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유등수로 하류에서 낚시한 류낙기 씨가 밤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유등수로에서 필자 일행이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왼쪽부터 필자, 류낙기, 안상모 씨.
추위가 한풀 꺾인 지난 1월 17일,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에 있는 유등수로를 찾았다. 이번 출조는 필자와 친분이 있는 갓쓴붕어 회원들과 함께했다. 1월 초부터 씨알 굵은 붕어가 낚인다는 정보를 들었고 갓쓴붕어 회원들이 하루 전날 먼저 와서 손맛을 보았다기에 기대감에 부풀었다.
유등수로는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리에 있는 주천강 하류다. 마을 이름을 따서 낚시인들은 유등수로라 부른다. 블루길과 배스가 서식하며 토종은 잉어, 붕어, 살치, 강준치, 메기, 동자개 등이 있다. 잡어가 많은 탓에 봄~가을 시즌에는 낚시인이 적지만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는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잡어 성화가 덜하기도 하지만 수로 주변에 있는 비닐하우스와 대산물재생센터(하수처리장)에서 미지근한 물이 나와 수면이 얼지 않는다. 그 덕분에 겨울에 많은 낚시인이 찾는 것이다.
유등수로 하류에 있는 주천1교 일대. 필자 일행이 낚시한 곳이며 주천1교를 기준으로 상류 방향을 촬영했다.
필자가 유등수로에 도착한 첫날 낮에 낚은 붕어. 준척과 월척 붕어 여러 마리를 낚았다.
주천1교 하류에서 낚시한 김규동 씨가 아침에 미끼를 갈아주고 있다.
주천1교 하류 공사하는 자리에서 낚시한 안상모 씨가 밤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주천1교 상류에 앉은 필자가 낮에 낚은 월척 붕어를 보여주고 있다.
온수 영향 받는 주천강 하류 2km가 포인트
주천강 상류에는 철새보호구역인 주남저수지가 있으며 동판저수지에서 발원해 낙동강으로 유입되는 주천강이 흐른다. 주천강은 길이가 6km지만 주로 하류 2km 구간에서 낚시한다. 그 이유는 대산물재생센터에서 정수한 물이 하류 2km 구간부터 흘러들기 때문이다.
현장에 먼저 도착한 갓쓴붕어 회원들은 대산물재생센터 앞에 있는 주천1교 상류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나는 주천1교 하류에 자리를 잡았는데 수로 폭이 30m 전후로 넓은 편이었다. 겨울이라 북서풍이 불 것을 감안해 바람을 등지고 낚싯대를 폈고 채비를 내리니 수심이 1~1.5m가 나왔다.
그런데 막상 낚싯대를 펴니 자리가 협소해 주천1교 상류 100m 지점에 있는 생자리로 옮겼다. 옮긴 자리의 수심은 1.2~1.8m. 자리가 널찍해 마음에 들었다.
오전에 도착해 낚싯대 편성을 마치니 오후 1시가 넘었다. 글루텐 미끼를 준비해 밑밥도 넣을 겸 낚시하니 바로 입질이 들어왔다. 지금처럼 추운 겨울에는 수온이 올라가는 오후에 입질이 잘 들어오기도 하는데 순식간에 준척으로 마릿수 조과를 거두고 월척도 낚을 수 있었다.
주천1교 상류에 자리 잡은 낚시인들.
유등수로에서 필자 일행이 낚은 조과. 월척은 7마리다.
밤에는 잉어, 메기, 동자개도 합세
하류에서 낚시한 갓쓴붕어 회원들은 전날 밤낚시 여파로 낮에는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내가 붕어를 낚았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낚시를 시작했다. 입질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는데 준척 붕어 두 마리가 한 번에 낚이는 경우도 있었다.
해가 진 후 밤낚시를 하니 가끔 씨알 굵은 월척이 낚였지만 낮처럼 입질이 활발하지 않았다. 밤낚시를 하며 하류에 앉은 갓쓴붕어 회원들에게 가보니 허리급 월척 붕어가 살림망에 들어 있었고 “대형 잉어가 걸려 힘겨운 씨름도 여러 번했다”는 말도 들을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수온이 오르는 9시부터 입질이 들어왔지만 첫날 오후만큼 활발하지 않았다. 철수하며 조과를 확인하니 내가 월척 4마리와 준척 10여 마리를 낚았고 갓쓴붕어 회원들은 월척 3마리와 준척 여러 마리를 낚았다. 준척은 낚자마자 방생했는데, 셀 수 없을 정도로 마릿수가 많았다.
유등수로를 찾을 때 유의할 점은 수면이 얼 정도로 춥다면 물재생센터 하류 100m 지점에 앉는 것이 좋고 날씨가 따뜻해 얼음이 녹는다면 최하류 구간도 좋다는 것이다.
미끼는 옥수수도 먹히지만, 추울 때는 글루텐 미끼가 유리하며 지렁이 미끼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밤낚시할 때 지렁이 미끼를 쓰면 메기와 동자개 등이 잘 낚인다.
내비 입력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유등리 50-6

현장에 본부석을 마련해 식사하고 있는 갓쓴붕어 회원들.

주천1교 옆에 있는 대산물재생센터에서 정수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