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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 심금을 울리는 광양 신금지 4짜 대란 47, 49cm 연타로 개인 기록 하루 두 번 경신
2026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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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현장]


심금을 울리는 광양 신금지 4짜 대란


47, 49cm 연타로 개인 기록 하루 두 번 경신


김중석 편집위원, (주)천류 필드스탭 팀장, 사외이사




“언제 또 이런 행운을 만날 수 있을까요?” 광양 신금지 출조에 동행한 김대완(좌), 김윤건 회원이 47cm와 49cm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올 봄에는 유난히 어복이 따랐다. 3월을 맞아 영암 신풍지에서 하룻밤 236마리의 준척급 붕어로 손맛을 즐긴 것을 비롯, 경남 하동 송원지에서는 월척만 34마리를 낚은 바 있다. 낚시 인생에 몇 차례 오지 않을 어복이었다. 물론 마냥 행운이라고는 볼 수 없었다. 그동안 필자가 축적해 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날씨, 기온, 바람 등을 제대로 분석해 떠난 출조였기 때문이었다.

봄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4월 중순. 낚시춘추 6월호 화보 촬영을 위해 “이번에는 어디로 가볼까?”하고 취재팀으로 활동 중인 회원들에게 의사를 물어봤다. 그 중 이광희 회원이 “올봄에 떼고기도 잡아봤고 엄청난 마릿수 월척도 낚아봤으니 이번에는 터 센 한 방터로 가시죠?”라고 제안했다. 이광희 회원의 제안에 다른 회원들도 찬성했다.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 ‘한 방터라고 하면 4짜 이상이 낚이는 곳인데 어디가 좋을까?’ 하며 모든 데이터를 총 망라해 낚시터를 수배했다. 순간 집에서 20분 거리에 있는 광양 신금지가 이 시기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떠올랐다. 영암이나 나주 쪽 연밭터도 후보였으나 이 시기에는 딱 여기다 싶은 곳이 없었다. 그래서 4짜 붕어를 넘어 5짜 붕어까지도 품고 있는 신금지를 노려보기로 했다.

신금지에서는 지난해에 5짜 붕어가 낚인 바 있으며 2022년 초여름 화보촬영 때는 남원의 양재철 회원이 48cm 붕어를 낚기도 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광양 신금지. 필자가 애정을 갖고 낚시춘추에 여러 차례 소개한 곳으로 광양 지역 최고의 대물 붕어터다.


필자가 자리했던 상류 갈대밭 포인트. 물색이 맑고 밑걸림도 심했지만 낮에도 간간이 입질을 해 주었다.




광양 3대 대물터 중 가장 씨알 굵게 낚여

신금지는 2만4천평 규모의 준계곡지다. 상류 가야산(496m)의 시루봉과 증산(387m)에서 흘러든 물을 담수한다. 과거 신금지 밑 논들은 저수지 물로 벼농사를 지었다. 그러나 현재는 논이 사라지고 신금공단지대가 들어서서 배수 영향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눈에 거슬리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수지 안에 수상 골프장이 15년째 운영 중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낚시에는 거의 지장이 없는 편이다. 골프장 영업이 밤 9시 이전에 끝나고 불빛도 꺼지기 때문이다.

광양에서는 3대 대물 붕어터로 신금지, 백운지, 차사지를 꼽는다. 그 중에서 가장 입질 받기 어려운 곳이 신금지이다. 대신 낚였다 하면 5짜에 가까울 정도의 큰 씨알을 자랑한다.

신금지 서쪽에 있는 백운지는 대형 저수지이면서 4짜 초반의 붕어가 낚이는 곳이다. 잡어로 블루길보다 누치의 개체수가 유독 많은 것이 단점이다. 차사지는 3년 전에 허리급 월척이 마릿수로 낚이며 낚시인들의 사랑을 받아 왔지만 현재는 낚시인들의 발길이 드문 편이다.



