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고리수로에서 오후 시간에 첫 입질을 받아낸 필자.

필자가 올린 월척 조과.
차 타고 천사대교-중앙대교 건너 팔금도로
날씨예보를 주위 깊게 체크하던 중 밤에도 기온이 영상권이면서 바람이 없는 날이 눈에 들어왔다. 1월 세 번째 금요일 낮에 홀로 출조길에 나섰다.
따스한 햇빛과 바람을 맞으며 광주에서 약 2시간 달려 천사대교를 넘었다. 암태도를 거쳐 중앙대교를 넘어서자 좌측으로 팔금도 철쭉공원이 시야에 들어왔다.
약 750m 직진 후 좌회전, 첫 번째 목적지인 원산리수로에 도착했다. 길이 약 830m, 폭 15m의 수로다. 바닷물이 유입되고 있었고 상류에 양식장 대신 태양광이 새로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물색도 괜찮아 보였고 수심은 약 1m를 유지했다. 중류권에 광주에서 온 꾼 두 분이 자리를 잡고 대를 편성중이었다.
두 번째로 찾아간 읍리 T자형 수로는 가로 약 660m, 세로 약 460m, 폭 약 20m로 면소재지 북쪽에 있었다. 낚시터가 텅 빈 상태였고 물색도 안 좋았다.
싸늘한 기운만이 감돌아 바로 옆 면소재지 앞에 펼쳐진 세번째 수로인 읍리천으로 이동했다. ‘ㄴ’자형 수로로 길이 약 930m, 폭 약 23m의 직선형 수로였다. 길이는 약 300m, 폭 약 20m의 좁은 수로가 상류 형성돼 있었다. 이곳은 옛 명성에 비해 쓸쓸해 보였다. 연안에서도 낚시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하류권은 하우스 농사로 접근이 어렵고 물색 역시 좋아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네 번째로 당고리에 형성된 당고리수로를 둘러봤다. H자 형태의 수로로 바닷가 연안 둠벙과 연결돼 있다. 전체적으로 폭은 약 13m, 상류 길이 약 160m, 하류 길이 약 340m, 상류와 하류 사이의 수로 길이는 약 430m였다. 수심은 약 80cm 정도를 유지하며 물색도 좋았다.
4곳 수로 모두 토종터로서 연안에 갈대와 뗏장수초가 조금씩 형성돼 있었다. 연안은 모두 시멘트로 포장이 돼 있으나 폭이 좁아 차량 교행은 물론 주차할 공간도 없었다. 또한, 연안을 따라 전봇대가 형성돼 있어 포인트 선정 시 안전에 주의해야했다. 여러 여건을 종합해 숙고한 결과 당고리수로로 촬영지를 결정했다.

중앙대교를 건너 팔금도로 진입하면 왼쪽으로 원산리수로가 있다.

팔금도 표지석.
3치부터 월척까지 마리수는 최고
당고리수로 역시 텅 빈 수로였으나 이상하게 피부에 와 닿는 분위기는 포근했다. 다시 한 번 연안을 둘러 본 후 하류 끝의 합류지점에 자리를 잡았다. 논쪽 연안은 차량 통행과는 무관하게 주차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3칸 대에서 4칸 대까지 총 10대를 편성하여 맞은 편 연안 수초대 언저리에 찌를 세웠다. 입질이 미약할 것을 대비해 굵은 지렁이를 한 마리씩 꿰어 입질을 체크했다.
대편성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입질을 받았다. 예상 밖으로 확실한 찌올림과 챔질 시 옆으로 순간적으로 강하게 치고 나가는 힘의 손맛을 느끼며 29cm짜리 준척을 올릴 수 있었다. 강풍을 등에 업고 낚은 첫 붕어라 오늘 낚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저녁 시간에 올린 월척을 보여주는 필자.

팔금도 철쭉공원 안내석.

아피스 무받침틀 위에 천년지기 프리미엄 낚싯대를 편성했다.

수로 연안이 시멘트라 진입은 편했으나 길이 좁아 교행이 불편했다.
어둠이 내리기 직전 이른 저녁을 해결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동안 강풍이 멈추면서 여건은 좋아졌다. 신년 첫 섬낚시 붕어 마릿수 조과의 염원을 담아 찌불을 하나하나 밝혔다. 예상대로 확실한 찌올림을 보였다.
한 마디에서 세 마디, 때론 몸통까지 둥둥 찌를 띄워가며 빨리 꺼내달라고 말하는 듯 했다. 자정 무렵까지 작게는 3치부터 월척급까지 20여수의 입질을 받았다. 자정이 지나면서 기온도 급격히 내려가고 서리도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 활발했던 붕어 입질도 간헐적으로 바뀌었다.
그렇게 밤이 지나고 어느덧 날이 밝아오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아침시간에는 주로 잔 씨알의 입질이 이어졌고 바람은 갈수록 강해졌다. 강풍과 더불어 붕어의 씨알도 잘아져 대를 접기 시작했다.
이른 아침에 온 몇몇 꾼들도 둠벙에 자리를 잡고 대를 펼쳤으나 이내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대를 접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철수길에 원산리수로를 들러 어제 만난 광주꾼들의 조과를 확인한 결과 잔 씨알부터 턱걸이까지 살림망 가득 차 있었다. 두 곳 수로 모두 신안군의 낚시금지 기간 동안 어자원이 잘 보존된 것이 이유 같았다. 새벽을 제외하고 해질녘부터 자정 무렵, 이른 아침까지 붕어 입질이 이어졌고 지렁이 미끼를 사용한 수초 공략이 주효했다.
이번 동절기 섬 수로낚시의 양호한 조황 덕분에 초봄 조황도 무난하리라는 예상이 들었다. 올 한 해도 붉은 말의 기운을 받아 건강하고 무탈한 출조길이 되길 바라며 천사대교를 넘어 철수길에 올랐다.
내비 입력 신안군 팔금면 당고리 731-6(필자가 낚시한 하류권


제방 공사가 한창이었던 읍리2지 저수지.

읍리천 하류. 비닐하우스가 있어 출입이 어려웠다.

원산리수로로 출조한 광주 낚시인들의 마릿수 조과.

필자가 낚시한 당고리수로 하류권 합류지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