히 가라앉히는 ‘스루스루’ 조법을 구사해 부시리와 잡어를 피하며 긴꼬리벵에돔을 낚아낸 것이다.
김효동 프로가 환희하는 순간 허지욱, 서상민 프로도 벵에돔을 걸어내며 역전을 기대했으나 1.2호로 가는 목줄을 사용한 서상민 프로는 벵에돔을 걸었지만 채비가 터지고 말았고 허지욱 프로 역시 재역전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
예선 1라운드 어랭이통에서 벵에돔을 히트한 김웅재 프로.
예선 1라운드에서 덤장에 내린 원성조 프로가 벵에돔을 올리다 부시리에게 습격을 당해 낚싯대를 붙들고 힘겨워 하고 있다.
314g 벵에돔을 낚은 김웅재 프로
고운삼 프로가 예선에서 낚은 벵에돔을 보여주고 있다.
김진혁 회장, “팀블랙홀은 회원들이 만드는 동호회”
최종 우승자는 김효동 프로로 확정한 후 주변 정리를 마치고 위미항으로 철수했다. 시상식은 신서귀포에 있는 내담아구찜에서 진행했다. 엔에스, 가마가츠, 김진혁 회장, 김창범 위원장, 원프로피싱에서 협찬한 다양한 상품들이 시상대에 놓여 있었다.
우승은 결승 마지막 라운드에서 38cm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김효동 프로가 차지해 우승 상패와 엔에스 알바트로스 VIP 프로 낚싯대를 상품으로 받았다. 2위는 김창범 프로가 차지해 엔에스 알바트로스 VS III를, 3위는 허지욱 프로가 차지해 가마가츠 로드케이스를 부상으로 받았다. 4위는 서상민 프로, 예선전 최대어상은 35cm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김웅재 프로가 차지해 볼머 갯바위 신발을 부상으로 받았다.
시상식을 마친 후 팀블랙홀 김진혁 회장은 “팀블랙홀은 회원들의 활동과 관심으로 움직이는 동호회다. 많은 회원들의 성원이 있기에 오늘날의 팀블랙홀이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활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 중에 지귀도 포인트로 들어온 해녀들.
예선전 결과를 계측하고 있다.
계측을 마친 벵에돔은 모두 방생했다.
결승 진출자에게 지급할 마루큐 벵에돔 전용 밑밥.
결승 라운드에 진출한 회원들. 좌측부터 김창범, 서상민, 허지욱, 김효동 프로.
기자가 사용한 츠리켄 아시아 롱캐스트(LC) 제로알파 구멍찌.
예선에서 낚은 벵에돔을 보여주는 허지욱 프로.
결승 마지막 4라운드에서 보기 좋게 38cm 긴꼬리벵에돔을 낚은 김효동 프로.
김효동 프로가 긴꼬리벵에돔을 히트한 순간.
계측을 마친 벵에돔.
시상식 장에 진열한 상패와 상품들.
기념품으로 지급한 가마가츠 벵에돔 바늘과 엔에스 핀온릴.
시상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 좌측부터 2위 김창범, 우승 김효동, 팀블랙홀 김진혁 회장, 3위 허지욱, 4위 서상민, 최대어상 김웅재 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