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낚시터]
드론으로 촬영한 당진 파례골소류지.

43cm 붕어를 보여주는 필자.
지난 4월 30일에 찾은 곳은 충남 당진에 있는 파례골저수지로 약 3천 평 정도의 아담한 소류지였다. 전날 이곳에서 낚시했던 이상훈(열시민) 씨가 허리급 등 몇 수의 씨알 좋은 붕어와 잉어를 낚았다고 알려 왔다. 마침 이날은 바람이 많이 분다는 일기예보가 있어 삼면이 산으로 막힌 이곳 소류지가 정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파례골소류지는 대호 삼봉지 연안에 있으나 모르는 낚시인이 대다수다.
소류지에 도착해 보니 상류에 이상훈 씨 홀로 낚시 하고 있어 편안하게 포인트를 고를 수 있었다. 상류에만 부들이 물위에 올라와 있었고 뗏장수초 비슷한, 알 수 없는 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다. 뗏장수초는 서로 얽혀 있어 당기면 한꺼번에 끌려오는데 반해 이름을 알 수 없는 이 수초는 한 가닥씩만 끌려왔다.
저수지 위로는 논이 있었기에 논둑을 피해 저수지 안쪽으로 좌대를 펴고 텐트를 올려 2박 일정 낚시를 준비했다. 시야를 가리고 있는 부들은 윗부분만 살짝 잘라냈고 그 뒤에 찌를 세웠다. 오른쪽 수초 앞으로는 2.6칸의 짧은 대, 정면 멀리는 3.8칸 대를 펼치는 등 모두 11대를 편성했다. 왼쪽 수초 속 포켓에도 3.2칸 대를 세웠지만 바닥이 깨끗하지 않아 찌 세우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입질도 없어 오후에 짧은 대로 바꿔 수초 앞쪽에 재배치했다.

상류 수초가에 자리한 필자의 포인트.

첫날 오후에 올라온 43cm 붕어를 계측하고 있다.

필자보다 하루 먼저 도착한 이상훈 씨가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필자와 일행이 거둔 조과.
오후 5시에 올라온 43cm
대편성 중 마지막에 던져 놓은 2.8칸 대의 찌가 서자마자 몸통까지 솟았다. 어디 수초에 걸렸나 생각하며 가볍게 들자 손끝에 강한 힘이 전해져 왔다. 뜻하지 않은 입질에 깜짝 놀라 강제집행하고 보니 8치 붕어였다. 첫수로 나온 붕어는 작은 씨알이었지만 체구가 좋고 채색도 멋졌다.
대편성을 미처 마치지 못하고 있던 도중 또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이번에도 쌍둥이 같은 8치 붕어가 나왔다. 이곳 붕어는 낮에 활발한 입질을 하는 듯 했다. 입질은 우측 부들과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룬 곳에서 주로 들어왔다. 정직하게 몸통까지 올리는 입질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붕어의 활성이 좋은 것 같았다.
한동안 입질이 없더니 오후 5시가 지날 즈음 우측 3칸 대의 찌가 살며시 솟아올랐다. 생각 없이 앉아 있다 챔질 하니 강하게 수초 안으로 파고들었다. 힘이 예사롭지 않아 벌떡 일어나 낚싯대를 다시 움켜잡았지만 수초에 제대로 감겼는지 끌려 나오지 않았다.
잠시 늦춰 주었다 다시 당겨 보니 감겼던 줄이 풀렸는지 천천히 끌려 나왔다. 좌대 앞까지 무사히 끌고 온 녀석은 한눈에 봐도 대물 붕어였다. 계측자에 올리니 무려 43cm! 이런 작은 저수지에서 나온 붕어라고는 믿기 어려운 씨알이었다.
올해 관리형 저수지에서 잡은 붕어를 제외하면 노지에서 올린 두 번째 4짜 붕어였다.
저녁이 되자 낚시인들이 몰리면서 저수지에도 빈자리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대충 봐도 10명은 족히 될 듯 싶었다. 일찍 저녁식사를 마치고 밤낚시를 시작하였지만 입질은 뜸했다. 낮에 활발한 입질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이상하리만치 조용했다. 조금씩 배수를 하고 있는 듯해 그 때문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시 더 낚시를 이어가다가 밤 10시쯤 잠시 휴식을 취했다.
다시 일어나 보니 새벽 1시를 넘기고 있었다. 새로 미끼를 달아 찌를 세우자 곧바로 입질이 들어 왔고 이때 나온 붕어가 턱걸이급 월척이었다. 이후 자리를 지켰지만 이렇다 할 입질은 없었고 그대로 날아 밝고 말았다.

