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5월 초 현재 호남권 붕어 산란은 대부분 마무리 된 상황이다. 일부 산란이 늦은 붕어와 잉어를 비롯 참붕어, 가물치 등이 산란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산란이 끝난 붕어들이 휴식기에 들어가거나, 휴식기가 지난 일부 붕어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는 시기로 흔히 말하는 산란 후기에 접어 들었다.
산란 후기는 전기에 비해 활황 기간이 일주일에서 한 달 가량으로 짧아 손맛 보기가 쉽지 않다. 다만 산란을 마친 대형급이 연안으로 활발히 접근해 먹이활동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시기가 대물 붕어 기록 갱신의 기회이기도 하다.
이렇듯 산란철 전후는 붕어낚시인들에게는 축제의 장이다. 이런 시기를 맞이하여 각 조우회나 낚시단체의 정출 겸 시조회 행사도 매주말 치러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조회 행사를 3월에 주로 했으나 최근에는 산란철 호황기인 4월경에 진행하는 추세이다.

가족과 함께 참석한 김광석 회원이 포인트를 향해 채비를 날려 보내고 있다.
발판이 편한 황룡강 철탑 포인트는 가족낚시터로도 적합하다.

대물을 품다 회원들이 정출 때 올린 월척들.

밴드 ‘대물을 품다’ 회원들의 기념촬영.
황룡대교 상류 경비행장과 철탑 포인트 인기
매년 시조회 무렵이 되면 크고 작은 단체로부터 행사 참여 요청을 받아왔다. 올해는 밴드 ‘대물을 품다’ 조우회에서 약 한 달 전 참여 요청을 받았다. 밴드 대물을 품다는 2023년 3월 개설되었으며 이강남 회장을 비롯 총 13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지난 달 영암 봉호제 취재 동출 때 이효상 회원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입을 희망하는 붕어꾼들이 많으나 소수 정예 운영이 원칙이라 당분간 회원 수를 늘릴 계획은 없다고 한다. 정출도 연 4월과 11월에 2회 만 실시하는 독특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조우회이다.
화창한 봄 날씨 속에 샛노란 개나리와 유채, 화사한 벚꽃이 반기듯 늘어선 강변길을 달려 정출지 겸 시조회 행사장인 장성군 황룡면에 위치한 황룡강에 도착했다.
황룡강은 장성호에서 발원하여 장성군을 지나 광주 광산구 동남부를 관통, 광산구 삼도동에서 평림천과 합류 후 광산구 유계동에서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황룡강 줄기에는 좋은 포인트들이 많고 외래어종을 비롯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황룡강은 붕어 자원이 풍부해 매년 2월 하순부터 유망한 포인트마다 낚시인들이 몰리는 곳이다. 그 줄기 중 상류권에 해당하는 황룡면 소재 황룡대교 사이에 유명 포인트가 두 곳 있다. 황룡대교 상류 방향 경비행장과 하류 방향 철탑 포인트다. 두 곳 모두 연안 접근성이 좋고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어 각광을 받는다. 붕어 씨알도 다양하고 마릿수 손맛도 볼 수 있다. 예상대로 두 곳 연안에는 출조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널찍한 주차공간을 보유한 황룡강변. 단체 출조지로도 적합하다.

설치와 이동이 편리한 아피스 골드바 받침틀 세트를 설치 중인 필자.

