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외양포방파제에서 호래기를 노리는 낚시인들.
가덕도 대항방파제. 겨울이면 해초가 무성하게 자라 큰 볼락이 잘 붙는다.
가덕도는 부산 시내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대형 낚시터다. 거가대교를 만드는 과정에서 부산 강서구와 가덕도를 다리로 연결해 무료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감성돔 찌낚시가 가장 인기 있으며 계절에 따라 농어, 문어, 갈치 등 다양한 어종이 낚인다. 특히 초겨울에는 감성돔, 볼락, 호래기가 호황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올겨울에도 호황 소식이 이어져 취재에 나섰다.
부산에서 출발한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박기동, 최문기 씨가 찾은 곳은 가덕도 내에서도 볼락이 잘 낚인다고 소문난 대항방파제. 최문기 씨는 해가 지기 전에 먼저 도착해 전어낚시를 하고 있었고 박상욱, 박기동 씨와 나는 해가 진 후에 도착해 호래기와 볼락을 노렸다.
박상욱 씨가 볼락용 하드베이트를 보여주고 있다.
에기로 씨알 굵은 호래기를 낚은 박상욱 씨.
“씨알이 잘아도 입질은 ‘퍽퍽’합니다.” 박상욱 씨가 소형 하드베이트로 낚은 볼락을 보여주고 있다.
가지런히 정리된 볼락용 웜 채비.
텐트 및 취사금지를 알리는 안내판.
전어는 평균 씨알 25cm, 볼락은 글쎄…
먼저 최문기 씨가 낚은 전어부터 확인했다. 길이 5m 찌낚싯대(엔에스 클로저 1.25호)에 1호 막대찌, 1호 수중찌로 채비하고 카고를 연결한 후 15단 전어 전용 카드채비(금호조침)를 사용했다. 캐스팅에 익숙하지 않으면 10단, 능숙하다면 20단까지 쓴다고 한다. 카고에 벵에돔용 밑밥을 조금 넣고 캐스팅하는데, 바늘에는 미끼를 달지 않는다. 입질이 오면 막대찌가 물속으로 들어가기도 하지만 대부분 찌가 솟거나 드러눕는 형태가 많다고 한다. 낚아 놓은 전어는 평균 25cm 정도. 해가 진 후 바람이 불기 시작해 입질이 뜸했지만 초저녘부터 시작해 자정까지 낚시하면 보통 20마리 정도 낚을 수 있다고 했다.
박상욱 씨는 소형 하드베이트로 볼락을 노렸다. 웜 채비도 효과가 좋지만 잔챙이가 너무 자주 입질해 최근에는 하드베이트를 더 많이 쓴다고. 박상욱 씨는 길이 5cm, 무게 6g 내외의 투명 컬러 미노우를 선호하는데, 몸통이 슬림할수록 볼락이 잘 반응한다고 했다. 가로등 아래에 서서 그림자가지는 곳, 해초가 무성한 곳을 미노우로 훑으니 금방 입질이 들어왔고 낚이는 씨알은 20cm 이하가 대부분이었다.
최문기 씨가 25cm 전어를 보여주고 있다.
씨알 굵은 호래기를 낚은 박기동 씨. 소형 스테로 입질을 받았다.
날씨 풀리는 설날 연휴 이후 본격 호황 기대
볼락 씨알에 실망한 우리는 내항에서 호래기를 노리기로 했다. 현지 낚시인들은 민물새우 미끼를 사용했고 20마리 정도 조과를 거둔 상태였다. 생미끼 옆에서 과연 루어가 먹힐까 궁금했는데, 씨알이 큰 호래기는 루어에 반응해 입질했다. 하지만 생미끼에 비해 마릿수 조과가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노릇인 듯했다.
자정 무렵이 되자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금세 물결이 일렁였고 호래기를 노리던 낚시인들은 철수를 시작했다. 우리는 무거운 봉돌을 달아 다운샷 채비로 바꾸어 호래기를 노렸지만 발이 너무 시렸다. 결국 외양포와 새바지로 이동을 결정. 하지만 어느 곳으로 가나 바람이 불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 겨울은 장르를 불문하고 ‘날씨가 곧 조과’라는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날씨 좋은 날을 만나기가 힘든 것이다. 또 예년보다 더 추워서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낚시를 하기 힘들다. 취재 당일 역시 자정이 지나자 바람이 불고 기온이 급락해 결국 철수를 결정했다. 전어, 볼락, 호래기로 골고루 손맛을 봤지만 마릿수 조과를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박상욱 씨는 “설날 연휴가 지나 바람이 덜 불면 조황이 살아날 것으로 보입니다.
3월에도 볼락과 호래기가 잘 낚이기 때문에 앞으로 조황에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내비 입력 강서구 대항동 393-11
박상욱 씨의 호래기 루어낚시 소품. 집어등, 에기, 스테, 바늘 등을 사용한다.
현지인이 거둔 호래기 조과. 실제로는 이것 두 배를 낚았다.
가덕도 현장 취재를 함께한 낚시인들. 좌측부터 최문기, 박상욱(야마시타 필드스탭), 최문기 씨.
전어낚시에 사용한 엔에스 클로저기 1.25 T500.
길이 5m짜리 낚싯대로 다양한 생활낚시에 안성맞춤이다.
호래기낚시 장비. 집어등 아래에 두 가닥으로 목줄을 달아 바늘이나 에기를 달아서 사용한다.
철수 직전에 낚은 호래기를 보여주는 박기동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