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현장]
지난 3월 20일에 출조한 완도호. 연안 수심이 얕아 갈대와 부들수초 그리고 뗏장수초가 발달해 있다.
지난 3월 19일, 모처럼 며칠간 시간이 나서 출조 계획을 잡았다. 경남권의 경우 지금처럼 이른 봄에는 출조할 만한 마땅한 저수지가 없기에 남녘 해안가로 눈을 돌렸다. 해안가 일대의 저수지에는 일찍 산란하는 붕어가 많았는데, 여러 곳을 알아보다가 울산에 사는 이두수 씨로부터 전남 완도호 출조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는 “당일 날씨에 따라 조황이 달라지지만, 허리급 월척부터 4짜 붕어까지 하루에 여러 수는 기본으로 낚는다”고 말했다.
완도호는 10여 년 전에 필자가 수로에서 한 번 낚시한 기억이 있는 곳이다. 울산에서 멀지만 오랜만에 시간 여유가 있었고 조황도 기대가 되어 지난 3월 20일에 완도호로 향했다.
완도호는 전남 완도군 완도읍 대신리에 있으며 1998년에 준공했다. 만수면적은 47만여 평. 잉어, 붕어, 떡붕어, 장어 등이 서식하며 수문을 열면 바다와 연결되기 때문에 망둥어, 숭어도 사는 것이 특징이다. 배스가 유입되어 있지만 수온이 낮은 시기에는 성화가 심하지 않은 편이다.
오후에 완도호에 도착해 이두수 씨와 함께 연안을 한 번 둘러 보았다. 방조제에서 상류를 봤을 때 우측 하류의 부들이 시작되는 자리가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서풍과 북서풍이 교차로 불어 포기하고 좌측 상류에 자리를 잡았다. 좌측 상류는 서풍이 불면 등바람. 채비를 던지기도 수월하고 물결이 일지 않아 다른 곳보다 낚시하기 수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게다가 좌측 상류는 연안에 뗏장수초와 갈대가 발달해 지금처럼 산란에 임박하면 좋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일 완도호에서 짬낚시를 즐기는 완도 현지인 이경민 씨가 오전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완도호 상류 중앙 배수장 주변에 자리 잡은 낚시인들.
접근성 좋은 상류 수로에 낚시인 몰려
내가 자리 잡은 곳은 뒤에 공터가 있어 주차가 편했고 낚시 자리 앞은 뗏장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붕어를 올릴 때 뜰채를 사용하기 좋도록 좌대를 펼쳐 수중전에 준비했다. 완도호 연안은 돌과 마사토로 축조한 이유로 뻘이 깊지 않아 좌대를 펴는 데도 무리가 없었다.
낚싯대는 10대를 폈다. 5대는 뗏장수초 언저리를 공략하고 나머지 5대는 수초를 넘겨 채비를 내렸다. 수심은 수초 언저리가 90cm 전후, 수초를 넘긴 곳은 1m가 조금 넘게 나왔다.
완도호를 둘러보며 느낀 점은 많은 낚시인이 상류 수로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무엇보다 접근성이 좋은 것이 최고 장점으로 보였다. 주차 후 짧은 이동으로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었고 연안에 부들수초와 뗏장수초까지 발달해 있었다.
또한 방조제에서 봤을 때 우측 상류에 있는 배수장 주위에도 많은 낚시인이 있었는데 이곳 역시 접근성이 좋았다. 완도호에서 만난 현지인 원종국, 이경민, 이태완 씨도 이곳에서 낚시하고 있었다.
완도호 상류. 길을 사이에 두고 호수와 수로가 붙어 있다.
출조 이튿날 오전에 철수하기 전 필자가 옥무침 미끼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울산에서 온 이두수 씨가 장박낚시로 거둔 월척 붕어 조과를 보여주고 있다.
체고가 높고 비늘이 깨끗한 완도호 월척 붕어.
필자가 낚은 붕어. 아직 산란에 임박하지 않았지만 밤에 가끔 산란하는 붕어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완도호 낚시에서 함께한 낚시인들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이태완, 원종국, 이두수 씨.
완도호에서 필자가 낚은 조과. 35cm부터 42cm까지 월척 붕어 20마리를 낚았다.
혼자서 올린 월척만 20마리!
미끼는 지렁이와 글루텐 그리고 옥수수 미끼도 사용했다. 하지만 지금처럼 수온이 낮을 때는 글루텐 미끼에 입질이 자주 들어온다는 게 현지 낚시인들의 조언이었다.
대편성을 마치니 어느덧 저녁이 되어 일찍 밥을 먹고 밤낚시에 나섰다. 뗏장수초 언저리에 넣어둔 채비에 입질이 왔는데 찌를 살짝 끌고 갈 때 챔질하니 준척급이 주로 낚였다. 가끔 35cm가 넘는 허리급 붕어도 낚였으며 밤에는 산란 붕어의 소리도 들렸다. 전반적으로 입질 빈도가 적고 입질도 약하게 들어 왔다.
다음날 아침, 해가 뜨고 1시간쯤 지나자 다시 입질이 들어왔다. 낮에는 밤보다 시원하게 찌를 올리는 입질이 자주 들어왔다. 입질은 오전 11시부터 정오까지 이어졌고 찌 올림도 좋았으며 씨알까지 굵었다. 특이한 점은 낮에는 수초가 없는 맨바닥에서 입질 빈도가 높았다는 점이다. 상류에 앉았던 낚시인들도 오전에 입질을 받아 붕어를 낚아내는 모습이 보였다.
대체로 취재일 완도호에서는 주로 낮에 입질이 많이 들어왔고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에 사이에 입질 빈도가 높았다. 낮에는 허리급 월척부터 4짜까지 낚였는데 이번에 내가 올린 월척만 20마리가 넘었다. 철수길에 조과를 확인하니 대다수 낚시인이 여러 마리의 월척 붕어를 낚은 것을 확인했다.
참고로 붕어 산란 피크가 끝나면 다양한 씨알의 붕어가 낚이게 된다. 그때는 옥수수 미끼보다 글루텐 미끼가 씨알 선별력에서 앞서므로 옥수수 미끼는 반드시 준비하길 바란다.
내비 입력 완도군 완도읍 대신리 1282
완도호 우측 상류에 자리 잡은 낚시인. 물색이 좋고 수초가 발달한 곳에서 떡밥 미끼를 준비하고 있다.
완도 현지인 이태완 씨가 오전에 상류에서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완도호에서 사용한 글루텐과 옥무침(옥수수에 글루텐을 무침) 미끼.
필자가 낚은 42cm 붕어.
방조제에서 상류를 봤을 때 우측 상류에 있는 배수장. 배수장 주변도 접근성이 좋아 많은 낚시인이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