필자가 사용한 천류사의 운명 낚싯대. 45cm 붕어와 75cm 잉어를 무리 없이 제압할 수 있었다.




[취재일 신금지에서 낚인 4짜들]


필자 49, 48cm

김윤건 회원 47, 49cm

이광희 회원 46cm

이상현 회원 45cm

문희광 씨 45, 47 48cm



잉어로 착각한 49cm 붕어의 괴력

지난 4월 18일 오전에 회원들과 신금지를 찾았다. 산란 이후 회복기를 거친 대물 붕어를 노리기 적당한 시기였다. 비교적 높은 지대에서 저수지를 내려다보니 수중에 말즘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었다. 게다가 마름까지 자라 올라오고 있어서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아 보였다. 그나마 약간씩 마름이 비어있는 자리를 특공대를 이용해 한 시간 정도 긁어내자 겨우 채비가 안착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집어를 위해 밤톨 크기로 푸석하게 갠 떡밥을 구멍마다 십 여차례 헛챔질을 해줬다.

나름 말즘을 많이 걷어냈다고 생각했음에도 채비 안착이 쉽지 않았다. 찌를 세우는 데 몇 번 더 시도를 해야 했는데 이는 실보다는 득이 많은 결과가 됐다. 그 만큼 밑밥이 많이 들어가 집어 효과가 좋아질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낮 11시 경 낚시 준비가 끝났다. 요즘은 4짜 붕어가 한낮에 출몰하는 패턴을 자주 경험했던 터라 낮부터 낚시에 집중했다. 가끔씩 수면 위로 70cm 이상급 잉어가 유영하고 다녔다.



신금지에서 최고의 구간인 최상류 골자리. 갈수 때 자란 육초가 삭아내려 밑걸림이 심한 게 단점이나 산란철을 비롯해 대물 확률이 매우 높은 구간이다.


밤 11시경 본인의 기록어인 46cm 대물 붕어를 낚아낸 이광희 회원.


필자가 4짜 붕어를 낚아낼 때 사용한 군계일학의 오월이 스텔라 전자찌.



채비를 던지자 안착되기도 전에 블루길이 먼저 끌고 가는 입질이 이어졌다. 바늘에 걸려 나온 블루길은 아주 작은 씨알이었다. 신금지에는 블루길 개체수가 많다. 주변 어떤 저수지보다도 활성도도 높아 어떤 미끼를 사용해도 극복이 어렵다.

오후 1시경. 좌측 5.2칸 대의 찌가 두 마디 솟다가 내려가는 것을 봤다. ‘이번에도 블루길이겠지’ 생각하며 챔질하지 않고 그냥 두었더니 다시 솟구치기 시작했다. 분명 블루길 입질과는 다른 양상의 입질이었다. 두 손으로 낚싯대 손잡이를 부여잡고 적정 챔질 타이밍을 기다렸다. 찌가 찌목까지 들어나 멈추는 순간 힘차게 챘다. 그러자 바늘에 걸린 바닥이 움직이는 듯 묵직한 힘으로 무언가가 사정없이 치고 나갔다.

‘잉어일까?’ 하며 힘겨루기 를 시작하자 잠시 뒤 수면에 거대한 붕어가 떠올랐다. 떠오른 붕는 다시 뗏장수초로 파고들었고 몇 번의 실랑이 끝에 뗏장수초 위로 올릴 수 있었다. 계측자에 뉘인 붕어의 꼬리는 49cm에서 멈췄다.



광주 달빛서포터즈 회원인 문희광 씨. 밤새 45, 47, 48cm의 4짜 붕어 3마리를 낚아냈다.


취재팀의 이상현 회원이 네 대의 낚싯대를 동시에 치켜세우고 있다. 원줄이 터지며 달아났던 4짜 붕어가 나머지 낚싯대의 채비와 뒤엉키며 포획되는 해프닝이 있었다.


