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넙치농어 공략에 사용한 고블린 95SF. 릴을 감으면 살짝 가라앉으며 아주 천천히 뜨는 타입의 미노우다.

낮에 넙치농어를 노리고 진입한 서귀포 법환갯바위.

서귀포 강정 갯바위에서 바라본 문섬. 문섬 왼쪽은 새섬이다.
슬로우 플로팅 미노우로 포말 가장자리 공략
지난 12월 14일, 올해 가을부터 반드시 넙치농어를 낚겠다고 다짐한 팀루어테크 김도윤 회원과 함께 김포에서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일정은 타이트한 2박3일. 야간에 장시간 낚시하면 몸이 파김치가 되기 때문에 2박3일이 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매우 짧게 느껴진다. 무작정 첫날부터 밤을 새면 다음날 출조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 컨디션 관리를 잘해야 한다.
제주공항 도착 후 렌터카를 인수, 서귀포에 있는 보목항 일대부터 둘러보았다.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고 너울파도가 쳐서 곧바로 낚시를 시작했다. 농어루어 전용 장비에 고블린 95SF(슬로우 플로팅) 미노우를 세팅 후 1시간 정도 여기저기 뒤졌으나 입질이 없었다.
이에 장소를 바꾸어 제주도 서쪽에 있는 신도포구로 향했다. 너울파도가 높고 포말도 넓게 일었지만 역시 넙치농어는 입질하지 않았다. 남쪽과 서쪽은 확률이 낮다고 판단해 서귀포 동남쪽에 있는 대해양식장 아래로 이동했다. 이때부터 날이 어둑해지기 시작했고 본격적인 낚시가 시작되었다.
넓게 포말이 지는 가장 자리를 슬로우 플로팅 미노우로 천천히 훑었다. 슬로우 플로팅 미노우는 물속에서 빨리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저활성의 농어에게 효과적이다. 그러나 빨리 감으면 밑걸림이 쉽게 생기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는 릴링 템포를 잘 조절해야 한다.

90cm 넙치농어를 낚은 필자.

계측자에 올린 81, 90cm 넙치농어.
수심 70cm 슈퍼 섈로우에 매복한 넙치농어
몇 번의 캐스팅을 반복했을까? 로드 끝으로 ‘톡’하는 간사한 입질이 느껴졌고 반사적으로 챔질했다. 곧바로 엄청난 무게감이 느껴졌고 넙치농어가 튀어 오르며 바늘털이를 시도, 이내 바늘이 빠져버리고 말았다. 앞선 포인트에서 밑걸림이 한 번 생겼는데 그때 드랙을 완전히 잠갔다 다시 풀지 않은 것이 실수였다. 첫날 낚시는 단 한 번의 입질로 끝이 났고 다음날 오전 11시부터 다시 포인트를 탐색했다.
다음날은 고된 일정의 연속이었다. 표선부터 남원을 거쳐 강정까지 뒤졌지만 낮에는 전혀 입질이 없었다. 해가 진 후 남원 태흥리에 있는 태흥횟집 아래에서 김도윤 씨가 딱 한 번 입질을 받았는데 대응하기 힘든 숏바이트라 챔질로 이어가지 못했다.
몸은 지쳐갔고 밤 9시가 지나 강정포구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노린 곳은 선녀코지. 이번에도 김도윤 씨가 먼저 입질을 받았지만 바늘이 털리고 말았다. 훅킹 타이밍이 좋았지만 너무 빨리 릴링한 탓에 바늘털이를 당한 것이다. 우리는 강정포구 갯바위에서 초입에 있는 알통말통으로 이동했다.
20분 정도 캐스팅을 했을까? 이곳은 아주 얕은 구간으로 수심은 70cm 정도 된다. 낮에는 바닥이 보일 정도로 얕은 곳이지만 이곳에서 다시 입질을 받았다. 아마 해가 진 후 멸치를 쫒아 넙치농어가 들어온 듯했다. 이번에는 김도윤 씨가 넙치농어를 잘 마무리했고 계측하니 81cm가 나왔다.
김도윤 씨는 나에게 “한 마리가 더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는데 캐스팅을 하니 거짓말처럼 연속으로 입질이 들어왔다. 스풀이 역회전하며 드랙음이 무섭게 울려 퍼졌다. 힘이 예사롭지 않았고 올려보니 90cm 넙치농어였다. 생애 첫 넙치농어를 낚은 김도윤 씨도 기뻤겠지만 나 역시 첫 9짜 넙치농어를 만나 감회가 새로웠다.
알통망통에서는 넙치농어 2마리를 낚은 후 철수를 결정, 다음날 한 번 더 포인트로 나가려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짧게나마 제주 여행을 즐긴 후 김포공항으로 돌아왔다.

서귀포 강정 갯바위 초입에서 81cm 넙치농어를 낚은 팀루어테크 김도윤 회원.