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겨울 농어 시즌은 조황이 신통찮다. 내 경험에 의하면 겨울 수온이 13도 이상, 일주일정도 유지되면 동해남부권 갯바위에서 농어 루어낚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 1월은 너무 추워서 그런 찬스가 없었다. 1월에 선상에서 어탐기로 농어의 위치를 확인하면 수심 30~40m 어초에 머무는데, 수온이 안정되면 2~3주 뒤에 갯바위로 붙는다. 현재 부산 앞바다는 농어보다 삼치가 어초에 많은 상황. 1월 중순이 지나 수온이 13도 내외로 며칠간 안정을 유지해 최문기 씨와 함께 갯바위로 농어 탐사를 나가보았다.

지난 2월 4일, 부산 수영강으로 출조한 최문기 씨가 광안대교 교각 주변을 노리고 있다.

필자가 수영강에서 낚은 70cm급 농어.

필자가 수영강에서 낚은 농어를 보여주고 있다.
농어가 붙을 만한 모자반을 찾아라
지난 2월 4일에 찾은 곳은 해운대 동백섬. 매년 5월 이후 해초가 녹는 시점에 가장 호황을 보인다. 겨울에는 큰 씨알이 낚이는 곳으로 운이 좋다면 대물을 만날 수 있기에 최우선 포인트로 잡았다.
저녁 만조가 되기 1시간 전에 포인트로 진입해 농어가 붙을 수 있는 모자반의 유무를 확인하니 갯바위 발앞에 많이 자라 있었다. 루어를 회수할 때 모자반이 걸릴 것을 감안해 장비와 채비를 튼튼하게 갖췄다. 97MLM 로드에 합사 1호, 쇼크리더 카본 5호 2m, 4000번 릴을 세팅 후 학꽁치를 닮은 135mm의 슬림한 싱킹 펜슬베이트를 주력으로 사용했다.
해가 지기 직전부터 멀리 캐스팅하니 조류의 흐름이 매우 좋은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정작 먼 곳에서는 루어에 모자반이 걸려 나오지 않았다. 구석구석 캐스팅하며 바다 상황을 읽었으나, 미역만 걸려 나올 뿐 모자반이 없었다. 동백섬의 경우 50~60m 원투한 자리에 듬성듬성 수중여가 있고 그곳에 모자반이 자라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먼 곳에 모자반이 자라지 않은 듯했다.
1시간 동안 끝들물을 탐색했지만 입질이 전혀 없었다. 현장에서 수온을 측정하니 12.2도. 며칠 간 수온이 13도 이상을 유지하다가 갑자기 떨어진 모양이었다.
조류에 루어 흘리는 드리프트 액션 활용
갯바위 연안에는 농어가 없을 것 같아 해운대 수영강 하류로 이동했다. 수영강은 인근 하수처리장에서 배출하는 미온수가 흘러들어 겨울에도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곳이다. 거의 1년 내내 농어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초날물에만 입질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물때를 잘 맞춰 포인트에 진입해야 한다. 날물이 진행되면 매우 빠른 유속을 보이는데 이때 수영교 교각이나 수중 암반을 공략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나는 광안대교와 가까운 교각 주변을 먼저 공략했다. 10cm 미만의 싱킹 펜슬베이트로 중층부터 바닥까지 탐색, 바닥층에서는 작은 우럭의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조금 더 상류로 이동해 수영2호교 일대의 교각을 노리니 숏바이트를 받을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농어임을 직감하고 최대한 천천히 리트리브를 이어갔다.
수영강에서는 즐겨 사용하는 액션이 하나 있는데 최대한 멀리 캐스팅한 후 흐르는 조류에 미노우를 떠내려(드리프트 액션) 보내다가 특정 스폿(교각이나 암반)이 나타나면 천천히 리트리브를 시작하는 것이다. 무작정 던지고 감으면 입질을 받기 어렵고 자연스럽게 미노우를 흘리다가 감는 것이 중요하다.
밤 10시가 넘어 중날물이 흐를 무렵 첫 입질을 받았다. 하지만 바늘이 살짝 걸렸는지 빠지고 말았다. 더 작은 펜슬베이트로 교체하니 드디어 바늘이 정확하게 걸렸고 70cm급 농어를 만날 수 있었다. 겨울에는 농어의 파이팅이 여름이나 가을처럼 강하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게 제압할 수 있으나 바늘이 살짝 걸려 랜딩 중에 빠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이후 2시간 정도 더 캐스팅했으나 농어를 만날 수 없었다. 아직까지는 활성이 많이 올랐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고 설날이 지난 후에 출조한다면 농어를 만날 수 있을 듯하다.

수영강의 주요 공략 포인트인 교각. 미노우를 흘리다가 교각 주변에서 액션을 준다.

해운대 동백섬 갯바위. 발앞에는 모자반이 많았으나 정작 포인트가 되는 멀리 떨어진 곳에는 모자반이 없었다.

미노우를 물고 나온 우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