필자의 주력 미끼였던 경원사의 오래오글루텐과 어분글루텐 2.


필자가 준비한 집어용 글루텐. 바닥 말즘을 제거한 자리에 푸석하게 갠 글루텐을 10여 회씩 밑밥으로 투여했다.



지지리도 운이 없는 45cm 붕어의 자폭?

같은 시각, 제방 초입에 앉은 이상현 회원이 45cm의 4짜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정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특이했다. 이상현 회원은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낚시 자리 뒤편 정자에서 앉아 쉬고 있었는데 4.2칸 대 찌가 솟기 시작했다, 한 마디 한 마디 끊어서 네 마디까지 찌가 솟는 것을 보고 붕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재빨리 정자에서 뛰어내려 챔질하자 묵직한 느낌과 동시에 에어봉돌의 원줄 묶음 부위가 터져버렸다.

모처럼 왔던 입질을 놓쳐 허탈해 하던 순간 이번에는 5.2칸 대 찌가 사정없이 물속으로 빨려들어 갔다. 반사적으로 챔질하자 녀석은 낚싯대 네 대의 찌를 휘감아버렸다. 우여곡절 끝에 네 대의 낚싯대를 한꺼번에 들고 고기를 끌어내게 됐고, 채비를 하나하나 정리하며 바늘을 빼다가 깜짝 놀랐다. 알고 보니 앞서 끊어진 4.2대의 원줄이 5.2칸 대 원줄과 엉키게 됐고 이후 나머지 3대의 채비까지 휘감아버린 것이었다. 결국 바늘이 박혀 있는 건 앞서 터트린 4.2칸 대 채비였다고 한다. 지지리도 운이 없는 붕어 같았다.

오후 5시. 밤낚시를 대비해 이른 저녁식사를 마쳤다. 본부석에 모인 회원 모두 기대에 부푼 모습이 역력했다. 벌써 4짜 중후반급으로 2마리나 낚였으니 고무될만 했다. 식사 후 자리로 돌아와 보니 4.6칸 찌가 사라졌다. ‘블루길이 끌고 갔겠지’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낚싯대를 들어 올리자 순간적으로 엄청난 힘이 전해졌다. 붕어가 아닌 잉어가 확실했다. 낚싯대가 부러질 정도로 힘을 쓰던 녀석은 예상대로 대형 잉어였다. 뜰채에 담기지도 않을 정도로 컸던 녀석은 목줄을 끊고 도망갔다.

오후 6시50분. 우측 갈대 언저리에 세웠던 찌가 꿈틀거리다가 서서히 솟았다. 순간적으로 챔질하자 묵직하게 버텼다. 갑자기 갈대밭으로 파고든 녀석은 거대한 몸체만 보여준 채 원줄을 터트리고 갈대 속으로 유유히 사라졌다. 이처럼 신금지에서는 입질을 받아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걸기만 하면 4짜 중, 후반급 붕어가 올라왔다.

어둠이 완전하게 내린 밤 8시. 케미 불빛이 한 마디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물속으로 끌려가는 입질이 왔다. 전형적인 잉어 입질이었다. 활처럼 휘어진 낚싯대가 부러지지 않을까 염려했지만 다행이 뜰채에 담을 수 있었다. 예상대로 75cm 크기의 잉어였다.



밤낚시에 대비해 푸짐한 반찬과 먹거리로 저녁식사를 즐기는 촬영팀.


신금지에서 올라온 4짜 붕어들. 이번 취재에서는 낚이면 45cm 이상일 정도로 큰 놈들이 주로 올라왔다.


신금지에서 47, 49cm를 낚아 하루에 두 번이나 자신의 기록을 경신했던 김윤건 회원.


75cm 잉어를 걸어 손맛이 아닌 몸맛을 즐겼던 김대완 회원. 신금지는 잉어도 70cm 이상으로 굵게 낚이는 게 특징이다.