황선우 회원이 계측 직전에 입질을 받아내는 장면.
안정적인 채비 안착이 급선무
정출지인 하류권 철탑 인근 연안에 들어서자 본부석과 함께 현수막이 보였다. 본부석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회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정용 고문과 연안을 둘러봤다. 수심은 약 1m 안쪽이었으며 물색은 조금 맑았다. 물속에는 말풀이 한창 자라 오르고 있어 미끼 안착에 어려움이 따를 듯했다.
이정용 고문에 의하면 이틀 전만해도 월척급 붕어가 다수 낚였으나 전날 내린 비로 물색이 맑아져 조금 걱정스럽다고. 그나저나 낚시인들이 많이 몰려 수초 포인트는 잡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히 틈새에 자리를 잡고 물속 말풀 공략을 위해 대편성을 시작했다.
공간이 좁아 6칸 대 포함 긴 대 위주로 총 6대를 편성했다.
옥수수와 글루텐을 미끼로 꿰어 찌를 세웠다. 전형적인 봄 햇살이 따뜻한 오후 시간, 주문 배달된 중화요리로 회원들과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배달 문화가 정착되어 도심 근거리권이면 어디서든 다양한 메뉴로 쉽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변화된 모습이 이제는 전혀 낯설지 않았다.
어수선했던 시간이 지나고 초저녁이 다가왔다. 회원들은 첫 정출 겸 한해 시작을 알리는 시조회 행사에 대한 기대와 자부심을 안고 찌를 응시했다. 간간이 들려오는 물파장 소리와 함께 월척급 붕어 소식이 전해져왔다. 그러는 동안 필자는 어둠이 내리는 시간까지도 그 어떤 입질을 못 받은 채 찌불을 밝혔다. 바닥이 지저분해서인지 몇 차례씩 투척해야 미끼 안착이 되어 찌불이 제자리를 잡았다. 이후 저녁식사를 해결할 때까지도 찌불만 바라봤다.

상위 입상자들의 붕어 자랑. 왼쪽부터 1위 황선우, 2위, 이영규, 3위 한경민 회원이다.

배달시킨 중화요리로 점심식사를 즐기고 있다.

강변에 걸려있는 감전사고 안내문.

8칸 대를 사용했던 이상진 회원이 월척을 걸었다.

상위 입상자들이 상품을 전달받고 기뻐하고 있다.

낚시터 연안에 바로 주차할 수 있어 편리했다.
38cm 올린 황선우 회원, 첫 정출에서 우승
식사를 마치고 돌아온 후 고민 끝에 채비를 덧바늘 채비로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산란 후기에는 침수수초 걸림 또는 참붕어와 새우의 산란 등을 감안해 바늘을 약간 띄우는 유동식 덧바늘 채비 같은 띄울낚시 채비가 붕어 입질 받는 데는 유리한 채비라 할 수 있다. 이에 아랫 바늘을 제거하고 봉돌에서 30~40cm 위쪽에 외바늘만 달았다. 채비 변화가 적절했던 것일까? 자정 무렵까지 세 차례나 월척 입질을 받았다. 그러나 새벽에는 별다른 입질 없이 시간이 지나갔는데 짧은 입질이었지만 채비 교체를 통한 결과였기에 만족스러웠다.
동이 터 오르기 직전의 낚시터에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풍경이 펼쳐졌다. 기지개를 편 꾼들이 새로이 미끼를 꿰어 투척하는 소리, 잉어의 라이징 소리로 아침이 열렸다. 예상대로 붕어의 활발한 입질도 이어졌다. 산란 이후 휴식기를 거친 붕어들의 왕성한 먹이활동이었다.
아침 9시가 되어 회원들이 본부석에 모였다, 계측 결과 38cm를 올린 황선우 회원이 밴드 ‘대물을 품다’의 첫 정출 영예의 장원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입상자들에게 상품 수여를 마친 이강남 회장은 “우리 모두 서로를 존중하면서 알찬 붕어낚시 모임을 만들어가자”는 인사말로 행사를 마쳤다.
취재일 황룡강 황룡강 철탑 포인트에서의 하룻밤 낚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옥수수보다는 글루텐에 입질이 빨랐고 씨알은 준척급에서 월척급까지 개인당 3 마리 정도를 올릴 수 있었다. 입질은 주로 동 틀 무렵부터 아침 시간에 집중됐다. 연안 수초와 수중에서 자라 오르고 있는 말풀류에 바짝 붙여 공략할 때 확실히 입질이 빨랐다. 다만 안정적인 채비 안착을 위한 채비 변화에 신경을 써야만 했다.
이제 곧 본격적인 산란 후기로 접어들면 왕성한 먹이 활동으로 호조황을 맞이할 낚시터들이 늘어날 것이다. 배수기 직전까지 이어질 활황을 기대하며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장성군 황룡면 옥정리 655-1(철탑 포인트)

황선우 회원이 올린 38cm 월척.

행사 준비를 위해 물심양면 기여한 이효상 회원에게 필자가 준비한 아피스의 천년지기 프리미엄 38대를 시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