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닉 조행]
손태성 씨가 어분당고 미끼로 씨알 좋은 향붕어를 걸어 파이팅을 벌이고 있다.
마루큐가 올해 4월 출시한 떡밥 ‘어분당고’가 유료터 향붕어낚시인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어분당고는 이름 그대로 어분을 다량 함유한 향붕어 전용 떡밥으로 개발됐으며 실전에서 뛰어난 조과를 보이며 시장에 안착 중이다.
일본의 유료낚시터에는 향붕어가 없는데도 마루큐에서는 어떤 과정을 거쳐 어분당고를 개발할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해 다솔낚시마트 최훈 대표는 “지난 3년간 마루큐 떡밥 개발팀과 영업팀이 한국의 유료낚시터를 방문해 실전 테스트를 실시했다. 직접 낚시를 해보며 기존 한국의 유료터에서 잘 먹히던 떡밥들과 비교, 사용해 보는 과정을 거쳤으며 그 결과물을 일본 본사로 가져가 재차 연구한 끝에 어분당고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용인 지곡낚시터에서 실전 테스트 진행
마루큐는 어분당고 출시 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거듭하는 중이다. 지난 4월 14일에 취재한 용인 지곡낚시터 필드테스트 현장도 그 연장선이다.
이날 실전 테스트에는 전날 마루큐 영업팀에서 파견 나온 니시야마 씨와 이가라시 씨가 참석했고 마루큐 한국에이전트인 다솔낚시마트 최훈 사장이 동행했다. 여기에 본지에 ‘손태성의 유료터 탐방’을 연재 중인 군계일학의 손태성 회원, 유료터낚시 전문 쇼핑몰 까벤저스를 운영 중인 이용호 대표도 동행했다.
이날 최훈 사장은 통역을 담당함과 동시에 현장에서 직접 낚시도 병행했다.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입장이지만 손태성, 이용호 두 고수와의 낚시를 통해 더욱 실전적인 장단점을 파악하고, 이를 마루큐에서 파견 온 두 직원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한 목적도 컸다.
취재일 지곡낚시터에서의 실전 테스트 결과는 별 의미가 없었다(?)라고 하는 게 정확할 것 같았다. 워낙 많은 향붕어를 낚은 까닭에 조과만 놓고 결과를 논하기는 무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마루큐에서 출시한 향붕어용 어분 미끼 어분당고(왼쪽). 오른쪽은 냄새를 강화하기 위해 섞어 쓴 마루큐의 슈퍼 아미.
허리급 향붕어를 올린 손태성 씨.
마루큐 영업팀 니시야마 씨가 손맛을 즐기고 있다. 제품 개발 기간 동안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참여했다.
마루큐 영업팀 이가라시 씨의 솜씨.
곡물 대비 순수 어분 함유율 높은 어분당고
이날 촬영은 지곡낚시터 최상류의 손맛터에서 진행했는데 방류량이 많은 곳인 만큼 입질이 쏟아진 것은 당연한 일. 그러나 이날 낚시인들이 중점을 두고 지켜본 것은 어분당고에 대한 향붕어의 다양한 반응이었다. 즉 받아먹는 입질이 잦을 때의 대처법, 점도 조절을 통한 미약한 입질 극복, 첨가제 종류와 블랜딩에 따른 찌올림 변화 등을 분석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손태성 씨는 어분당고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했다.
“마루큐의 어분은 프리미엄 어분을 사용하며 점도를 높이는 곡물 함유량은 적은 편이다. 고단백 고품질 어분을 쓰다 보니 찰기가 조금은 부족해 밥을 달 때 두어 번 더 만져주어야 하는데, 속공낚시를 할 때는 제품과 물을 1대1 이상으로 사용하면 찰기가 살아나 한결 편안해질 것이다.”
뜸만 잘 들이면 컨디션 최상의 떡밥 제조 가능
어분당고를 사용해본 낚시인 중에는 어분당고의 크고 단단한 알갱이를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향붕어는 죽처럼 녹아내린 떡밥보다 알갱이가 분명하게 남아있는 입자를 먹는 것을 더 쾌적하게 느낀다는 견해이다.
아무튼 어분 입자가 굵다면 충분히 숙성해 될 일이고, 점도를 높이고 싶다면 물을 추가하거나 다양한 첨가제를 섞어 사용하면 될 일이다. 오히려 이런 다양한 레시피를 활용할 수 있는 점이 변화무쌍한 필드에서의 임기응변에 더 적합할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레시피 중 하나는 타사 제품과의 혼합 사용이다. 대표적인 조합이 유료터 향붕어 낚시용 미끼의 대명사인 경원 아쿠아텍 블루와의 혼합이다. 두 제품을 50대50으로 섞어 사용해보니 집어력은 더욱 높아지고 결착력과 부슬부슬한 질감도 각각의 단품을 쓴 때보다는 향상된다는 게 경험자들의 후기다.
낚시인 중에는 “기본 레시피대로 사용한 어분당고는 설익은 밥과 유사한 느낌을 줬다. 그러나 물 양을 용도에 맞춰 가감하고 첨가제 등을 잘만 섞어 쓰면 뜸이 제대로 든 찰밥을 맛보는 듯한 제품이다”라며 어분당고의 아이덴티티를 표현했다.
손태성 씨가 두바늘 채비에 단 어분당고. 물성을 달리해 왼쪽 작은 것은 집어 겸 미끼로, 오른쪽 약간 큰 것은 집어제용으로 달았다.
다솔낚시마트 최훈 대표도 여러 마리의 향붕어를 낚았다.
어분당고 실전 테스트에 참여한 낚시인들.
왼쪽부터 손태성, 니시야마, 이용호, 이가라시 씨. 맨 우측이 이벤트를 기획한 다솔낚시마트 최훈 대표다.
니시야마 씨가 방금 올린 월척급 향붕어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