필자가 낚아낸 49cm 붕어의 위용. 계측자가 완전히 뒤덮일 정도로 체구가 대단했다. 군계일학의 오월이 스텔라 찌에 와이어 스위벨 채비 스네이크형을 사용했다.


46cm 붕어를 낚아 자신의 기록을 경신한 이광회 회원이 느긋한 표정으로 커피를 마시며 아침 입질을 기다리고 있다.


신금지에서 올린 4짜 붕어들을 놓고 기념촬영한 필자.

수상골프장이 들어선 신금지는 낚시인들로부터 별 관심을 받지 못하던 곳이었으나 필자의 지속적인 소개로 지금은 유력한 4짜터로 알려졌다.




이무기를 닮은 김윤건 회원의 48cm 붕어

밤 11시 반. 함께 동행한 김윤건 회원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흥분된 목소리로 다급하게 “가람님~ 다리가 후들거려 낚시를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뭔 소리냐고 물었더니 “신금지에 살고 있는 이무기를 잡은 것 같습니다. 금방 47cm 붕어를 낚았습니다. 보성 신방지에서 낚은 46cm가 기록이었는데 그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라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이어서 이광희 회원도 46cm 붕어를 낚았다고 알려왔다.

전형적인 바닥 채비만을 고집하는 이광희 회원은 5.2칸 대로 걸었는데 바닥에 침수수초가 자라 있어 약간 무거운 채비를 활용했다고 말했다.

새벽 2시경 김윤건 회원이 또 4짜 붕어를 낚아냈다. 두어 시간 전 47cm로 기록을 바꿔치기하더니 이번엔 49cm로 또 다시 기록 경신을 했다. 49cm 붕어는 방금 전 낚아낸 47cm보다 체고가 훨씬 높았다. 마치 붕어가 늙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거대했고 비늘이 투톤 컬러로 퇴색 된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게 놀라웠다.

아침 8시경. 수면 위로 웬 낚싯대가 45도 정도 기울어진 채 빠르게 끌려가는 게 보였다. 그 후 낚싯대는 물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옆자리에 앉았던 김진상 회원의 5.2칸 대를 잉어가 차고 나간 것이었다.

아침 9시20분경 슬슬 철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새롭게 자라고 있는 마름 줄기 사이에 찌를 세운 필자의 채비에 48cm 붕어가 또 걸려들었다.

조황 촬영을 위해 회원들의 붕어를 모두 모아 보았다. 전부 4짜에 육박해 너무 징그러워 보였다. 모든 게 배스 유입의 결과였다. 내년에는 4짜가 아니라 5짜 사태가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속에 철수를 서둘렀다.



4대의 낚싯대 채비가 뒤엉키는 해프닝 끝에 45cm 붕어를 올린 이상현 회원.


신금지 좌안 상류 전경. 이른 봄에는 수중에 말즘이 가득하고 하절기에는 마름으로 찌든 곳으로 채비 안착이 쉽지 않은 구간이다.


신금지 인근의 맛집 칠칠오구 국밥집. 신금지 단골 낚시인들이 즐겨 찾는다.


칠칠오구 국밥집의 인기 메뉴인 모듬순대국밥.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국밥 메뉴가 있다.




[피싱 가이드]


5월 중순 이후 신금지 붕어낚시는?


5월 모내기철을 맞아 배수기로 접어들지만 신금지 물은 농업용수로 쓰이지 않기에 배수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 수중에선 말풀이 자라고, 수면에선 마름이 부분적으로 생장하기에 채비 안착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입질은 초저녁 그리고 밤 11시에서 새벽 2시 사이에 가장 가장 활발하다.

요즘에는 낮에도 간간이 입질이 이어진다. 하루에 적어도 두세 번씩은 입질을 해주므로 집중력 있게 낚시에 임해야 한다. 미끼는 글루텐과 옥수수가 잘 먹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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