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광장

사이드메뉴
이전으로
찾기
[연재 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121)] 어류가 폐사 하는 다양한 이유 물고기의 전염병, 수질 오염 등으로 인한 산소 부족이 원인
2026년 06월
공유

[연재 김범철 교수의 호수의 과학 (121)]


어류가 폐사 하는 다양한 이유

물고기의 전염병,

수질 오염 등으로 인한 산소 부족이 원인


김범철 강원대학교 환경학과 명예교수, 전 한국하천호수학 회장




금년 봄에 소양강 댐에서 붕어가 많이 폐사하여 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수질오염이나 독극물에 의해 죽지 않았나 우려되어 지인으로부터 사진과 함께 문의가 있었다. 봄에 상류에 모인 붕어들이 수변에 죽어 있고, 몸이 약해져 있어 그물에 걸려도 곧 죽는다는 것이다.

보내온 사진과 보도 자료들을 보니 붕어만 죽어 있었고 간간이 잉어가 섞여 있었다. 모든 종의 어류가 죽지 않고 특정 종만 죽었으니 어병인 것으로 보인다고 답변을 해주었다.



소양강댐 상류 수역 수변에서 폐사한 붕어. <2026년 4월. 사진; 심광섭>




의외로 다양한 어류 폐사의 원인

10여 년 전에 필자는 하천과 호수에서 어류 폐사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에 나가 수질 조사를 하는 연구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었다. 2006년도에 소양강 상류 인북천에서 대규모 어류 폐사 사고가 발생하였고, 그 외 하천에서도 소규모 민물고기 폐사 사고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에 원인 규명이 필요하여 환경부에서 지원한 연구사업이었다. 사고 발생 후 시간이 지나면 수질이 변하고 어류 조직이 부패하여 폐사 원인을 밝히기 어려워지므로 상시 준비를 해 두었다가 즉시 출동해야 하니 연구실에서는 이 연구에 ‘어류 폐사 119’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주로 한강 상류 지역이 대상이었는데 2년간 10여 차례 출동하면서 느낀 것은 어류 폐사의 원인이 의외로 다양하다는 것이었다. 2006년도 인북천의 어류 폐사는 군부대에서 락스를 많이 투입한 하수를 배출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되었는데, 겨울 결빙기에 발생하여 죽은 물고기가 눈에 띄지 않았고, 그 결과 오염물 배출이 장시간 지속되어 봄이 되어서야 대규모 폐사가 발견되었다. 그 외에 농약, 시멘트 알칼리성, 산소고갈 등의 다양한 수질오염이 소규모 폐사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산소 부족은 큰 개체, 독극물은 작은 개체부터 폐사

한편 물고기도 동물이므로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의 전염병에 걸려 죽는 경우도 많다. 물고기가 질병으로 죽었는지 오염물질에 의해 죽었는지는 죽은 어류의 종류를 보면 알 수 있다. 전염병은 생물 종에 따른 숙주 특이성이 있어 한두 종만 집중적으로 죽는다. 반면에 독극물이나 수질오염이 원인이면 여러 종이 함께 죽는다. 수질오염의 경우 가장 흔한 원인이 산소 부족인데 산소가 부족하면 큰 개체부터 죽는다. 아마 크기가 클수록 체적 대비 표면적이 작아 산소를 흡수하는 데에 불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면에 독극물이 원인이면 어린 개체부터 죽는데 체적 대비 표면적이 크니까 유해 물질 흡수가 많고 독극물에 대한 내성이 덜 발달되어 생리적으로 약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다 보니 죽은 물고기의 사진만 보아도 대략 원인이 짐작이 간다.

전염병이 가장 눈에 띄고 관심의 대상이 되는 곳은 양식장이다. 고밀도로 양식하므로 전염병이 발생하면 급속히 확산해 큰 경제적 손실을 주기 때문에 어병 진단과 치료가 절실하여 어병 전문가들이 많은 연구를 하고 있다. 바이러스와 세균, 기생충은 치료 방법과 약제가 서로 다르니 전염병이 발생하면 속히 원인 생물을 찾아내고 약처방을 해 주어야 한다. 실제로 가축과 어류 사육에서는 많은 항생제와 약제들이 사용된다. 세균병에는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이기도 하는데 바이러스는 항생제가 없으므로 물속에 살균제를 넣어 소독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그러나 자연의 하천과 호수에서 발생하는 질병은 병원생물을 검출하는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고 약처방도 불가능하므로 경제성이 크지 않아 철저히 조사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흔히 발생하는 병원균이라면 쉽게 확인할 수 있겠지만 특이한 병원균이라면 그 종류를 확인하는 데에 큰 비용이 필요하다.



소양강댐 상류 수역에서 폐사한 붕어와 잉어. <2026년 4월 사진; 심광섭>




수질 악화가 질병 및 산소 부족의 원인

자연 호수에서는 질병에 의한 물고기의 폐사가 봄에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이번 소양강댐 사례와 같이 덩치가 큰 붕어 잉어가 죽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그 원인으로서 봄에 흔히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병이라고 추정한다. 특별히 봄에 질병이 많이 나타나는 이유는 겨울 동안 체력이 저하되어 질병에 대한 내성이 낮아져 병에 걸리는 것으로 어류학자들은 해석한다. 물고기는 변온 동물이므로 수온이 낮으면 소화력이 떨어지고 먹이를 많이 먹지 못한다. 여름과 가을에 축적한 에너지를 겨우내 소모하면서 버틴다는 뜻이다. 게다가 부영양호에서는 겨울에 얼음이 얼면 수중 산소가 감소하여 내성이 약한 어류는 죽고 내성이 강한 붕어 잉어만 겨우 살아남는 정도다. 그러므로 산소 부족을 견디면서 생리적으로 면역력 약화가 나타나 전염병에 취약해지는 것으로 해석한다.

과거에 서울시의 요청으로 고궁과 공원의 호수 수질관리를 자문해 준 적이 있는데, 경복궁 경회루 연못에서 매년 봄에 잉어가 많이 죽는다는 관리의 애로사항을 들었다. 이 경우 죽은 원인은 질병이지만 근본 원인은 수질 악화로 인한 결빙기 산소 부족이 면역력 약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으며, 잉어를 잡아 내지 않으니 과밀상태가 되어 더욱 취약하다고 자문을 해 주었다.

낚시인들에게 필자가 하천호수 환경생태학자들 모임에서 가끔 사용하는 건배사를 추천한다. 

“물고기의 건강을 위하여”.



유독성 남조류 세균에 의해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녹조현상 발생지의 어류.<사진; 김범철>


전어에서 나타난 바이러스 질병에 의한 피부 표면의 울혈 증세. <자료; Wikipedia>



※ 낚시광장의 낚시춘추 및 Angler 저작물에 대한 저작권 침해(무단 복제, 전송, 배포 등) 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애독자 Quiz

매월 30가지 특별한 상품이 팡팡~~

낚시춘추 애독자Quiz에 지금 참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