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가 사용한 타이라바 장비와 거문도 배치바위 일대에서 낚은 참돔.
거문도는 국내 참돔 타이라바 낚시에서 빠지지 않는 필드다. 수온이 떨어지는 겨울에 큰 참돔이 낚일 뿐 아니라 깊은 수심, 빠른 조류, 복잡한 해저 지형덕분에 출조 때마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지난 1월 27~28일에는 이틀에 걸쳐 거문도로 출조했으며 서쪽 수심 80m 지점과 남쪽 배치바위 인근 수심 60m 지점을 주로 공략했다.
릴링 횟수 변화로 입질 유도
첫날은 거문도 서쪽 수심 80m권을 공략했다. 뻘과 자갈이 섞인 바닥에 암반이 혼재한 곳으로 본류가 강하고 바닥층 조류가 안정적인 것이 장점이다. 중대형 참돔이 잘 붙기 때문에 인장력이 강한 합사 원줄이 필수다.
오전 7시, 수심 80m권에서 20m 가량 솟아 있는 지형을 타이라바로 공략했다. 큰 참돔이 종종 입질하기 때문에 라인은 라팔라 서픽스(SUFIX) 131, 13합사 0.8호를 사용했다.
수심이 80m정도 되면 조류의 저항을 감안해 가늘고 감도 좋은 라인을 선택하기 마련인데, 이때 같은 호수라도 인장력이 강하고 높은 내마모성을 가진 라인이 필수다. 그래서 최근에는 4합사나 8합사보다 같은 호수라도 인장력이 우수한 13합사를 선호한다.
입질은 쉽게 받을 수 있었다. 150g 헤드가 바닥에 닿은 직후 릴 핸들을 3~10바퀴 돌리면 참돔이 헤드를 툭툭 건드렸다. 바닥에서 3~7m 타이라바를 띄웠고 속도는 빠르지 않게 일정한 리트리브 속도를 유지했다. 다만 3바퀴, 5바퀴, 10바퀴씩 릴링 횟수에 변화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
첫 입질에 50cm 참돔을 올렸고 이후 씨알이 계속 굵어져 65cm까지 낚을 수 있었다. 마릿수가 많을 뿐 아니라 체고가 높은 참돔이 연속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에서 입질을 받아 참돔을 랜딩하고 있는 필자.

필자가 즐겨 사용하는 라팔라 고모쿠 도칸 타이라바. 완제품 타이라바로 바늘이 날카로운 것이 특징이다.

거문도 출조 첫날 수심 80m 지점을 공략해 낚은 참돔.

고모쿠 도칸 타이라바의 바늘이 참돔 입에 완전히 박혔다.
13합사는 0.6~0.8호, 8합사는 1.2~1.5호 적합
이튿날에는 배치바위 일대 수심 60m 지점을 공략했다. 첫날 출조한 서쪽과는 완전히 성격이 다른 포인트로 바닥이 대부분 자갈이며 밑걸림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일명 ‘바닥 지형이 지저분한 곳’으로 본류와 지류가 교차해 마릿수 조과를 거두기 좋다.
첫날과 마찬가지로 150g 헤드에 넥타이를 세팅하고 채비를 내렸다. 수심이 얕아 채비 운영이 쉬웠지만 바닥 지형이 복잡해 애를 먹었다. 입질 패턴으로 보아 참돔의 이동 경로가 다양하고, 입질은 짧고 예민하다고 판단했다. 배 밑까지 참돔이 따라오는 경우도 있었는데 참돔의 활성이 좋은 건지 나쁜 것이 종잡을 수가 없었다. 배 밑까지 타이라바를 쫓아왔다면 분명 활성이 좋다고 하겠지만 정작 입질로 이어지지 않으니 속이 탔다.
첫날과 달리 채비에 변화를 준 것이 있다면 이튿날에는 서픽스 SFX8 합사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첫날 사용한 131에 비해 부드러운 성향을 지닌 라인으로 타이라바를 흘려줄 때 유용하다. 단, 13합사에 비해 강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131의 경우 0.6호나 0.8호를 쓴다면 SFX8은 1.2호나 1.5호를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바늘도 좀 더 큰 것을 사용해 입걸림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요령이다.
20바퀴 정도 고속 릴링에 입질
배치바위에서는 리트리브 속도가 입질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일정한 리트리브 속도에서는 반응이 약했고 템포를 최대한 빠르게 고속으로 릴링할 때 입질이 집중되었다. 입질 층은 정말 다양했는데 바닥에서부터 수심 40m에서 반응이 많았다. 대략 릴 핸들을 20바퀴 정도 감았을 때 가장 입질이 많았다. 낚이는 씨알은 40~60cm으로 거문도 서쪽에 비해서는 크지 않았다.
이튿날에는 라팔라가 출시한 완제품 타이라바 ‘고모쿠 도칸타이라바’를 주로 사용했는데 날카로운 바늘을 사용해 작은 참돔의 입집도 놓치지 않은 것이 도움이 되었다. 참돔의 흡입력이 약한 상황에서도 바늘이 확실히 관통되며, 참돔의 바늘털이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이번 거문도 출조를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한 점은 타이라바는 단순한 채비 운용이 아니라 수심, 조류, 지형 등을 파악하는 낚시라는 것이다. 수심에 맞는 합사를 선택하고 조류에 대응하는 라인의 특성 그리고 참돔 활성도에 맞는 바늘을 선택하는 것이 테크닉이라는 뜻이다.
배치바위에서는 40마리 정도 되는 참돔을 랜딩했고 씨알은 40~60cm가 많았다. 거문도 참돔은 겨울 내내 낚이다 3월이 되면 다시 한 번 대물 찬스가 오는데 3~5월에 가장 호황을 보인다. 그때는 더 강한 합사와 더 날카로운 바늘을 선택해야 랜딩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필자가 주력으로 사용하는 라팔라 서픽스 SFX 8합사(우)와 서픽스 어드밴스 쇼크리더 14lb.

타이라바에 걸려 나온 참복. 의외로 힘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