뜰채로 떠낸 황소개구리 올챙이. 토종 생태계 보존을 위해 야산에 매립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도로변 포인트.
인근 삼봉지, 해창지 붕어 이식한 곳
당진 파례골소류지는 대호 삼봉지 인근에 있다 보니 그곳에서 낚은 붕어를 이곳에 방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필자도 인근 대호에서 잡은 붕어를 이곳에 방류한 적 있는데, 그 때문인지 저수지 크기에 비해 붕어 개체수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
삼면이 산으로 둘러싸여 바람을 거의 타지 않으며 진입로가 좁기는 하지만 어렵지 않게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 중류 정도에 차를 돌릴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기는 하다. 상류권만 주차 후 약간 이동해야 하며 나머지 포인트는 ‘차대고 3보’의 특급 포인트다. 다만 수초는 상류에만 형성되어 있으며 그마저 수초 포인트는 두세 자리 밖에 나오지 않는다.
저수지에는 몇 마리의 황소개구리가 살고 있는 듯했다. 이 개구리들이 밤이 되어 한 마리가 울기 시작하면 모두 따라 울어 정신이 없었다. 물속에 작고 검은 덩어리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녔는데 알고 보니 모두 황소개구리 올챙이였다. 그 외에 블루길은 보이지 않았지만 배스가 눈에 띄었고 커다란 가물치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잉어가 많다고 하는데 밤새 이상훈 씨는 2마리의 잉어를 낚기도 했다. 이후 아침낚시에 35cm, 오후 1시 무렵 32cm가 올라왔다.
이곳에서 몇 번 낚시해봤지만 이렇게 월척이 흔한 것은 처음이었다. 이후로도 준척이 몇 수 나왔고 34cm 정도의 월척이 몇 마리 더 올라왔다.
둘째 날 밤낚시에도 월척은 끊이지 않았다. 밤 9시가 지날 즈음 34.5cm, 밤 10시경 턱걸이 월척이 올라왔다. 전날과 달리 밤낚시가 잘 될 것 같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새벽 3시에 다시 자리에 앉았다. 얼마 후 우측 3칸 대에 예사롭지 않은 녀석이 걸려들었고 계측 결과 37cm의 대물 붕어였다. 밤사이 심심치 않게 입질이 들어오고 씨알도 예상보다 굵다보니 파례골소류지에 대한 생각이 바꾸게 되었다.
5월 중순 즈음 마름 밀생하면 조황 더 좋아질 듯
날이 밝고 주변 낚시인들의 조황을 살피니 맨땅에 앉은 낚시인들은 거의 입질을 보지 못했다. 필자 옆에 자리 잡은 손광석(소나무산) 씨는 수초를 끼고 앉은 덕에 32cm와 8치 붕어를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전날부터 들어와 있던 이상훈(열시민) 씨는 첫날에는 몇 수의 월척을 낚더니 이날은 겨우 붕어 얼굴만 보았다고 말했다.
5월 중순을 넘기면 마름이 저수지 전역을 덮게 될 것이다. 이때가 되면 어느 곳에 앉더라도 고른 입질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수지가 작고 상류에 논이 있어 농기계가 수시로 드나들어야 하는 곳인 만큼 농사에 큰 불편이 없도록 신경써야 할 것이다. 주변 쓰레기는 보는 즉시 치워 주민들의 적이 되지 않도록 주의했으면 좋겠다.
내비 입력 충남 당진시 석문면 초락도리 535

대물 붕어를 자랑하는 손광석 씨.

낚시터 곳곳에서 발견된 황소개구리 올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