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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춘천 소양강 브라운송어 “어쩌면 대한민국 계류낚시 판도를 뒤흔들 어종”
2026년 0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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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기]

춘천 소양강 브라운송어

“어쩌면 대한민국
계류낚시 판도를 뒤흔들 어종”

김진현 기자



지난 1월 29일, 춘천 소양강 우두산 산책로 연안에서 송근혁 씨가 낚은 브라운송어. 60cm급으로 손맛이 대단하고 체색도 아름답다.


우두교 일원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소양강.



낚시춘추 2025년 5월호 표지는 플라이·가물치낚시 전문가 윤혁 씨가 춘천 소양강에서 낚은 브라운송어로 장식했다. 유해어종으로 지정되어 있으나 낚시인들 사이에서 나날이 인기가 상승하고 있어 현장을 찾았고 씨알 굵은 녀석을 낚아 촬영에 성공한 것이다.

기사가 나간 후 반응이 뜨거웠다. “정확한 포인트가 어딘가?”, “겨울에도 낚이나?”, “개체가 많은가?” 등등 여러 낚시인에게 질문을 받았다. 그중 냉수어종에 속하는 브라운송어가 겨울에도 낚일지는 기자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연중 기온이 가장 낮은 1월 말에 춘천을 찾아 브라운송어낚시에 도전했다.


소양댐의 냉수 덕분에 브라운송어 자생

지난 1월 29일 청주에서 출발한 윤혁 씨와 춘천 현지 낚시인 송근혁 씨를 만나 소양강으로 향했다. 한림대에 재학 중인 송근혁 씨는 춘천 피시위즈 이순재 대표에게 소개 받았다. 24세 젊은 나이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춘천 일대의 배스, 브라운송어 포인트를 대부분 알고 있는 전문가라고 했다.

오후 1시에 첫 포인트로 들른 곳은 춘천시 동면에 있는 소양3교 연안. 현지인들은 소양강 다리를 건설한 순서대로 1교부터 7교까지 부르고 있는데, 소양3교의 정식 명칭은 우두교다. 첫 포인트로 우두교를 택한 이유는 소양댐의 오전 방류(오전 8시~12시)는 이미 끝났고 오후 방류(오후 2시~8시)를 시작하기에는 멀었기 때문에 최대한 유속이 빠른 곳을 고른 것이다.

소양강 브라운송어낚시의 핵심은 소양댐 방류에 있다. 소양댐의 차가운 물이 소양강으로 흘러들어 브라운송어가 자생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소양댐은 발전을 위해 하루 2차례 방류를 하는데, 그때 유속이 강해지면 곳곳에 퍼져 있는 브라운송어가 연안으로 붙는다. 유속이 없으면 아예 입질이 없는 경우가 많고 방류 시각에 맞춰 포인트로 진입하면 입질을 받을 수 있다.

유속은 소양댐과의 거리에 비례한다. 최상류는 방류 직후 물이 강하게 흐르지만 하류로 갈수록 물이 흐르는 시간이 늦다. 상류는 방류 후 30분이면 물이 흐르며 중류는 1~2시간, 하류는 2시간 후에 물이 흐르고 유속도 약한 편이다. 매일 방류하는 물의 양도 다른데 보통 60~100톤이며 가끔 200톤 내외를 방류할 때도 있다. 소양댐의 방류시각과 방류량은 K-water 홈페이지 수문현황, 수문그래프로 자세하게 알 수 있다.



송근혁 씨의 태클 박스. 스푼을 즐겨 사용하며 헤비 싱킹 미노우가 많다.


포인트로 진입하기 전에 루어를 확인하고 있다.


계류 조끼에 장착한 소품들. 집게, 목줄, 칼 등이 있다. 칼은 바지장화에 물이 들어가거나 넘어 졌을 경우 바지장화를 찢는 용도다.


우두교 아래에서 윤혁, 송근혁 씨가 브라운송어를 노리고 있다.



소양7교(윗샘밭교) 상류는 낚시금지

연안으로 진입한 후 포인트를 둘러보니 물이 흐르지 않았다. 유속이 없으면 호수와 같이 잔잔한데 그럴 땐 브라운송어의 활성이 낮아 입질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포인트를 옮겨 소양6교를 지나 소양7교에 들렀다. 소양7교(윗샘밭교)는 소양댐 하류 2.5km 지점에 있으며 소양강 최상류에 해당한다. 소양7교 상류는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낚시금지며 하류에서만 가능하다. 1972년에 건설된 ‘콧구멍다리(세월교)’가 있던 곳(현재는 철거)으로 예전부터 브라운송어가 잘 낚인 명당 중 하나다. 하지만 이곳 역시 방류가 끝난 후 시간이 지나 유속이 약했다. 우리는 오후 방류를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오후 4시.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작년에 윤혁 씨와 브라운송어를 낚은 우두산 산책로 아래 연안이었다. 상류가 아닌 중간 지점을 택한 이유는 오후 5시에 방류를 시작하면 최상류는 유속이 너무 빨라 낚시하기 힘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오후 4시50분이 되자 소양댐 방류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약 40분이 지나자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해가 지기 직전이라 너무 추운 것이 힘들었지만 물이 흐르는 것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입질이 들어올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스푼, 헤비 싱킹 펜슬베이트 번갈아 사용 

