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 일행이 삼산호에서 올린 조과.
드론으로 촬영한 필자 일행의 포인트 여건.
삼산호 갈대 둠벙 초입에 자리를 잡다
삼산호는 도로가 옆으로 가드레일이 설치되어 있어 연안 접근이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단 석축을 내려가면 7~8m 앞에 포인트가 있어 그리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었다. 앞쪽으로는 뗏장수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고 그것을 피해 찌를 세우면 편안한 낚시가 가능할 것 같았다.
포인트를 정하고 각자 짐을 나른 뒤 좌대를 펴며 영하의 날씨에 대비하였다. 낚싯대는 2.8칸부터 3.8칸까지 모두 10대를 편성하였다. 수심은 1,2m가량 되었고 미끼는 옥수수어분글루텐과 지렁이를 사용하기로 했다.
이곳을 알려준 지인의 말에 의하면, 호수 전체에 갈대가 밀생해 있고 우리가 앉아 있는 곳이 갈대가 있는 둠벙으로 진입하는 통로라 유독 붕어가 잘 낚인다고. 지인은 아침에 출조해 오후까지만 낚시하고 밤낚시는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글루텐 미끼에 붕어는 물론 잉어까지도 잘 낚인다고 알려왔다.
참고로 삼산호는 2008년 삼산지구 간척개발사업으로 완공한 36만평의 대형 간척호이다. 붕어 산란기인 3월과 말풀류인 침수수초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5월에 월척급 붕어가 많이 낚인다. 여름에는 고수온과 날벌레 탓에 낚시가 어렵고 늦가을부터 씨알이 굵은 붕어가 다시 낚이기 시작한다.
삼산호 연안은 약간만 배수를 해도 찌를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얕아져 보트낚시가 유리한 곳이다. 하지만 물색만 탁하면 얕은 수심에서도 붕어가 나온다.
삼삼호에서 잘 먹히는 미끼는 제방 석축에서 잘 잡히는 자생새우이다. 새우 씨알이 잘 경우 두 마리씩 꿰어 쓰면 씨알 굵은 붕어를 만날 수 있다.

장흥126타워로 가는 길에 기념촬영을 했다.

월척 조과를 자랑하는 김복용, 강민승 씨.
삼산호 수문 일대. 멀리 장흥126타워가 보인다.

백성우 씨의 가이드로 찾아간 고마리의 굴구이촌.