윤혁 씨와 송근혁 씨는 스푼과 헤비 싱킹 펜슬베이트를 번갈아 사용했다. 무게는 8~14g을 주로 썼는데 유속이 빨라 가벼운 것은 금방 떠내려가 쓸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강 중심으로 원투해야 입질 받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현지인들은 스푼뿐 아니라 묵직한 지그 미노우나 바다용 메탈지그도 사용한다.

해가 지니 손과 발이 너무 시렸고 가이드에 얼음이 맺혔다. 합사 원줄 0.6~0.8호를 사용했는데, 합사가 물을 흡수하니 라인까지 얼어붙기 시작했다. 송근혁 씨는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대구경 가이드를 장착한 길이 7.6ft짜리 송어 전용대를 사용했다. 거의 에깅 로드라고 봐도 무방했는데, 원투가 쉽고 가이드에 얼음이 맺히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7ft가 넘는 대구경 가이드 송어 전용대를 구하기 어려워 해외 사이트를 통해 구입했다고 한다.

어둠이 서서히 깔리고 너무 추워서 포기할까 생각도 했지만 내일 오전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끝까지 캐스팅을 이어갔다. 해가 진 직후 윤혁 씨가 먼저 숏바이트를 받았고, 연이어 송근혁 씨가 검은색 스푼으로 입질을 받았다. 브라운송어의 바늘털이를 방지하기 위해 바지장화를 입고 무릎 수심까지 들어가 뜰채를 댔는데 브라운송어의 씨알이 크면 연안에 서서 뜰채를 대기가 매우 어렵다고 한다. 무사히 랜딩에 성공한 녀석은 60cm가 넘는 암컷이었다. 송근혁 씨는 “수컷은 짙은 고동색이며 암컷은 연한 갈색에 무지개빛이 난다”고 말했다.



“이렇게 멋진 녀석이 춘천 소양강에 가득합니다.” 검은색 스푼으로 브라운송어를 낚은 송근혁 씨.


윤혁 씨가 소양강 연안에서 캐스팅을 하고 있다.


윤혁 씨가 출조 이튿날 오전에 낚은 60cm가 넘는 브라운송어를 보여주고 있다.


소양3교 연안에 자리잡은 취재팀.


출조 이튿날 아침에 낚은 브라운송어를 보여주는 송근혁 씨.


윤혁 씨가 매끈한 체형의 브라운송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날 오전 방류 후 60cm급 두 마리 히트

연타를 노렸지만 더 이상 입질은 오지 않았다. 사실 너무 춥고 가이드가 얼어붙어 낚시를 하고 싶어도 더 할 수 없었다.

첫날은 춘천 시내에서 숙박했고 다음날 오전 방류를 노리고 다시 우두산 산책로 아래로 진입했다.

문제가 있다면 오전에도 춥기는 마찬가지라는 것. 송어 전용대를 사용한 윤혁 씨는 가이드 구경이 작은 탓에 계속 얼음이 맺혀 캐스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반면 송근혁 씨는 원활하게 캐스팅을 이어 갔다.

오전 8시가 되자 방류를 알리는 방송이 나왔고 40분쯤 흐르자 물이 세차게 흘렀다. 송근혁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아 60cm가 넘는 놈을 낚았고 연이어 윤혁 씨도 60cm급 브라운송어를 올렸다. 한겨울에 60cm급 송어를 강에서 낚을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눈 위에 내려놓은 브라운송어의 자태가 너무 아름다워 잘만 하면 우리나라 계류낚시의 판도를 바꿀 어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강원도는 여러 지자체가 앞 다투어 빙어, 산천어, 송어축제를 열고 있는데 춘천시가 브라운송어를 낚시 명물로 내세운다면 어떨까? 유해어종이라는 장애물이 있지만 춘천시가 앞장선다면 계류 플라이 낚시인들이 소양강 연안을 찾을 날도 머지않을 것이다.


출조문의 춘천 피시위즈 033-244-3274

내비 입력 춘천시 우두동 84-9(도로에 주차 후 한국폴리텍3대학 앞 산책로 아래 연안으로 진입)



송근혁 씨가 낚은 브라운송어와 낚시 장비.


송근혁 씨의 히트 장비.


출조 이튿날 아침의 소양호 수위. 방류하기 전에는 1m정도 수위가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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