굴구이를 맛보고 있는 일행들.
장흥126타워와 굴구이로 낮 시간 즐겨
낮 낚시가 잘된다고 했지만 이 날은 거의 입질이 없었다. 염기가 있어 잘 얼지 않는다고도 했지만 10여 일이 넘게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다 보니 연안에 얼음이 남아 있었고 낮에도 녹지 않았다. 그러니 수온은 크게 떨어져 붕어의 움직임을 둔하게 만들고 입질이 뜸할 수밖에 없었다.
밤낚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끔씩 입질이 들어오기는 했으나 모두이 6치급의 잔챙이 뿐이었다. 8치가 조금 넘는 붕어들은 손님고기로 나왔다.
밤 10시가 지나면서 찌가 조금씩 밀리는 것이 보였다. 불을 비춰 보니 얼음이 얼어 오기 시작했다. 하류권에 앉았던 김복용 씨는 이미 대를 거총해 놓고 있었다. 하류권이 먼저 얼어 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필자도 대를 정리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에 일어나 텐트를 열어 보니 얼음은 넓게 퍼져 있었고 낚시는 불가능했다. 다시 침낭 속으로 들어가 강제로 휴식을 취했다.
날이 밝고 아침식사를 하며 어떻게 할 것인가를 의논했지만 워낙 강추위가 계속되다 보니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필자가 가지고 갔던 도선용 보트를 꺼내 얼음을 깨기로 했다. 얼음은 예상보다 두꺼워 쉽게 깨지지 않았지만 준비해 간 폴대로 얼음을 어느 정도 깨고 낚싯대를 구해냈다. 하지만 조각난 얼음 탓에 낚시는 어려웠다.
어차피 낚시는 할 수 없으니 바로 옆에 있는 정남진 전망대인 장흥126타워를 구경하기로 했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 약 600m의 거리라 걸어서 전망대까지 올라갔다. 탁 트인 시야에 바다와 삼산호 호수 그리고 멀리 수동1지와 2지 등이 보였다. 장흥126타워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북쪽의 중강진으로부터 직선거리인 정남진인 이곳 장흥이 동경 126도라는 뜻에서 정해졌다고.
전망대 입장료는 2천원이었지만 경로자는 무료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9층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주변을 살펴보던 중 장흥에 본가가 있는 백성우 씨로부터 전화가 왔다. 마침 장흥에 낚시를 와 있어 굴구이를 대접하겠다며 먹으러 가자는 것이었다. 약 8km를 이동해 찾아간 곳은 고마리라는 곳으로, 마을 전체가 굴구이집을 하고 있었다. 1월 1일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었다.
오전 11시50분에 찾아간 굴구이집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낮은 의자를 깔고 앉아 있었다. 불판 위에 생굴을 올려놓고 구워 먹는 시스템인데 생굴로 먹어도 좋고 구워 먹어도 맛있는 굴로 배를 채웠다. 특별히 이곳에서 직접 만드는 짜장면도 한 그릇 먹고 나니 포만감이 밀려왔다.

장흥126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필자 일행의 포인트.

첫날밤 추위로 꽁꽁 얼어버린 낚싯대.

백성우 씨가 낚시 중인 죽청지를 둘러봤다.
중치급과 월척으로 1인당 20마리씩 낚아
식사를 마치고 인근 죽청저수지를 찾아가 보니 연밭이었다. 그곳에서 백성우 씨가 하룻밤 낚시를 했다고 했는데 밤에 얼음이 잡히며 낚시는 못했지만 31cm의 월척 붕어 한 마리를 만났다고 말했다. 죽청지의 연밭과 물색이 너무 좋아 출조할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바람을 막아줄 것이 전혀 없어 강풍에는 취약할 듯 보였다.
다시 자리로 돌아오니 저수지에 가득했던 얼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물결만 가득했다. 오후가 되어 얼음이 녹자 붕어들이 한 마리씩 나오기 시작했다.
오후 3시20분에 첫 입질을 받아 잡은 붕어는 22cm로 7치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잠시 후 나온 붕어는 월척을 조금 넘기는 씨알이었다. 오후 4시10분에 나온 붕어는 8치 붕어였다. 이후 해가 지기 전까지도 붕어는 자주 나와 주어 오랜만에 소나기 입질을 만끽했다.
일찍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밤낚시를 시작하니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입질이 들어왔다. 전날과는 다르게 자주는 아니더라도 이따금 붕어가 나왔고 씨알도 7~9치급이 주종이었다. 이따금 턱걸이 월척도 나와 주었다. 밤 11시가 지나며 얼음이 잡히더니 새벽 5시경이 되자 모두 얼어버렸다. 아침에는 눈까지 내려 낚시가 불가능했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철수하기 위해 일행들의 조황을 살펴보니 씨알은 부족했지만 마릿수는 대박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모두 20여 마리씩 낚아 이번 출조에서 가장 많은 붕어들을 만난 듯했다. 붕어도 붕어이지만 장흥에 사는 지인들의 도움으로 좋은 포인트를 살펴보았고 또한 멋진 음식도 즐기면서 보낸 2박 일정이 너무 즐거웠다.
내비 입력 장흥군 관산읍 삼산리 산 40-34

수면이 얼어 도선용 보트로 얼음을 깨는 장면.

둘째 날 오후에 낚인 월척.
드론으로 본 삼산호방조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